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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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평생 절대로 읽지 않을 책에 대해서 얘기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일이 있을까? 세상일이라는 것이 아무리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시학>을 읽을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이건 마치 논어를 읽지 않고 논어의 지식을 탐하고, 성서를 읽지 않고 성서 속의 지혜를 탐하는 것과 같다. 통독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한 책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존재하지 않는가!  

이 책이 '고전을 다시 읽게 하는 책'에 정확히 속하지는 않지만 그런 차원에서 읽기로 결심했다. 지나치게 간결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은 간결하고 산뜻하다. 그렇다고 건질 것 하나 없이 요약만 가득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극을 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몇가지 쓸만한 말들도 건질 수 있다. 저자가  예로 든 영화들도 대부분 개봉한 영화이라는 것도 이 책을 쉽게 이해하는데에 한 몫을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긴 것 보다는 너무 짧은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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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2009-01-12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분실된 부분이 많아서.. 실제로 출판되고 있는 책들을 보면 분량이 적어요. 별로 어렵지 않고.. 읽기는 쉬운데.. 워낙 유실된 부분이 많다보니 그 해석이 분분해서 어려운 것이죠... 논어처럼 그렇게 읽기 힘든 책은 아닌듯.

gosoo71 2009-01-12 09:28   좋아요 0 | URL
저의 블로그에 몇 년만에 달리는 댓글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시간 날때, 그러니까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할 때 한 번쯤 시도해 봐야겠네요. 요즘은 거의 모든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