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 -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인류의 미래를 꿈꾸다
박신식 지음, 오승만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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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으로 아이들이 자라며 실패를 경험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이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꽃길만 걷던 아이라면 혹 단 한 번의 실패에도 무너져 내리는 연약한 아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역시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원치는 않지만, 그럼에도 실패의 경험 역시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쩌면 이런 실패의 경험이 아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줌으로 어떤 어려움도 넘어 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실패가 없길 바라기보다는 앞으로 만날 수많은 실패 앞에 어떤 자세를 보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실패 앞에서도 여전히 꿈을 품을 수 있고, 수많은 실패에도 여전히 도전할 수 있는 열정에 사로잡힌 아이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런 아이들로 자라기 위해 꼭 읽으면 좋을 책을 만났습니다.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일론 머스크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이란 책입니다.

 

현재 로켓 제조회사인 스페이스 X,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 태양열전기회사 솔라시티의 CEO이자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해 책은 이야기합니다.

 

남아공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 행동이 느려 언제나 혼자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행동이 느려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다보니 독서가 일론에겐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책만 보면 행복하던 일론 머스크.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여러 번 읽을 정도여서 학교에서 잘난 척 한다고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왕따가 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왕따 역시 일론을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일론은 더욱 책을 가까이하며,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우뚝 세우겠다 다짐하곤 했다고 합니다.

 

따돌림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아니, 이겨 낼 수 있어. 어른이 되면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꼭 증명하고 말 거야.(29)

 

결국, 그는 20대에 백만장자가 되고, 30대엔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론이 억만장자가 된 것이 본받을 점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재력으로 무엇을 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꿈을 향해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그는 자신의 꿈(화성으로 여행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로켓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로켓 제조회사 스페이스 X를 설립하고 결국 수많은 실패 끝에 로켓 발사에 성공합니다. 게다가 주행거리와 주행속도에 있어 일반 자동차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런 전기자동차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내놓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회사 뿐 아니라,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자동차와의 경합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말이죠. 그러니, 일론 머스크는 돈이 목표가 아닙니다.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어쩌면 황당하다 여길 수 있는 꿈과 상상을 실현시키는 것이야말로 그의 멋진 모습니다. 게다가 환경을 생각하고요.

 

여전히 그가 꾸는 꿈(화성여행, 하이퍼루프 등. 하이퍼루프가 그의 생각처럼 성공하게 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이면 가게 된다네요.)은 말 그대로 꿈같은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지나온 발걸음을 보면, 그의 꿈은 언젠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상상을 그대로 이루는 도전이야말로 일론 머스크의 모습이니 말입니다. 이런 일론 머스크의 도전하는 모습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연 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일론 머스크를 아이언맨의 모델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 일론 머스크에게 실패가 없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남들이 모두 비웃고 안 된다고 하는 일에 대한 도전이니만큼 얼마나 실패가 많았겠어요. 하지만, 그는 그런 실패에도 꿈과 상상을 향해 나갑니다. 이 모습이야말로 우리 자녀들이 배우길 바라는 모습니다. 그의 말을 옮겨봅니다.

 

실패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노력하고 있기 때문 이지죠.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릇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끕니다. 무조건 시도하십시오. 그것만이 성공의 비결입니다(118).

 

우리 자녀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실패를 뚫고 나아가 꿈을 이루는 멋진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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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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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파주: 다산북스, 2008)로 잘 알려진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 소설 위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찰리 리스는 너무나도 불행한 소녀입니다. 아빠는 쌈닭입니다. 그래서 교도소에 있죠. 엄마는 그 충격 때문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있습니다. 딸은 전혀 돌보지 않고요. 이런 사정 때문에 찰리는 시골 마을의 이모에게로 보내지게 됩니다.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친척. 그리고 촌 동네. 게다가 그곳 학교에서 사귄 유일한 친구는 다리를 저는 남자아이 하워드 뿐입니다.

 

시골 마을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찰리에게 시골 마을, 그리고 이모네 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찰리라는 이 아이의 형편이 참 안쓰럽고 먹먹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단히 따스하고 아름답습니다. 더 나아가 찰리는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교도소에 있는 쌈닭 아빠, 자신만 아는 폐인 엄마, 그리고 난생처음 가본 시골마을, 절름발이 친구. 어쩌면 행복할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난 후 찰리는 행복한 소녀라는 생각에 누구든 동의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찰리에게 시골마을은 기적의 공간이며, 행운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마음을 다해 조카를 돌보는 버서 이모와 거스 이모부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천사와 같은 아이 하워드가 친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찰리와 같은 처지의 떠돌이 개 위시본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애정과 관심, 우정 어린 동행이 있기에 찰리의 외적 불행 요소들은 찰리를 불행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찰리는 하루에 한 번씩 소원을 빕니다. 물론 소원을 빌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시계바늘이 1111분을 가리킬 때면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딱 맞춘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진 않겠죠.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대단히 많은 소원 상황들이 있거든요. 이런 내용들이 있어요. 까만 말을 보면, 말을 향해 주먹을 세 번 휘두르고 소원을 빌면 된다고 합니다. 만약 흰 말을 보면 그냥 소원을 빌면 된데요. 그런데, 이건 쌈닭에게서 배운 거랍니다. 어째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찰리는 당연히 이런 경우 잊지 않고 소원을 빕니다.

 

도토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 도토리를 손에 꼭 쥐고 그 자리에서 세 바퀴를 돈 다음 소원을 빌고, 창틀에 열흘간 올려두면 소원이 더욱 강력해 진다고 합니다. 이건 걸스카우트 대장의 말이기에 상당히 신뢰도가 있는 내용이죠. 빨간 새를 보면, 눈을 감고 침을 세 번 뱉은 다음 소원을 빌면 된데요. 무당벌레를 잡으면, 무당벌레를 날리며,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가거라.”하며 소원을 빌면 되고요. 전선 위에 새가 세 마리 앉아 있을 때, 그 모습을 보면 소원을 빌면 된데요. 그런데, 꼭 세 마리여야 한다네요. 둘이 동시에 같은 말을 하면, 그 사람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소원을 말하면 되고요(우린 찌찌뽕을 외치는 데 말이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소설 속에 등장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런 상황이 오면 소원을 빌어 보세요.

 

그런데, 이처럼 소원을 빌 수 있는 상황에 신경을 쓰고 소원을 비는 것도 좋겠지만, 정작 그러다 보니 찰리는 진짜 신경을 쓰고 주목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불행 가운데서도 꽃 피우는 사랑의 열매들이죠. 바로 버서 이모와 거스 이모부의 사랑이 그렇고, 하워드와의 우정, 하워드 가정이 보여주는 신뢰, 떠돌이개 위시본과의 함께 함 등이 그런 겁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다양한 진짜 기적의 상황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괜한 소원을 빌어야 할 상황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1111분에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은 소원을 빌 수 있는 기적의 순간은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온다는 거죠. 비록 우리가 그 순간들을 무심히 지나보내고, 잊고 살 뿐이죠. 어쩌면 우리 삶 속에 이처럼 기적의 순간들이 매일같이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수많은 기적의 순간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요. 소설 위시는 바로 이 기적, 내 곁에 매일같이 찾아오는 기적을 만나게 해주는 참 예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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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 -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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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시리즈는 장장 12년에 걸쳐 집필된 판타지 소설이다. 도합 12부 전 23권으로 출간된 <타라 덩컨> 시리즈.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것은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인 인디아나 텔러를 통해서였다. 현재 집필 중인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읽고, 판타지 소설을 참 재미나게 쓰는 작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전작인 <타라 덩컨>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내에서만 100만권 이상이 팔렸다는 <타라 덩컨> 시리즈.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었는데, 마침 마지막 12부를 읽을 기회가 있었고, 이제 1아더월드와 마법사들을 읽게 되었다. 마치 연어가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듯, 어쩌다보니 거슬러 올라 드디어 읽게 된 타라 덩컨1.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친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소설. 분량만큼 배부른 느낌을 갖고 책을 읽게 된다.

 

타라 덩컨은 지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다. 아니 평범하진 않다. 할머니와 큰 저택에 살고 있는데, 할머니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집엔 현금이 그토록 많은지. 가족도 둘밖에 없음에도 상주하는 일꾼이 3사람이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를 그런 평범치 않은 환경의 소녀. 게다가 타라 덩컨은 언젠가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런 초능력이 때때로 발휘됨을 알고 있다. 그런 타라 덩컨의 집으로 괴한들이 쳐들어오게 되고, 할머니는 위기에 처하며, 이로 인해 타라는 자신의 신분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마법사란다. 그런데, 할머니는 죽은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타라가 마법을 모른 일반 소녀로 자라게 했단다.

 

하지만, 이제 타라는 위험을 피해 한 동안 아더월드라는 행성으로 향해야 한다.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으로 말이다. 이렇게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에 간 타라는 그곳에서 수많은 마법사들을 알게 되고, 특히, 최고 마법사들 아래에서 수련하는 수석조수들과 사귀게 된다. 이 가운데는 자신과 함께 지구에서 자랐던 절친 파브리스도 있다(알고 보니 파브리스의 아버지는 마법사가 아닌 비마이지만, 지구와 아더월드를 통하게 하는 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자였다. 그리고 비마의 가정에서 파브리스는 마법사로 태어나 아버지를 기쁘게 한다. ‘비마는 머글과 같은 개념이다.). 여기에 도둑(도둑은 스파이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소매치기 기술이 뛰어난 진짜 도둑이기도 하다.)이자 마법사 수석조수인 칼. 그리고 말더듬이 소녀 무아노(무아노에겐 엄청난 비밀이 있다.). 이렇게 넷이 랑코비트 왕국에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마치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타라 덩컨을 노리는 자가 있기 때문. 바로 상그라브의 대장 마지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마지스터를 피해 지구에서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으로 왔지만, 여전히 마지스터는 타라 덩컨을 호시탐탐 노린다. 마지스터가 타라 덩컨을 납치하려는 이유는 뭘까?

 

타라 덩컨은 악마군단의 대장 마왕에게서 선물을 하나 받게 된다. 그것은 타라 덩컨이 비유법을 사용하여 말을 하면, 그 즉시 그대로 실현되는 능력(예를 들면, 추워 얼어 죽겠다고 말한다면, 타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 얼어 붙게 된다.). 이는 좋은 것 같지만, 자칫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 자기 친지들을 죽음으로 몰아놓을 수도 있는 위험한 능력이다. 게다가 이 능력으로 인해 타라 덩컨은 조금씩 악마의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최고 마법사들이 많은 왕국 오무아 제국으로 타라 덩컨, 그리고 랑코비트 왕국의 모든 최고 마법사와 수석 조수들이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한 바탕 사건들이 벌이질 뿐더러, 이들 수석 조수들이 마지스터에 의해 미지의 장소로 납치되고 만다. 과연 타라 덩컨과 그 일행은 어떤 운명을 만나게 될까?

 

소설의 분량이 많은 만큼 참 많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판타지 소설 한 편에 담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한권에 담겨져 있지만, 몇 권으로 나눠 써서 좋았겠다 싶을 만큼 말이다. 그만큼 독자들에겐 행복한 시간이 될 테고.

 

타라 덩컨은 판타지의 종합상자와 같다. 인간 비마 뿐 아니라, 마법사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뱀파이어족, 악마족, 드래곤족, 엘프족, 난쟁이족, 거인족 등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을 한다(야수의 피가 흐르는 혈통도 있다. 이들은 인간에서 야수로 변하기도 한다.). 이번 1편에서만도 이들 종족이 모두 등장한다. 게다가 다양한 왕국과 제국, 그리고 그 후계 구도 역시 앞으로 더욱 재미난 소재가 될 것 같다. 게다가 지구와 행성을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이라니(물론, 아직은 아더월드라는 공간 하나면, 이곳에서 온갖 판타지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그 영역이 어떻게 확장될지는 모르겠다.).

 

또한 이들 마법사들에겐 또 하나의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패밀리어로서 다양한 동물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들은 자신과 영혼으로 연결된 마법사를 스스로 선택한다. 그러니 마법사는 이들 패밀리어에게 선택을 받게 되고, 그 후에 둘은 언제나 함께 하게 된다. 타라는 페가수스를 패밀리어로 얻게 된다. 이는 대단히 희귀한 경우이다. 역시 주인공의 아우라는 뭔가 다르다. , 타라가 가진 마법의 능력 역시 특별하고 대단하다. 이런 타라의 능력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될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악당들 상그라브는 사실 마법사들이다. 그런데, 이들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마법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하고 건방진 마법사들로 변질된 마법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그렇다고 해서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마법은 착한 마법사들과 동일하다. 그러니, <타라 덩컨 시리즈>에서의 마법은 기본적으로 마법 자체가 이롭거나 해로운 마법이 아니라,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이야기한다(물론, 악마가 타라에게 심어둔 마법은 어둠의 마법이긴 하지만.).

 

그렇다. 마법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권력의 힘이 악마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권력은 악마성을 띄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작가는 뱀파이어에 대해 재미난 설정을 하고 있다. 뱀파이어들은 동물의 피만을 빨아먹는다. 물론 인간의 피를 빨아먹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명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되고, 무엇보다 햇빛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이런 설정이 참 재미나다.

 

아무튼 재미난 <타라 덩컨 시리즈> 1권을 읽었으니, 그 다음 이야기들도 아무래도 구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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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소녀의 비밀 튼튼한 나무 18
노바 위트먼 지음, 김소정 옮김 / 씨드북(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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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린 누구나 삶의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힘겨워하게 마련이다. 그나마 이런 환경 변화가 내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대처하는 자세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벌어져 나에게 큰 영향을 발휘하고 곤경에 처하게 된다면 어떨까? 예를 든다면, 불이 나 하루아침에 삶의 모든 것이 타버렸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그 불을 낸 사람을 향해 우린 어떤 자세를 보일까? 당연히 분노하게 마련이겠다. 그런데, 만약 그 불을 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불로 그 사람이 죽었다면 어떨까? 슬픔이 클까, 분노가 클까? 아님 둘 다는 아닐까?

 

언제나 좋은 책들로 독자들을 찾는 출판사 씨드북에서 또 다시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튼튼한 나무> 시리즈 18번째 책으로, 노바 위트먼의 물고기 소녀의 비밀이란 제목의 소설이다. <튼튼한 나무> 시리즈는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책이다. 그렇기에 동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동화라기보다는 아동소설, 또는 소설이라 볼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물고기 소녀의 비밀역시 아동소설이다. 굳이 독자의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한 권의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성인 독자들이 읽어도 좋을.

 

소설 속 주인공 클렘은 어느 날 갑자기 화재로 집을 잃었다. 엄마도 잃었다. 그리고 전학을 간다. 보다 싼 아파트를 찾아 이사를 간 것. 이렇게 클렘은 하루아침에 모든 일상을 잃어버렸다. 뿐인가. 그동안 사용하던 모든 물건들, 옷가지, 신발마저 모두 타버렸다. 그토록 좋아하는 달리기를 위한 런닝화 조차 없다. 그저 낡은 캔버스화 한 켤레가 전부다(이 캔버스화는 나중엔 갈라져 테잎핑을 하게 된다.). 좋아하던 레깅스도, 좋아하던 잠옷도, 이젠 모두 없다. 간신히 건져낸 몇 벌의 옷과 주변에서 구호물품으로 보내준 옷가지들을 걸친 클렘의 모습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새롭게 전학한 학교 역시.

 

 

노바 위트먼의 물고기 소녀의 비밀은 이처럼 화재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 앞에 힘겨워 하는 한 소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려고 노력하는 아빠의 힘겨운 홀로서기. 여전히 문득문득 떠오르는 부족함 없던 옛 집에서의 추억과 친구에 대한 생각. 이처럼 화재 이후의 힘겨운 순간들, 그리고 회복의 과정 등을 소설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클렘의 엄마는 화재로 죽지 않았다. 엄마는 그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다. 한참 엄마가 필요하던 딸에게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을까? 게다가 소중한 집을 태워버린 엄마이니 오죽할까? 그렇게 화재 후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는 엄마를 클렘은 애써 죽었다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엄마가 죽으면 인생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이 책 제목 가운데 비밀이란 단어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얼마나 엄마가 미웠으면, 엄마가 죽길 바라며, 죽었다고 했던 걸까? 이런 엄마를 향한 분노와 미움은 과연 씻길 수 있을까? 클렘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 소설은 바로 이런 과정들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잔잔하지만, 결코 그 감동은 작지 않다.

 

화재 이후 클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보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없어 아쉽고 불편한 물건들도 아니다. 클렘의 상처, 분노, 상실감의 회복은 이런 것들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딸 몰래 혼자 울음을 삼키지만, 그럼에도 딸 앞에서 힘을 내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아빠의 돌봄과 사랑. 클렘의 상처에 대해 호기심을 품기보다는 편안하게 해주고, 클렘을 보듬어 안으며 클렘에게 새로운 역할을 맡겨주는 같은 아파트의 매기 아줌마의 배려. 그리고 친구들(이전 학교의 절친, 그리고 새 학교에서의 새 친구)의 우정. 여기에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순간들(클렘에게 이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달리기, 또 하나는 매기 아줌마의 물고기들을 돌보는 일. 여기에서 제목 물고기 소녀가 나온다.). 이런 것들을 통해, 클렘의 상처는 조금씩 치유된다. 그리고 깨어졌던 관계 역시 회복되고.

 

물고기 소녀의 비밀은 화재 후 상실의 삶을 보내야만 하는 소녀의 회복을 이야기하기에 먹먹함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종국에는 좋은 기분이 가득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처럼 비록 삶의 자리에서 힘겨운 상실의 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분들이 종국엔 다시 회복의 순간을 맛보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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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이주송 지음 / 하늘붕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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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안 된다는 데.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다는 데.

이 소설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를 읽고 참 많이 울었다.

소설 속의 소담의 모습, 그 몸부림이 안쓰러워서.

부모를 향한 소담의 마음이 너무 어른스러워서.

소설의 결말이 훈훈하고 따스하여.

한참을 울고, 소설을 덮었다. 그 뒤에도 한동안 먹먹함이 날 짓누른다.

 

소설 참 예쁘다. 참 재미나다. 대단히 감동적이다. 또한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다. 주인공 꼬마 아가씨 소담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동네 청년 청달의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다. 청달은 만년 고시생으로 옥탑방에서 혼자 살며 언제나 집안에서 입던 츄리닝 그대로 나다니는 청년이다. 남들의 곤경을 외면하지 못하는 의협심 강한 성격은 사실 아니다. 하지만, 남들의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기에 마을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일들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일을 한다. 소심한 성격이면서 온 동네 문제 해결사인 셈. 자격증 없는 동네 변호사 청달의 매력에 누구나 매료되고 말리라. 청달은 소담의 이모인 나정을 사모하는데, 이런 애정관계 여기 소설을 달달하게 해준다.

 

이런 청달과 함께 동네에서 다혈질 남성인 돼지아빠의 캐릭터 역시 소설을 풍성하고 맛깔나게 해준다. 시도 때도 없이 의협심을 발휘하지만, 실상 멋지지 않다. 민망함은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몫이다. 이외에도 할아버지 만석, 할머니 용자, 엄마 세정, 이모 나정의 캐릭터 역시 맛깔나다.

 

물론 무엇보다 소설을 아름답게 만드는 캐릭터는 소담이다. 7살 유치원생으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기 위해 언제나 착한 일을 도맡아 한다.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신다니 기필코 착한 아이로 살아가려 한다. 게다가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다는 캐롤송 때문에 어떤 일에도 울음을 참는 억척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무엇보다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으려는 진짜 의도가 너무 예쁘다. 눈물 날 정도로. 어른들보다 훨씬 속 깊은 소담의 선물받기 작전. 하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오늘밤에 다녀가신다는 산타는 오지 않았다.

 

억척스럽게 울지 않고, 동네 어른들은 보는 족족 인사하며, 심부름 대장에,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어지럽힌 것까지 모두 정리 정돈하는 착한 아이 소담. 하지만, ‘오늘 밤에 다녀가신다.’는 산타는 오지 않았다. 소담에겐 어떤 선물도 전달되지 않았다. 이건 사기다. 소담이 느낄 상실감, 배신감이 얼마나 클까? 소담처럼 착한 아이가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누가 선물을 받겠는가. 이에 소담은 산타할아버지를 고발한다. 물론, 동네 변호사 역할을 맡는 청담 아저씨와 함께. 그런데, 이 고발은 파출소에서부터 가볍게 묵살되고 만다. 말도 안되는 꼬마의 장난에 동조했다며 청달은 면박을 가득 받게 되고.

 

그런데, 이 일이 기사화 되면서 난리가 난다. 소담의 행동을 비웃는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소담에게 상처를 준 산타를 잡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심지어 네티즌들은 소응아를 만들기까지 한다. ‘소응아는 바로 소담이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카페를 일컫는다. 수많은 회원들이 가입하여 급 뜨거워진 카페. 과연 이런 이들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산타 할아버지를 고발하고, 더 나아가 재판할 수 있게 될까?

 

산타 할아버지를 고발하고, 재판하게 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가벼운 대사로 빠르게 진행되는 내용. 웃기고 재미난 발상과 진행, 하지만 그 밑바닥에 잔뜩 깔려 있는 삶의 무게와 힘겨움, 안쓰러움. 그 삶의 무게를 7살 어린 소녀가 안고 간다는 것이 못내 가슴 먹먹하고. 7살 어린 소녀를 울게 만든 어른들의 모습이 다름 아닌 나의 모습 같아 미안하고. 또한 7살 조그만 아이의 가슴 속에 큰 사랑과 애절한 갈망이 담겨 있어 더욱 안타깝고 먹먹하다.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품답게 영화로 만들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재미나고 감동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책을 읽은 지 벌써 1주일이 넘었는데, 서평을 쓰다 보니, 그 먹먹함과 감동이 다시 살아난다. 글로 잘 표현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감동이 사라졌다 여기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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