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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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는 사람에게 끌렸다. 누구에게나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멍해져서 그대로 빨려들것같은 말, 글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든 수식어를 떼어내고 바로 명사와 동사로 문장을 이어가고 말을 이어가는 사람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담담하게 어떤 감정도 섞이지 않고 톤도 일정하게 어찌보면 졸릴지 모르겠다 싶다 낮으면서 단단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

그 낮은 목소리 단단하고 건조한 말투에 자꾸 귀가 다가간다.

 

환영

이 책이 그랬다.

어떤 환상도 설레임도 없이 담담하게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편대신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두고 백속집에 일하러 가는 여자 윤영.. 처음 그렇게 시 경계를  드나들 때는 희망이 있었다.

지금은 내가 이렇게 젖몸살을 앓으면서 뼈마디가 으스러지도록 일을 하지만 언젠가 남편이 공무원이 된다면 모든일은 추억이 되리라... 그건 정말 잔인한 고문이었다.

어디서 들었을까

첨부터 뜨거운 프라이팬에 올라가는 쥐는 놀라서 펄쩍 뛰지만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데워지는 프라이팬 위의 쥐는 전혀 놀라지 않는다고 점차 올라가는 온도에 적응에 가면서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건지 알지 못하면서 그렇게 익숙해간다는 것이다.

그건 정말 섬뜩하다.

나의 고통을 내가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희망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 희망이 나를 옳아매고 나를 점점 어두운 구멍으로 등을 떠밀고 있다.

분명 "희망"을 품었는데 그렇게 가슴에 품고 한참을 정신없이 내달라디 문득 내려다 보면 내가 안고 있는 것은 빛나는 희망이 아니라 냄새나고 물러터져버린 절망이고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진다.

내가 바라보고 정신없이 달려왔던 불빛은 어디로 갔는가.

윤영은 돈때문에 그렇게 점점 가랑이를 벌리고 그 치욕을 스스로 죽여나간다.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어떤 화려한 수식도 없고 절망의 비명도 없고 그냥 덤덤하게 해가 뜨고 지듯이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때가 되는 것 처럼 그렇게 어느순간 어쩔 수 없이 그런 순간이 왔다.

별채에 들어가고 가랑이를 벌이고 그리고 다시 옷을 입고 물가에 섰다가 다시 홀에서 빈그릇을 치우는 상황... 그건 별난게 아니었다.

그렇게 주머니에 들어온 꼬깃한 만원짜리 몇장이 내 밥이 되고 내 아이의 옷이 되고 우유가 되고 방세가 된다. 그러니 그게 어찌 별난 일이 될 수 있으랴.. 그냥 덤덤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런 덤덤함이 일상처럼 흐르는 시간이 그렇게 쌓아가고 견뎌가는 시간일 뿐이다.

그리고 윤영은 거기서 나올 방법은  점점 사라진다

 

누가 윤영은 나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 내 가정이 무너지고 내 앞이 막막해지고 내 새끼가 배가 고파서 울고 있다면 나...

왕사장이  돈냄새를 뿌리면서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면

나는..

나는 과연 윤영과 다른 선택을 한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까

그저 따뜻하고 평화롭던 불빛이 순간 사라지고 내앞에 깜깜한 앞이 보이지 않는 벽이 나타 나버리면 나는 ..  어쩌면 윤영같은 기회조차 없다고 우울할지도 모른다.

 

문체가 너무 담담하다. 한 여자를 이렇게 감정없이 따라가면서 묘사하고 보여주는 글이 아프면서도 쉽게 책을 놓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될까..왠만한 다른 글들처럼 막연한 희망이라도 암시하면서 끝나지 않을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투덜거릴지언정 그렇게 유치하고 휴유~ 하고 한숨 돌리는 결말을 기대했는데  이야기는 끝까지 몰고 간다.

어쩌면 김기덕의 영화를 보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울 수도 없고 소리 칠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는 ... 사방이 막혀버린 상황..

그렇게 더 이상  떨어질 수도 없는 시간을 견디고 살아내는 그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내게 뭔가를 해 줄 누군가도 없을 것이다.

지금 은  세상이 그렇게 꽉 막혔다.

눈물조차  보이지 않는다.

저 많은 불빛들 속에 내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그것이 절망이라는데...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내게는 그게 일상이기도 하다.

누구나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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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내가 이름만을도 책을 고른다면 당연히 이 이름이 아닐까

"구병모"

 

 

드디어  "고의는 아니지만"을 다 읽었다.

내내 찜찜하면서도 감동한다. 아니 감동이라는 말은 틀렸다.

뭐랄까 이 작가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현실을 상황을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이렇게 비틀어볼 수도 있는거구나  계속 감탄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왜 첨 샀을 때는 이 책이 그렇게 넘어가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잘 넘어가는 이유는 뭘까?

 

그의 글속에는 현실이 우리의 일상이 아닌 것이 없다.

비유가 사라져버린 언어의 도시. 늘 뭔가를 공평하게 해야하고 아이들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강박증에 갖혀버린 유치원 교사 육아가 너무나 고달픈 엄마. 곤충으로 변하는 성폭력자 등등

내가 일상을 살면서 한번은 스쳤던 생각들 순간순간 느낀 분노 절망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절망했다. 아이는 육아책에 등장하는 메뉴얼대로 절대 진화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하면서 내가 어디가 부족한가 모성이 부족한가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가 ,,,, 끊임없는 죄책감이 시달렸다. 그리고 나의 욕망과 상반되는 육아법들은 끊이없이 내 안에서 충돌하면서 죄의식을 만들고 내 속을 갉아먹어갔다.

"어떤 자장가"를 읽으면서 나는 이상한 위로를 받는다. 나만이 아니다.

적어도 난 아이를 세탁기나 오븐 냉장고에 넣지는 않았다,

어두운 방에 그냥 내버려둔 적도 있었고 아이가 눈을 떠서 혼자 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가 울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 몸이 피로하다는 이유로 그냥 모른 척 한 행동들은  이 여자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혼자 위안했다.

그리고 나도 이 여자처럼 아이를 사랑했노라고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선명하게 체득하게 되는 것

진짜 상처를 주는 사람은 선한 사람들이다. 착한사람의 착한 행동은 우리가 뭐라고 욕을 할 수도 없다. 그저 그 행동과 비교되어 내가  조금 더 나쁜 사람이 되고 내가 이상하고 불만이 가득한 사람이 될 뿐이다. 내가 논리적이지 못해서 지식이 딸려서 반박할수도 없지만 그러면서도 억울함이 하나구석에서 스멂수멀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그 착한 사람도 상대적으로 악한 나도 "고의는 아니었"다. 아니었을 것이다.

"고의는 아니지만"의 유치원교사 f처럼 항상 공정하고 누구라도 상처없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쓸 뿐이었다.

이러이러한 일들이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불평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그 공정함이 주는 냉정함 무심함이 누군가에게는 날카로운 종이 모서리에 베이는 느낌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는 새 상처가 생기고 붉은 피가 배어나온다. 내가 아픔을 느끼는 순간은 이미 피가 주르르 흘러내리는 순간이다. 상처가 생기는 그 순간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상처를 가진다.

사실 F가 잘 못한건 아니다. 하지만 그 공명함이 선함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른다. 난 늘 아이들을 사랑하고 공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순간 힘든다는 것 그리고 내 사비를 들여서가면서 나는 노력하고 있다고... F는  그렇게 항변할 자격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받는 상처가 가치없거나 잘못된 것도 아니다. 공정함이라는 이름으로 대항마저 할 수 없는 아이들은 마지막 F의 불운앞에서 "미농지같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누구를 탓할것인가...

세상에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더구나 배경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사람들이 부딪치면서 어떤 억울함도 부당함도 없는 인큐베이터 속같은 무균질의 사회란 있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어디선가 누군가는 상처받고 억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 감정선들으르 그렇게 드드럭 박아버리는 일도 옳지는 않았다. 그렇게 감정을 죽이는 것이 살아가는데 부당함을 받는 것이라 믿고 밀어버린다. 그로인해 우리가 잃어야 하는 것 그런것 까지 헤어리는 여유가 없을 것이다. 언제나 후회는 나중에 문이 닫히는 순간 쑤욱~ 들어오는 법이니까.

 

그래서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서서히 고문에 익숙하게 만드는 이 사회에서 "조장기의 그 학생처럼 모든 나의 불행이 오로지 나만의 책임이고 나만의 문제로 귀착된다. 내가 못나서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 차라리.. 불행의 냄새를 풍김으로 새들의 공격대상이 대기를 갈망하게 되는 이 현실이 슬프고 무섭다.

이미 새들에게 공격당한 인간의 살덩이에 부러움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 단지 이야기속의 것일뿐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딸아이를 키우면서 무서운게  행여 아이의 동심에 순수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는 점이다. 내가 능동적으로 행하는 성에서도 상처를 입을 수 있는 현실에서 내가 원치 않는 상황으로 몰려서 가지는 상처들이 미루어서 여전히 두렵고 무서웠다.

세상을 흉흉하게 하는 여러 사건사고를 보면서 이러한 언제든 호르몬의 작용으로 악마로 변하는 인간들을 격리시키고 혼내줄 방법을 상상하게 한다. 사형집행이라든가 종신형 거세법을 떠나서 아예 이사람들이 단한번의 실수조차도 용납하지 않도록 강학 독하게 하는 무슨 방법을  간절히 바라는 지금 "곤충채집"을 읽었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이 방법이 몹시 맘에 든다(어쩌면 내 속의 악마가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으로서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던가..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던가 그들에게도 인권은 있다는 말들은 다 개소리라고 생각케 하는 요즘세상에 이보다 더 단순하고 위협적이며 모든 잠재적 범죄자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책속의 이야기는 허구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이지만  더불어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상상하고 내머릿속을 스쳐갔던 것들이 이야기속에 들어있다.

누군가를 향해 마구 찔러대고 싶은 칼날들 가끔은 나를 향해 휘두르는 몽둥이가 이 속이 있다.

읽고서 작가의 부족함인지 나의  아둔함인지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결말을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이런거지... 이럴때가 있었고 이런 순간이 있었고 이럴 필요가 있다고.. 함께 동조하고 함께 날카롭고 반짝이는 것을 휘두르고 싶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에 있다.

 

이 작가의 생각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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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떠나지만
너의 뒤에 서 있을 거야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박진영의 저 노래가 딱 맞는 영화였다.

"기다려" 이 한마디에 46년을 기다려주는   늑대소년

순이가 주고 간 숙제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기댜렸던 순이의 첫사랑

 

사실 마지막 장면을 두고 너무깬다든가 신파의 극치라고 하면서 영화전체가 별로라는 평도 많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극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실 46년이 흘렀으면 어여뻤던 순이도 할머니가 될 수밖에 없질 않은가

그렇게 머리위에 서리가 내리고 얼굴이 자글자글 해진 순이를 아름답다고 말해주면서

니가 부담스럽지 않을 딱 그만큼의 거리 뒤에서 이렇게 너를 기다렸노라고 하는 늑대소년의 아직도 말간 얼굴은 정말이지 신파의 극치이면서 동시에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며  하이틴 로맨스풍의 최고가 아닐까

내가 변해도 내가 떠나도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는 누군가....

이건 비현실이면서도 지극한 바램이니까..

(나만 그런거 아니길... ^^)

 

영화는 사람들 말처럼 가위손을 적당히 가져다 만든 영화이기도 했고

옛날 향수를 적당히 도배하면서 뭔가 미진한 부분은 그렇게 예전이니까... 하면서 넘어간 부분도 많았다.

늑대소년이 소녀를 도와주고 괴력을 발휘하는 건 가위손이고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노는 건 어딘가 동막골을 닮았고

뭐 그랬지만 그게 어쨌단 말인가

송중기가 내내 화면을 뽀사시 하게 채우고  단지 얼굴만 내미는게 아니라 말없이도 눈동자로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보여주고 설레게 하고 그러면 된거지

감독으로서는 송중기를 가지고 그의 매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면서 이야기도 나름 달달하고 감상에 젖게 만들어 내면서 더불어 이 배우 연기도 정말 꽤 하는구나 하게 느끼게끔 한거..

그것만으로 꽤 성과가 괜찮지 않나 싶다.

적어도 함께 간 40대 여성과 13세 10세 소녀는 눈물을 찔끔거렸고 옆에 앉았던 알 수없는 20대와 10대 고교생들도 코를 훌쩍였고 적어도 앞에 앉은 10대 남학생들이 중간에 나가지는 않았으니까

다 아는 뻔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오히려 알만한 스토리고 내용이라 더 감정이입이 잘 되고 몰입하고 느끼게 되는 것도 있다. 게다가 화면이 뽀사시하고 가슴설레게 하는 누군가가 계속 나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준다면야....

 

보고 나오면서 실없는 소리를 했다.

"어쩌면 늑대아이의 유끼 다음 이야기가 아닐까... 산으로 갔던 그 유끼가 마을로 내려와서 어떤 소녀를 사랑하게되었다면 이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아이는 한마디 한다

"적어도 유끼는 학교도 다녔고 사람처럼 살았으니까 저렇게 동물적이지는 않을거야"

그렇구나..

 

평생 한 암컷과만 다니고 가족애가 강하고 짝이 죽으면 홀로지낸다는 늑대..

영화 두편을 그렇게 봤더니

사람보다 늑대가 더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흔히들 남자는 늑대... 라면서 말들 많지만 차라리 늑대같은 남자가  사람같은 늑대보다 나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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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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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쇼"가 허구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바로 이시간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엿보고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행동반경을 생각을 이미 다 파악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세팅되고 세련된 가사 용품들을 갖고 싶어하고  휴가가 되면 세련되고 멋진 체인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디즈니 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고  백설공주에게는 늘 일곱난장이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12월이 되면 배가 나온 뚱뚱하고 맘좋게 생긴 싼타가 빨간옷을 입고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내가 뭘 먹든 입가심으로는 코카콜라만한게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미국의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의 촌스러움에 대해 수군거리기도 하고 세상의 절반이 굶는다는 현실보다는 질좋은 고기에 더 관심이 많았고 현대를 누리고 문명의 이기를 잘 쓸 줄 아는 자신이 멋진 인생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것들이 어쩌면 누구가가 만들어놓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심어놓은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런것들은 존재했고 우리 생활에 어떤 의문도 없이 당연히 있어왔고  그것들이 있어 편리하고 행복하고 나자신이 가치있어보였다는 것 그것만 중요했다.

이 모든 것이 트루먼쇼였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나왔다.

빈손으로 모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한 사람들

그래서 간혹 위인전에도 나오는 사람들..

그런 성공이 다수의 희생이 있었고 알지못하는 사이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댓가로 한다는 걸 몰랐다.지금 내가 누리는 것이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뭘 잃어버렸는지 우리가 뭘 뺏겼는지 알지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성공한 저들이 주는 것들에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었나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다는 기업들 사람들에 대해 이런 책이 나온다면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서술되지 않을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성공했고 이름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베풀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도 모든걸 바꿀 수 없으니 트루먼쇼는 계속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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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비행 - 생계독서가 금정연 매문기
금정연 지음 / 마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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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아이가 물었다.

"왜 책읽기에 대한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재미있어?"

 

글쎄 그러고 보니 책읽기에 관한것 글쓰기에 관한것을 무지 많이 읽었던거 같다.

책읽기에 대한 책들  혹은 서평을 써놓은 책들을 읽으면 내가 그 책속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헛배부른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글쓰기에 대한 글만 읽어도 내가 무지 글을 잘 쓸거 같다는 착각에 살기도 했던거 같고

이제 그런 책들은 그만 읽고 내가 직접 텍스트를 읽고 직접 뭐라도 끄적여보자고 마음먹지만

또다시 그런 책앞에 기웃거린다.

 

사실 알라딘에서 이 책에 대한 평이나 리뷰를 쓰윽~보긴 했다.

책 표지가 주는 칙칙함이나 한자로 세로로 씌여진 제목을 보고 나는 지레짐작으로 아하 또 새로운 일본 추리물이 하나 나왔구나 했다. 딱 표지만 보면 그랬다.

일단 시작하기는 조금 어렵고 따분하겠지만 읽다보면 재미에 빠져 끝까지는 읽겠고 또 중간 중간 혹은 마지막 부분에는 지루한 묘사나 감상이 있어 어느부분 넘겨 읽어도 내용이해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는 딱 그런 추리물....

그런데 서평집이란다. 게다가 알라딘에 있던 사람이라..

일단 보기로 했다.

장르는 달랐지만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거랑 비슷했다

여기저기 넘겨가며 내가 읽은 책을 이사람은 어떻게 읽었나 보려고 찾은 부분은 흥미로웠다.

뭐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서 그랬을까 내가 아는 이야기 내가 아는 책이라보니 같이 공감하며 홍홍 이사람은 그때 이런 기분이고 이런 상황이었구나 하고 읽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대충 넘겨버리기도 했다.

흥미있다가 지루했다가 한참을 덮어뒀다가 그리고 무심코 펼친 책장에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다가....

이 책에서도 그런말이 나온다.

좋은 책이란. 혹은 좋은 독서란 또다른 독서를 부르는 것이라고...

가끔 이런 서평류의 책들의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혹은 전혀 몰랐었던 책들을 보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둔다.

언제 읽을지 과연 읽기나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끄적여둔다.

나도 나름 쿨하고 세련된 현대인인양  스마트폰에 책 제목을 저장해뒀는데 아니나 다를까

엉뚱한 무슨 조작을 했는지, 손가락을 잘못 놀렸는지 그만 몽땅 삭제되었다.

아하... 이렇게 저장해놓고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책을 찾을때 이용하려고 했는데..

역시 무지하면 머리나 기기를 믿을게 아니라 내 손가락을 수첩과 연필을 더 믿어야 한다는 말이

진리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 책이 서평의 진리이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젠체하지 않고 잘 난척 하지 않은 평이라 맘에 든다.

물론 직업이나 전공의 관계상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들이 나오고 이론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건진건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그리고 김수영...

이들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언제 결제를 클릭할지는 미지수다.

올겨울에는 고전을 ... 누구나 알지만 읽지 않았던 그런 책들을 문학쪽으로 읽어야지 했던 결심과 잘 맞아 떨어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때문에  한번 동대문엘 다녀와서 가족들  월동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쌈지돈을 모아놨더니 이게 혹시 다른 장바구니 결제에 쓰이지 않을지 걱정이다.

긴긴 겨울밤 읽을 책들도 필요하고 입을 내복도 필요하고 아이의 작아진 외투도 바꿔줘야 하는데. 어떤게 우선순위인지 매우 헷갈린다.

그게 다 이 책탓이라고 하면 위로가 될려나..

 

 

내가 잘 모르는 누군가... 나랑 일면식은 없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대강 아는 누군가를 소개받는 기분이었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헤밍웨이란다. 김수영이란다. 그리고 보통이란다..

아하.. 그렇구나

뭐 이런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나란 사람은 직관이 좋지 않아서 첫인상을 믿는 편은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아무리 알려줘도 의심증이 많아서 내가 직접 찍어 먹어봐야 그래서 배탈도 나고 속이 울렁거려봐야 아하.. 하고 믿고 단정하는 사람이라.. 자세하게 설명하고 소개하는 건 맞지 않다.

딱 이정도

난 이 사람이 이렇다고 생각해.. 그냥 내 느낌은 그래

그 정도로 소개받고 내가 관심이 가면 작정하고 파고 들어서 알아보면 되겠지 하고 넘길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의 재미가 있다.

책을 읽고 그때 느낌을 생각을 이렇게 정리한다는게 보기엔 별거 아니지만 참 힘든일이라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라.. 이 책이 만만치는 않다.

 

한편.. 괜찮은 직장을 그만두고 생계형독서가가 되어 글을 팔아 살아야가 한다는 작가가 괜히 안쓰럽네.. 치기어린 동생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

한때  내가 쓴 글을 돈이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가  글 쓰려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받고 계산적이라는 소리를 들은 입장에서... 그의 바램이 글을  돈이 되고 밥이 될 수 있는 .. 나아가 책 읽기 또한  돈이 되고 밥이 되길 빌어준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도 어쩌면 세상이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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