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라는 책이 2021년 알라딘 올해의 책이 될 정도로 핫했던 책이었던가?! 정말 몰랐다. 작가도 몰랐고, 아예 관심도 없었을 책이다.
그런데, 책 표지!! 책 검색하다가 책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이 표지그림을 떡~ 하니 장식하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이 작가를 알아 표지 그림으로 하게 됐는지 참의로 의외다. 그랜트 해프너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작가인데(물론 알 사람에게는 유명한 화가지만!) 말이다.
작년인가, 우연히 추상풍경 작품들을 외국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프레드 잉그람스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화가 중 한명이 됐다. 나만 좋아하는 작가인줄 알았는데...표지그림으로 채택될 정도라니?!
어쨌거나 흥미롭다. 평생 롱아일랜드를 벗어나지 않은 작가가 한국 출판시장의 베스트셀러 책표지를 장식할 정도니~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들을 처음 봤을 때 그 강렬한 색채와 운동성 있는 구도에 정신을 빼앗겼다. 정말 탐이 났고, 소장하고 싶은 그림이었지만, 운송료와 가격에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그림은 정말 작가적 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화풍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거의 모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볼만한 80년대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는데, 색감과 운동성을 통해 감상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한다.
작가는 언제든지 가능하면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동안 미묘하면서도 기념비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그것을 화폭에 옮겨놓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고도 신념있는 작가인듯하다.
주로 목재 패널에 아크릴, 마커, 연필, 페인트 펜을 사용하여 롱아일랜드의 전깃줄 있는 도로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그랜트의 그림에 빠져보는 것도 감상자로서는 드문 경험일 것.
알라딘 마을에서도 그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참에 그랜트 해프너라는 미국 화가의 작품도 많이 감상했으면 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