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중고서점지기님의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 오픈 "
5월 17일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에 갔다 왔다. 길음에 일이 있어 가는 중에 알라딘 중고서점을 검색하려고 접속했는데, 이런! 또 한 곳의 알라딘 중고서점이 오픈한 거다!! 이번엔 수유역 점이다.
(보다시피 공간은 적은 편이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가 양 옆이 공간의 전부나 마찬가지. 이 서고 뒤는 계산대와 카페 공간이다.)
하~ 알라딘이 일년에 중고서점을 2-3개 씩 오픈하는 거 같다. 더군다나, 연신내점부터인가, 중고서점 넓이를 줄이고 대신 카페를 함께 오픈하는 모양새. 알라딘이 카페 사업에 용감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중고서점과 카페는 뭔가 궁합이 맞지 않는 듯한데 말이다. 아니, 첨에는 신림점의 빈 공간을 보면서 생각했더랬다. ‘저 빈공간을 차라리 카페로 활용하면 좋을 텐데’. 지금도 역시 공간은 비어 있다.
헌데 사람들의 행태를 면밀히 분석해보고, 수지타산을 얼추 계산해 본 결과 알라딘 중고서점 내에 카페를 여는 것은 거의 흑자를 볼 수 없는 시도라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알라딘 중고서점 카페가 지향하는 바는 일명 스페셜 커피다. 요즘 점점 시장세를 확대하고 있는 스페셜 커피. 타 스페셜 커피 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약간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커피가 되게 맛이 없다는 거. 이게 치명적이다.
사실 이 커피가 맛있다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메리트는 있다. 맛있는 스페셜 커피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4천원에 먹을 수 있다면, 그 맛을 찾아 오는 수요도 분명 있으니까.
하지만 알라딘에서 팔고 있는 커피는 정말 맛이 없다. 적어도 헬커피 수준은 돼야 어느 정도 장사가 되는데...쩝~
어쨌거나 요즘 오픈하는 알라딘 중고서점들은 공간의 넓이보다는 카페에 방점이 찍히는 듯하다. 내가 가본 카페가 있는 연신내점, 합정점, 수유점은 모두 면적이 그리 크지 않다. 거의 건대점 정도의 공간에 단층 구조. 책 수량 역시 분당점의 1/3 수준이다.
(카페의 의자와 책상은 원목으로 나무랄 데 없다. 작은 테이블들이 다른 알라딘 카페보다 많은 듯하다.)
하지만 점점 역과의 근접성은 좋아지는 듯하다. 합정점은 역 출구에서 나오면 10미터 전방에 위치해 있고, 수유점 역시 수유역 2번 출구로 나와 보이는 첫 건물 2층에 입점해 있다. 단지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알라딘의 상징인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토요일(5월 14일)에 오픈했다고.
알라딘 중고서점 홈피에 있는 약도도 좀 수정해야 할 듯. 수유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안 되고, 출구로 나와 뒤로 약 15미터 정도 이동해야 알라딘 특유의 나무 출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헌데, 여닫는 문이 없다! 그냥 슉 들어가면 알라딘 특유의 한국 문학가 흑백 삽화들을 만날 수 있다. 붙인지 얼마 안지나 그런지 냄새가 장난 아니다. 아파트 새집증후군에서 보여주는 냄새는 약과다. 들어가면 아주 강렬한 냄새가 온 몸을 휘감는다. ^^;;
얼른 위층으로 올라가면 냄새는 사라지고 알라딘 서고들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문은 2층에 올라와봐야 보인다. 화장실은 알라딘 서점 내에는 없는 듯하다.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 돌아서 찾아가야 하는 듯.)
직원들이 아직 훈련이 덜 되어 좀 버벅거리는 느낌이다. 직원들도 별로 없다. 책을 팔러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구매하여 분류를 기다리는 책들도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매우 한가한 느낌. 방문한 시간 대가 오후 3시 경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책 값은 확실히 롯데타워점 보다는 싸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출간일 1년 미만의 책들은 정가 대비 20~30% 정도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정가 15000원 짜리가 11000원 정도 책정된 듯.
수유점은 새로 오픈해서 그런지 골라올 책들은 꽤 됐다. 20여 권 정도 골랐지만, 5만원 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오랜(?) 선별작업을 행한 끝에 12권을 구매했다. 5월1일부터 오늘까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만 구입한 책이 62권이다. --;; 다시 책 수집 병이 도진 듯. 비용은 23만5천700원.
알라딘 노원점은 너무 멀었는데, 그나마 수유역에 중고서점이 오픈해서 좀 다행이다. 4호선 라인에 산본점, 대학로점, 수유점, 노원점 총 4개 지점이 되었구나. 그러고 보니 4호선 라인에 있는 지점들은 크기가 모두 작은 듯. 이수역 부근에만 생기면 완전 대박일 듯..
알라딘 중고서점. 다음 오픈 지점은 어디일지 무쟈게 궁금하다!
알라딘 수유점에서 구입한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