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드디어 은하철도 시리즈를 모두 보게 되었다. 78년 TV판, 79년 극장판, 81년 극장판, 98년 신극장판‘이터널 환타지’까지. 그야말로 은하철도의 대장정을 모두 끝낸 느낌이다. 은하철도(이후 은철)가 끝난 지금 왜 이리 벅찬 감동과 환희가 교차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내 잃어버린 지난 시절의 기억을 새롭게 더듬어 보면서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났기 때문이다. 기차는 약 20년 이상 시간의 불연속면이라는 레일위를 달렸다. 그 사이에 어느덧 나는 청년이 돼 있었다.

 
 이러한 감동이 가능한 이유는 은철이 성장만화였기에 가능했다. 은하철도를 보았던 그 소년 시절은 메텔과의 이별로 영원히 떠나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청년의 눈으로 아련한 그때의 추억을 바라본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은철 시리즈 중 98년 개봉된 신극장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메텔과 데츠로의 영원한 이별로 끝이난다. 그 이별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긴 시간의 여정을 함께한 이들과의 이별이 있었기 때문이다. 

 TV판은 장장 2년여에 걸쳐 114편이 방영되었다. 그 긴시간을 함께했기에 그럴 것이다. 메텔과 데츠로가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때로는 연인으로 때로는 친구로 그들은 시간을 공유했다. 보는 이도 마찬기지로 그 만큼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했다. 아슬아슬한 순간의 장면을 가슴졸이며 보았기에 그렇다.

 데츠로와 메텔의 영원한 이별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은 데츠로안에 있는 메텔과 메텔안에 있는 테츠로가 영원히 기억속에서만 살아야하는 실체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는 이도 기억의 저편속으로 이들을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에 그렇다.

 만남과 헤어짐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다. 우리 인간은 어쩌면 만남과 이별이라는 대전제 아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만남이란 이별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나 보다. 만나서 기쁜 순간은 이미 헤어짐으로써 아픈 마음을 내정해 놓고 있다는 사실. 

 데츠로도 메텔과 만나서 여행을 하는 동안 메텔과의 이별을 불안한 무의식속에 각인시켜 놓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데츠로가 격어야 했던 정신적 공허감은 데츠로의 처절하고도 안타까운 외침속에 잘 형상화되어 표출되고 있다.

 

[작품간의 개괄적 설명]

 TV판, 극장판1, 극장판2의 상호관련성과 내용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TV판 감독과 극장판 감독이 다르다. TV판 감독은 니시자와 노부타카이고 극장판1.2의 감독은 린타로 였다. 전체적 줄거리는 같지만 연출력이 다른 만큼 각각 독립된 작품이라 봐도 좋을 듯 싶다. 극장판은 TV판의 설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린타로 감독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이었다. TV판 은철이 그림의 조잡함을 내용으로 커버했다면, 극장판은 TV판의 조잡한 그림을 좀더 세련되게 다듬고 내용도 TV판의 전 내용을 성공적으로 함축했다. 특히 뛰어난 작화와 아름다운 음악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엔딩 대사는 은철 극장판을 아니메의 시조로서 위치지움에 모자람이 없었다.

 극장판1의 흥행은 그 해 일본 극장개봉 영화 흥행 랭킹 1위였고, 16억엔이라는 극장 수입을 올렸다 한다. 이에 힘입어 개봉된 극장판2는 극장판1과의 완벽한 유기적 연관성을 보이면서 은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극장판2의 주제가는 너무도 감미로워 듣는이로 하여금 ‘안녕’이라는 아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 후 17년만에 은철이 다시 개봉됐지만 전작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 인상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화려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60분이라는 짧은 런닝 타임때문인지 후작의 오프닝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후편이 제작되어 2001년인가 개봉예정이었는데 그 후 어찌 되었는지 아직도 소식이 감감하다.


 
[두 가지 주제로 본 은철]

 여기서는 줄거리를 생략 하겠다. 줄거리는 이 영화를 본 분들은 다 아실테고 혹 못보신 분들은 인터넷에 은철하고 치면 잘 정리되어 있는 포스트가 수십개나 되니 검색해 보시면될거 같고.., 정~ 궁금하면 직접 작품을 보시기를 권한다.

 
1. 성장하는 데츠로를 통해 인간을 이야기 한다.

 눈오는 밤, 메갈로폴리스로 가기 위해서 한 모자는 눈덮인 황량한 벌판을 걷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인간 사냥꾼인 기계백작에 의해 데츠로의 어머니는 사망한다. 그 비참하고 생생한 상황이 어린 소년의 눈에 여과없이 비쳐진다. 마침내 이 땅에 홀로 내던져진 12살(15살?)의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 이었을까?

 극장판1의 처음 시작은 데츠로가 메갈로 폴리스에서 승차권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아마도 첫 출발점은 위에서 처럼 데츠로의 아픈 추억으로부터 시작됨이 바람직 할 것이다. TV판에서는 죽은 엄마 옆에서 잠이 든 데츠로를 홀연히 나타난 메텔이 구해오는 것으로 설정됐지만 극장판1에서는 엄마가 죽은 이후  데츠로가 스스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으로 그려진다. 특히 TV판에서 데츠로는 12살로, 극장판에서는 15살로 설정되어 있는데, 15살의 의미가 홀로 설 수 있기 위한 자아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메텔에 의한 도움의 설정 배제는 아마도 감독의 의도적 연출에 기인한 것인 듯 싶다.

 어쨌건 눈오는 밤 벌판에서 갑자기 천애 고아가 된 소년의 울부짖음은 절망 그 자체였다. 이 절망감이 깜깜한 밤과 눈이 대조되어 푸른 빛을 띠면서 더욱 소년의 내면상태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은철의 높은 작품성은 아마도 이 대목에서 설정되어지는 것 같다. 엄마의 사랑이 결핍된 소년이 큰 슬픔을 딛고 하나의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수많은 희노애락의 극복을 위한 동기부여가 여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Robert Prust의<눈 오는 밤의 숲가에 서서>라는 시의 정서를 느꼈다. Prust는 비록 담담한 어조로 숲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의 관조속에서 내면의 깨달음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데츠로의 절망적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지만, 눈오는 밤의 고요한 적막과 의지에 찬 주인공의 내면적 확신이 Prust의 정서에 다아있는 것 같았다.(아님 말구^^)  이 시에서 프루스트는 눈이 수북히 쌓인 밤중에 숲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의 관조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약속들이 있고 잠들기 전(죽기 전)에 가야할 길(인생의 길)이 있음을 깨닫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데츠로 자신도 기계몸을 얻어야 하는 엄마와의 약속이 있고, 이 어둠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안드로메다까지 가야할 인생의 지향점이 있음을 결심하고 있다. 바로 눈 오는 밤 적막 속에서 말이다.

 이 후 데츠로는 하나의 인생 목표를 위해 꺽이지 않는 용맹함으로 무장한다. 어떠한 어려운 역경과 고난속에서도 데츠로의 생명을 유지시켜 준 것은 확고한 인생의 목표의식 때문이었다. 결국 데츠로는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골리앗(프로메슘과 파우스트)과의 2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에 하록이 나타나 도와주고, 적재적소에 도움의 손길이 있었지만, 그것은 데츠로의 따뜻한 인간애와 진정한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서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자기 앞에 있는 어려움에 스스로 용기를 갖고 맞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은철은 데츠로의 눈을 통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폐해, 인간 소외 그리고 순수성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비정한 세계를 고발한다. 여기에 어린 데츠로의 순수함, 인간적 따뜻함 그리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저돌적 용맹스러움의 대조가 그 비판적 시각을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요컨대 작가는 열차의 긴 여정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를 우주의 시간 속에 함축적으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이것은 은철이 성장만화였기에 가능했다. 어린 눈에 비친 타락한 기존 세계는 제거되고 극복되어져야 할 세계였다. 그것은 기계제국으로 상징되는 인간성 상실로 대변되고 있다. 데츠로의 여행을 통해 용기와 사랑 그리고 용서라는 인간적 미덕만이 인간 소외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 깨닫는다. 그리고 이것이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해주는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다.

 

2. 철학적 세계관을 통해 시간을 이야기 한다.

 은철은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속에 철학적 의미를 담은 최초의 아니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은철 전문가인 송락현씨의 표현을 빌면 은철은 화엄경의 SF판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무 설명이 없다. 분명히 무슨 철학이 있는 것 같은데 .....

  은철이 화엄경의 SF판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메텔 때문일 것이다. 메텔은 79년 극장판에서 메텔행성이 파괴될 때 데츠로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자신은 인간의 모습을 한 그림자이고 끊임없이 시간속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이 육제가 다하면 또다른 육체로서 시간속을 여행한다고. 이것은 바로 불교철학에서 말하는 연기설에 바탕을 둔 윤회설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TV판 <메텔의 여행편>에서 메텔은 계속여행을 해 나가는 자신의 미래와 만나게 된다.  메텔의 일이란 평생 시간속을 여행하면서 청춘을 기계제국으로 데려오는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시간의 전령사였다. 메텔이 검은 상복을 입고 슬퍼보이는 이유는 젊은이들에 대한 죄책감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시간의 굴레로부터 해탈할 수 없는, 끝없는 윤회의 업을 돌아야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윤회의 굴레를 돌아야 하는 슬픈존재가 바로 메텔인 것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메텔은 쉼없이 여행을 해야만 한다.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극장판1 후반부에서 메텔이 데츠로를 보호하고 프로메슘을 배반하자 프로메슘은 말한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을 준 나를, 영원한 생명을 준 나를 배신하겠다는 거냐?”라는 말에 메텔은 “영원한 괴로움도 주셨죠”라는 말에 단적으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9년 극장판 마지막 나래이션은 “하나의 여정이 끝은 또 하나의 여정의 시작이다”라는 말고 끝맺고 있다. 하나의 여정의 끝은 데츠로와 함께한 메텔의 여정의 끝이며, 또하나의 시작은 제2의 데츠로를 찾아 또 다시 여행을 해야하는 메텔의 남아있는 여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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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3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야~리뷰가 이렇게 폼나도 되는거예요?
각 잡히고 폼나는 것이 한편의 논문을 보는 것 같습니다여.
암튼 내 리뷰스타일과 많이 비교된다는~~~~~
한 수,아니다~여러 수 배우고 갑니다.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Prust나 화엄경이 아니고,
yamoo님 포에버~!메텔 포에버~!

yamoo 2010-08-31 23:32   좋아요 0 | URL
아, 나무꾼님 왜그러십니까~~ 창피하게쓰리..^^;;
이건 발로 쓴 글이라서 나무꾼님의 리뷰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좀 전수를 받아야 할 거 같은데욤..ㅋ

비로그인 2010-08-3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님 야무님~~두 분 다 얄미운거 알져?
뭔 리뷰를 요렇게 멋지게 쓴대요~~~

yamoo 2010-09-01 09:39   좋아요 0 | URL
마기님이 이런 멘트를 날리시다니, 의외인데요..ㅋㅋ 알라딘 시인이신 분이 이러시면 곤란하죠~~~발로 쓴 글을 그리 말하시면 아니됩니다요..ㅎ

물론 마기님께서 나무꾼님을 시기(?)하고 계시는거 충분히 알겠지만 서도..ㅋㅋ 저는 그 얄미운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ㅎㅎ 저도 얄미운 대상이 됐으면 좋겠어욤..^^

마녀고양이 2010-09-0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텔이랑 데츠로랑,, 참 미묘한 관계였다는 기억을 합니다.
완전한 신뢰를 주기에는 먼 사이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임에는 확실하고,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그런 희안한 관계였죠.

야무님, 아키라랑 파이브 스타 스토리도 좋아하세여?
아키라는 참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는데, 우리나라 정식 소개는 안 됐죠, 아마?

yamoo 2010-09-01 09:42   좋아요 0 | URL
마고님 참, 잘아시네요..ㅎㅎ 마고님두 이거 보셨나부다~~ㅎ

오토모 가츠히로가 감독한 작품은 거의 다 봤습니다. 아키라는 말이 필요없는 명작이죠! 파이브스타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작품 모두모두 광적으로 좋아하죠~ㅎㅎ 정식 소개는 안됐어도...볼 사람은 다~봤을 거에요^^

마고님두 아니메를?!ㅎㅎ

달쓰별쓰 2010-09-01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너무 어렵습니다~@ㅁ@
은하철도는 제가 어렸을 때 본거라 아무 것도 모르고 봐서 저에겐 어려운가 봅니다.
이제 그 때 보다 조금은 컸으니 이제 보면 또 다른 면으로 다가올까 싶습니다ㅋ

야무님 글을 읽어보니 한 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yamoo 2010-09-01 09:4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지금 보시면 다르실듯 해요. 극장판 123편이 있으니 극장판으로 보심이 더 나을 듯 싶네요..

이건 지금 봐도 명작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음악이 아주~ 좋습니다..지금 보시면 아주 다른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암요~! ^^

다이조부 2010-09-0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은 안 나는데 꼬맹이때 이 만화에 열광했다고 엄마가 증언해 주시더군요 ^^

yamoo 2010-09-01 09:4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머니가 증언해주시다니...ㅎㅎ 꾸랑님은 기억에 없으시고요??ㅎㅎ

전 작품이 지금은 디지털화 돼었으니 극장판이라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메 중에 이만큼 감동적인 작품도 드믑니다~ 강추드리니 시간 나실 때 한 번 보시길~

stella.K 2010-09-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해 보면 전 이 명작을 다 이어보지는 못하고 띄엄띄엄 봤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그렇게 많이 만들어졌군요.
전체를 다 보면 야무님처럼 멋지구리한 리뷰를 쓸 수 있나요?ㅎㅎ
음악이 참 우울하면서도 중독성이 있어요.
파이브스타 스토리...함 찾아 봐야겠슴다.
이런 멋진 만화를 만들어 청춘을 더듬을 수 있게해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yamoo 2010-09-01 14:10   좋아요 0 | URL
아, 안타깝네요..띄엄띄엄..저도 어렸을 때 띄엄띄엄 봐서 넘 아쉬웠는데, 98년에 문화방송에서 다시 해줘 빠진 부분을 거의 다 봤고, 티비판 시리즈가 복원되서 나왔다길래 얼른 구해서 다 봐줬죠. 114편..티비시리즈 만화영화 사상 가장 긴 대작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기, 2기, 3기 구분없이 그냥 114편을 일관성있게 쭉~방영한 건 이 작품 밖에 없을 거에요~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가 좀 군국주의적 색채를 다분히 갖고 있어 좀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긴 한데요...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마츠모토의 숨은 명작이 하나 더 있는데요, <더 콕핏>의 한 애피소드인 성층권 기류 입니다. 40분도 채 안돼는 작품인데, 정말 데미지가 큼니다~
여튼 스텔라님.. 시간되시면 극장판이라도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따라쟁이 2010-09-0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에니메이션을 볼때마다 뭔지 모르게 좀 우울해요. 설명할 수 없는 우울함이 있어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음악때문인지.. 아니면 생각할 수록 무게감 생기는 스토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좀 우울하고 무거워요 ㅠㅠ

yamoo 2010-09-01 14:01   좋아요 0 | URL
좀 우울하긴 해요..주제도 무겁고요..그냥 맘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통해서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가 가볍지가 않아 그럴거에요~

은하철도 시리즈의 음악은 정말 좋죠. 은철 시리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모아서 교향곡으로도 펴낸 음반이 있는데요..애절한 음악이 많아서 그냥 눈물이 흘러내려요..ㅠㅠ

BRINY 2010-09-0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판 2 엔딩 '사요나라', 학생 때 한동안 그 부분만 녹음해서 따로 듣고 다녔어요.(무려 테이프 시절!)
무척 오랫만에 멋진 재패니메이션 리뷰를 보니, 그 시절의 감동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파이브스타스토리는 과연 생전에 끝을 볼 수 있을런지요?

yamoo 2010-09-01 13:59   좋아요 0 | URL
브라이니(이렇게 읽는 거 맞나요?)님 반갑습니다~

저도 무쟈게 들었죠..이 2기 엔딩은 중독성이 넘 강하고 애절해서 마음이 막 이상해져요..목소리도 감미롭고..
이 곡이 끝나고 하는 마지막 메텔의 나래이션이 죽여요~ 한 5줄 되는데요...대사도 일본어로 다~~외우죠..ㅋㅋㅋ
마지막에 메텔이... 안녕, 데츠로...나의 데츠로..라고 할때는 꺼이꺼이 했더랬습니다..ㅎㅎ

파이브스타스토리는 연재되다가 작가가 돌연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ㅎㅎ

BRINY 2010-09-01 15:57   좋아요 0 | URL
크으~ 그 메텔의 대사, 정말 청춘이란 게 이런거구나 하고 가슴에 막 절절하게 와닿아요.

pjy 2010-09-0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에 올인하는 나만큼 집요하군요~ 은하철도를 시리즈를 모두 다....어익후ㅋ

yamoo 2010-09-01 13:53   좋아요 0 | URL
은하철도 시리즈 뿐만아니라 아니메는 다 좋아합니다..한때 미친듯이 버닝한 적도 있어여..ㅋㅋ

근데, 이 시리즈는 공히 버닝할 만 합니다요..^^

Elyot 2011-09-0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그냥 한 마디 거듭니다 ㅎ. 화엄경의 맨 마지막 챕터가 "입법계품" 으로, 선재동자라는 수행자가 진리를 구하러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이것을 만화로 만든 것이 은하철도 999 라고 합니다. 전 사실, 입법계품도 은하철도도 아직 보지 못했네요 -_-. 수행자가 스승을 찾아 맨 마지막에 어떤 대단한 사람에게 갔더니, 네가 처음 모시고 있던 스승에게 돌아가거라, 라고 해서, 결국은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도 그런 내용이 있나요?

yamoo 2011-09-01 15:5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애니메이션에는 그런 내용이 별로 없네요...각 행성들을 돌아다니면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다입니다. 단지 메탈의 여행 편에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 좀 보이긴 하지만 말씀하신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네요^^ 999를 꼭 보시는 편이 좋을 거 같습니다. 티비 시리즈가 길면, 극장판이라도 보시면...아, 근데 999는 티비편을 봐야 제대로라는 생각입니다..ㅎㅎ

Elyot 2011-09-02 01:2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 위에 어느 분과 흡사한 경우인데, 저도 아주 아주 아주 어렸을 때, 아마도, 일요일 아침마다 <은하철도 999> 를 보려고 일찍 일어났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던데요, 제겐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