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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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된 노석미 작가의 좋아해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기본 분량인 32쪽으로 구성된 책은 본문이 모두 같은 한 단어뿐입니다. 바로 좋아해란 단어입니다. 모든 그림마다 좋아해란 단어가 쓰여 있습니다.

   

 

그럼 무엇을 그리 좋아하는 걸까요? 사내아이가 책을 보다 편안하게 누워 책을 보다 낮잠을 자는 그림도 있고, 마당을 파헤쳐 지렁이를 만지는 모습,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생쥐를 만지는 모습, 거북이와 노는 모습, 나비를 잡는 모습, 숲속에서 메뚜기를 잡는 모습, 바닷가에서 게를 잡는 모습 등 여러 모습이 등장합니다.

  

  

좋아해라 쓰여 있는 모든 그림에는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내아이는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이는 자연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처럼 생명을 좋아하는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짜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답니다. 이게 아마 저자가 그림책 속에 감춰 놓은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바로, ‘친구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모든 그림에는 주인공 아이 말고도 또 한 친구가 등장합니다. 한 그림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때론 멀리 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다리만 등장하기도 하죠. 때론 이 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이라 할지라도 친구가 없는 그림은 없답니다.

 

그러니, 저자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아니, 친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좋은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언제나 등장하는 친구가 어디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이 선물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결정적으로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대상이 친구임을 알 수 있는 것은 표지입니다. 앞표지엔 바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제목은 좋아해.”. 그럼 무얼 그리 좋아하는 걸까요? 뒤표지를 보면, 그렇게 좋아하는 대상인 친구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은 바로 친구입니다. 함께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가고 쌓아가는 친구의 존재야말로 가장 좋은 것입니다. 마지막 그림에서는 둘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는 그림도 나옵니다.

 

이처럼 모든 순간순간을 함께 하며 같은 추억을 쌓아갈 친구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입니다. 우리 곁에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어떤 순간에도 함께 하는 소중한 친구, 때론 드러나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 함께 하는 친구 말입니다.

 

오랜만에 참 좋은 그림책을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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