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음악은 음악인가?

 우연히 nemos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일부분과도 겹치기 때문에 네모스 님이 "음악은 굉장히 추상적인 학문이다"라는 말이 수많은 의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한다.. 

특히, 다음 글...내가 언제 어디서 저 글을 수첩에 적어 놨는지는 모르지만..이 문제의식이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아..답답함이 지속되고 있다. 아래는 이 고민을 던져 준 글~ (당최, 출처를 알 길이 없다. 강연에서 받아 적었는지, 아니면 책에 나오는 내용을 필사한 것인지..)

   
 

당신이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이라는 음악 작품을 듣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이 때 ‘음악 작품’이란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걸까? 베토벤이 남긴 자필 악보일까? 하지만 미술 작품과 달리 악보에서는 적어도 미학적으로 감상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연주나 그 연주의 녹음을 음악 작품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연주는 그 자체가 작품이라기보다는 작품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 작품은 구체적 악보나 공연 이상의 무엇, 즉 그것들로부터 독립적이면서 그것들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추상적인 대상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다. 연주들에 공통되는 어떤 구조, 즉 소리 구조가 추상적인 존재자로 있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운명>의 서두 부분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자. 구체적인 물리적 특성이 결여된 머릿속의 음악도 여전히 교향곡 <운명>이다. 또 원래의 악기에 의한 것과 전혀 다른 물리적 특성을 보이는 신디사이저 연주도 동일한 작품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이 모두를 동일한 작품으로 생각하게 하는 대상은 추상적인 무엇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이 입장은 의외로 직관적이다. 내 눈 앞에 있는 책상의 경우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책상 이상의 무엇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음악 작품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악보와 특정 공연만으로는 분명히 무언가 빠진 것이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상의 이데아와 같은 추상적 대상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음악 작품이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불변한 추상적 존재라는 생각에는 동의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음악 작품이 작곡가에 의해 창조된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 점을 고려하게 되면 음악 작품이 추상적 대상이라는 주장은 더 이상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이는 음악 작품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일의 어려움을 잘 드러내 준다.

 
   

 
음악은 참으로 심오하다...과연 음악은 영원불변하는 추상적 존재인가 아니면 한갖 작곡가에 의해 창조되어진 유물에 불과한가..소리의 존재는 있되 연주되지 않으면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음악은 과연 무엇인지..
  

제발, 불쌍한 야무에게 가르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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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2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평생 음악의 객관적 정의 따위는 궁금하지 않을 1人.
걍~ 제 식대로 정의내리고,제식대로 누리고 살겠습니다.

'제발'이라고 하셨는데 아무 가르침을 드리지 못해 '지.송.'

yamoo 2010-08-27 16:33   좋아요 0 | URL
앗~ 그리 말씀하시면 허탈합니다아~~~ㅎ

그럼, 나무꾼님이 누리시는 음악에 대한 고견을 알려주세여~~ 저보다 더 다양하게 음악을 섭렵하신 거 같아서 정중하게 요청드리니 음악에 대한 느낌이라도 알려주시길~! '제식대로 누리고 살겠습니다' 이거 엄청 부러운 말이잖아여~~그래서 제발~~~플리즈~~~^^

달쓰별쓰 2010-08-2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음악이란 것은 참으로 어렵고 심오한거 같아요. 저도 저 글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추상적'이라는 단어도 사전에서 찾아보게 되고 '음악은 추상적인 것인가'라는 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타임머신만 있다면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가서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 입니다. 과연 당시의 작곡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궁금할 따름입니다.

제 글과는 또 다른 고민이 하나 더 생겼네요^^;; 즐겁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yamoo 2010-08-27 16:3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첨뵙겠습니다. 쓰신 글이 제 문제의식을 일깨웠습니다..ㅎㅎ

음악 공부하시나바여~~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약간의 눈을 뜰랑말랑하는 상태에 있는 초보입니다..네모스님의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달쓰별쓰 2010-08-27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한~~~참 못자른 걸음마 단계에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소소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네요~^^

yamoo 2010-08-27 22:47   좋아요 0 | URL
제 걸음마와 네모스님의 걸음마는 질적으로 다른 것 같은 데욤~^^

평소 클래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었는데, 이 기회에 네모스님 서재에 자구 가서 괴롭혀(?) 드려야 겠습니다..ㅎㅎ 정말 막 기대되고 그래요~~ㅎ

마녀고양이 2010-08-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들으렵니다. 그리고 세상도 그냥 느끼렵니다.

비가 오네요...... 시원하다!

yamoo 2010-08-27 17:27   좋아요 0 | URL
전 왜 그게 안될까요...ㅎㅎ

비가 옵니다...시원하게 주룩주룩~ 아~ 시원해서 좋습니다^^

pjy 2010-08-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든 음악을 자장가와 그외로 개인화시키는 능력있는 여자사람입니다ㅋㅋㅋ

yamoo 2010-08-29 14:34   좋아요 0 | URL
우와~ 참으로 필요한 선택적 능력입니다..^^ 저두 자장가 음악이 있긴 합니다..틀어놓으면 잠이 스르르 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