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밤배 2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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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읽을 때 새록새록 기억이 났습니다. 하지만 2부는 본 듯도 하고 안 본 듯도 한 애매한 상태가 끝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정말로 안 본 것일수도 있고, 별로 감명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내용을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뭔가 쫓기는 듯한 글은 1부의 분위기와 달라져서 주인공의 성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마저도 작가의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읽는 사람이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쉬움이 많은 2부입니다. 

(2008년 7월 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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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과 밤배 1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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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아마도 누님이 산 책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 서문의 첫 글이 1990년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전에 보았었는지 그 이후였었는지 불명확합니다. 아무튼 오래 되었습니다.

그 때에는 조금 아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나 나이를 더 먹으니 더 심해지는군요.

리뷰를 쓸 때 내용을 인용하지 않는 것을 근래엔 원칙으로 삼았지만 아래에 쓴 대목은 어쩔 수 없이 인용해야겠습니다.

 "장님 놀이하게? 그럼 오빠, 내가 귀를 잡아당기는 대로 가야 해."

 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길을 가는 양 조용조용히 물었다.

 "어디만큼 왔냐?"

 "당당 멀었다."

 "무엇이 보이냐?"

 "초승달이 보인다."

 "어디만큼 왔냐?"

 "당당 멀었다."

 "무엇이 보이냐?"

 "밤배가 보인다" 

(2008년 7월 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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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 :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4
장재화 지음, 김형연 그림 / 나라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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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을 현대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때로는 감상을 방해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여서 제가 30여 년 전에 읽었던 것과 기술이 조금씩 다른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습니다. 이 책 자체로 보아서는 큰 흠이 없겠지만 제 기억 속의 작품과 이 작품이 다르다는 게 흠이 되는 것이지요.

박씨전이든 전에 읽었던 홍길동전이든 전래동화는 뒤집어서 해석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오래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일부가 퍼져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박씨전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이시백이라든지 인조라든지 호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임진록처럼 상상의 날개를 더 크게 펼치지 않은 이 작품은 한계가 이미 있는 출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들은 다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는데, 보통 지나치게 과장을 하다보니 막상 활용할 기회가 없이 버려지기도 합니다. 이시백도 장원급제를 하는 것 외에는 별 실력 발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관임에도 칼을 휘둘러 왕의 피난길에서 혈로를 개척하기도 합니다만.

박씨 부인도 자기집 안마당에서만 활동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그나마 다른 사람을 부려서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또한 둔갑술(도로 용모를 찾은 것이라면 둔갑술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으므로 아마 첫 지은이의 지적 한계일 것입니다)을 펼쳐 뛰어난 용모를 갖추기 전에는 시아버지의 지원밖에는 못 받았었죠.

신출귀몰하는 재주도 현실의 장벽에 막혀 어쩔 수 없이 하늘을 탓하면서 접고 마는 게 이런 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의 공통적인 한계입니다. 오래전 작품이라 그런 면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게 현대작품과의 차이점입니다.

많은 오래된 이야기에서 주인공에 대한 칭송이 지나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인데 이는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평범하고 못생기고 재주 없는 주인공이 벌리는 이야기라면 별로 기대할 게 없겠죠. 그래서 서양 이야기의 공주들은 모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왕자들도 미모나 재산이나 무예를 뽐냅니다. 그 능력을 별로 활용할 곳이 없다는 것도 비슷하고요.

이 시리즈가 좋다고 하여 먼저 한권을 산 것입니다. 그런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중간에 넣은 자료들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약간 거슬리기도 하고 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애들 입장에서는 어떨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2008년 6월 1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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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전우치전.임진록 범우 사르비아 총서 214
허균 외 지음, 전규태 옮김 / 범우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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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큰 애가 필요하다고 한 책 중 하나입니다. 이런 고전류는 내용이 길지 않아 옛날에 읽었을 때에도 몇 권이 한 책에 들어있었습니다.

문제는 현대문체도 아니고 원래 문체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읽기에는 버거운 내용입니다. 게다가 일부 등장인물은 당대의 인물을 슬쩍 비틀어서 지은 것인데 그것을 실명으로 처리하여 이것이 사실과 다른 소설(허구)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그냥 '내용이 이런 것이다'라는 것만 얻으려면 보려니와 원전의 맛을 그대로 느끼거나 숨겨진 글맛을 알기 위해서는 추천할 만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5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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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청목 스테디북스 21
김만중 지음 / 청목(청목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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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필요하다고 하여 사게 되었습니다. 구운몽을 검색하니 여러 책이 나왔는데, 아래 다른 리뷰어의 말처럼 가격경쟁력이 있어 사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언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입니다. 아마 초중고 때일 것입니다- 읽은 적이 있었고 오늘 다시 읽으면서 줄거리가 어렴풋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고 고전류의 특이한 서술 때문에 고전하였으나 곧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전들은 중고등학교 때 일종의 강매로 십수권을 사서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본 것들이 구운몽을 다시 읽으면서 오롯이 떠오른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산 책이 더 있으므로 그 감흥을 재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눈을 글에 맞추자 이번에는 곳곳에서 나타나는 오타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은 후 뒤를 보니 01년 초판에 07년 중판입니다. 중쇄가 아니라 중판이므로 한번 손을 보았을 터인데 여전히 오타가 있는 것은 문제일 것입니다. 또한 사투리인 "다못"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도 거슬렸습니다. 그 외에도 말투가 상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과 관직으로 호칭할 때 조사가 자주 빠진 것들도 문제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근래의 창작 동화/소설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내용의 전개가 읽는 우리 애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사료됩니다. 

(2008년 5월 2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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