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 스마트한 만큼 오싹해진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1
타니아 로이드 치, 벨 뷔트리히, 임경희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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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8700만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페이스북 사건 이전에도 은행,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개인 정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유출되는 일이 일어나 더 큰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젠가 우연히 한 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전 지역의 CCTV를 활용하는 내용이었던 듯 한데, 문제는 범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공개되는 것이었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를 지켜보는 여러 개의 눈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었지요. 하지만 이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IT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면에 우리의 정보와 사생활이 노출되는 악영향도 분명 존재합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는 CCTV이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 속에 있었던 것이지요. CCTV 뿐만 아니라 사람들마다 손에 쥐어진 휴대폰, 컴퓨터의 웹캠으로도 나의 일상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특정한 이미지로 내보이려 노력한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 우리 집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 순간……, 혹시 이 모든 소소한 일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다 문득 이 세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 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걸까?

·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분하는 선은 어디일까?

·  나의 비밀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본문 13p)

 

《내 휴대폰 속의 슈퍼 스파이》는 미처 준비되지 않은 채 맞닥뜨리게 된 IT 감시 사회의 실상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어떻게하면 나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탐구 자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장 학교 안을 지켜보는 눈'에서는 2013년 미국 텍사스주의 존 제이 고등학교에서 도입한 무선 인식 시스템에 관한 사례 외에도 수많은 학교의 복도와 식당에 설치된 CCTV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CCTV가 듬직한 경비인지, 음흉한 감시자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는 학교 뿐만 아니라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2장 우리 집에 도청 장치가?'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 기기의 실장을 보여줍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것은 무엇이든 해킹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3장 두 얼굴의 CCTV'에서는 든든한 경비원이 되고 있는 CCTV이지만 이중성을 띄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범죄 예방을 위한 CCTV를 설치했으나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 범죄율이 높아졌다고 해요. 범죄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 간 셈인거죠. CCTV를 촘촘하게 설치한다면 범죄는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우리의 자유도 잃게 될 것입니다. 정보를 훔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4장 인터넷의 거미줄의 걸리다!' 멤버십 카드로 유출되는 개인정보에 대한 사례를 담은 '5장 쇼핑은 개인 정보를 남긴다!' 그리고 여러 나라 정부에서 자국민의 정보를 수집하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6장 성가신 빅 브라더'까지, 우리는 정보와 사생활이 유출되는 여러 사례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지요. 이를 통해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IT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찾는 것일 겝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로 인해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상당히 유출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다행인 셈이죠. 이 책은 이렇게 오늘날의 정보 보안 이슈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어요. 특히 책 속에 실린 사례들의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더 와닿을 듯 하네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휴대폰과 인터넷 없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가 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지요. 아마 이 책이 그 지혜를 선물해줄 수 있을 듯 하네요. IT가 더욱 발달할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추!

 

어느 쪽이 옳을까? 서로를 믿고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태도? 아니면 그 누구도 대신 지켜 주지 않을 나만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벽을 쌓는 일? 아마도 답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그게 정확히 어디냐고? 그건 미래의 시민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본문 1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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