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은 오랫동안 결점이고, 결핍이며, 매우 전형적인 영혼의 병이라고 여겨져 왔다. 정열  (passion)이라는 단어가 속해 있는 의미군 안에 이 단어를 다시 가져다 놓아 보면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수동적(passif), 병적(pathologique), 비극적(pathetique) 등의 단어들이 같은 의미군에 속해 있다.
 (...) 정열을 행동 안에 통합시켜 넣었던 것은 낭만주의 혁명의 고유한 특성이었다. 낭만주의는 정열을 행동의 내적 동기로 여긴다. 헤겔은 정열 없이는 그 어떤 위대한 일도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을 하기까지 했다.

 (...) 헤겔과 베토벤, 그리고 그들의 동시대인들은, 정열의 지배를 받으며 행동하는 인간은 그를 초월하여 그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는 역사의 힘에 관통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천재에 대한 정의이다. 천재는 전형화된 낭만주의적 理想인 것이다.
 

       - 미셸 투르니에,「생각의 거울」중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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