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작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작품속에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발칙하게 생각했다,

통속적이고 적나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 통쾌했었다,

착한척하거나 의도적으로 위악을 떨지 않아도 인간이란 족속은 무른 속내와 이익앞에서 무엇보다 자기 욕심이 앞서는 존재이다, 그것으로 착하다 악하다고 판단을 할 수 없다,

인간이란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한 그래서 자유의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늦게 등단했다고 누구나 많은 이야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것이고

다사다난한 역사를 관통했다고  그것이 문학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동시대를 산 누구나 작가가 될 것이고 누구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털아낼 수 잇을 것이다

여러번의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을 끈 것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면서 나중에 이걸 꼭 글로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견뎠다는 말이었다,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보다 살아남아서 나중에 이 이야기를 꼭 써서 복수하겠다는 결심

그건 극단으로 몰린 처절함이기도 하고 동시에 순진한 어린소녀의 결심같기도 하다,

그렇게 작가는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나보다,

닥쳐온 일들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 단단해진 속에 이야기가 쌓여갔다,

부러웠다,

일단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가고 현실을 살아내는 것이 골방에서 머리를 싸매는 일보다 더 의미있다는 것을 작가는 들려줬다,

어떤 고귀한  선언이나 주장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내는 사람이 더 귀하고 가치있음을

그리고 그  바닥에서 알아가고 부끄러워하고 그러면서 자기자신의 오기를 가지는 것 그말도 좋았다,

부끄러움과 자긍심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인간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쉽고 잘 읽히는 소설이 좋고

누군가는 통속적이라고 폄하할지라도 살아가는 일이 통속적일 수밖에 없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현실에서 살지 이상속에서 살지 않는다,

나 자신도 짜잘한 인간이라 이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보다 현실적으로 정직하고 당당하면서 부끄러움을 아는 그런 사람이 더 좋다, 어떤 이상은 없어서 비굴해보일지라도 내 주변을 챙기고 사람답게 살려는 사람이 더 좋다,

그래서 여러번의 인터뷰중에서도 균일하게 드러나는 작가의 작은 것을 아끼는 마음  작은 일에 가치를 두는 마음이 좋았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중이다,'예전엔 몰랐던 봄꽃이 에쁘다고 느껴지고 본홍색 노란색 그 색들이 촌스럽지 않고 정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아름다웠다는 정원이 궁금하다

그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작가의 책을 다시 먼지를 털어 읽어야겠다,

사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비슷한 위선에 동질감도 느끼고 소소한 복수에  차사한 후련함도 함께 공유하면서 나만 속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위로받는 경험을 다시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