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추상화 작업만 하다보니,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풍경화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뭐, 화가처럼 멋진 풍경을 보러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컴터 배경화면에 멋진 경치가 있어 그걸 그려 봤습니다. ㅎ 풍경화는 원래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리는 것이 묘미인데 말이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기에는 부담이 많이 되어 오일파스텔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유화나 아크릴화는 연필로 스케치를 잘 해야 하고 붓과 나이프를 능숙하게 사용해야 원하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을 거 같기에, 저같은 초보자는 오일파스텔이 꽤 적당한 거 같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뭐, 명칭이 오일파스텔이라 전문가 분위기가 나지만, 사실 어린시절 갖고 놀던 크레파스의 다른 명칭이에요. 크레파스 상자를 자세히 보면 거기 영어로 oil pastel이라고 표기 돼 있어요..ㅎㅎ
근데 다이소에서 파는 크레파스나 초등학생용 크레파스는 원래의 오일 파스텔의 효과를 잘 구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전문가용이라는 걸 빌려서 사용해 봤습니다. 전문가용은 일반 학생용 크레파스보다 훨씬 무르고 색의 섞임도 비교적 쉬워 유화 물감을 섞는 느낌이 납니다.
유화물감이나 오일파스텔이나 오일로 물감을 희석하는 것은 공통적이라 비슷한 표현이 가능한 거 같아요. 물론 수성 파스텔도 있어 붓펜으로 수성 크레파스를 칠하면 수채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파스텔을 사용해보니, 파스텔만의 장점과 단점이 참 도드라 지더라구요. 가장 큰 단점은 그리고 나서 손에 잘 묻어 난다는 거. 그래서 픽사티브라는 걸 뿌려주긴 하지만 그래도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처음에 멋진 발색을 자랑했던 파스텔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루가 떨어져나가 색이 좀 죽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려서 보존을 좀 신경써야 하는 거 같아요. 빨리 액자에 넣는 게 장땡인듯해요.
어쨌거나 한 번 그려봤습니다!
일반적인 스케치북에도 그릴 수 있지만, 파스텔은 전문 용지가 따로 있더라구요. 좀 두껍고 표면이 거친 도화지 느낌이 나는 누런 종이였다는..ㅎㅎ
오일파스텔은 그라데이션은 좀 잘 되는 거 같은데, 세부 묘사는 색연필을 사용해야 하더라구요.
처음 시도한 풍경화인데, 물감이 아닌 오일파스텔이라 좀 손쉬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거 그리는데 2시간이 후딱 갔어요~ㅎ 왼쪽 산 모습이 좀 뭉개진 느낌이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손으로 그린 첫 오일파스텔 풍경화라 대견해 하고 있습니다.ㅎㅎ 나도 그릴 수 있다는 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