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나비왕자의 새벽작전 
심은록 (지은이) | ACC(Asia Coach Center) | 2011-09-15 
 

장 미셀 오토니엘전이 국내에서 진행중이다.
그의 아름답고 메세지에 공감하고 있다면 이 책의 등장이 굉장히 반가울 수 밖에...
그의 사진작업 및 유리의 세계에 초대받을 준비를 하고...
전시와 나비왕자의 새벽작전 안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한 나라의 토끼처럼 판타스틱하지만은 않은 그의 세계에 대한
더 폭넓은 이해의 계기가 될 독서가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 책을 파괴하라
munge(박상희), 케리 스미스 (지은이) | 아트북스 | 2011년 9월


 너무도 즐겁고 유쾌한 발상이다. 책을 아끼는 대신 책을 파괴하면서 각자의 창의성을 자극할 책이다. 내가 실제로 이 책이 명령하는 파괴를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파괴가 숨어있는 창의성을 자극할 것이라는 데는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멀티미디어 시대 대중예술과 예술무정부주의
박성봉 지음 / 일빛 / 2011년 9월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예술에 대한 반증을 볼 수 있을 책이다. 저항적 예술이어서가 아니라 대중예술이라는 폄하되고 있는 예술의 탈권력, 탈이데올로기성을 살펴보는 것은 그들에게 숨어있는 저항의 힘을 발견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흑인 잔혹사
김진묵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11년 9월

최근 미국영어의 여러 표현들을 접하며 노예시대의 언어에 대한 어원을 접하게 되었다. 흑인, 특히 미국의 현재 흑인이 있기까지, 노예, 납치, 폭력, 유럽의 배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흑인사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더불어 흑인 뿐 아니라 모든 사회의 인권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책인 듯 하다. 흑인잔혹사라는 제목으로 현재 우리의 인종주의는 어떠한지 돌아볼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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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fox_konii 2011-10-27 02: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꼼꼼하게 체크해주시고...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흥미롭고 즐겁고 행복한 신간평가단 기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ps. 신간평가단 관리자님...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무지무지 감기로 고생중이랍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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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사실 달랐을 수 있다. 과거가 되어버린 역사란 실제로 보고 들은 것이 아니어서 왜곡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니 설사 실제로 보고 들었다 할지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의 신빙성에 대해서란 회의적이다. 만약 하나의 사실로 이루어진 하나의 역사만 있었더라면 역사를 연구하는 직업이란 필요성이 의심스러워진다. 사실의 축이 있는데 굳이 또 다른 고증 자료를 찾고 해석할 역사가의 역할은 축소되고 그 연구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과거를 재구성하고 고증하려는 노력은 당시대에 따라 재해석하는 사실 자체가 현재를 반영하는 역사가 되기도 하고 새롭게 조명되는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려는 노력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미술사 또한 다름 아니다. 제목이 서양미술사가 아니라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라는 점에 주목하자. 지금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완전히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의 미학적 관점과 한 미학가의 시점이 얹혀 진중권의 서양미술사가 탄생했다. 시대에 따라 역사가 재조명되듯 미술사 또한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감한다. 저자의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앨프레드 바의 현대예술 다이어그램에 다르지 않은 현대의 예술비평에 대한 저항적 재해석이다. 미술사 중 단기간에 쏟아진 새로운 예술혁명이 많았던 20세기 초반은 가장 흥미로운 시도들이 많았던 때이기도 해서 저자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 편이 더욱 재미있게만 느껴진다.
제들마이어의 현대예술의 뿌리인 순수, 근원, 광기, 기술적 구축의 충동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서양미술사는 원근법을 벗어나 오로지 형과 색의 순수함을 지향해서 그 정점까지 찍은 말레비치에서 다른 장르와의 공유점을 가져야 했던 기술적 구축의 의지에서 나온 구축주의와 데스테일, 바우하우스 등의 실용적 예술운동, 무의식의 자동기술에서 철저히 의식적으로 구축된 달리의 초현실주의 등, 정점에서 다시 모순으로 빠지는 끊임없이 솟아난 현대미술 예술선언과 작품을 제시하고 있다.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달리의 초현실주의 모순점이 보이는 것과 같이 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하면서 부르주아의 소비와 동전의 양면처럼 접합되어 있는 미술운동이 사실 그 혁명이 성공적이라 할지라도 공공미술가로서 지배사회에 편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웃지못할 모순에 대해서 언젠가 들었던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예술혁명은 키치를 지향해야 하는가. 파쇼와 자본주의 미술계에서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아방가르드 혁명은 진정 성공할 수 없는가. 이는 예술이 트리비얼화 되는 것, 예술가 스스로 트리비얼화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사실 미술가들의 고급안목으로 스스로 키치 생산가가 되기란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저항과 파기를 반복하다보면 그 반복마저도 클리쉐가 된다. 자기 거부가 가져온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는 모더니즘 시대의 수많은 미술혁명선언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끊임없는 그들의 시도에 대해 예술가라는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어떤 지식인이든 교육의 목표뿐 아니라 시대에 바른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실천)하는 자만이 지식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지식인의 역할이란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볼 때 그들의 선언은 예술계의 변화를 추구한 실천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더니즘 시대에 각각의 시점에서는 아방가르드 하지 않은 유파는 없었으며 당시는 늘 새로움을 추구해왔다. 순수한 미술을 꿈꾸거나 반예술을 꿈꾸어 실용과 결합하거나 미술의 고급성을 버리거나 의식적인 것을 버리거나 그들의 시도가 예술의 개념을 변화, 변형 시켜왔던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변형은 예술의 개념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대안예술로서의 키치의 의미에 매우 부합해보이지만 넓은 의미의 키치라면 그 또한 동의할 수 있다. 예술개념의 확장은 결과적으로 고급문화로서의 미술의 소비를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며 이는 소장의 소비가 아니라 단지 이미지의 소비를 의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예술과 대중과의 간격을 축소시킴으로써 예술 자체의 입지 또한 결과적으로는 넓혔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야수주의의 용어, 피카소와 브라크의 콜라주의 입체성등에 대한 새로운 이슈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칸딘스키의 형태의 의미에 대해 읽으려 애썼었는데 그가 지향한 색채의 성향에 듣고보니 좀더 풍부하게 그의 그림을 읽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형태의 의미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그의 초현실주의적 표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모든 미술사조가 확연히 구분되기보다는 상당한 접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래서일까. 네 현대예술의 충동으로 구분된 아방가르드 예술은 오히려 시대구분된 미술사보다 보다 명확하게 파악되는 희한한 경험이었다.
미래주의에서는 사진과 필름의 미래주의성이 자꾸 떠올랐으며(이는 저자가 이 부분을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부가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미술을 중심으로 한 책의 취지상 선을 넘지 않으려는 분명한 저자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표현은 미래주의적이지만 기법은 전혀 미래주의적이지 못했던 그들의 한계에 대해서도 저자와 함께 거북해했다. 서양미술사을 일대기적으로 정리하기를 시도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그와 함께 비판적으로 미술사 안의 각각의 작품을 들여야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와 함께 독서하기를 권하고 싶다.
예술은 예술가를 둘러싼 사건,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함께 그 사조 출현, 작품생산 등의 동기가 다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나, 저자는 미학적 시점을 집중적으로 들이댐으로써 잘못 접근해왔던 작가의 작품까지를 생각하게 한다. 간혹 한 작가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그 추구하는 바에 따라 각기 다른 사조의 경향을 보였거나 모순적 작품을 양상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떤 서양미술사가 정답일리는 없다. 우리가 역사를 절대적으로 고증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순간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떠오른다. 저자의 시점이 또 정답이 아닌 것처럼 독자, 혹은 감상자 각각의 해석이 그들의 예술혁명성과의 접점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의 혁명성에서 예술이 장식용이 아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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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철학의 풍경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글.사진 / 문예중앙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사진을 찍는 이에게는 그리고 사진을 읽는 이에게도, 각 사진은 제각각의 의미가 있다. 프로 사진가에게도, 아마추어들에게도 그 직업적 의미와, 성취감, 미적 생산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인한 '사진함'이 있을 것이고 아마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나와 같은 다수의 미디어 생산/소비자에게도 자신의 '사진함'의 의도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감상자에게 또한 누군가에게는 가슴 저릿한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일상적이거나 정보를 제공받거나 하는 등의 의미 또한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근원적이면서 궁극적인 사진의 의미는 기술의 차이에서 오는 노련함의 정도가 아닌 '사진함'과 사진이 (감상자를 포함하여)그 '누군가의 의미'라는 데 있다.
저자의 사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수많은 철학적 사유들의 이갸기가 접점을 이루면서 우리는 렌즈를 통해 선택되는 이미지들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때론 영감을 받게 된다. 저자의 <사진철학의 풍경들>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의 선택된 이미지에 대한 의미에 대한 사유이다. 그러한 사진에 대한 사유는 박제된 이미지가 기억을 통해 시공간을 부활시키고, 실재와 상상이 결합해 자신만의 빛과 어둠의 조형을 이루고, 시선에 대한 사유를 통해 아픈 성장통을 겪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의미창출과 끊임없이 세상을 보는 가장 근원적인 예술로서의 시선을 남게 한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는 한 프레임을 선택하는 사진을 하는 이에게 피사체 선택과 그 의미에 대한 딜레마 혹은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저자가 시도하는 철학을 통한 ‘사진함’의 정리이기 이전에 또, 저자 자신의 사진집이기도 하다. 종종 다른 작가의 사진이 실리기도 하지만 텍스트의 사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저자의 컷들이 실려있다. 이 중 나는 ‘하야리아 부대’(2011)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 받는 듯하면서도 그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맥없음이 손의 제스처와 타이틀이 만나(저자는 사진의 타이틀을 결정짓는 데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충분히 전달된다. 그 많은 역사와 시간을 누군가의 손짓 하나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사진의 미니멀이 주는 큰 파장력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가 인터뷰내용을 실은 보드리야르의 사진은 (책에 실리진 않았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현실 모든 것의 오브제화라는 영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이 오브제이자 피사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어떤 시점에서 재현해낼지, 그래서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지가 바로 사진찍는 이들 각각의 선택이자 차이가 된다.
차이를 통해 개성과 자신만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이러한 사유와 여러 시도에서만 창출된다. 시간이 흐른 지금 보면 영화의 필름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 듀안 마이클의 시퀀스 포토그래피 또한 당시에는 ‘사진적 행위를 언어적 행위로 치환하’는 지금의 여러 유수와 같인 포토그래퍼들의 내러티브 있는 작업들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한 장의 사진이라는 의미를 넘어선 시리즈 작들의 의미작용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만 하다. 소피 칼과 같은 이들의 작업에서 우리가 받는 감동은 기록의 산실같아 보이지만 감상자로 하여금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는 데 그 출발점이 있다. 사진이지만 순간을 넘어선, 누구에게나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내러티브, 주어진 스토리텔링을 넘어서는 작가와 감상자의 인터랙티브의 확장에 바로 그 의미가 있다. 나는 영화의 필름과 같이 연속적이거나 누구에게나 같은 정보를 주는 사진보다는 점프컷이 된 시리즈의 시퀀스 포토그래피가 훨씬 더 흥미롭다. 그 내러티브는 현실을 넘어서 환타지가 되기도 하고 때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 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스릴러가 되면서 사진이라는 장르를 넘어선 문학과 영화에 다름아닌 몇장의 컷이 된다. 이것은 우리의 기억과 접속하면서 무한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데 각각의 해석까지를 예술작품의 마지선으로 본다면 하나의 작품은 무한히 많은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의 말대로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사진의 경우에 쉽게 감동하게 된다. 사진에 함축된 시공간과 감상자에게 내재된 의미가 상호작용하는 순간이다. 현대사진작가의 작품들은 오브제를 직접 설치 및 제작한 후 철저한 의도에 의한 사진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연에 기인한 작품들이 큰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현대사진은 사진의 우연성을 뛰어넘어 의도와 사회적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을 두는 작품이 많다. 그들의 작품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세팅된 피사체와 후반디지털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만들어진 사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부분은 마이클 케나의 사진과 작가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마이클 케나의 작업은 오랜 시간 노출작업을 통한 사진작업이 많은데 변화무쌍한 환경에서의 그 사진이 꼭 케나의 의도대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의도한 그대로를 얻을 수 없는 것이 사진이라는 측면이 내게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 우연성이란 자연과 함께 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듯 하다. 휴머니티가 범접할 수 없는 자연만의 순간, 말그대로 사진이 찰나의 예술이 되는 순간은 이러한 사진이 탄생했을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담고 우리에게 그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사진들은 오랜 세월 그 자연이 간직한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며 그 오랜시간과 변화하는 공간이 (마치 인간의 주름처럼) 한 컷에 담겨 있음에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진을 순간을 담는다고 절대 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사체 혹은 배경의 무엇인들, 그리고 그 빛과 어둠의 순간인들, 시간을 머금지 않은 컷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사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과 더불어 읽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될 듯하다. 또, 사진을 대하는 철학계의 반응에 대한 심도있는 독서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러한 심도 있는 독서로 가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가령 수전손택의 사진의 폭력성이라는 의미에 대한 고찰이 있기까지 어떤 사진들이 평단에 오르내렸으며 우리는 어떤 사진을 읽을 때 이러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위해서이다.
나는 모든 예술은 의미의 투쟁에서 새로움을 창출시킨다고 믿는다. 지금의 현대사진의 표현법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실험과 의미분쟁이 있어왔다. ‘사진철학의 풍경들’은 그런 의미에서는 온건한 가이드이다. 사진을 하는 이들에게 어떤 사진이 이러한 철학적 논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이는 사진을 읽는 이들에게도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의 사회적 실천의 의미에 대해 좀더 부가적인 설명과 사회적 의미에 대해 언급되길 바랬으나 피사체 혹은 대상, 주제 등의 표현적 의미에 대해 더욱 저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리처드 볼턴의 ‘의미의 경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사진적 진실의 정치학을 넘어서서 사진의 정치학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진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는 더 필요한 지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하는 이를 더 염두해 두고 씌여진 책으로 느껴진다. 사진을 읽기만 하는 감상자보다는 직접 표현하는 이에게 좀 더 공감과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이미지에 대한 사유에서 비롯된 철학과 사진과의 접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공부가 다양한 주제와 방법의 사진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랬던 듯 하다. 사진한장을 찍기까지, 그리고 그 사진을 읽으면서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예술로 인식하게 하는 저자의 사유의 과정이 긴 여행과도 같다.   

이 책은 사진이라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철학의 여러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또 다른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와 철학의 접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게는 저자가 제시한 레지스 드브레, 폴 리쾨르, 수잔 손택, 존 버거의 부가적인 독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에서 사진이라는 구체적인 텍스트로 나아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의 사진에 대한 의견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면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저자의 블로그를 (http://blog.naver.com/sabids?Redirect=Log&logNo=150095384058)통해 저자의 현재 사진작업을 엿볼 수 있었고 끊임없이 렌즈 안과 밖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저자의 노고를 알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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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여성영화 - 경계를 가로지르는 스크린 ㅣ 숏 컷 시리즈  
앨리슨 버틀러 (지은이), 김선아, 조혜영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8월

최근 여성영화 혹은 젠더적 영화읽기의 가뭄에서  단비가 될 책이라 믿는다. 여성영화라고 칭할만한 범주와 그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현재의 여성영화의 의미와 위치에 관한 영감을 줄 것이다.

 

 

 

 

 

파리 미술관 산책  
최상운 (지은이) | 북웨이 | 2011년 8월
 
파리의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파리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미술도판 뿐 아니라 저자의 눈으로 본 파리의 모습까지 더했다니 현재의 파리와 미술관의 작품들이 어우려져 저자만의 시공간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사진 ㅣ BIG IDEA  
크리스 디키 (지은이), 김규태 (옮긴이) | 미술문화 | 2011년 8월
 
기술에서 예술로의 사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책이 될 듯 하다. 사진이 예술로서의 현재의 표현양식으로 오기까지 제시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기록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사진예술이 기술의 발전과 현대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재현해 낸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할 것이다. 

 

 

 

  

 

우리 기억 속의 색 
미셸 파스투로 (지은이) | 최정수 (옮긴이) | 안그라픽스 | 2011-08-01

일단 색에 대한 사유로서는 사적 에세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책이다. 색채이론이라기보다는 색의 역사와 더불어 자신의 일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색에 대해서는 완전히 통달한 학자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일 것이다. 이론을 일상에 완전히 녹여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어떤 면에서 모든 학문적 접근에 대해 열려있을 그의 글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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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다다오의 도시방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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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도다다오의 여행서라고 해야할까. 안도다다오의 건축철학서라고 해야 할까. 이는 안도다다오의 건축에 대한 열정에서 시작된 여행들을 소재로 한 그의 에세이라고 하는 게 좀 더 구체적이고 내용에 가까운 설명이 될 듯하다. 물론 그의 여행이 건축에 대한 욕망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여행에는 당시만의 시공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상념을 발전시킨 안도다다오가 있었다. 특히 인도의 타지마할 여행이 그러했는데 이러한 건축물들의 이야기와 여행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건축을 설명하는 이음새 없는 솜씨 또한 유려하다. 타지마할의 대칭성에서 자신의 동형이상성을 가진 건축을 설명하고 또 여기에서 동시대의 다른 건축 혹은 건축가, 그도 아니면 문화예술가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말그대로 계획되고 스케쥴표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아니니 그의 여행은 방황이 맞고 근,현대 건축을 보려하니 도시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그의 방황은 도시방황이 맞다. 그러고보니 제목이 참 걸맞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은 그럴 듯해 보이는 제목으로만 여겼는데 말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구조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지만 은빛배경의 흰 글자들은 정말 읽기 힘들었다. 그 노고를 상쇄시켜주는 것이 그 글자만큼 반짝거렸던 안도다다오의 건축가로서의 신념과 열정이었으니 그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일본의 무작위적 현대건축의 양적 증대와 그 설계들에 대해 회의도 가지고 있고 일본이 지향했던 유럽의 문화와 지배주의에 대해 잠깐씩이지만 예술가로서의 자국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말 중 곳곳에서 일본전통 건축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세계적으로 균일화되고 있는 건축양식들과 현대 일본 건축에 대한 거부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종종 그런 언급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깊게 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다거나 과거 일본의 잘못된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있는 걸 보니 그 또한 일본인으로서 자아비판으로 그치느니 건축가로서의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정도를 지키려 한 듯 하다. 생각해보니 (그의 표현대로) 단순화시키는 미의식을 가진 다분히 일본적 특성과 자연에 끼워져있는 듯한 일본의 전통건축에 대한 그의 감동이 지금의 그의 건축양식을 있게 한 것 같고 그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하다.(그의 이세신궁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다.) 

안도다다오뿐 아니라 건축가들의 작업이란 매우 수학적인 미학활동일 뿐 아니라 예술가의 작업에 다름 아닌, 의미를 대지와 재료, 공간에 부여한 매우 형이상학적 표현임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일본경제가 지향하는 소비문화의 탐욕에 대항하는 지하건축에 대한 의미가 인상깊었으며 안도다다오의 건축 뿐 아니라 모든 지하건축양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항자들의 도피처 겸 활동처로서의 공간 지하의 건축들의 의미가 더 이상 게릴라성 저항의 현대건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해서 여러 상념을 던지는 듯 하다.

나는 무엇보다 (교회건 절이건) 공간의 성격과 자신의 건축양식, 그리고 자연을 끌어들이는 그의 건축은 그만의 개성과 건축의 목적, 그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지지 않는다는 점이 나는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폴록과 같은 무질서와 즉흥성, 폭발적인 예술가의 고뇌와 광기와 악의(여기에서의 악의, 그의 악의라는 표현은 강력한 저항과 같은 의미도 보인다), 개인의 외침으로서의 과정의 건축이라고 와츠타워를 칭하는 그의 반대편의 열정이 단단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이 반대편의 힘이 그의 구성적 건축을 지탱하는 힘과 같다고 보인다. 완전한 정과 동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고나 할까. 여행과 그의 상념으로 차 있는 에세이에서는 그의 완전한 반대편들이 보여서 흥미롭다. 그리고 그 균형의 사이에 있는 그의 건축물들을 보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사실 빛과 그림자, 자연과 건축의 형태가 중요시된 그의 건축에서 색감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책의 흑백사진들이 특별히 아쉬운 것은 아니었으나 보다 그의 건축을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은 그의 건축물 컬러사진을 검색하게 했다. 안도다다오의 모던함은 변형을 이루며 오히려 약간 그로테스크 해보이기도 하고 초현실주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안과 밖의 경계의 모호함과 무의식적으로 빛과 그림자로 주로 표현되던 표현주의의 영향 때문에 독자인 혹은 건축을 예술로 감상하는 수용자로서 오히려 반모더니즘적인 해석을 하게 되는 듯 하다. 아마도 그가 소개한 많은 건축물들과 그의 건축물들, 아니 모든 건축물과 건축현장을 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은 독자의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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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_konii 2011-08-23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퇴근길에 만난 폭우에 나와 함께 험난한 고난을 겪은 책이다. 책이 마르면 괜찮으리라 생각했지만 완전히 표지가 물에 녹아버리는 바람에...아쉽게도 표지를 포기해야만 해서 마음이 아팠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