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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전성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영화 "트루먼쇼"가 허구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바로 이시간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엿보고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행동반경을 생각을 이미 다 파악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세팅되고 세련된 가사 용품들을 갖고 싶어하고 휴가가 되면 세련되고 멋진 체인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디즈니 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고 백설공주에게는 늘 일곱난장이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12월이 되면 배가 나온 뚱뚱하고 맘좋게 생긴 싼타가 빨간옷을 입고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내가 뭘 먹든 입가심으로는 코카콜라만한게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미국의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의 촌스러움에 대해 수군거리기도 하고 세상의 절반이 굶는다는 현실보다는 질좋은 고기에 더 관심이 많았고 현대를 누리고 문명의 이기를 잘 쓸 줄 아는 자신이 멋진 인생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것들이 어쩌면 누구가가 만들어놓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심어놓은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런것들은 존재했고 우리 생활에 어떤 의문도 없이 당연히 있어왔고 그것들이 있어 편리하고 행복하고 나자신이 가치있어보였다는 것 그것만 중요했다.
이 모든 것이 트루먼쇼였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나왔다.
빈손으로 모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한 사람들
그래서 간혹 위인전에도 나오는 사람들..
그런 성공이 다수의 희생이 있었고 알지못하는 사이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댓가로 한다는 걸 몰랐다.지금 내가 누리는 것이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뭘 잃어버렸는지 우리가 뭘 뺏겼는지 알지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성공한 저들이 주는 것들에 만족하고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었나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다는 기업들 사람들에 대해 이런 책이 나온다면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서술되지 않을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성공했고 이름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베풀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도 모든걸 바꿀 수 없으니 트루먼쇼는 계속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