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물 상수리 그림책방 4
김윤정 글.그림 / 상수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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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김윤정 작가의 엄마의 선물이란 그림책입니다.

 

책은 정사각형의 제법 커다란 규격(242*242mm)의 보드북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책의 특징은 필름에 그려진 그림에 있습니다. 보드북에 그려진 페이지와 필름에 그려진 페이지(필름 페이지 역시 보드북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어 튼튼합니다.)가 차례로 있어, 필름 페이지를 넘기면 원래 그림과 필름 그림의 방향이 바뀌어 겹침으로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한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필름 페이지를 넘기게 되면, 그 손가락이 도리어 아이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형식입니다.

  

 

  

이 페이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엄마는 말했죠.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

언젠가는 너에게 돌아온단다.

 

이렇게 필름 페이지 그림을 통해, 들려줄 메시지가 마음에 확 다가오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 언젠가 되돌아온다는 가르침. 주먹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면, 그것 역시 되돌아온다는 가르침. 이런 가르침을 아이에게 주는 엄마의 말, 바른 가르침이야말로 책 제목처럼 엄마의 소중한 선물이겠어요. 요즘 우린 이런 소중한 선물을 아이에게 감추고 있진 않은지, 진정 가르쳐야 할 가르침이 아닌 헛된 것들만을 가르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승부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엄마의 선물. 비 맞을까 두려워 길을 멈추지 말고, 떨어질까 두려워 꿈을 접지 말라는 엄마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물로 그 뒤엔, 언제나 엄마가 아이의 우산이 되어주고, 엄마가 아이의 날개가 되어 주겠다는 엄마의 확신이 선물처럼 자리 잡고 있고요. 이런 엄마 자체가 아이에겐 커다란 선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아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존재. 이런 엄마의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내 곁에 있으며, 날 지켜보는 분, 엄마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림책 엄마의 선물은 사실 책값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그 가격 이상으로 큰 선물을 받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는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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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하의 고민 푸르메그림책 1
조은수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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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에서 출간된 그림책 병하의 고민(2014년에 양철북에서 출간된 책이 한울림스페셜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이야기 속 인 병하는 장애인을 보며, 할머니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할머니,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온 거예요?”

  

  

처음 이 질문을 접하며, ‘어떻게, 이런 말을 다 할 수 있지?’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솔직히 이 질문을 곱씹어보니, 어쩌면 병하의 질문은 다름 아닌 나의 질문이고, 우리 사회의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우리 역시 나는 건강하다고 해서, 나는 장애인이 아니라고 해서, 장애인을 바라보며, 피하고 싶은 병균처럼 여기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을 향해, 귀찮은 존재,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존재로 여기진 않았는지 반성해 보게 되었답니다.

 

병하의 이러한 솔직한 질문에 할머니는 병하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장애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약하다는 것을. 외모가 예쁘지 않다는 것을. 주변의 쌀쌀한 눈초리와 조롱의 시선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장애인의 삶이란 운명적으로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삶이란 것을. 등등을 말입니다.

  

  

이렇게 장애인에 대해 들려주던 할머니는 병하에게 말합니다.

그러니까 저 아이는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온 거란다. 이 땅에서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이 문장을 읽는데 왠지 가슴이 촉촉이 적셔집니다. 함께 살기 위해, 함께 부대끼고, 함께 웃기도 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살기 위해 이 땅에 왔는데, 여전히 장애인들의 삶이란 비장애인들과 온전히 함께 하지 못하는 삶이란 것을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그들은 소외되고, 여전히 외면당하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에 아파하고 있음을 말입니다.

 

책의 특별한 구성은 이런 이야기 사이에 여러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에피소드, 실례 또는 간증을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자연스레 바람직하고 건강하게 바로잡아줍니다.

  

  

책 속 할머니의 말을 다시 들어봅니다.

그러니까 저 아이는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온 거란다. 이 땅에서 너와 함께 살기 위해.”

 

그렇습니다. 나와 함께 살기 위해 이 땅을 찾아온 나와 똑같은 생명들. 우리 모두가 장애인을 배려하되 차별 없이 똑같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장애시설이 들어온다고, 집값 떨어질까 염려되어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이 땅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란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장애인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 아이는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온 거란다. 이 땅에서 너와 함께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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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무섭니? - 알고 싶은 생쥐가 물었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44
라피크 샤미 지음, 카트린 셰러 그림, 엄혜숙 옮김 / 논장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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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논장에서 또 하나의 좋은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 무섭니?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표지 그림을 보면, 고양이의 커다란 눈이 쥐구멍을 통해, 쥐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쥐는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입니다. 꼬리의 모양도 그렇고, 입모양도 그렇죠. 앞발을 몸에 바짝 붙인 모습조차 두려움에 떠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뒤표지를 보면, 한쪽 끝에선 생쥐들이 함께 모여 오돌오돌 떨고 있고요.

  

  

이처럼 그림책, , 무섭니?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생쥐 한 녀석이 무서움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고양이에게 쫓겨 헐떡거리며 들어 온 엄마 쥐는 무섭다.’고 새끼 쥐들 앞에서 말합니다. 그러자, 호기심 많은 새끼 생쥐 주인공 미나는 무서움이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무서움을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 거죠. 하지만, 아무리 봐도 무서움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호기심 많은 미나는 무서움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사나운 사자를 만나고, 하마, 스컹크, 고슴도치, 코끼리를 만나도 무서움이 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커다란 뱀을 만났는데, 미나는 본능적으로 무서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고, 누군가 목을 꽉 누르는 느낌, 가슴이 콱 막히고,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이게 바로 무서움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곤 무서움의 감정으로 인해 힘껏 뛰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무사히 엄마 쥐의 품에 안긴 미나, 그리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가운데 미나는 무서움을 몰아내고 평안하게 잠이 들게 되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무서움이란 게 어떤 감정인지를 자연스레 알려주는 것 같아요. 또한 무서움을 유발하는 상황, 즉 결코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어떤 무서움도 가족과 함께라면, 엄마의 품에 안기고, 형제들의 체온을 느끼게 될 때, 사라지게 됨을 그림책은 보여줍니다. 결국 무시무시한 존재보다 더 위대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죠. 가정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이처럼 무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무서움을 만들어가는 안전하지 않은 상황들에 대해,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족의 힘에 대해 책은 보여줍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이야말로, 집이야말로 가장 고마운 공간이며, 안전한 공간, 행복한 공간임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가정에서만큼은 무서움이란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야기 속 미나처럼 가정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땅의 모든 가정이 아이들에게 결코 지옥의 장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지옥과 같은 가정에 대한 뉴스도 들려오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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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무서워 풀빛 그림 아이 63
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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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연,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부부의 또 하나의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 무서워란 제목입니다.

 

이번 그림책의 주인공들은 () 작아, 내 거 (아니)에 나왔던 바로 그 귀여운 털복숭이들이 나옵니다.

 

나 안 작거든.” 말하던 작은 털복숭이와 나 안 크거든.” 했던 큰 털복숭이. 이 둘이 놀이공원에 갑니다. 참 재미나겠어요. 하지만, 놀이공원엔 무서운 놀이기구들이 기다리고 있죠. 그래서 친구들은 겁이 나나 보네요. 그래서 상대에게 묻습니다.

  

  

너 무섭지?”

아니거든... 넌 무서워?”

안 무서워. 난 용감하거든. 분명 재미있을 거야!”

  

  

이렇게 서로 자신은 무섭지 않은 척, 오히려 재미나게 즐길 것이라 큰 소리를 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둘 모두 무서워하고 있답니다. 단지 무서운 감정을 감추고 자신은 무섭지 않은 척, ‘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서워하는 모습을 들킬까 도리어 큰 소리를 치며 허세를 부리는 겁니다.

 

그러던 둘은 놀이기구를 타면서 솔직해집니다. 무섭다 말합니다. 그런데, 무섭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자 달라집니다. 비로소 둘은 롤러코스터를 즐기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무섭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무서움은 두려움이 아닌 스릴을 즐기는 즐거움이 됩니다.

  

  

빙글빙글 아찔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며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목석이죠. 아찔하고, 짜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당연하죠. 문제는 이런 감정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러니, ‘무섭다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며 즐긴다면, 무서운 감정을 넘어 놀이기구를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짜릿한 느낌이 겁나는 것이 아닌 즐거움이 되는 거죠.

 

그림책 속의 두 털복숭이 모습을 보며, 우리의 감정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서울 땐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솔직함 이후에 무서운 대상을 직면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우리 삶에 있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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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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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된 노석미 작가의 좋아해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기본 분량인 32쪽으로 구성된 책은 본문이 모두 같은 한 단어뿐입니다. 바로 좋아해란 단어입니다. 모든 그림마다 좋아해란 단어가 쓰여 있습니다.

   

 

그럼 무엇을 그리 좋아하는 걸까요? 사내아이가 책을 보다 편안하게 누워 책을 보다 낮잠을 자는 그림도 있고, 마당을 파헤쳐 지렁이를 만지는 모습,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생쥐를 만지는 모습, 거북이와 노는 모습, 나비를 잡는 모습, 숲속에서 메뚜기를 잡는 모습, 바닷가에서 게를 잡는 모습 등 여러 모습이 등장합니다.

  

  

좋아해라 쓰여 있는 모든 그림에는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내아이는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이는 자연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처럼 생명을 좋아하는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짜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답니다. 이게 아마 저자가 그림책 속에 감춰 놓은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바로, ‘친구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모든 그림에는 주인공 아이 말고도 또 한 친구가 등장합니다. 한 그림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때론 멀리 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다리만 등장하기도 하죠. 때론 이 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이라 할지라도 친구가 없는 그림은 없답니다.

 

그러니, 저자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아니, 친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좋은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언제나 등장하는 친구가 어디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이 선물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결정적으로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대상이 친구임을 알 수 있는 것은 표지입니다. 앞표지엔 바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제목은 좋아해.”. 그럼 무얼 그리 좋아하는 걸까요? 뒤표지를 보면, 그렇게 좋아하는 대상인 친구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은 바로 친구입니다. 함께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가고 쌓아가는 친구의 존재야말로 가장 좋은 것입니다. 마지막 그림에서는 둘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는 그림도 나옵니다.

 

이처럼 모든 순간순간을 함께 하며 같은 추억을 쌓아갈 친구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입니다. 우리 곁에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어떤 순간에도 함께 하는 소중한 친구, 때론 드러나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 함께 하는 친구 말입니다.

 

오랜만에 참 좋은 그림책을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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