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우연찮게 가게되었던 원화 전시회 그곳에서 발음하는것도 어려운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를 만났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파란막대 파란상자, 생각등의 작품들은 당시 나에게 많은 충격을 던져주었었습니다. 아 이런 심오한 그림책도 있구나 ! 그림책은 유아들만 보는것으로 알고 있던 시기였기에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는 내가 몰랐던 또다른 책세상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두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이 가는듯하면 다른길을 걷고있고 다른가싶으면 또 하나가 되어가는 두사람의 이야기는 역시나 훌륭한 작가의 신작이구나 싶어집니다. 그림과 글에서 묻어나오는 철학적인 요소들을 보며 나는 누구와 이 길을 가고 있는걸까 자문을 하는사이 내아이와 남편과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태어나면서 외형이 닮았던 아이는 같은곳을 바라보고 함께 생활을 하면서 성격도 행동도 같아집니다. 정말 난 엄마를 안닳았어 자부하던 나는 아이를 낳고 키우고 살림을 하며 어쩜 저렇게 똑같을까 싶을만큼 너무도 닮아있음을 깨닫았습니다. 그리고 생각과 시선의 차이로 때론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맞추어가는 노력을 하며 남편과의 시선이 같아짐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아이일수도 있고 엄마일수도 있고 남편일수도 있는 두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듭니다. 열쇠와 자물쇠처럼 서로 보완해주는 인간관계일때도 있고, 한곳에 시선을 두고 있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기에 다른곳을 바라볼수밖에 없는 두사람이며, 주는 사람이 있으면 또다른쪽은 받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세상 어떠한 일도 가능해지는 것이 두사람이었습니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비유하는 글이 너무 멋져 쉽게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두번 다시금 펼쳐보리라 두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며 찬찬히 살펴보리라 그 아쉬움을 애써 떨쳐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