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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읽을 거야!
민 레 지음, 이사벨 로하스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나 혼자 읽을 거야!란 제목의 그림책이 크레용하우스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주인공 꼬마 아이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 책 읽길 좋아하죠. 특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면 신이 납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막 책 내용에 대해 미리 말을 하네요. 직접 책을 읽으며 내용을 알고 싶은 데 말입니다.

  

  

새들도, 곰돌이도, 기린도, 염소도 코뿔소도 모두모두 주인공이 읽는 책 내용을 미리 옆에서 알려주고 상관합니다. 주인공은 이리저리 혼자만의 장소를 찾아 헤매지만, 스포일러를 피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이 책, 나 혼자 읽을 거야!를 울 늦둥이 아들(4)에게 읽어줬더니, 처음 몇 번은 이 책을 다시 읽어달라고 가져오더니, 이젠 혼자 이 책을 펼치며, “나 혼자 읽을 거야~~” 마구 소리를 지르며, 책을 펼쳐들곤 합니다. 게다가 자꾸 귀를 막으며, 곁에서 누군가 책 내용을 미리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안 들려~ 안 들려~” 외치고요.

 

그만큼 이 책이 아이에겐 재미나게 느껴졌던 가 봅니다. 요즘 몇 주간 이 책 나 혼자 읽을 거야!는 우리 아이에게 가장 사랑 받는 책 가운데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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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왕팔뚝 아저씨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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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동네에는 왕 팔뚝 아저씨가 살고 계신데요. 아이들 놀이터의 그넷줄이 끊어졌을 때도 왕 팔뚝 아저씨가 고쳐줬어요.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친구가 있을 때도 왕 팔뚝 아저씨는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 도와줬고요. 동네 개가 아이들에게 짓을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개를 달래줍니다. 갑자기 비가 와 어쩔 줄 모를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고요. 눈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죠. 친구들과 함께 놀다 동이란 아이가 다쳤을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나타나 동이 무릎에 약을 발라줬답니다.

  

  

이런 왕 팔뚝 아저씨가 동네에 있다면 그 동네는 참 행복하겠어요. 그런데, 왕 팔뚝 아저씨는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러 왕 팔뚝 아저씨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드러난 힌트가 있어요. 턱선이나 수염의 모양 등을 보면, 이들 왕 팔뚝 아저씨가모두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왕 팔뚝 아저씨는 바로 아이들의 아빠랍니다. 모든 아이들의 모든 아빠. 여기에 이 그림책의 멋진 힘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에게 자신의 아빠는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뭐든 잘하고, 힘도 센 왕 팔뚝 아저씨말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단지 그것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림책에 등장하는 왕 팔뚝 아저씨의 도움은 자신의 아이를 향해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은 바로 이걸 말하고 있어요.

 

자신의 아이에게만 어른의 힘을 발휘한다면 진정한 슈퍼 히어로, ‘왕 팔뚝 아저씨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도 동일한 손길을 펼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림책 속의 아빠들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도 똑같이 도움을 주고, 보살피고, 아껴주고 있답니다. 동이가 넘어져 무릎이 다쳤을 때, 약을 발라주는 아빠는 뒤에서 보면 동이의 아빠가 아닌 다른 아빠입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씌워줄 때도 자신의 아이에게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함께 씌워주죠. 여기에 진짜 왕 팔뚝 아저씨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모든 어른들이 내 아이에게 하듯 다른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내 아이를 사랑하듯 다른 집 아이도 사랑하고 돌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내 자식에게만 쏟는 사랑은 왜곡되게 마련 아닐까요?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상실감, 박탈감에 힘들게 했던 현 시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딸만 사랑하고, 자신의 조카만 사랑한 거죠. 그래서 비싼 말도 막 빼앗아주고요. 이런 왜곡된 사랑은 오히려 세상을 어둡게 합니다.

 

그러니, ‘왕 팔뚝 아저씨는 내 자식이 아닌, 모두에게 자신의 왕 팔뚝을 내어놓을 때, 진정한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이겠죠. 이런 왕 팔뚝 아저씨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모습이겠죠.

 

우리 동네 왕 팔뚝 아저씨, 오랜만에 만난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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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펭귄, 날 좀 놀라게 해 줄래?
테이그 벤틀리 지음, 조완제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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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요?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니, 의외로 많은 방법들이 있어 놀랐습니다. 새끼손가락을 마사지 하는 방법도 있고, 종이컵이나 종이봉투에 입을 대고 호흡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혀로 입천장을 마사지하는 방법도 있고, 설탕이나 꿀을 한 수저 먹는 방법도 좋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이 해왔던 방법으로는 물을 마시기도 하고, 누군가가 놀라게 하면 멈춘다고 해서 곁에 있던 가족이나 친구가 일부러 놀래주기도 하였던 기억입니다.

 

요즘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숨을 멈추는 방법입니다. 언젠가 본 기사에서 딸꾹질은 횡경막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숨을 멈추면, 횡경막이 또 어쩌고저쩌고 했던 기억(?, 써 놓고 보니 기억 내용이 없네요.^^) 때문입니다. 제법 이 방법이 먹혀들어, 전 그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럼 예쁜 펭귄이 등장하는 그림책, 딸꾹 펭귄: 날 좀 놀라게 해줄래?에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요?

   

 

펭귄이 너무 매운 고추를 먹고 딸꾹질을 합니다. 아무리 멈추려 해도 멈출 수가 없어요. 깜짝 놀라면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고 해서 그 방법을 택하는데, 놀라는 것도, 딸꾹질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네요. 딸꾹질을 멈추기 위한 펭귄의 노력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런데, 과연 펭귄은 딸꾹질을 멈출 수 있을까요?

 

책 속의 그림들이 너무 예쁘네요. 딸꾹질을 멈추려 애쓰는 펭귄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요. 그런데, 먹보 펭귄은 애써 멈춘 딸꾹질을 다시 시작하게 된답니다. 어쩌면 펭귄의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딸꾹질이 멈추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펭귄이 딸꾹질을 하는 이유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식습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딸꾹질을 할 때, 너무 심하게 놀라게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려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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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가 빠졌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3
안토니오 오르투뇨 지음, 플라비아 소리야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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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젖니가 하나둘 빠지고 영구치가 나게 되는 일은 일종의 통과의례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통과의례라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힘들죠. 하지만, 그와 함께 설렘도 갖게 되고, 통과한 후엔 뭔가 이루었다는 성취감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빨이 빠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빨을 뽑는 일은 언제나 겁나는 일이죠. 이빨을 뽑고 난 자리는 우스꽝스럽기도 하여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뽑은 이빨을 볼 때면 뭔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도 없지 않습니다. 흔들리던 이를 자신이 직접 뺐다면 더욱 뿌듯한 마음도 있겠고요. 이처럼 젖니가 빠지는 일은 성장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통과의례입니다.

 

여기 그런 통과의례를 거쳐 가는 아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책 앞니가 빠졌어!는 바로 이처럼 이빨이 빠진 아이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탈리아는 이제 곧 이빨을 하나하나 갈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흔들리던 이빨을 자연스럽게 뽑은 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앞니가 빠져 버렸습니다. 갑작스레 빠진 이빨로 인해 주사도 맞고 치료를 하게 되었죠. 이 일로 얼마 동안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요. 이런 나탈리아는 이제 웃을 때면 앞니가 빠진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가만 놔둘 리 없죠. 덩치 큰 우고라는 녀석이 앞니 빠진 덜렁이라며 놀립니다. 이렇게 놀리는 우고로 인해 나탈리아는 더욱 속상하게 되죠. 그래서 우고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쉽지 않아요. 물론, 나탈리아는 결국엔 우고에게 통쾌하고 귀여운 복수를 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떤 복수를 하는 걸까요?

 

그림책, 앞니가 빠졌어!는 이빨이 빠진 아이의 걱정과 고민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빠진 이빨 자국을 놀리는 아이로 인한 갈등도 보여주고 있고요. 자신을 놀리는 아이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나탈리아가 멋지게 복수에 성공하게 되는 과정도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귀엽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이빨이 빠지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될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그런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멋진 성장을 기대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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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풀빛 그림 아이 59
이명애 그림, 허은미 글 / 풀빛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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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어떨까? 이런 욕심 누구나 들게 마련이죠.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내 할아버지라면, 매번 내가 갖고 싶은 것 마음대로 선물 받을 테니 말입니다. 바로 이런 상상에서부터 그림책은 시작해요. 제목도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이고요.

    

아이는 이런 상상도 해요. 산타 할아버지가 자기 할아버지라면, “착한 아이한테는 아주아주 크고 멋진 선물을 주고, 심술쟁이, 떼쟁이한테는 작고 시시한 선물을 주라고 할 거야.” 라고 말하겠다는 거죠.

    

문득, 이 부분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은 전혀 심술 맞지 않음에도 선물이 작다고 느끼는 걸까요? 반대로 어떤 친구들은 날마다 떼쓰고 심술만 부리는데도 크리스마스엔 어찌 된 일인지 크고 멋진 선물만 받고 말이죠. 선물은 아이의 착함과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음을 아이가 어렴풋 알아가기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씁쓸함 내지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아주아주 못된 녀석도 부모의 경제력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음껏 받게 되는 부조리를 이미 알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먹먹함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 속의 아이가 가난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할아버지가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 온갖 선물을 주시니 말입니다. 그래서 아인 이런 다짐을 하죠.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말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제 어릴 적 잊을 수 없는 산타할아버지를 떠올려 봅니다. 물론 부모님도 저에겐 산타 할아버지셨지만,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마당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나무(모과나무였답니다. 물론 다른 커다란 나무들도 많았지만, 이 나무가 올라가기 적당한 나무였죠.)에 선물 세 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라고요. 저희 집 삼형제에게 밤새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가신 거죠. 그분은 바로 옆집 아저씨였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해마다 부모님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때 옆집 아저씨가 밤새 저희 집 마당 한 가운데 나무에 달아놓은 선물은 잊히지 않습니다(당시 옆집과 저희 집 사이에는 언제든 왕래할 수 있는 문이 있었어요. 문짝을 아예 달지 않은 문 말입니다. 그래서 두 집은 마치 한 집처럼 왕래하곤 했었답니다.).

 

이 예쁜 그림책을 통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보며, 나 역시 이웃 아이들에게 이런 산타할아버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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