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나쁜 사람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악한 사람도 찬찬히 살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석이 있고 어쩔 수 없음이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고?

천만에,,,,

그렇게 일일이 다 찾아보면 전두환도 좋은 남편에 좋은 아빠일테고 이명박도 좋은 사람일테고 박그네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누나고 딸이었을테니까

악한이라는게 누구에게나 골고루 평등하게 악한게 아니다,

천사도 누구에게 골고루 선하고 잘하고 좋기만 한건 아닐 것이다,

뜯어보면 악한에게도 선한 구석이 있고 선인에게도 서운하고 미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모두가 같다고?

아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아팠는데 내가 그걸 몰랐거나 모른척 했거나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그 이외 모든이에게 좋은 사람이었대도 나쁜 놈이다,

나쁜놈은 아무리 선한 구석을 발견해도 그냥 나쁜 놈이다,

 

디마프,, 에서 오늘 석균아저씨 이야기가 나왔다,

젊은 시절 아내를 사랑했고 줄줄이 있는 동생 그리고 그 동생이 몸이 불편해진 이유가 자기였고 그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삶의 무게 등등 그 사람이 어쩧게 그렇게 되었는가 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왔다,

나쁜 줄 몰랐다, 아니 알았지만 사느라 잊어버렸고 그렇게 나는 잊어버려서 가족들이 자기를 미워하는 이유를 몰랐고 무시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은 험하게 나오고 행동은 거칠게 나오고 매사에 무시하고 막해대고 버럭버럭거린다,

이제와서 내가 몰랐다는거 그게 죄라고 그게 잘못이라고 깨닫는데

순간 나는 말했다, 그래서 뭐?

지금 알아서 뭐? 그렇다고 40년간 이어온 악행이 없어지나?

당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문드러진 누군가의 삶은 되돌릴 수 있나?

후회해도 악인이고 여리고 선한 구석을 알아보게 되도 악인은 악인이다,

누군가를 알게되면 사랑하게 되진 않더라도 미워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관계없이 그저 지켜볼 수 있는 제 3자의 입장이고

그 사람과 관계되고 그 사라의 악에 몸서리치게 힘들었던 사람들로서는 그 모든 것이 이유가 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껏 때리고 마음껏 상처주고 짖밟고 어.. 몰랐어, 사실 나에게는 이러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랬어.. 하고 말한다고 그 모든 게 사라지냐?

그의 후회에 눈물을 흘리고 온갖 궁상은 떨었지만 그래도 그가 악인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완이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해받을 수 있는 인간의 약함일지라도

정아에게 순영에게 그리고 다른 딸들에게는 나쁜 남편이고 나빴던 아버지다,

어쩌면 뼈속까티 완벽한 악인이어서 마음껏 미워하고 누구와든 함께 욕할 수 있는 악인인게 낫지

어설프게 아픔과 약함을 보여서 미워하는 일마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건 악질 중에도 가장 저급한 악질이다,

공자님도 말씀하셨다,

알고 저지르는 악행과 모르고 저지르는 악행중 더 나쁜 건 모르고 저지르는 악행이라고

알고 저지르는 악행은 저지른 악행에 대해 말하고 고치도록 하면 되지만 모르고 저지른 악행은 모르고 있는 것부터 알려주고 악행을 악행으로 알게 해야하는 일이라고

(정확한지 모르겠다)

몰랐어... 몰랐네..

그래서 뭐!!! 모르는게 자랑이냐

이렇게 대꾸하면 참 정없고 못되먹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컷 아프게 하고 어 몰랐어.. 해버리면 모든게 끝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 악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상대방이 미움을 가지려고 하는 순간

또다른 면을 보이면서 죄책감을 가지게 만드는 거다,

미워할 수도 없고 미워하는 일 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마는든 사람

타인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매력을 발휘하면서

그게 진정한 악인디ㅏ,

내게 석균이란 인물은 그런 사람이다,

이제와서 왜 깨닫는건데

죽을때 까지 모르고 살지.... 악담만 나온다,

 

상관없는 타인의 눈에 석균의 삶도 아프고 고단하고 무겁다.

그래서 그의 선택들과 말들과 행동들이 아하,, 그랬구나 하고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부딪치고 살았던 가족에게는 이해받기에 앞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한다,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고 설령 용서가 되돌아 오지 않더라도 원망하면 안되는 일이다,

 

드라마는 아마 깨닫고 변해가는 석균 아저씨를 정아이모가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딸 순영이가 엄마인 정아 이모에게 왜 그랬는지 아니까.. 다 그럴 이유가 있고 엄마가 그때 힘든거 아니까 말 못한거야 한 것처럼

정아 이모가 석균아저씨한테 다 알아... 하고  폭넓게 받아주지 않으면 좋겠다,

그건 해피엔딩도 뭐도 아니다,

 

나는 누군가 우리에게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이 뻔뻔하게 모르고 자기가 잘나서인줄 알고 무시하는 꼴이 더 미워서 엉뚱한 석균아저씨에게 그 마음을 투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드라마랑 달라서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후회하는 일은 참 드물더라,...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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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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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이 책을 권하주고 싶습니다,

책이 작고 예뻐서 그리고 쉽게 읽혀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조근조근하지만 힘있는 말투에 다양한 생활근접한 예들이  쉽게 다가옵니다,

페미니스트가 뭐냐고

국끓여먹는거냐고'

그렇게 꼭 전투적으로 남자 여자를 구분해서 피곤하게 살아야하는 거냐고

여자들은 참 별나다고

좋은게 좋은 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선량한 표정을 짓는 이들에게

가만히 선물하고 싶습니다,

 

페미니스트란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그냥 함께 사는 사람들이 어떤 기준을 정해 차별받지 않고 조화롭게 살고자 하는 것이고

그 기준을 성별로 본 것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그냥 인권이라고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단순한 인권안에서도 젠더의 문제가 있고 인종의 문제가 있고 계급의 문제가 있습니다,

각각의 문제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성격도 가집니다,

뭉뚱거려서 인권... (물론 인권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이라고만 해버리면

그 안의 많은 세심하고 다른 문제들이 묻혀버리는 일이니까요

각각의 문제가 갖는 특수성 그리고 성격을 존중하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더 생각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성도 함께 생각하자는 거라고 믿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문제를 겪는다는 건 남성들에게도 편한 일만은 아닙니다,

색이 다를 뿐 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만큼 남성들도 스스로 편견에 갇히는 모양새일테니까요

 

무심하게 넘기거나 생각지 않고 습관적으로 했던 말들 행동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기회가 이책을 통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아,,, 이런 면이 있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가 되는 거요...

문제란 생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아무 생각이 없으면 달라지지 않지요

의식하고 생각하고 자꾸자꾸 곱씹어보는 일 그걸 피곤하게 생각하지말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한 번 해 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른 페미니즘 도서로 이어지면 더 좋겠습니다,

 

길게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책만 권하고 싶었는데 말이 많아지네요..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각도 많이 하게 합니다,

그게 좋은 책이지요..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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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작품속의 등장인물은 어느 누구도 타인을 배제하지 않는다,

마을에 새로 들어오는 스즈에게도 나와는 다른 성향의 타인에게도 모두를 끌어안고 간다,

환타지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마쿠라 라는 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누구든 우리가 되어버리고 가마쿠라를 거쳤서 어디로 갔던 누구든 여전히 우리가 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

어쩌면 조금 조심스럽고  적당한 간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어색함이랄까 거리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만큼 거리는 있을 지언정 사이에 금을 긋지는 않는다,

먼 우리 가까운 우리 조금 어중간한 우리들이 모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새로운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들의 시선, 전학생을 바라보는 동급생들의 시선

다리를  잃은 친구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

유부남을 사랑하는 사치를 바라보는 동생들과 축구 코치의 시선

스포츠 용품 점장과 카페 주인 아저씨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두사람이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 등등

모두가 타인임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우리라고 생각한다.... 고 나는 믿는다,

만화니까 할 수 있는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곱권의 만화속에서 누구하나 타인은 없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아버지는 말한다

타인의  신발에 발을 넣어보기전에 판단하지 말라고

우리가 은연중에 받아들인 어떤 가치관이나  그냥 습관적으로  여기는 생각의 좌표속에 어쩌면 큰 편견이 있고 어떤 틀이 있어서 우리와 타인을 구분하고 타인을 나쁘다고 규정하고 벽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흑인이 나쁜게 아니고 마을에서 은둔하고 있는 이웃이 나쁜게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잘 모를 뿐이다,

알고 나서 그가 악한 사람인게 드러난 후에 미워해도 늦지 않다,

우리가 타인과 다른 건 당연하지만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고 남매에게 말해준다,

 

 

 

 

1968년  아이오와주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푸른눈 갈색눈의 체험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누군가를 편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차별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아니 이유는 있지만 그 이유의 근원이 늘 옳은게 아니라는 것

누구든 누구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다른 것들사이에서 기어이 동질감을 찾아내고 학연 혈연 지연 피부색 종교 신념으로 덩어리를 만들고 다른 덩어리들과 구분하면서 우리를 더 멋지고 옳다고 믿기위해 다른 덩어리들을 계속 깍아 내린다,

내가 더 우월해지는 일은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어떤 방향이 아니라 타인들을 끌어내리른 것으로 드러내려고 한다,

 

#2

 

현재 우리 사회에도 많은 우리와 많은 타인이 존재한다,

다문화가정이 많아진 만큼 인종적인 문제도 새롭게 드러나고

남자냐 여자냐의 문제

어느 지역 출신이냐의 문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의 문제

나아가 집의 평수에 따라 사는 동네에 따라

심지어 어떤 계급의 부모를 가졌느냐에 따라 많은 구분들이 있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끈끈한 의리를 드러낼수록 그 끈끈한 우리바깥이 존재할 수 밖에 없아,

우리는 점점 끈끈해지고 의리있고 간도 빼주지만 우리가 아닌 타인은 그냥 투명해서 보이지 않거나  두렵거나 성가실 뿐이다,

차라리 콩가루처럼 하나하나 제각각 제멋에 놀고 나만 생각하고 고민하는 쪽이 오히려 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나만 빼고 모두가 타자라면 타인이라면 그건 외로울 일도 없고 이방인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을까

너무 극단적인가?

 

어쩌면 이제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지면서 그 틀은 더욱 견고해지고 우리끼리라는 내부적 단결이 강해지고 그 내부의 순수함을 더 강하게 지키고 싶어한다,

조금이라도 타인이 섞이는 것 그래서 어색해지고 내키는대로 말하고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어색하고 싫어서 그저 편하고 잘 아는 ... 서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를 더 편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이 편해지고 더 이상 우리 이외의 것에 호기심이 생기지도 않고 관심이 생길 필요가 없다면 벽은 더욱 높아지고 견고해진다,

편한 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

편하고 익숙하다는 것만으로도 차별을 진행된다,

어떤 인식이 없고 나는 아무런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나만의 익숙함에 만족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차별이 될 수 있다,

상상력을 가지고 누군가 다른 이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

차별을 줄이는 건 거기서 시작할 수 있다,

 

#3

 

모든 남자가 여혐은 아닐것이고 잠재적 범죄자는 아니라고 주장만을 할게 아니라

여자들이 두려워하는 현실을  한 번 쯤은 상상해보고 공감하려고 해보라는 거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다닐 수 있는 밤길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원인일거구

그냥 내 마음이 급해서 발걸음을 빠르게 하며 앞사람을 따라잡았던 그 순간

그 앞사람은 혼자 생사를 오가는 상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어두운 골목길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니고 벽으로 밀어붙이고 안아주는 연애가 누군가에게는 폭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

내 좋은 의도가 상대에게도 똑같은 모양으로 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면 안될까,.. 라고

돈이 많은 집안의 어린이까지 공짜 급식을 먹을 필요는 없지않으냐는 합리적인 사고대신

의무교육중인 학생들은 누구나 공평하게 의무급식을 해야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 해볼 수 있는 것 , 내가 베푸는 선의의 시혜가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상처일수도 있다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무언가 대단한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 내가 어떤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는 상식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는 순간 나의 경계가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나와 같은 사람은 누구도 없다,

비슷한 사람은 있을지라도  하나하나는 다 다르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웃어야 하는 것이다,

 

내 삶에서 타인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으면 한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 타인은 궁금하고  신비로운 존재이길 바란다,

알지 못하는 대상이 무섭고 공포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확장이었으면,....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서,...

한줄 이상의 일기를 주저리주저리 오래오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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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1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특정 대상이나 상대방의 사정을 모르면 그/그것에 대한 편견이 생겨요. 그리고 그 편견을 바라보는 관점이 ‘차이’가 아니라 ‘차별’로 형성되고요. 타자를 알아야 편견의 오류를 알아낼 수 있는데, 무능한 생각이 들통날까봐 일부러 회피하는 것 같습니다. 편견의 가해나자 피해자 모두 지치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푸른희망 2016-06-16 18: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모르면 두럽고 두려운건 나쁜 거라고 여기죠.다른건 결국 틀린것이되구요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 소년 파이의 모험이야기

뱅골 호랑이와 구명보트에서 277일간의 모험이야기

어쩌면 동물들로 대처된 사람들의 이야기딜지도....

어떤 이야기든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숙명이 있다,

파이가 들려준 두가지 버전의 이야기 중에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이야기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선택하면 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썼고 독자는 이야기를 듣는다(읽는다)

작가가 A라고 말한다고 독자들도 A라도 찰떡처럼 알아들을 필요도 없다,

A` 이거나 a 이거나 아니면 엉뚱한 Z 일 수도 있다,

 

인도 소년.. 아니 이제는 소년이 아닌 청년 이상 나이를 먹은 그때의 소년 파이는 작가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그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서사를 그저 담담하게 말한다,

힘들었고 고생했고 불안하고 아득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그걸 우리가 믿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그 이야기에서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 그리고 내게 보이는 것만 보게 될 뿐이다,

 

나는 존엄을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존엄을 잃고 싷지 않았떤 소년 파이를 본다,

리처드 파크처럼  개걸스럽게 육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도 파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생각하고 그 신들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신들에게 기도하는 파이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황으로 떨어지더라도 존엄을 잃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보았다,

리처드 파크의 존재 자체가  그리고 그 호랑이와의 관계맺음에서 스스로의 존엄과 타자에 대한 존엄을 함께 생각하고 관계를 꾸리고 있었따,

내가 본 소년은 그랬다,

 

사실 침춤호가 가라안고 그 이후의 일들은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동물들과 조난을 당했대도 그러하고 사람들과 조난을 당했때도 그러하다,

바닷물에 젖고 태양에 익어가고 피를 뿌리면서 먹어야  하고 벵골호랑이를 계속 감시하며 삶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들은 그냥 이야기였다,

흥미진진하지만 그냥 이야기인게 가장 편한 그렇게 믿고 자꾸 듣고 싶었던 어떤 이야기

그 이야기는 자꾸 질문을 던진다,

너라면 어떻게 할거니?

어떤 선택을 할거야?

날 비난하겠니?

이 이야기를 믿을거야? 말거야?

너는 도데체 어떻게 살고 있는 중이니?

너는 옳다고 믿니?

소년은 질문을 던지고  나는 자꾸 머뭇거리면서 그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자꾸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이건 존엄에 관한 이야기야,, 하고 억지로 결론을 지어버린다,

물론 존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양한 가지를 뻗고 있다,

나는 그저 하나의 가지만 꺽어 보고는 결론을 내린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한정된 시간동안의 이야기가 크게 세계를 확장한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라고 ....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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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ㅣ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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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나'와 그 밖의 것들로 나뉜다,

나는 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보는 것 내게 보여지는 것, 내게 들려오는 것으로 안다,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면 나 아닌 타인도 존재하는 것인데

어쩌면 나는 나 이외의 다른 존재들에 대해 '나 아닌 여러가지 다른 것들'로 뭉뚱거려서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다는 것 익숙하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자꾸 중얼거리면  가.마. 라는 두 음절만 남고 그 의미는 사라진다,

슬럼

슬럼

슬럼

슬럼..

역시 두 음절이외읙 것들이 사라진다,

 

그렇게 원래의 의미가 사라지고 껍질처럼 남은 음절로 나는 나 이외의 것들 알고 있다고 믿는다,

도시가 있고 직장인이 있고 학생들이 있고 지치고 고단한 경쟁이 있고

배움이 짧아서 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있고

게으르고 무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그들이 거리의 미관을 망치고 있고 우리가 거리를 걷는 일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고

어딘가에 정의는 있고 노력하면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모든 알맹이가 빠져버린 음절따위만 남은 '나 이외의 것들'을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각각의 '나 이외의 것들도' 저마다의 '나'라는 사실을 잊는다,

아니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나'가 있고 저마다의 삶이 있다,

 

은교와 무제도 그냥 철거될지 모르는 전자상가의 사람들이기만 한 건 아니다,

어떤 곳에 있는 철거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 낡고 음습한 전자상가에서 허드랫일을 하는 젊은 남자 여자가 아니고 은교이고 무재다,

그림자가 자꾸 벌떡 일어나고 엷어지고 나를 능가해버리는 일이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워지고 잊혀져도 괜찮은 존재는 아니다,

그들도 만나고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손을 잡고 살아간다,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고 의라라면 의라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얼마나 나 아닌 것들을 뭉둥거려서 생각하고 살았는가,,

등이 서늘해진다,

누군가에게 나도 역시 뭉뚱거려진 타인이다,

 

황정은이 어떤 의미로 이 소설을 썼는지는 모르겠고 신형철의 해석도 나름 좋지만

나는 이 소설이... 타인을 그저 뭉뚱거려서 바라보지말라고 작게 그러나 힘있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상가 앞 새로 조성된 공원에서

고성방가를 이어가며 이벤트를 벌이는 그들처럼

우리도 예의 없고 야만스럽게 누군가를 그저 뭉뚱거려 타자화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누구의 삶이든 예의를 갖추고 대해야 하는데.....

참 함부로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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