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제프 르미어 글 그림,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1.01 

보다 문학적인 캐나다 그래픽 노블, 그리고 제프 르미어의 감성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듯. 세편의 단편이 묶인 이 제프 르미어의 책은 너무 많은 생각을 주기보다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를 멋진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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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 고형욱의 영화음악 오디세이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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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사를 연대기로 나누어 추린 영화와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네러티브 설명과 감독과 캐스팅 등 영화제작의 에피소드, 영화음악과 관련한 토막이야기, 그리고 영화사적 의미에 대해 짤막한 메모들이 따라온다. 영화음악에 관한 이야기이다보니 초기영화에서는 뮤지컬영화가 주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주옥과 같은 영화들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영화와 음악 소개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영화음악으로 이미 유명한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소개되고 장면과의 어울림을 중요시여긴다. 서두와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향수를 가진 영화와 음악에 목적성을 가지고 주내용을 이끌어나갈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편에서 오드리 헵번의 편지를 인용하거나 저자의 부가설명으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영화음악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를 연기와 장면의 분위기와 몰입을 고양시키는 역할로 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로의 몰입을 방해하고자 오히려 예상을 깨는 음악 혹은 음향을 사용하거나 아예 음악을 배제하기도 하는 영화들의 존재를 밝히고 영화임을 오히려 드러내는 음악사용등의 예시도 함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노력들이 전반부 이후에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영화 ‘록키’의 테마음악이 듣는 이들에게 낙관적인 기분이나 흥분상태를 불러일으킨다는 기사의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영화와 음악을 얼마나 밀접하게 여기고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그 결합으로 인해 음악만으로도 감정을 영화에서 받았던 감정으로 융합시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록키의 경우 뿐 아니라 다른 이미지와 음악의 결합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예이다. 또 다른 영화음악의 의미를 부여한 부분도 있다. ‘스타워즈’를 소개하는 토막글에서는 다른 음악과 차별적이었던 ‘Cantina Band'가 ’리듬감을 색다르게 처리함으로써 우주의 다양한 악당들이 모여드는 공간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공간의 의미를 음악으로 (대체가능한) 표현수단으로 본 것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저자의 말대로 ‘플래툰’이 아니라 ‘지옥의 묵시록’이 전쟁음악영화로서 거론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전쟁의 광기를 더욱 정면에서 적시하게 되는 ‘발퀴레’가 너무도 적절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왜 그 음악이 우리에게 보통 전쟁장면에서의 음향보다 더욱 전쟁에 대한 고발의 느낌을 갖는지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미 개봉관에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없는 영화들을 각종 영화제 혹은 특별상영관에서 찾아보는 열정을 지녔다. 내게도 저자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자극이 된다. 영화를 찾아 보러 다니던 추억이 있던 이들에게 그러한 저자의 열정은 다시금 지금의 나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아마도 모두들 크고 작은 영화제들과 특별상영 기획 등을 유심히 보게 되지 않을까. 고전들을 함께 보는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영화가 주는 향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 저자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음악만으로 영화 혹은 특정장면의 분위기를 기억해내고 그와 더불어 자신의 과거를 반추해내고 공통의 대화를 끌어내는 데에서 이번 책이 기획된 듯 하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향수로 이끌어, 잊고 있었던 영화의 감동도 다시금 돌이켜 보게 한다. 내게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화양연화’가 특히 그러했다. ‘화양연화’의 경우에는 ‘Quizas, Quizas, Quizas' 보다는 현장음을 그대로 살린 영화장면들이 더욱 기억에 남긴 하지만 둘 다 영화음악이 기억에 굉장히 오래남았던 그리고 한동안 나를 좀 더 시니컬하게 만들었던 영화들이기도 하다. 두 번 구매했다가 두 번 잃어버리는 에디뜨 피아프의 CD징크스를 조금은 대체해줄 그녀의 노래도 CD에 실려있으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또 이 책을 통해 영화의 음악에 대한 역할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기도 했고 사운드의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도 된 듯하다. 그리고 ‘모정’이나 ‘배리 린든’처럼 보지 못한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시켰다. 그러고 보니 이미 경험한 것에 대한 향수 말고도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이 영화들을 만나고 싶은 욕망을 줄 글들이다. 저자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어린 이야기에 푹 빠지다 보면 꼭 이 중 하나정도의 영화를 찾으러 DVD를 검색하고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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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 당신을 속여왔던 대중문화 속 주인공들의 엉큼한 비밀, 개정판
마크 슈미트 지음, 김지양 옮김 / 인간희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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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슈미트의 꽤 오래전 스머프 읽기는 생각보다 강렬했다. 마크 슈미트의 이름이 잘 알려진 것은 아니었지만 공산주의 사회와 게이즘으로서의 스머프라는 그의 해석은 꽤 회자되었고 그로 인해 불붙은 스머프 토론은 스머프들이 이성애자라는 전제 하에 스머펫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담론 또한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의 아이콘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머프들은 캐릭터성이 부각되고 있을 뿐이지만 이렇게 현재 가까이에 있는 스머프 세계를 읽음으로써 여전히 유효한 사상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시기적으로 스머프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지는 30여년이, 지면만화로 등장한지는 50여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새롭게 스마트 폰으로 재등장한 스머프 세계를 읽는 마크 슈미트의 이야기는 현 세대들에겐 흥미로운 해석일 것으로 믿는다. 또 아직 국내에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3D 애니메이션 ‘스머프’가 2010년에 제작된 바 있다. 뉴욕의 스머프라 버섯모양의 집에 사는 우리가 아는 스머프 마을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그것도 트렌디한 뉴욕의 스머프라니,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더라도 아마도 이 영화는 마크 슈미트의 사회주의적 스머프 사회와 동성애에 대한 주장을 뒤엎는 스머프들이 될 것이 명백하다.

이미 08년 당시에도 여러 해를 거친 글을 엮었다는 시대적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마크 슈미트의 비평이 여전히 유효한 것은 캐릭터라는 유동하는 의미 외에도 존재한다. 마크 슈미트의 비평방식은 주로 네러티브와 캐릭터 읽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그만의 개성있는 시선을 유지한다. 이러한 마크 슈미트 식의 미디어 읽기가 미디어와 이미지를 읽고 글로 쓰는 연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단초를 제공할 듯 하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도, 그리고 개성있는 이미지 읽기의 방향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학생들이 마크 슈미트를 참고할 때 디즈니의 공주 담론이나 브랏츠 인형 담론들이 이제는 결코 새로운 논의는 아니라는 것을 전제해야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접해왔던 그리고 현재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이미지들이 대부분 마크 슈미트의 비평소재이기 때문에 그의 비평은 이해와 공감이 쉽다. 마크 슈미트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기보다는 그의 의견을 현시점에서 다시금 비평하고 다른 의견을 글로 옮기는 연습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마크 슈미트의 논리성보다는 마크 슈미트가 논제를 제시하는 새로운 시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마크 슈미트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동의를 구하기 보다는 독자에게 자신만의 시선을 찾는 단초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소 정치적인 몇권의 책의 영향이었을까. 나는 세계와 폭력에 관한 혼자만의 사유에 빠져있곤 했다. 그래서인지 마크 슈미트의 수퍼맨이야기가 영웅을 통한 또 다른 지배이데올로기 창출에 관한 생각을 부추긴다. 수퍼맨처럼 다소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며 때로 부도덕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영웅’이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다. 폭력에 대한 폭력의 보복은 영웅에 의해서만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폭력을 폭력으로 보복해야 한다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숱한 헐리웃 영화에서도 학습되어 우리의 판단과 행동을 결정짓고 있기도 하다. 마크 슈미트의 ‘수퍼맨의 변명’ 편에서 제시된 미국의 예방적 선제공격이었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수퍼파워라는 옷을 입고 세계의 옳고 그름을 자국 내에서 결정했다는 의견은 특정한 비평가의 시선이라기보다 세계의 시민들의 다수가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내용이다. 그러나 감히 바지위에 팬티를 입은 미국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는 비실하다. 마크 슈미트의 눈치를 본다는 말처럼 국제사회에서 미국이외의 국가 차원에서 관심가져야 하는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예방적 선제공격의 대상 혹은 국제사회에서의 소외로 가는 비판에 휩싸일 위험을 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이관련 영어 표현들이 부정적인 의미와 함께 사용의 변화를 ‘사우스 파크’ 등의 미디어에서 읽는 작업 또한 눈여겨 본 부분이다. 엄연히 말하면 뉘앙스만 남고 의미는 전혀 다르게 변화하는 언어문화의 유동성은 언어파괴의 논란을 떠나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면서 우리가 인터넷의 발전을 필두로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신조어들에 대한 미디어 재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하다. 또, 특히 한국에서 우리에게 마크 슈미트의 작업이 의미있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점은 그가 한국과 인연이 있으며 그로 인해 그가 읽어내는 한국영화들이 기존의 한국 평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논점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민족문화의 바깥에서 보는 우리의 영화읽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반가웠다. 영화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를 조폭과 북한에 대한 한국인들의 같은 반응으로 읽는 마크 슈미트의 이야기가 새롭다. 마크 슈미트의 이야기가 국외의 반응을 대표하거나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외부에서 새롭게 우리의 민족성을 미디어에서 읽어내는 그의 작업은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보다 더 다양한 다른 외부의 해석들을 접하고픈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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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미술은 똑똑하다 

리차드 오스본 | 댄 스터지스 (지은이) | 나탈리 터너(그림) | 신성림 (옮긴이) | 서해문집 | 2010-12-20 

고대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쉽고 재미있게 우리를 이끌어줄 미술이론서. 만화를 보듯 즐거운 미술공부를 하면서 알아가는 재미 뿐 아니라 우리에게 미술사에 대한 교육의 포인트를 일러줄 듯 하다. 런던미술대학의 캠버웰 칼리지의 강좌 2년분이라고 하니 체계적인 입문서일 것이라는 내용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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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부활, 그림으로 읽기

 엔리코 데 파스칼레 (지은이) | 엄미정 (옮긴이) | 예경 | 2010-12-20 

죽음에 관한 세계관을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읽을 기회. 오히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미지 읽기를 통한 당대의 죽음과 부활관에 대한 흥미가 돋는다. 현대미술까지를 아우르는 이미지 텍스트의 예시또한 기대가 된다. 현대미술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읽는다면 우리 내면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부활에 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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