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3형제 방랑기 사계절 그림책
신동근 지음 / 사계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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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잘만 3형제 방랑기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이야기 속엔 3명의 잘만○○이 나옵니다. 잘만쏘니, 잘만뛰니, 잘만보니, 이들 세 사람은 각기 재능이 있습니다.

 

잘만쏘니는 맨날 활만 쏘죠. 활을 쏘면 백발백중이랍니다. 하지만, 잘만쏘니의 엄마는 울화통이 터진답니다. 아들이 일은 하지 않고, 맨날 활만 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잘만뛰니는 달음박질을 참 잘합니다. 너무 빨라 한 쪽 다리를 묶어놓고 한 다리로만 뛰는데도 엄청 빠르답니다. 그런데, 왜 저리 뛰는 걸까요?ㅋㅋㅋ 여기에 또 한 사람, 잘만보니는 천 리 밖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답니다.

    

이들 세 사람이 만나 의형제를 맺게 되죠. 어찌 보면 남들보다 특출 난 사람들이면서도 또 어찌 보면 남들과 다른 이상한 친구들, 비정상적인 친구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 잘만 3형제가 길을 떠나 만나게 된 건, 욕심쟁이 최부자랍니다.

 

최부자에겐 외동딸이 있는데, 이 외동딸 이름은 발이여섯아씨랍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달음박질을 아주 잘하죠. 최부자는 딸의 재능을 이용해서 전 재산을 내놓고 사람들과 달리기 내기를 한답니다. 물론, 한 번도 최부자가 진 적이 없어요.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최부자의 머슴이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최부자는 재산을 증식하네요. 과연 잘만 3형제와 최부자의 내기는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까요?

   

 

이야기 속 최부자의 모습에 먼저 화가 납니다. 물론, 구두쇠에다가 어쩐지 남을 속이는 듯한 내기로 사람들을 머슴으로 부려먹는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딸을 등쳐먹는 못된 아비거든요. 딸의 재능을 우려내먹으며 자신의 배를 채우는 못난 아비랍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이런 사람들이 없진 않을 겁니다.

  

  

아무튼 최부자의 꼼수를 이겨내는 잘만3형제의 도전기가 신난답니다. 각자의 다소 특별하고, 다소 괴상하기도 하며, 다소 비정상적인 재능이 모여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왠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잘만하는 재능들이 있을 텐데, 그 재능이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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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이야기 속 지혜 쏙
오진원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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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며, 그 안의 메시지를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해주는 < 이야기 속 지혜 쏙 > 시리즈, 이번에도 참 반갑고 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의좋은 형제이야기입니다.

 

우애가 깊은 형제, 이들이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나누었는데, 형은 동생의 사정을 염려하고, 동생은 형의 사정을 생각하며, 밤중에 자신의 곡식을 몰래 상대에게 옮겨놓는 형제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찌된 일인지 자신의 곡식은 그대로이고. 그래서 다시 밤중에 옮겨놓길 반복하던 가운데, 딱 마주친 두 형제.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접하며 계속하여 머릿속에 떠오르는 못된 상상 하나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었답니다. 상대의 것을 더 갖기 위해 한 밤중 몰래 가져오는 형제들, 그러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길 한 가운데서 딱 마주쳤다면? 그랬다면 서로 상대를 향해 못된 놈이라며 잡아먹으려고 으르렁거렸겠죠.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왠지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야기가 더 가까울 것만 같아 씁쓸함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 의좋은 형제가 귀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판타지와 같은 세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아이들이 책 속 형제들처럼 우애 깊은 남매로 살아간다면 좋겠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드네요. 우리 자녀들이 외동이 아니라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 말입니다. 외동이었다면, 우애를 나눌, 의좋을 동기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옛이야기는 외동아이들에겐 어쩌면 판타지와 같은 세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설령 외동이라 할지라도 옛 이야기 속 그 마음을 품고 세상을 살아가는 따스한 아이들이 이 땅에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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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숫자 스티커 워크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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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에게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딱히 틀어준 기억도 없는데, 아들 녀석은 신비아파트 타령을 하곤 합니다. 등장인물도 빠삭하게 잘 알고, 이름을 대는 모습엔 두 손 들게 되죠.

 

아들 녀석이 좋아할 책을 안겨 줬답니다. 역시 아들 녀석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호를 지르네요. 바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숫자 스티커 워크북이랍니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을 정작 전 잘 모르기에 찾아봤더니, 2017.11.9.부터 2018.3.15.까지 13부작으로 방영되었네요.

 

    

책을 펼치면, 먼저,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및 귀신들이 나와요. 이들 하나하나를 만나는 재미와 함께 이들의 나이를 따라 쓸 수 있게 되어 있어 숫자를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길 따라 가며 귀신들 형상에 맞춰 스티커를 붙여보며, 이들 귀신의 숫자가 몇인지를 세어보기도 합니다. 숫자와 맞는 그림을 맞춰 연결하기도 하고요. 아파트 층수를 때라 세어보기도 하죠. 이런 식으로 책은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신비아파트> 캐릭터들과 함께 자연스레 숫자를 익힐 수 있게 해준답니다.

  

  

귀신들과 맞서는 하리’,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괴로워하는 강림’, 그리고 신비로운 소년 리온’. 이들 신비아파트 친구들과 함께 쉽고 재미나게 숫자를 배울 수 있는 <숫자 스티커 워크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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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45
박혜선 지음, 장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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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호국보훈이란 단어를 찾아보니,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하여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함.”(다음국어사전)

 

나라를 지키고 힘쓴 이들을 기리는 것은 국민의 마땅한 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런 의무가 솔직히 독재정권의 반공주의처럼 이용되어져 왔던 측면도 없지 않을 겁니다. 한국전쟁에 대한 가르침과 이야기 등이 평화를 향한 노력보다는 반공주의로 향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나 호국보훈 등에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나라를 위해 힘쓴 이들의 희생을 귀하게 여기고 기려야 함은 분명합니다. 아울러, 6월 호국보훈의 달의 근간이 되는 한국전쟁 역시 그렇습니다. 한국전쟁 역시 반공주의의 도구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한국전쟁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알려야 할 의무 역시 있습니다. 특히 반공주의를 뺀 전쟁의 아픔, 전쟁의 참상을 가르쳐주는 것은 더욱 필요하고요. 그렇기에 전쟁의 아픔만을 오롯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전쟁을 경계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답니다.

 

이런 요구에 딱 적합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박혜선 작가의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란 제목의 그림책은 한국전쟁에 열다섯 살 소년병으로 참전하였던 할아버지가 겪는 아픔의 시간들을 오롯이 보여줍니다. 그럼으로 전쟁의 아픔, 전쟁의 상처를 드러내줍니다.

  

  

오늘 자라나는 세대는, 그리고 그 부모 세대인 저 역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렇기에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그저 이성적으로만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오랫동안 상처를 남기고, 아픔을 겪게 만드는지를 잘 알려주고 느끼게 하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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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를 먹이면 이야기 속 지혜 쏙
김해원 지음, 김창희 그림 / 하루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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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줌으로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삶의 참 지혜를 이야기해주는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이번에 만날 이야기는 호박씨를 먹이면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상당히 생소하네요. 어쩌면 들어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처음 만나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주막입니다. 길을 나선 나그네들이 잠시 머물며 쉬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는 곳, 먹거리를 해결하기도 하는 주막, 그곳 영감님 이야기랍니다. 주막 영감은 처음엔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머물다 간 사람들이 짐을 잊고 놓고 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점점 이런 짐들을 자신이 갖는 재미가 쏠쏠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엔 손님이 짐을 맡기면, 손님이 이 짐을 잊고 가길 바라는 마음도 생긴답니다. 점점 욕심보가 커져가는 거죠.

    

그러던 차, 한 손님이 커다란 돈궤를 짊어지고 주막에 들렸답니다. 그리곤 돈궤를 맡기는데. 주막영감은 이 손님이 돈궤를 맡긴 걸 잊길 바라죠. 그러다 문득 떠 오른 생각이 호박씨를 먹으면 뭐든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말을 생각해내고는 손님에게 자꾸 호박씨를 먹인답니다.

 

그런데, 정말 호박씨를 먹으면 모든 걸 까맣게 잊게 될까요? 돈궤를 맡긴 손님은 정말 돈궤를 잊고 길을 떠나게 될까요?

 

이번 이야기는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주막 영감의 모습을 보면,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욕심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욕심이란 게 점점 커지면서 그 사람을 집어삼키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딱! 욕심이 틈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한 편으로는 욕심이 역시 힘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호박씨를 까는 건 너무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랍니다. 그런데도, 주막 영감은 이 일을 끝끝내 해낸답니다. 자신이 먹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먹이는 일인데 말입니다. 호박씨를 손님에게 먹여 손님의 기억을 까맣게 만들려는 탐욕, 돈궤를 차지하려는 못된 욕심 때문에 말입니다. 물론, 못된 욕심 때문에 한 일이긴 하지만, 욕심이란 게 이처럼 힘이 있어, 뭔가를 해내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우리에게 못된 욕심보다는 좋은 일에 대한 욕심이 가득하면 좋겠어요. 그런 욕심으로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해내는 멋스러움도 우리 안에 가득하면 좋겠고요.

 

주막 영감은 손님의 돈궤를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자꾸 호박씨를 까서 손님에게 먹인답니다. 그런데, 이런 주막 영감의 노력은 헛수고였답니다. 못된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한걸음 물러나 생각해보면, 이 손님도 어쩐지 얄밉답니다. 손님은 자신의 돈궤는 잊지 않고 잘 챙겨 가는데, 주막에서 머물던 방값을 내는 건 잊고 가버리거든요. 어쩌면 호박씨를 잔뜩 먹은 게 방값 내는 걸 잊는 효과를 낸 걸까요? 아무튼 모를 일이랍니다. 괜한 욕심은 방값을 떼이는 손해를 가져온다는 교훈! 너무 욕심 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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