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가는 에피소드에서

"남자들은 바보가 한 명 있으면 휘둘리기 마련이야" 하든가

"바보는 쉽게 전염된다"는 말

한 사람이 바보짓을 하면 다른 사람도 쉽게 따라하게 된다는 뜻일게다 아마...

그 말이 따뜻했다,

바보를 바보라고 따돌리지 않고 그냥 어울린다는 말이라고 받아들였다,

넌 바보고 멍청하니까 우리가 될 수 없다고 우리 밖에 놔둬 버리는게 아니라

같이 바보가 되어 버리는 그런 멍청하고 어이없는 행동이 따뜻하다

 

7권동안 어떤 악인도 없다,

까칠하고 직설적인 사람들도 있고 철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악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따뜻하게 받아주고 스며든다,

가마쿠라에 살러온 스즈를 맞이한 세자매뿐 아니라 축구하는 친구들  신용금고 사람들  식당 사람들 누구나 함께 어우러지는게 이 만화의 매력

 

이번 회는 읽으면서 울컥한 부분이 많이 생겼다,

사치가 따뜻해졌고  요시노가 외롭지 않게 생겼다, 스즈의 꽤 괜찮은 남친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다만 치카가 걸리지만 별일 아니기를....

누군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좋다,

칼칼한 그 카페라고 우기는 식당이 되어버린 가게 아저씨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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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팟케스트를 알고 낄낄대며 들었다,

결정장애를 가진 현대인들의 결정을 도와준다는 컨셉도 참신했고 두 사람의 케미도 유쾌하고 좋았다, 누군가를 깍아내리거나 면박주지 않고 스스로 망가지면서도 청취자의 고민을 진지하게 대하고 공감하려고 하는 태도도 좋았다,

뭐 그렇게 대단한 상담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껀한껀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느꼈다,

한명은 먼저 지르면서 나서면 다른 한명은 조곤조곤 정리하고 마무리하거나  보기보다 허당인 면을 드러내는 한명에게 면박을 주면서 함께 깔깔대는 모양새가 오래 알고 이해하지 않으며 나오지 못할 조화였다,

사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이 쉽지 않다,

해결책은 늘 알고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만 그 선택이 옳다고 지지받고 싶고 때로는 해야하지만 한번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누군가가 다잡아주길 바라는 것

그런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설령 도무지 해결책을 알지 못하는 문제이더라도 알지못하므로 무엇이든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어~ 하고 내가 몰랐던 부분을 들을 때가 있고 아리송한 걸 명쾌하게 납득시키기도 하고 이건 너무 엉뚱하잖아하고 무시하다가도 언젠가 불쑥 다른 곳에 써먹을 수도 있다,

나는 두 사람이 벌써 데뷔한지 20년이나 지난지 몰랐다,

하긴 김숙이 난다김을 하면서 삼천만 땡겨달라고 했을 때는 나도  젊었을때고 한창 송은이가 만원의 행복을 할때는 첫아이 이유식을 먹이면서 본 거 같기도 하다,

한번도 대단한 스타가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한 분야에서 20년을 지내왔다는게 세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보다 꾸준하고 진득한 사람 그래서 오래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더 가치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난 한번도 진득하게 뭘 해본 적이 없다,

졸업무렵 공부를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덜컥 취직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시작한 사회생활은 채 몇년 되지 않아 이게 적성이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 이미 사표를 내버렷고 글을 쓰겠다고 맘 먹고 공부하고 스터디하고 시작했지만 그것도 내 재능에 대한 고민고민만 하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공부하는 상담도 늘 회의적이고 어떤 유용한 가치를 가지나 혼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일단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이라는데 나는 여전히 커다란 대가리만 굴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가장 오래 진득하게  버티는 카테고리는 사람. 여자 이것밖에 없는 거 같다 ㅜㅜ

각설하고....

 

팟방을 많이 듣진 않았지만 두가지 사연이 기억에 남았다,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해야할까요 라는 사연에 홍석천과 연결했던  사연

그때 홍석천이 그랬다 가능한한 오래오래 하지 말라고...

어떤 조언보다 진정성 있게 들렸던건 그의 경험이 상처가 녹아 있었던 것은 말 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상담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알기때문에 해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면 상처받고 안하면 죄책감이 든다면 차라리 죄책감이 낫다는 것

속이는게 아니라 내가 좀 더 튼튼해지고 막말로 혼자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때 까지는 버티고 버텨야 한다는 조언이 울컥하면서 와 닿았다,

뭐 부모니까 이해할거라든가 부모를 속이지 말자든가 하는 도덕적인 판단이 아니라

너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니가 우선이라고 너를 먼저 생각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내게도 푹 꽂혔다,

 

그리고 김생민이 조언한 돈을 쓸까요 모을까요?

그 답게 돈은 모으라고 있는거지 쓰라고 있는게 아니라는 말을 키득거리면서 들었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내 방식을 고수하는 뚝심이 은근히 부러웠다,

계속 이어지는 돈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으면서 짠돌이지만 그래도  누구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나름 철학이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외국여행을 가라 어쩌라는 말을 다 자르고 딱 10만원으로 통영을 다녀오라는 고의 결론이 그래서 더 유쾌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공감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막상 그 '공감'이라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내가 알아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마음 그 마음이 공감이다,

'앵무새 죽이기'에도 나왔듯이 남의 신발을 신어보아야 한다는 말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야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의 시선으로 우리의 입장에서 타인을 본다, 그래서 어설프게 충고를 하고 연민만 해버린다,

공감은 어떤 결론을 내주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도 아니다,

어떤말로도 위로가 될 수없다고 외면해버리는 것도 아니다,

내가 먼저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직면하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

각자 각자의 입장에서 아픔이 있고 어려움이 있음을 알고 만져주는 것이 공감이다,

 

 

" 난 잘하는게 없어, 친구를 사귀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남자애들이든 여자애들이건 먼저 말거는 것도 어려워 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모르겠어 자존감이 너무 낮은거 같아 ......그래 맞아 어쩌면 너무 나자신한테 엄격한걸지도 몰라 너무 나에 대해 기대가 커서 왠만하면 잘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 자꾸 자신이 없고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것도 없고 싫어하는 건 정말 많은데 좋아하는 건 모르겟어..."

한 번씩 잊을 만하면 듣게 되는 딸아이의 하소연이다,

내가 너무 엄격하게 키웠나 키우면서 뭘 잘못했나 시간을 헤집어서 기억을 꺼집어 내보면 후회할 것들만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결정적인건 없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불안하고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 수 밖에 없다지만 조금은 무모하고 자기에 대해 과대망상을 해도 괜찮은 나이에 너무 쪼그라들기만 한 아이를 보면서 나를 보기도 한다,

나도 싫은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만  뭘 좋아하니? 하고 물어보면 말문이 턱 막힌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괴감을 느끼고 스스로 쪼그라들지만 그걸 누군가가 알까봐 황소개구리만큼 몸을 부풀리기도 하고 아닌척 쿨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살고 있다, 그냥 이제 나한테 익숙해져서 어쩌라구 하는 똥뱃장으로  살긴 하지만 그런 유전자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져서 아이는 아직도 불안하고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고 기대치는 자꾸자꾸 하늘만큼 높아지고 뭐 그런 중이다,

책은 우리의 수치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히 수치심과 죄책감을 혼돈해서 쓰는데 저자는 명확하게 구분해준다,

어떤 잘못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죄책감은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고 부끄러움이고 반성이지만 수치심은 나자신에 대한 비난이고  분노가 된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지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건 죄책감이고

나란 놈이 그렇지 늘 이모양이꼴이야 나는 한심한 놈이야 ... 하게 되면 수치심이 된다,

죄책감은 고칠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수치감은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

그 수치감은 어디서 오는가?

내가 속한 가족 사회 집단에서 주입하는 어떤 가치관에 의해 내가 알게 모르게 익숙해진 기준이기도 하고  내 속에 자리잡은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부녹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누군가의 의도적인 혹은 의도치 않은 말한마디로 건드려지고  폭발해버리거나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 수치심은 어쩌면 내 안에 자라지 않은 아직 어린 아이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같다,

나 아직 여기 있으니 좀 봐달라고... 나 좀 안아주고 위로해달라고

그 아이가 내 속에 있다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아마 누구나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라지 않은 아이를 한명씩 품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아이를 알아주고 마주보고 위로해주는게 필요할 뿐이다,

그 아이는 나와 영원히 함께할 존재이니 잘 지내야 할 뿐이다,

누군가의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상처받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수치감을 느끼고 그래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스스로가 가치없다고 느끼는  그 마음이 다시 나를 부끄럽게 느낀다,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갖는다,

적은 세월을 산 아이라고 아픔이 없지는 않다,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할지에 따라 내게 수치감을 줄것인지 그저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일지가 결정된다,

누군가에게 수치감을 주는 언어가 아닌 공감하고 자비로운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데 그건 알기는 쉽지만 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 마음을 읽어주고 받아주고 공감하는 것

결국 수학을 풀듯이 계속된 연습문제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위로이지만 그게 또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내 마음에 숨은 수치심을 건드려서 마주하고 싶지 않고 그 상대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단다.

먼저 나를 마주하고 나에게 관대할 때 타인에게도 관대할 수 있다는 말이 훅 다가온다,

 

내가 눈군가를 달래주고 안아주는 일이 서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정하지만 무뚝뚝했던 부모님은 어색해서 아마 표현을 안 했으리라 믿는다,

누군가에게 다정한 위로를 경험하지 못해서 나는 늘 그게 어색했다,

애교도 없고 다정하지 않은 건 성격탓이 아니라 내가 경험이 없고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내가 누군가의 다정한 위로보다 툭툭 던지는 적확한 한마디의 말을 더 신뢰하고 편해하는 것

그래서 나조차 누구에게 다정하게 다가가기 보다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진단하는 말을 던지는게 더 편했다, 그게 상대에게 상터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적어도 가식적이지 않고 뒤에서 험담하는 것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솔직하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만의 갑옷이었던 거 같다,

위로로 무너지고 싶지 않고 징징짜는 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단단하게 나를 무장시키고 타인에게도 그것을 요구하게 된다,

어른대 어른으로서는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지만 상대가 어린 아이일때는 그것만큼 가혹한 것도 없다,

감정은 눌러야 하고 이성적이어야 하고 나는 늘 조언하고 판단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니다 싶어 모든 감정을 감추지 말고 말하라고 했더니

그 응대가 너무 힘들다,

배운대로 하는 건 뭔가 가식적이란 생각만 들고 그저 바라봐주고 안아주는 건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어쩌라는 거냐고....

생긴대로 살자니 그게 아닌것 같은데 바꾸자니 그건 내 옷이 아니다,

수학 영어 국어 과탐 사탐만 아니라 내 감정을 들여다 보는 것 표현하는 것 그리고 공감하는 것 모두가 공부가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고 시험이 필요한 일이었다,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며 알게 되지만 늘 용기내어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 힘들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지만 가슴에서 발로 가는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

 

세상에 나는 또 하나가 더 없다,

단 하나인 나는 단하나여서가 아니라 그 존재로 가치있고 의미가 있는 존재이다,

불완전하고 누군가와 달라보이고 어딘가에 끼어들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겉도는 것 같아도 나는 여전히 나이고 여전히 의미있는 존재다,

누구나 아프지만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그 다른 누군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있고 의미있다,

내가 그렇듯이...

나를 알고 조금 용기를 내서 한걸음 내딛는 일

그리고 부끄러움이 영원히 내옆에 머무는 건 아니라는 것

의외로 타인은 쉽게 잊을 테고 남의 판단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잊게 되고 그 이상으로 나를 덮치는 수치심을   없애지 말고 그냥 인정하고 함께 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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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권리 -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
박영숙 지음 / 알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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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사회의 자유 번영 그리고 발전은 인간의 기본적 가치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보를 갖춘 시민들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고 사회 안에서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건설적인 참여와 민주주의의 발전은 지식과 사상 문화 그리고 정보에 대한 자유롭고 무제한적인 접근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교육에 달려있다................ 공공 도서관은 이용자가 모든 종류의지식과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역의 정보센터다 공공 도서관의 서비스는 연령 인종 성별 종교 국적 언어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균등한 접근 원칙에 입각하여 제공된다,

 

                                     유네스코 공공도서관 선언  에서... 

 

 

도서관이 일상에 뭔가를 불러일으키는 힘은 자발성에 있었다, 가르치려고 드는 대신 책과 사람을 만나 스스로 배우는 힘을 믿고 존중하는 것, 평가나 경쟁대신 지적 호기심으로 배움의 동기를 찾도록 북돋우는 것 , 정해진 교과과정이 아니라 일상적인 만남과 소통이 배움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느티나무에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역할이다,

자발성은 그야말로 도서관의 방식이었다, 도서관에는 온 세상을 담은 책들이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저 누군가 골라서 펼치고 읽을 때까지 자리를 지킬 뿐이다, 강의 계획에 따라 읽어야 하는 교재처럼 순서가 정해져 있지도 않고 필독 목록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학년에 따라 단게를 나누고 시험을 보는 교과서가 아니니 어떤 책을 읽어도 좋고 읽다가 말 수도 읽지 않을 수도 있다.

읽고 나서 반드시 얻어야 할 것이 과제로 주 어지지도 않는다, 학력 나이 가치관 어ㄸ너 기준으로차별을 두거나 평가하지 않기때문에 100명이면 100가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대신 전공도 하는 일도 관심사도 다른 다향한 사람들이 오가며 만나고 어울릴 수 있으니 뜻밖의 배움과 소통의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 기회들이 서로 맞물려 다향한 형태의 배움 고동체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넘쳐난다,

(중략)

 

도서관은 단지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는 곳일 분 아니라 배움의 방식과 내용도 학교와는 달랐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아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자료를 찾아 자율적인 학습을 이어간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정해진 교실에서 교수학습계획에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소해 보일만큼 일상적이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 배움이 이뤄진다, 스스로 배우고 서로에게 배우며 얼마든지 다양한 배움 공동체를 꾸릴 수 있다, 집단 지성의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조건이다,

 

       P 276-277

 

도서관을 찾는 일 책을 읽는 일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현대사회에서 그것을 자본으로 바꿀 수도 없고 어떤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일 수도 있다,

책을 읽어서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 그래서 나의 세계과 확장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정량화될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내가 얼마나 깊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나 읽은 양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는 게 아니다,

읽어도 읽어도 제자리인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읽지 않아도 혼자 스스로 깊고 넓어지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자격증을 부여받는 일도 아니고 어떤 과정을 진행하는 일도 아니다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써가며 다른 무언가를 할 수도 있는 시간에 그저 읽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런 무가치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행위가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나는 무언가를 읽기전의 나와는 다른 존재가 된다, 적어도 그건 맞다

더 옳은 존재인지 더 가치있는 존재인지는 제각각의 문제이지만 분명히 나는 예전과 다르다,

어쩌면 그건 체념일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나도 무던히도 읽어내려갔다,

그저 남은 시간을 어쩔 줄 몰라하며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견뎌야 할지 알 수 없는 시간을 그저 도서관에서 책들을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꾸역꾸역읽었다,

외로워서 읽었다 아는 사람이 없으니 모임도 없고 불러주는 사람도 없으니 그저 도서관에 가서 내가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있는 소설이나 읽다가 집어치워도 그만인 인문학 사회과학을 읽고 그래도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었던 요리책을 읽고 만화책을 읽었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읽었던 책이 참 많지만 나는 변했는가

물론 변했다, 조금은 똑똑해졌고 어디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는 뻔뻔스러움도 생겼지만 내가 과연 깊어지고 넓어졌는지 아니 넓어는 졌지만 깊어는 졌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꾸역꾸역 읽으면서 느낀 건 결국 책을 읽는 행위도 하나의 도피일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이었고 내 앞에 놓인 내 삶은 내가 몸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많이 읽어서 머리만 비대해진 그 순간 나는 내 몸을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무엇을 위해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중이지만 적어도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내고 누군가를 책임지고 반복되는 밥하고 치우는 일 청소하는 일 아이를 맞이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 책을 읽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건 안다,

내가 책을 읽으며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함께 놀 친구가 없고 외롭고 외로워서 책을 읽었지만 어느순간 누군가 타인과 함께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서 책을 잊었다,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많이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몸으로 놀고 몸으롤 부딪치고 갈등하고 상처받으면서 어떤 책에도 없는 경험을 하고 오히려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위로받을 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책읽기가 어쩌면 무료해서 심심해서 해야하는 무의미할 수 있는  일인데

요즘은 그것조차 정량화되고 경쟁이 붙고 평가가 되었다,

학교마다 필독서가 있고 읽어야 할 책들은 쌓여가고

꾸역꾸역 숙제처럼 읽고 읽고 나면 무언가를 남겨야하고 그것이 비교과 활동으로 남겨야하고 상장으로 남고 과제로 남는다,

책을 읽으면 내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다

개뿔갘은 소리..

책읽기를 독려하는 일이 이제는 직업일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속물엄마라 아이가 책을 좀 더 읽기를 바라게 되고 기왕이면 괜찮다는 책을 읽고 뭔가를 남기고 있는지 닥달하게 되고 책이라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논술을 보냈다가 점점 기왕이면 성적으로 연관되기를 은근히  아니 노골적으로 바라고 있다,

한때는 그냥 취미란에 쓰던 독서가 이젠 필수가 되고 필사적으로 해야하는 무엇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인문학을 읽자 고전을 읽자

아이를 위한 고전 학생을 위한 인문학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등드

하나의 교양으로 세상을 살아하는 또하나의 스펙으로 책읽기가 바뀐 세상이다,

무가치하게 읽어내고 시간을 죽이려고 살아남으려고 읽었던 책들이 이젠 어떤 가치를 가지고 그래서 좋은 책 나쁜 책이 나눠지고 읽어야할 책과 읽지 말아야 책도 나뉘어 졌다,

 

책읽기가 사람을 바꿀 수 있지만 그게 짠~~하고 나타나는 드라마틱한 건 아니다,

꾸준히 오래오래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

어쩌면 의미없어 보이고 부질없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위로받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읽는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책과 사람을 함께 만나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생각만하고 있었고 누구에게도 내 주장을 할 수 없는 막막할때 그래서 점점 속물로 닮아가고 있을 때 이책을 만난건 참 귀한 인연이다,

책을 그렇게 읽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재미있으면 되고 읽고 싶을 때 읽어도 되고 읽다가 나가 눌아도 되고 읽다가 졸아도 되고 한참을 잊어도 된다고 하지만 꾸준히 기다려주고 생각은 하고 행동은 하자고 저자가 말해준다,

참 반갑고 귀한 책이다,

이전 저서인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보다 더 깊어지고 사회적이다,

도서관이란 곳이 책을 빌리고 읽는 아주 엄숙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무언가를 공모하는 즐겁고 유쾌하고 떠들썩한 공간임을 보여주는 저자가 반갑다,

책읽기가 내신이나 성적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확장될 무언가를 나도 곰곰히 더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도서관이 조금은 더 웅성거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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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가서 직접 책을 보면서 고르는 습관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책이 좋아질 거예요. 이번 달부터 공공도서관 대출권수가 1인당 10권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많이 빌릴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저처럼 새 책 안 사고 도서관 책만 빌려 읽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요. ㅎㅎㅎ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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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잍줄을 그었다 강신주보다 지승호에 끌려읽었는데 강신주가 궁금해졌다. 사고나 이념보다 몸과행동이 먼저라는 것이 몹시 찔리면서도 좋았다.누군가를 알아간다는게 좋고싫음보다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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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작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작품속에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발칙하게 생각했다,

통속적이고 적나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 통쾌했었다,

착한척하거나 의도적으로 위악을 떨지 않아도 인간이란 족속은 무른 속내와 이익앞에서 무엇보다 자기 욕심이 앞서는 존재이다, 그것으로 착하다 악하다고 판단을 할 수 없다,

인간이란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한 그래서 자유의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늦게 등단했다고 누구나 많은 이야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것이고

다사다난한 역사를 관통했다고  그것이 문학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동시대를 산 누구나 작가가 될 것이고 누구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털아낼 수 잇을 것이다

여러번의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을 끈 것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면서 나중에 이걸 꼭 글로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견뎠다는 말이었다,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보다 살아남아서 나중에 이 이야기를 꼭 써서 복수하겠다는 결심

그건 극단으로 몰린 처절함이기도 하고 동시에 순진한 어린소녀의 결심같기도 하다,

그렇게 작가는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나보다,

닥쳐온 일들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 단단해진 속에 이야기가 쌓여갔다,

부러웠다,

일단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가고 현실을 살아내는 것이 골방에서 머리를 싸매는 일보다 더 의미있다는 것을 작가는 들려줬다,

어떤 고귀한  선언이나 주장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내는 사람이 더 귀하고 가치있음을

그리고 그  바닥에서 알아가고 부끄러워하고 그러면서 자기자신의 오기를 가지는 것 그말도 좋았다,

부끄러움과 자긍심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인간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쉽고 잘 읽히는 소설이 좋고

누군가는 통속적이라고 폄하할지라도 살아가는 일이 통속적일 수밖에 없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현실에서 살지 이상속에서 살지 않는다,

나 자신도 짜잘한 인간이라 이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보다 현실적으로 정직하고 당당하면서 부끄러움을 아는 그런 사람이 더 좋다, 어떤 이상은 없어서 비굴해보일지라도 내 주변을 챙기고 사람답게 살려는 사람이 더 좋다,

그래서 여러번의 인터뷰중에서도 균일하게 드러나는 작가의 작은 것을 아끼는 마음  작은 일에 가치를 두는 마음이 좋았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중이다,'예전엔 몰랐던 봄꽃이 에쁘다고 느껴지고 본홍색 노란색 그 색들이 촌스럽지 않고 정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아름다웠다는 정원이 궁금하다

그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작가의 책을 다시 먼지를 털어 읽어야겠다,

사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비슷한 위선에 동질감도 느끼고 소소한 복수에  차사한 후련함도 함께 공유하면서 나만 속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위로받는 경험을 다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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