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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어떤 일이 내 앞에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 대응하는 사람의 자세도 제각각이다.
삶을 어떤 자세로 맞이하는가 하는 것이 제각각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것이 옳다고 틀렸다고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알란 노인처럼 그저 닥치는대로 묵묵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 앞에서 한걸음을 떼기가 몹시 힘들만큼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짧은 삶속에서 알게 된 것은
고민을 하건 그저 부딪치건 받아들이는 강도는 비슷하다는 것
나이 들어서 알게 된 삶의 지혜 하나.
할까 말까 하는 것은 일단 하고 보라....
이 명언에 딱 어울리는 삶을 한세기동안 살아온 알란 노인이 여기 있다.
그는 어떤 선택에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어려움이 닥치고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그저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
그리고 일은 언제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나가 있고 노인은 그 일의 의미를 고민하기 전에 다시 행동을 시작한다.
내 삶의 주체는 나다... 이 진부한 경구는 오래되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힘들었다.
주제는 나니까 내 멋대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채워나가는 건 결국 나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모퉁이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통이의 무언가를 어떻게 마주할지도 사람마다 다르다.
이제 나는 조금 오픈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난 아직 백세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조금은 내 멋대로 움직여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핑계대기엔 내 삶은 소중하다.
무언가 상처로 주저하기에는 내 삶은 너무 유한하다.
고로 나는 결정했다.
노인의 유쾌한 삶은 바라보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진부하지만 유쾌한 ...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