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 무서워 풀빛 그림 아이 63
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강소연,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부부의 또 하나의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 무서워란 제목입니다.

 

이번 그림책의 주인공들은 () 작아, 내 거 (아니)에 나왔던 바로 그 귀여운 털복숭이들이 나옵니다.

 

나 안 작거든.” 말하던 작은 털복숭이와 나 안 크거든.” 했던 큰 털복숭이. 이 둘이 놀이공원에 갑니다. 참 재미나겠어요. 하지만, 놀이공원엔 무서운 놀이기구들이 기다리고 있죠. 그래서 친구들은 겁이 나나 보네요. 그래서 상대에게 묻습니다.

  

  

너 무섭지?”

아니거든... 넌 무서워?”

안 무서워. 난 용감하거든. 분명 재미있을 거야!”

  

  

이렇게 서로 자신은 무섭지 않은 척, 오히려 재미나게 즐길 것이라 큰 소리를 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둘 모두 무서워하고 있답니다. 단지 무서운 감정을 감추고 자신은 무섭지 않은 척, ‘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서워하는 모습을 들킬까 도리어 큰 소리를 치며 허세를 부리는 겁니다.

 

그러던 둘은 놀이기구를 타면서 솔직해집니다. 무섭다 말합니다. 그런데, 무섭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자 달라집니다. 비로소 둘은 롤러코스터를 즐기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무섭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무서움은 두려움이 아닌 스릴을 즐기는 즐거움이 됩니다.

  

  

빙글빙글 아찔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며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목석이죠. 아찔하고, 짜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당연하죠. 문제는 이런 감정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러니, ‘무섭다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며 즐긴다면, 무서운 감정을 넘어 놀이기구를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짜릿한 느낌이 겁나는 것이 아닌 즐거움이 되는 거죠.

 

그림책 속의 두 털복숭이 모습을 보며, 우리의 감정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서울 땐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솔직함 이후에 무서운 대상을 직면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우리 삶에 있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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