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와 꿀벌 -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
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세종서적 《메뚜기와 꿀벌》은 '메뚜기'와 '꿀벌', 즉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대비되는 두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이중적 속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즉, 탐스러운 메뚜기와 부지런한 벌의 두 가지 속성으로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타인이 창출한 가치를 봅아먹으려 하는 약탈자와 무임승차자에게 보상을 한다는 문제를 지녔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를 창조하는 자, 만드는 자, 제공하는 자에게도 보상을 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내재된 두 가지 속성의 불균형이 우리 사회에 숱한 문제점을 야기했음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전망에 대해 심도 깊에 논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제프 멀건으로 사회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이다. 영국 총리실 산하 미래전략위원회의 전략기획관을 지냈으며, 각국의 산업 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을 했다. 2013~2016년에는 과학기술 관련 위원회인 '런던 엔터프라이즈 패널'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세계경제포험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미래 위원회'에서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는 세계적인 사회혁신 싱크탱크인 '네스타 NESTA'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좋은 권력과 나쁜 권력》《공공 전략의 기술》등이 있다.

 

《메뚜기와 꿀벌》은 1장 자본주의 이후, 2장 불모의 위기와 생산적인 위기, 3장 자본주의의 본질, 4장 갈취할 것인가, 생성할 것인가: 약탈자와 창조자, 5장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6장 반자본주의 유토피아와 네오토피아, 7장 변혁의 속성:시스템은 어떻게 변하하는가, 8장 창조적 기술가 약탈적 기술, 9장 '관계'와 '유지'에 기반한 경제의 부상, 10장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개념들, 11장 새로운 배열:사회는 (가끔씩이나마) 어떻게 도약하는가, 12장 자본주의를 넘어서 등으로 나누어 자본주의를 계속해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서 분석할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가장 좋은 자본주의는 창조하는 자, 만드는 자, 제공하는 자에게 보상한다. 즉 창의적인 테크놀로지, 좋은 음식, 자동차, 의료 등 다른 이들에게 가치 있고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것을 창출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보상을 받는다. 메뚜기 떼처럼 약탈을 일삼는 봉건 군주와 국가에 대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자본주의가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핵심 원천이었다. 자본주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 혁신하는 사람, 부지런한 꿀벌 같은 사람에게 보상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이의 삶을 그 어떤 체제보다 많이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본문 11,12p)

 

자본주의가 갈 수 있는 미래는 많다고 한다.어쩌면 더 약탈적으로 변해갈지도 모르며, 도처에 존재하는 네트워크와 데이터로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세계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것까지 모든 정보가 상품으로 거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본주의를 삶과 생명에 더 밀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자본주의가 풍성해지고, 즐거워지고, 고양되고, 의미의 결핍을 국복할 수 있게 되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본주의의 미래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저자는 이에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의 모호한 속성이 긍정적인 결실을 내는 쪽으로 발휘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지침을 제시하는데, 7장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진화해갈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9장에서 저자는 주요 경제권에서의 핵심 분야가 더 이상 자동차, 철강, 마이크로칩, 금융 서비스 등이 아니라 건강, 교육, 돌봄, 그리고 넓의 의미의 '녹색 산업'분야로 옮겨 가게 될 것임을 설명하고, 11장에서는 자본, 노동, 생산, 지식, 복지, 놀이의 역할을 새롭게 고찰하면서, 미래의 합의와 조정에 기초가 될 요소들을 제안한다. 그리고 독자는 꿀벌에 힘을 실어주고 메뚜기를 제약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이 책을 통해 답을 얻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한 대다수의 저술은 창조성과 약탈성 사이의 긴장 관계를 무시하고 있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한다. 이 책은 부가 무엇이고, 어떻게 창출되며,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매우 급진적으로 달라질 수 있게 돕는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미래에 수많은 꿀벌들의 선의에 응답하는 시대가 탄생하는데 첫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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