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를 돌이켜 보니 내가 헌 책의 순환 속에서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알라딘 중고서적 코너에 헌 책을 갖다 팔고, 오프라인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헌 책을 데려오는 순환...한 마디로 헌 책을 처분한 돈으로 또다른 헌 책을 사는...뭐, 그런 순환..

 

그나마 10월은 내 중고책 판매가 호조를 보여 가장 큰 실적(?)을 올렸다. 10월1일 부터 저번 주까지 판매된 책은 총 18권. 판매 금액은 알라딘 수수료를 제하고 총 191,340원을 찍었다.

 

이 금액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은 6권 33900원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다시는 책을 사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간만에 간 신림점에서 닥치고 살 수밖에 없는 책을 발견했다. 어떤 책이냐..아래의 책들이다.

 

 

 

 

 

 

 

<30분에 읽는 사르트르>는 예전에 지인을 빌려줬는데, 돌여받을 가능성이 희박하여 재구매하려던 책이었다. 운좋게 새 책을 만나서 닥치고 데려왔다. <지상최대의 철학쎠>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끝 부분을 못보고 반납해야 했다. 다시 빌리려하니 대기자가 3명이나 되어 그냥 포기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이 책을 발견! 닥치고 구매~

 

<현대미술의 개념>은 예전부터 구매대상 도서였었다. <하룻밤에 읽는 불교>는 이 시리즈 중 유일하게 없는 책이라 닥치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데 키리코>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화가인데, 이상하게도 관련 책이 없는 와중에 발견한 책이다. 나중에 사이러스 님 페이퍼를 보니 이 시리즈가 절판이라는 걸 알았다. 운이 좋았다!

 

나머지 금액 중 일부는 구제 옷 매장인 빈프라임에서 끝내 주는 코트를 4벌 구입했다. 4벌에 36000원 밖에 안 들었다(한 벌당 9천원). 모두 모직 롱코트~ 이건 나중에 사진으루다가 자랑할 예정이다..ㅋㅋ

 

금액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 가족 외식에 쓰고 한 5만원 정도가 남았길래 종종 가던 헌책방에 들렀다. 근데, 여기서 대박을 마났다~ 바로 아래의 전집을 만났기 때문!

코플스톤의 철학사 원서 세트 9권이 들어와있던 거! 가격도 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5만원으로 이 책을 데려왔다~

 

철학사의 제왕격이라 회자되는 코플스톤의 주저 <서양철학사> 전집이다. 번역본으로는 <중세철학사>와 <근대철학사>만 있는데, 이 전집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들었고 실물을 본 건 중고서점에서 처음이었다. 올 해 건진 최고의 책이다!

 

 

그나저나 어제 카드 내역서를 받아들었다. 10월에 산 책값만 무려 60만원이 넘었다..ㅜㅜ

책 팔아 남은 돈은 0. 난 미친게 분명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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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10-2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값 때문에 미친놈 소리 듣는데.. ㅜ 술담배 안하니까 갠찬차나~ 라는 말도 안먹힐지경.. (그런데 코트 4벌에 3600원이라니.. ㄷㄷ..)

yamoo 2015-10-28 15:13   좋아요 0 | URL
초록은 동색~^^ 반갑습니다, 인디언밥 님!^^

오타입니다. 수정했어요! 한 벌에 9천원...3만6천원 입니다~ㅎ

stella.K 2015-10-2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원선가 봐요.
10월 한달 동안 60만원! 대단하셔요.
뭐 어떻습니까? 가장 건전하고 이상적인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한테 구박은 받겠지만.
책이 아니라면 다른 것에서 구박을 받을 걸요?ㅋㅋ
사람은 뭐든 한 가지에 미치기 마련이고 또 미처야 살 수 있는
존재잖아요.ㅋ

yamoo 2015-10-28 15:16   좋아요 0 | URL
네...원서 입니다~ 전집 번역된 게 없고, 번역본은 현재 중세철학사와 근대철학사만 구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0월달에 좀 무리를 했네요...지식갤러리 지식 시리즈 전집(원서 포함) 12권 구매가 좀 컸습니다~

저는 책보단 옷때문에 무지 구박받아요..ㅎ
미쳐야 살 수있는 존재...멋진 말입니다..^^

세실 2015-10-2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 책값이 6십만원이라니...허걱. ㅎㅎㅎ
모직코트 4벌! 인증샷 기대하겠습니다^^

yamoo 2015-10-30 00:21   좋아요 0 | URL
이번 달 확실히 무리한 것 같습니다..^^;;

모직코트 4벌 인증샷...기대하시길~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0-2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만 원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평균 책 구매 비용이 10만 원 안팎인데 대단하십니다...

yamoo 2015-10-30 00:21   좋아요 0 | URL
이번 달 완전 무리했어요. 전집류 땜시...ㅠㅠ

보슬비 2015-10-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중고책도 구입하면서 60만원이라면 도대체 한달에 책이 몇권이 야무님 품으로 들어오는건가요... ^^ 그러면서도 멋진 구제코트도 저렴하게 구입하시고, 진짜 쇼핑의 제왕이세요.. ㅎㅎ

yamoo 2015-10-30 00:22   좋아요 0 | URL
이번 달에만 100권을 가볍게 넘긴거 같습니다..ㅎ

구제 코트 인증샷 기대하시길~^^

페크pek0501 2015-10-2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야말로 책광이십니다. 저도 책광이라 생각했는데 명함도 못 내밀겠는걸요.
애들 책 빼고 오로지 저만을 위해 구입하는 책만 계산하면 1년에 60만원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달에 60만원어치 사셨다니... 깜놀입니다.
님을 이 시대의 책광으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

yamoo 2015-10-30 00:22   좋아요 0 | URL
흠...이번 달에만 무리했습니다. 암요~ 이번 달에만 마가 씌인거 같습니다.
확실히 미쳤던 거 같아요..ㅜㅜ

요산요수 2016-02-2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긴 미쳤네요, 헌데 어쩌죠? 참 부럽게 미쳤네요.
저 역시 비슷하게 지금껏 살아오다, 몇 해 전에 한 갑자를 넘기고보니 이제는
장서 팔아 생활비 보태고 있군요.

yamoo 2016-02-28 23:55   좋아요 0 | URL
부럽게 미쳤다고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한 때는 책을 팔아 생활비를 조달한 적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이 몹쓸 병은 계속 도집니다..^^;;

반갑습니다, 요산요수님!

헌책시장화이팅 2018-02-0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년 서울시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한 평 시민 책시장이라는 행사가 있더군요.
제가 알기론 매년 4월 ~ 11월간 14회 정도 서울시 내 곳곳에서 열리던데 이런곳에서 득탬하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