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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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이외에 세편의 단편이 함께 실려있다,

각각 다른 이야기지만  다 읽고 나면 모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각각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그 인물을 관통하는 정서는 상실감일 것이다

 

표제작 "환상의 빛' 에 나오는 여주인공 유미코는 남편이 자살을 했다.

어떤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도데체 왜 무엇때문에?

그 알 수 없는 의문은 내내 그녀를 따라다닌다,

남편이 죽고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살던 그녀는 먼 바닷가 마을로 재혼을 해서 떠난다.

그 곳에서 좋은 남편과 살가운 딸 그리고 편안한 시아버지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따뜻하고 넓은 자연을 품은 마을에서 아들도 제대로 잘 자라는 것을 보면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는 죽은 남편을 자꾸 생각한다.

그날 밤 어두운 밤에 무엇이 그 남자를 철로위로 걷게 했을까

길게 이어진 철로위로 그냥 걸어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녀는 그 이유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태어나는 일에 이유가 없듯이 죽어버리는 일에도 이유가 없는 것일까

왜 죽었나요?

가난하지만 어떤 불화도 없었고 무거운 빚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태어난지 이제 막 석달이 된 아들이 있었고 통근을 위해 자전거까지 마련했는데 그는 왜 죽었을까

멀쩡히 퇴근해서 근처 커피점에서 커피까지 마신 그가 왜 집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철로를 갔고 그 선로위를 무심하게 그러나 단호한 걸음으로 걸어가버렸을까

 

저는 왜 그런지 견딜 수 없을만큼 슬퍼졌습니다, 초경이 무서웠던 게 아닙니다, 저는 그때 가난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원망했던 것입니다, 했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 국도로 사라진 할머니의 조그만 뒷모습이나 막벌이꾼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한낮인데도 전구를 켜지 않으면 안 되는 축축한 방 가득히 되살아났습니다. 저는 장지문을 쾅 닫고 피가 굳어서 딱딱해진 팬티를 스크트 위로 언제까지고 꼬옥 누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달거리가 시작될 때는 어김없이 이유 없이 썰렁해지고 쓸쓸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것도 아마 초경이 있었던 순간 파친코점의 냉방으로 얼음처럼 차가워진 땀에 절여 있었던 탓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p30-31

 

저는 당신이라는 ㄴ사람이 따라다니는 푸영에서, 소리에서, 냄새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깨닫자 마자 제 가슴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한신 국도 서쪽으로 멀어져간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또렷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별안간 애가 타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아직도 개찰구에 내내 서 있을 게 틀림없는 어머닝한테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p40

 

 

저는 이슥한 밤에 흠뻑 젖은 선로 위의 당신과 둘이 걷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힘껏 껴안아도 돌아다봐 주지 않는 뒷모습이었습니다. 뭘 물어도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돌아보지 않는 뒷모습이었습니다, 피를 나눈자의 애원하는 소리에도 절대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윗모습이었습니다, 아아 당신은 그냥 죽고 싶었을 뿐이었구나 이유 같은 것은 전혀 없어 당신은 그저 죽고 싶었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저는 뒤를 쫒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순식간에 멀어져갔습니다,

                                                                         p 60

 

이제 아무래도 좋아 행복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 죽는다고 해도 좋아 뿜어져 올랐다가 흩어져 날아가는 커다란 파도와 함께 그런 생각이 자꾸만 가슴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당신이 죽었다는 것을 저는 그때 확실히 실감했던 것입니다, 아아 당신은 얼마나 쓸쓸하고 불쌍한 사람이었을까요 눈물과 흐는낌 저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언제까지고 울었습니다.

 

 

 

 

 

눈에 비치지 않지만 때떄로 저렇게 해변에서 빛이 날뛰는 떄가 있는데 잔물결의 일부분만을 일제히 부치는 거랍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사람의 마음을 속인다. 고 아버님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가만히 시선을 주고 있으니 잔물결의 빛과 함꼐 상쾌한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제 그곳만은 바다가 아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부드럽고 평온한 일각처럼 생각되어 흔들흔들 다가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미쳐 날뛰는 소소기 바다의 본성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잔물결이 바로 어둡고 차가운 심해의 입구라는 것을 꺠닫고 제정신을 차릴 것임을 틀림없습니다

 

 

 

 

유미코는 새 가족과 아무런 어려움없이 잘 지내는 중에서도 계속 죽은 남편을 떠올리고 대화를 나눈다.

그때 당신을 유혹했던 빛은 무었이었나요?

죽은 남편을 닮은 남자를 보고 먼 바다에 나가서 죽지않고 지혜롭게 돌아온 우메노댁을 보면서 그리고 일상을 덤덤하지만 묵직하게 이어가는 새 남편과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유미코는 점점 환상의 빛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간다,

유미코에게 상실감은 죽은 남편만이 아니었던 것같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뒷모습을 남기고 사라졌던 할머니, 어두운 방안에 누운 아픈 아버지 맞아가며 일을 해야하는 엄마 그리고 엉뚱한 곳에서 시작되어버린 초경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지지 못한 상실감을 유미코는 어릴 적 부터 알아버렸다. 그래도 애서 안도했던 그녀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남편이 크게 흔들어 놓았던 것 뿐이다,

무엇이 저렇게 까지 사람을 몰고 갔을까

어쩌면 어쩌면 유미코는 그렇게 가버린 남편이 부러웠던 건 아니었을까

일상속에 환상처럼 흔들리고 빛나는 그 빛이 사실은 어둡고 차라운 심해의 입구라는 걸 이제 유미코는 안다.

그래서 살아갈 것이다.

때떄로 그 빛에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그 상실감의 바닥을 쳐 본 유미코는 충분히  현실을 볼 내성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그 아련한 부재가 힘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어졌다,

 

자기 방의 불을 끄고 튓마루의 유리문을 열었다. 따스한 밤이었다.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모르겠는걸 하고 아야코는 생각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져버리는 활짝 핀 벛꽃을 . 아야코는 튓마루에 앉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별도 달도 보이지 않았다 정원석도 도기로 된 의자도 보이지 않았다. 밤 벛꽃이 꼲임없이 지고 있는 모습만이 마음에 스며 들어 뜨뜻미지근한 꽃비에 몸을 맡기고 있는 기분에 취해 있었다.

 

 

어떤 여자로도 될 수 있는 방법을 오늘이 마지막인 꽃 안에서 일순 본 것인데 그 아련한 기색은 밤 벛꽃에서 눈을 떼면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벚꽃이 핀 풍경은 아름답다.

어두운 밤 달빛에 환하게 빛나는 벚꽃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다

그 벛꽃의 개화기는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아야코는 젊어서 강한 여성이었을 것이다. 기가 쎄고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강한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자존심이 높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이  확실한 여자가 아니었을까

남편의 단 한 번의 외도에 칼같이 이혼을 결심하는 것이 그러하고  그 이후 줄곧 혼자서 살아온 점 아들을 먼저 보내고도 그 집에서 견디어 온 점등이 아야코의 성격을 느끼게 한다,

사는 동안 아야코는 자기집 정원의 벛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을까

그 벛꽃을 바라보며 한 숨 돌리는 여유를 가진적이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늘 자기 정원에 있었던 벛나무였으니까 조금은 무심해도 상관이없다고 생각했을 듯 하다.

그렇게 무심했던 벛꽃의 아름다움을 이 동네에 처음 온 낯선 젊은 부부는 온몸으로 느낀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이라고 느끼는 그 젊음이 아야코는 부러웠을까

그렇게 오래 살아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벛꽃을 보면서 아야코는 자신을 생각했을 것이다,

어떤 여자로도 될 수 있는 방법

어떤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아야코는 낯선 부부를 이층에 들인 그 날밤 알게 된다,

내에게도 누군가를 유혹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었다는 걸 그것을 잃은 후 상실과 함께 느끼는 아야코는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룰 수 없다,

왜 모든 깨달음은 한 참이 지난 후 알게 되는 지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벛나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건 그녀에게 다행일까 불행일까

모르겠다,

 

나는 전붓대를 깍는 일을 그만두고 제방 건너편의 휑뎅그렁하고 지저분하며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숨어 있을 그 주변 위의 하늘에는 엄청나게 많은 박쥐가 어지러이 날고 있었다, 나는 소름이 끼쳤고 언제까지고 박쥐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둔하고 까만 눈을 가진 새라고도 짐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생물의 추악한 춤이며 땀과 허무로 처버ㅏㄹ라진 관능의 무수한 비밀이며 기괴한 표정에 조종되는 그 영혼들의 어쩔 수 없는 술렁거림이었다,

 

 

저물어가는 어슴푸레함속에서 낙엽이 격렬하게 춤추고 있었다, 바람은 시센도의 뜰에서 소용돌이 치는 모양으로 몇개의 입사귀가 땅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위로 아래로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그 낙엽이 검게 뒤석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늦가을 저물녘에 흩날리는 낙엽은 십면 년전의 박쥐 바로 그것 이었다,. 아주 고요해져 있던 내 몸 속 안에서 크레인 소리가 울리고 어지럽게 그리고 나긋나긋하게 서로 뒤ㅅ엉키듯이 박쥐들이 품어져 나왔다, 

 

때떄로 이게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관성처럼 계속 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

주인공은 우연히 부딪친 친구에게서 잊어버리고 있던 엣친구 란도를 기억해내고 그때 란도와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해낸다. 그건 ' 기억한다'가 아니라 '기억해 내는' 것이었다,

별 일이 아니었고 그냥 무심학 보아버린 크레인 소리가 시끄러운 그 지저분한 하늘의 박쥐가 지금 이순간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주인공앞에 펼쳐진다,

그때는 박쥐를 보고 무엇에 쫒기듯 친구를 버리고 도망쳐버렸지만 지금은 어디도 갈 데가 없다,

이제 잊어야 하고 놓아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주인공은 놓쳐버렸고 이제 박쥐를 피해서 달아날 곳은 없다. 지금은 그 박쥐들이 흩날리고 뒤엉키는 낙엽처럼 아련할 뿐이다,

이것도 역시 상실이다,

순수성을 잃었다고 할 수도 있고  마지막 한조각의 양심을 잃어버렸다고 할 수도 있고 뭐 그렇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작품은.....

뭐랄까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엔 그냥 턱 하고 걸리는게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등을 보이며 흐느끼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책을 넘기기 힘들었다,

누구나 섬처럼 외롭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바다에서 빛나는 환상의 빛이든 밤에 핀 벛꽃이든 박쥐떼든... 그게 무엇이랴 하는 생각

그 노인의 모습과 그 노인을 바라보는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이 책은 밑줄을 그을 수가 없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꽉 짜여진 더 이상 줄일것도 없고 걸러낼 것도 없는 고농축의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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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시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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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본 티비 프로' 속사정 쌀롱'의 주제는  '내가 부러운 팔자?"였다,

존경심이나 숭고함이 아니라 속물스럽고 통속적일지라도 부럽다 싶은 팔자가 누구냐는 주제였다,

여러명의 인물이 나왔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모두가 닮고 싶고 존경하고 훌륭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될 자신은 없다. 그들의 삶은 인정하지만 나더러 그렇게 살라고 한다면 못할거 같다고 하면서 입을 보아 선택한 제일의 팔자는 페리스 힐튼이었다,

보면서 나도 키득거렸지만 그네들의 결정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훌륭한 인물을 꼽는 것이 아니라 최고로 부러운 팔자를 말하는 거라면 그것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것과 부러운 것은 다를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은, 완전한 나는 , 참된 나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힐껏 과거를 돌이켜본다고 해서 완전한 나를 알 수는 없겠지만 참된 나는 알 수 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한 사람의 기억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내적자아와 가장 참된 자아를 반영하고 있다,

 

나는 삶을 사랑한다, 때로는 나락으로 떨어진 듯 절망하고 날카로우운 비참함에 온몸이 꿰이고 슬픔에 몸서리치기도 했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위대한 것임을 여전히 확신한다, 

 

꽤 두꺼운 그녀의 자서전을 다 읽었다,

한때 그녀의 작품에 푹 빠져서 모든 책을 게걸스럽게 읽어치운 적이 있었다,

이젠 모든 이야기가 뒤죽박죽되어 기억이 헝클어졌지마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은  회색 뇌세포를 가진 포와로와  전혀 탐정같지 않은 탐정 미스마플이다,

그 이야기에 빠지면서 생각했드랬다,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구나...

어떤 살인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주어야 할 이유는 있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사소하게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니라 무언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 었고 아픔을 주었기때문에 죽음을 맞을 수 박에 없다는 생각.

그래서 보면 그의 책에서 살인자는 늘 슬펐고 죽음을 당한 사람이 진정 악인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단순하지만  긴장감을 느낀 플롯과 주변을 묘사하는 섬세함이 모두 있어서 그녀의 책을 좋아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소녀시절 읽는 추리물로는 그녀의 작품만한 게 없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함께 달콤하고 세세한 일상을 엿보는 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내가 제일 부러운 팔자는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애거사 크리스티가 아닐까 싶었다,

부유하고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제적인 어려움과 두번의 세계전쟁을 겪었던 인물이지만 그 시대에 세계일주를 두 번이나 했고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귀가 얇은 성격이라고 하면서도 강단있게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하고 만 여성이었다,

심지어 두 번의 결혼조차 꽤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있는 딸은 영리하고 엄마를 이해하는 딸이었고 언제나 든든한 키다리아저씨같은 언니가 있었다는 것 통속적으로 나름 그 시대의 복부인인 듯 여기저기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도 부러웠다,

무엇보다 가장 부러운 것은 전혀 작가가 될 생각이 없이 어느 순간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한 집필이다,

"써보기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지 않겠니?'하는 낙천적이고 적절한 순간 갖게 된 엄마의 조언도 부러웠다. 맞는말이다.  시작하기 전엔 그것이  잘 될 지 잘 되지 않을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일단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작가가 될 생각도 없었고  자신이 작가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써낸 책들이 출판되고 잘 팔리고 돈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작가가 되어 있었고 재미있어 보였던 희곡쓰기에 도전해서 그것도 커다란 명성으로 이어지는 것

원하는 순간에  돈 걱정 없이 세계여행을 떠나고  관심 가졌던 고고학 발굴에도 참여하게 되는 등등의 그녀의 삶을 돌아보면 그녀만큼 팔자좋다고 할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싶었다,

아 세상에 내가 한때 열심히 탐독했던 책들을 이런 사람이 쓴 것이구나...

내가 조금 더 젊은 나이에 이 자서전을 읽었더라면 실망하고 화가 났을지 모르겠다. 전혀 어려움도 없고 갈등도 고민도 없어보이는 여자가 쓴 책에 그렇게 빠졌을까 후회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속물근성을 가지게 된 지금 그녀의 자서전은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그녀는 주저하고 도망가고 싶어하고 부끄러워했으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끌리면 주저하면서도 계속 해 나갔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그냥 하지 않았다,

그녀의 선택이 알맞게도 그녀의 능력만큼이 되었고 그것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는 "빨간머리앤'이나 "작은 아씨들'처럼 구체적인 묘사로 상상을 일으키며 읽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녀가 작품을 쓰게된 동기나 창작에 대한 생각을 써놓은 대목들이 좋았다,

그녀의 일생을 보면서 아 이런 경험이 이런 작품을 쓰게 했겠구나 하는 짐작을 하는 것도 좋았고 다시 그녀의 추리물을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최근 읽은 그녀가 다른 이름으로 출판한 책들에 대한 언급도 흥미를 끈다,

어쩌면 조금 정신없는 구성이지만 연대순으로 잘 짜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내가 잘 아는 친근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이야기는 자주 옆으로 새어 나가고 중간중간 긴 잔소리같은 푸념과 연설도 곁들여지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흥미로웠다,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팔자인 그녀를 알게 되면서

그 팔자라는 것이 결국 스스로 헤쳐만들어낸  사람의 지도라는 생각을 한다,

길게 보진 못해도 그 순간순간 행복하고 집중했던 그녀의 삶을 읽으며 나도 아직은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미스마플과 많으 닮았을거라고 생각한 그녀의 모습은 의외로 오히려 빨간머리앤을 많이 닮아 있다,. 어쩌면  시간대는 달라도 여자로서 어떻게 살것인가 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볼 수도 있지 ㅇ낳을까 싶은 책이다,

책이 아닌 맨 얼굴의 그녀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무엇보다 내 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았고 다르다고 여긴 부분도 더 좋았음에 더 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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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러 갑니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송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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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늘 감탄하는 것은 그것이다

아주 미시적으로 꼼꼼하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누군가가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쳐갈 법한 감정과 어떤 움직임을 미세하게 잡아내는 것이다,

뭘 이런 걸 다... 싶은 것들까지 하나하나 꺼집어내고 발라내고 눈높이까지 치켜들고 꼼꼼하게 살피는 기분 아.. 졌다 싶다,

이 소설집에 들어있는  일곱개의 이야기도 그렇다,

사람이 가진 악의

그 녀석은 악의를 품어버린 사람을 숙주로 해서 끊임없이 악취를 풍기고 누군가를 위협하고 마지막엔 그 죽주마저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악의는 쉽게 마음속에 파고 든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누군가가 미워 견딜 수 없다 죽었으면 좋겠다, 없어지면 좋겠다,

내가 꼭 업앨거야, 복수할 거야 부셔버릴거야 저주할거야

그 말은 처음엔 무시하지만 마음속에세 싹을 튀어고 점점 그 속을 휘감아 타고 올라간다,

때로는 오래오래 잊혀지듯 묵혀졌다가 어떤 무심한 자극에서 불쑥 튀어 나오는 멀미같기도하다

<죽어러 갑니다>의 구리코는 무심코 버스 뒷자석에 앉은 여자의 한마디 '누군가를 죽이러 갑니다" 그 말 한마디가 내내 잊혀지질 않는다., 누구를 죽이고 싶을까 난 누구를 죽이고 싶을까

그 말은 그녀의 깊은 기억을 헤집어내고 잊고 있던 과거의 악마를 찾아내고 죽이고 싶다는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그 한마디는 잊고 있던 약점을 건드리고 숨기고 싶은 기억을  수치감을 드러낸다,

 

<스윗칠리소스>의 미도리 <잘자 나쁜 꿈 꾸지말고> 의 사오리 역시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위에 있거나 내가 아는 누군가를 닮았다,

 

악의는 일상에서도 가볍게 발생한다, 말다툼이나 단순한 언쟁에서도 나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나를 부정하는 누군가가 죽이고 싶게 밉다, 그 감정은 너무 치사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나도 싫고 그렇게 미운 꼴을 보이는 상대도 미워서  도데체 어찌해애 할지를 모른다, 그 미움이 내 속을 꽉 차서 나를 망가뜨리는 게 너무 싫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 수도 없지 않은은가

미도리는 그런 갈등앞에 있다, 남편과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두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고  그 싸움은 끝을 보지 못하고 그냥 두 사람이 피하듯 지나가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 뭔가 알 수 없는 찝찝함을 견디지 못한다, 남들은 그저 신혼의 알콩달콩한 싸움이라고만 보지만 미도리는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남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기도 그런 문제이다, 일상에서 누군가를 미워했다가 그런 내가 부끄러워서 다시 상대에게 잘 해준느 그런 감정의 반복일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무시하기는 힘들다,

 

마음에 꽉 찼던 악의를 터뜨려야 하는 그 순간 사오리는 올려차기 내려차기가 아니라 그저 단 한마디 '미안해" 그게 전부였다,

그 순간 악의는 푸르르.... 구멍난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흔적도 없어진다,

사오리가 가진 악의는 동생 시오루에게 위안을 얻는다, 히키코모리였던 시오루는 누나의 악의에 찬 복수에 관심을 가지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사오리의 악의는 그 기운을 다 빼고 이제 동생의 사회성에 그 힘을 돌리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딸>의 가요코와 레이  <하늘을 도는 관람차>의 아사미와 시게하루

<맑은 날 개를 태우고>의 노리유키와 전 여자친구의 경우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저주를 한다고 믿는 것도 누군가에게 악의를 보내는 것 못지 않게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상대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그가 나를 미워한다. 저주한다는 생각자체가 많은 힘을 쓰게 하고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 그건 사실을 확인하기도 참 그렇다.

나를 무시하고 욕을 하고 소리치는 상대 혹은 은근하게 무시하고 간을 보는 상대에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요코처럼 그저 저 아이가 죽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래도 순간적으로 팔을 잡아서 살려내는 마음의 무게가 어디로 기우는지는 나도 모른다,

시게하루 역시 아사미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아직도 분노를 담고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그건 스스로에게도 수치감이다,

내가 미워하는 것 미움을 당하는 것 그건 악이면서 동시에 수치다, 그건 노리유키가 보여준다,

 

살면서 눈군가와 부딪치고 상처받고 상처주면서 우리는 무심코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때떄로 그 미움을 오래오래 마음속에 품고 있다,

그 미움은 냉장고 속의 썩은 한알의 과일이다, 그저 한알이지만 그것이 계속 냉장고 속에서 다른 야채나 과일과 함께 있으면 다른 야채와 과일도 덩달아 썩어들어간다,

그 미움은 그렇게 나를 가득 채우면서 나를 더럷히고 나를 힘들게 한다,

사소한 미움 사소한 감정

누구에게도 말하기 치사하고 유치한 그 감정을 우리는 어찌 할 수 없어서 무시하고 외면하지만 냉장고 속의 썩은 과일 한알처럼 계속 번져가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감정을 작가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일본 소설들은 너무나 확대해서 보여준다,

이런 게 있지 않니? 이런 적 있지 않니? 하면서

 

이 책 속의 일상들은 쓸쓸하면서 동시에 섬뜩하다,

누군가에게 품은 적대가 어떻게 나에게 돌아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번져가는 지

무심하게 던진 그 한마디의 말 그 한줌의 감정이 어떻게 스스로 자라가는지를 세심하게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한 일이기에 괜히 뒷목을 쓸어보게 만드는 책

그 책이 바로 이것  죽이러 갑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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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8
힐데 하이두크 후트 지음, 김재혁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돌멩이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이리저리 헤쳐모이면서 이야기를 만든다,

모양도 무늬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때로는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기도 하고 두세개가 모여있거나 여러개가 옹송오송하게 모여있기도 하다.,

그저 돌멩이네 .. 하고 넘어갈 법도 하지만 그 돌멩이를 보는 마음은 제각각이다,

아이들은 아니 때로 어른들도 제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내가 화가 난 이유가 슬퍼서인지  불안해서인지 아니면 외로워서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냥 "화가 났어" " 나 화났거든" 하고 그만이다,

아무 말 없이 한 구석에 쭈구리고 있는 아이 혹은 한켠에 말없이 먼산을 보는 어른

그들도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내가 외로운 것인지 심심한 것인지 아니면 피곤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이 그림책의 돌멩이는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가 미울 때

내가 스스로 못나 보일 때

불안하고 자꾸 뒤쳐지는 조급함이 들 때

외롭고 왕따 당한 기분이 들 때

함께 있지만 나만 어울리지 못하는 기분이 들 때

그때 그때의 감정이 돌멩이에게 나간다,

이 돌멩이가 나같아...

저 돌멩이는 이유없이 싫어

마음은 가만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건 분명 내것인데 내것이 아닌거 같다. 낯설다,

내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아무리 좋다고 그렇게 까부는 건 아니었는데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 내일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지?

세상은 정말 행복해 보여 딱  나 한사람만 빼고

엄마도 멀어보이고 아빠도 어렵고 나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

혹시 들켰을까? 내 행동이 이상한 거 아닐까? 나 괜찮은 거 맞나?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단수한 감정 뒤에는 나를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욕망도 있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 누군가와 관계맺고 싶음도 있다,

 

돌멩이 그림을 보면서 아이는 혹은 어른은 내 마음을 느낀다,내 마음을 본다,. 내 마음을 안다

이건 내모습이구나

이건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이건 친구와 나

마음을 몰라서 감정을 몰라서 표현하기 힘든 어른과 아이는 이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쑥스러워 마주 보고 눈을 맞추진 못해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림책을 들여다 보면서

"있잖아요 사실 내가 요....

하며 시작되는 조곤조곤한 이야기에서 내 마음을 그리고 너의 마음을 알게 되면 좋겠다,

그림책은 참 좋은 약이 될 수 있겠다. 적어도 쓰지는 않을테니까...

 

잠깐 다른 이야기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고 다들 신기했던 건 이제까지 버튼을 힘으로 눌러 작동했던 기기가 아니라

다만 살짝 스치는 터치로 기기가 작동한다는 거였다.

어떤 대상이 나의 손끝에서 움직인다는 것

그것도 조금은 폭력적일 수 있는 물리적 힘( 단순한 버튼하나 누른 것에 대단한 힘이 들어가는 건아니겠지만 그래도 힘은 힘이니까) 이 아닌 어떤 만짐으로 이루어 진다는 건 근사한 일이었다.

사람은 어쩌면 누구나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존재일 것이다.

그 소통이 누르는 힘이 아니라 살짝 건드려지는 촉감으로 이루어 진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아무도 만져주지 않는 나를 만지듯이 사람들이 핸드폰을 만지고 꾸미고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만지고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불안하고 언제나 내몸처럼 늘 함께 해야하는 것 세상의 끝에서도 나와 함께 분명히 함께할 이 핸드폰이 어쩌면 작은 위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없어도 이거 하나면 외롭지도 않고 혼자가  아니다.

가끔 다수가 모인 전철안이나 대합실에서 모두가 제각각 핸드폰을 쥐고 들여다 보는 모습이 짠하다 내가 너무 외로워서 소통하는데 그 대상은 핸드폰 뿐이라니...

그래도 그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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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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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어떤 일이 내 앞에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 대응하는 사람의 자세도 제각각이다.

삶을 어떤 자세로 맞이하는가 하는 것이  제각각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것이 옳다고 틀렸다고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알란 노인처럼 그저 닥치는대로 묵묵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 앞에서 한걸음을 떼기가 몹시 힘들만큼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짧은 삶속에서 알게 된 것은

고민을 하건 그저 부딪치건 받아들이는 강도는 비슷하다는 것

 

나이 들어서 알게 된 삶의 지혜 하나.

할까 말까 하는 것은 일단 하고 보라....

 

이 명언에 딱 어울리는 삶을 한세기동안 살아온 알란 노인이 여기 있다.

그는 어떤 선택에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어려움이 닥치고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그저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

그리고 일은 언제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나가 있고 노인은 그 일의 의미를 고민하기 전에 다시 행동을 시작한다.

 

내 삶의 주체는 나다... 이 진부한 경구는 오래되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힘들었다.

주제는 나니까 내 멋대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채워나가는 건 결국 나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모퉁이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통이의 무언가를 어떻게 마주할지도 사람마다 다르다.

이제 나는 조금 오픈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난 아직 백세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조금은 내 멋대로 움직여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핑계대기엔 내 삶은 소중하다.

무언가 상처로 주저하기에는 내 삶은 너무 유한하다.

고로 나는 결정했다.

노인의 유쾌한 삶은 바라보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진부하지만 유쾌한 ...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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