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이야기 속 지혜 쏙
오진원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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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며, 그 안의 메시지를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해주는 < 이야기 속 지혜 쏙 > 시리즈, 이번에도 참 반갑고 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의좋은 형제이야기입니다.

 

우애가 깊은 형제, 이들이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나누었는데, 형은 동생의 사정을 염려하고, 동생은 형의 사정을 생각하며, 밤중에 자신의 곡식을 몰래 상대에게 옮겨놓는 형제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찌된 일인지 자신의 곡식은 그대로이고. 그래서 다시 밤중에 옮겨놓길 반복하던 가운데, 딱 마주친 두 형제.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접하며 계속하여 머릿속에 떠오르는 못된 상상 하나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었답니다. 상대의 것을 더 갖기 위해 한 밤중 몰래 가져오는 형제들, 그러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길 한 가운데서 딱 마주쳤다면? 그랬다면 서로 상대를 향해 못된 놈이라며 잡아먹으려고 으르렁거렸겠죠.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왠지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야기가 더 가까울 것만 같아 씁쓸함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 의좋은 형제가 귀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판타지와 같은 세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아이들이 책 속 형제들처럼 우애 깊은 남매로 살아간다면 좋겠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드네요. 우리 자녀들이 외동이 아니라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 말입니다. 외동이었다면, 우애를 나눌, 의좋을 동기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옛이야기는 외동아이들에겐 어쩌면 판타지와 같은 세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설령 외동이라 할지라도 옛 이야기 속 그 마음을 품고 세상을 살아가는 따스한 아이들이 이 땅에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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