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 유혜경 옮김, 강은옥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기발한 생각들은 어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사그라드는게 보통이다. 남과는 다른 사고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뿌듯했던 시기도 분명 있었건만 그건 한때였을뿐 주어진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려하는 아이의 움직임이 보일때마다 어른들은 책망하고 채찍하며 똑같은 모습을 일구어내려했었다

그것도 남과 다른생각을 하면 문제아요. 그 틀에 맞추어지면 모범생이라는 그럴듯한 명예까지 지어주면서....

 

그러다 어느순간 자신의 생각을 잊어버린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부모가 원하고 선생님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이들말이다. 결국 그것이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어른들의 바램이 이루어진것인데 어딘가 모르게 많이 씁쓸하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해도 아직도 학교의 체제는 권위주의가 팽배해있고 많은 제재가 따른다. 그에반해 교육의 현실은 아이들에게 참 많은 창의력과 사고력을 원하고있다. 그렇게 한편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죽이는 반면 또 한편에선 그 사고력이 부족하면 따라가기가 힘든게 요즘 교육계의 현실이다. 그 사이에서 아이들만 참 많이 버거워하고 있는중이었다.

 

그렇게 이중성의 모습을 안고있는 학교의 현실이  애들아 학교를 부탁해라는 아주 멋진 상상속 시간에서 잘 드러나있었다. 연달아 며칠 장대비가 내리던 어느날 마르타는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다 작은 인어로 변신해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곤 깊은 바다까지 여행을 하고싶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은 이야기 들려주기를 좋아한 탓에 많이 뒤쳐져버린 안나선생님의 수업진도를 책망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이었다.   

 

한데 다소 엉뚱하며 상상하기 좋아하는 마르타와 안나선생님의 바램이 정말로 이루어지는 순간이 닥쳐왔습니다. 언덕위에 자리하고있기에 세찬 비로 홍수가 닥쳐와도 끄떡없을 학교가 기우뚱하더니 언덕 아래로 아래로 ~~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한것입니다. 그 사건은 당장 마쳐야할 진도를 나가지못해 전전긍긍하고있던 다미안선생님의 어릴적 마음까지 끄집어 내줍니다.

 

누구에게나 사회의 때가 묻기전 순수했던 어린시절엔 자신만이 상상했던 세계가 있었고 하고자했던 꿈이 있었습니다. 다미안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는데 오랜시간 잊고있었던 해적단의 두목이 되고자했던 그 꿈을 학교가 배가되어 바다로 향하고있던 지금 찾게된것입니다. 누군가의 생각으로 학교는 그렇게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로 바다로 행해 항해를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다로 바다로 가게 만들었던 학교를 그 누군가가 다시 언덕위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렇게 학교는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그렇게 항해했던 시간은 많은 어른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상상을 하는것 나만의 생각을 가지는것,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톡톡 띄는 기발한 구성으로 특별한 재미를 주는가 싶었는데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는 더욱 도드라졌습니다. 애들아 학교를 부탁해는 그렇게 떠내려가는 학교를 잘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인가 싶더니 어느순간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의 사고를 끄집어내는 장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전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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