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보드북)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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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권정생 선생님의 데뷔작인 강아지 똥(그림 정승각)은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젠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부분 한권씩 가지고 있을 그런 책입니다. 이런 강아지똥이 이번에 보드북으로도 나왔습니다.

  

  

유아들이 책을 찢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죠. 저희 아이들도 첫째는 책을 찢는 경우가 적었는데, 둘째는 조금 다르네요. 딸과 아들의 차이일까요? 아무튼 둘째는 뭐든 분해하는 재능을 가졌답니다. 그런 우리 아들에게도 보드북 강아지 똥이라면 안심입니다.

   

 

기존 책에 비해 전체적 사이즈는 조금 작습니다. 그렇기에 그림 역시 조금 작죠.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실제 책을 펼쳐보면 작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글씨 역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물론, 실제로는 작습니다만 글씨는 정말 같은 크기처럼 느껴지네요.). 대신 보드북 특유의 종이 질감이 그림에 비춰지는 건 아쉽습니다.

 

모서리는 둥글게 라운딩이 되어 있어 안전하고요.

  

  

보드북 강아지똥을 읽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예쁜 꽃으로 피어오르길 소망해봅니다. 어쩌면 강아지똥처럼 지금은 비록 작고, 비록 여린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자라 책 속에서 민들레꽃을 아름답게 피우듯, 장차 세상을 꽃 피우게 될 그날을 꿈꿔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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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공주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곽정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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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실생활 속에서 물의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수도꼭지만 틀어도 물이 콸콸콸 쏟아지니까요. 아무리 가뭄에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물다는 생각도 잘 못하고 살고 있는 게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물을 함부로 낭비하며 사용해선 안 됩니다. 지구촌 이웃들 가운데는 물이 없어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말들을 하곤 하지만,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게다가 물 부족 국가라는 단어를 아이러니하게도 개발병에 든 사람들이 이용하곤 하고요.

 

아울러 우리 삶 속에서 실제 우린 물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물 사정이 좋은 나라이고요. 실제 2006년 세계물포럼에서 발표한 각국의 물 빈곤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47개국 가운데 43위로 물 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국가에 속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 사정이 좋은 우리들이기에 자칫 우린 물의 소중함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전 베르데의 그림책 물의 공주는 우리 어린이들이 꼭 읽고 생각해야 할 책임에 분명합니다.

  

  

이 책 물의 공주를 읽은 어린이들이라면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물이 부족하여 고통당하는 지구촌 이웃들을 생각하며, 물을 아껴 쓸뿐더러 물 부족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될 겁니다.

  

  

책은 물이 없어 힘겨워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녀는 물을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멀리까지 걸어가야만 합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곧장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힘겹게 구한 물은 우리 수돗물처럼 맑고 깨끗한 물이 아닙니다. 뿌연 흙탕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물이라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그림책을 펼쳐들고 아이들과 읽다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물이 부족한 나라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겠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얼마나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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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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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신작 그림책 알사탕은 잔잔한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백희나 작가가 건네주는 알사탕은 소통의 마법, 회복의 마법, 화해의 마법 효능이 있는 알약입니다.

  

  

동동이는 친구가 없습니다. 언제나 혼자 놀죠. 그런 아이는 구슬치기를 위해 새로운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갑니다. 그곳에서 알사탕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알사탕엔 놀라운 효능이 있습니다.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소파의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하고, 강아지 구슬이의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언제나 잔소리만 하는 아빠의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말입니다.

   

 

이렇게 아이는 알사탕을 통해 내 주변의 진짜 소리들을 듣기 시작하면서, 동동이가 달라집니다. 먼저, 친구들을 향해 다가가거든요.

 

이렇게 알사탕 한 알로 소통이 일어나고, 알사탕 한 알에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마법의 알약입니다.

 

오늘 우리 주머니 속에도 이런 마법 같은 알사탕 한 가득 들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감을 깨닫게 되고. 내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닌, 남의 소리를 듣고 헤아릴 줄 아는 인격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참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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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ㄱㄴㄷ 너른세상 그림책
전포롱 글.그림 / 파란자전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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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단어엔 알 수 없는 힘이 있습니다. ‘엄마를 불러보면, 괜스레 눈물짓게 하는 물기도 있고요.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이겠고, 또 한편으론 회한이 남겨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에 대해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요?

 

아주 오래전 이런 적이 있습니다. 제 생일에 제가 싫어하는 음식을 하셨더라고요(싫어한다기보다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그래서 엄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투정을 부렸던 적이 있습니다(물론,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 그렇다고 지금도 부모님께 썩 잘하진 못하지만요.).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뭐지?’ 막상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반찬이 생각나는데(주로 어머니의 고향 음식입니다.), 과연 그것들이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시는 음식일까 싶기도 하고요.

   

 

전포롱 작가의 그림책, 우리 엄마 ㄱㄴㄷ은 이처럼 엄마에 대해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ㄱ부터 ㅎ까지, 하나하나 그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고,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사행시나 알파벳 송, 조금 유식하게 아크로스틱(acrostic) 방식으로 엄마를 설명하는 내용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ㅇ 순서에서는

 

약손.

엄마 손은 약손이야. 아플 때 엄마 약속이면 어느새 잠이 솔솔 와.

 

이런 식이죠.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해, 또는 아빠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자신들의 부모님에 대해,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며 채워나가면 큰 축복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귀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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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신나는 새싹 36
길상효 글, 이석구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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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에 맞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용기 있게 이에 맞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록 사소한 고정관념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로 인해, 우린 어떤 일들에 대해 당연히 그래야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 세상의 작은 고정관념 내지 편견을 깨뜨리는 예쁜 그림책이 있습니다. 길상효 작가의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란 그림책입니다. 구입한 지 반년이 넘은 책인데, 그동안 울 아들(4)의 사랑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빵을 굽는 아저씨가 이사 와 최고빵집이란 이름으로 빵집을 차렸는데, 가게 이름처럼 빵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금세 동네의 명물이 되었고요. 그런데, 아저씨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빵집 아저씨는 앞치마 안에 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죠.

 

이런 수군거림에 아저씨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었습니다. 일부러 앞치마를 짧게 하여 바지를 입었음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빵 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뭔가가 부족한 맛입니다. 과연 빵집 아저씨는 다시 치마를 입을 수 있게 될까요? 무엇보다 빵집 아저씨가 치마를 입는 그 모습을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동화는 고정관념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에 대해서,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는 다양성의 인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남자는 바지를,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깨진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자가 치마를 입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겐 용납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죠. 모든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가 있는데, 편견이 이런 권리를 가로막는 겁니다.

 

최고빵집의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일하는 것도 예전만큼 재미나지 않죠. 일하는 재미가 없으니, 빵 맛도 변할 수밖에요. 누구든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 보람을 느끼는 일들을 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우리가 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안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다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면 좋겠네요. 이처럼 고정관념, 좋아함, 다름(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예쁜 그림동화입니다.

  

  

, 책 모서리가 부드럽게 라운딩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안전합니다. 또한 더책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도서 발행일로부터 1년간 무료 제공입니다.). 뒷면에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대로 따라하여 들려주니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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