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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의 대상
아서 아사 버거 지음, 엄창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11월  

애착이라는 단어를 통해 근 현대 인류가 가져온 사회적 무의식을 읽을 수 이쓴 기회로 보여진다. 아서 아사 버거의 국내 출간 신간이 반가울 따름일 수도 있겠다. 애착의 대상을 텍스트로 한다는 점에서 새롭고 아서 아사 버거만의 견고한 고전적인 비평이론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우리 집, 구경할래?
토드 셀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앨리스 / 2011년 11월  

 

다른 이의 집을 책으로라마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직업과 취향을 가진 이들 특히 아티스트들의 집이라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토드 셀비의 눈과 글을 통해 멋지고 창의적인 누군가의 공간을 들여다보고 많은 영감과 즐거움을 줄 책으로 생각된다. 

 

  

 

 

 

 

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
우성주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11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통해 다시 프리다 칼로를 재조명할 뿐 아니라 자화상이라는 형식을 접하는 관객으로서의 사유에도 도움이 될 듯 하다. 미술 뿐 아니라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에 노출되어있던 저자의 차분한 목소리를 기대해본다. 우리는 그녀의 자화상을 타자적인 시선으로만 해석해온 것은 아닐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아트, 도쿄
박현정.최재혁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1월  

  

유럽의 유명미술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온 일본의 미술관 기행에 동참하게 될 기회이다. 일본 미술관에 소장된 여러 옛 미술 뿐 아니라 현대 일본 미술의 현 지점을 엿보는 데도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상에서 영화를 말하다
진성철 지음 / 시간의물레 / 2011년 11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저자가 어떤 담론을 이야기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 일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오히려 새삼스러울 만큼 우리에게 가까운 매체이자 그 오락성과 현실성의 경계가 모호해진만큼 저자의 일상에서 풀어내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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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은 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림 그리고 싶은 날 - 스케치북 프로젝트
munge(박상희)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나 그림을 그리고픈 욕망이 있는 것일까.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픈 욕심을 언제나 있었던 듯 하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아끼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픈 욕망 말이다. 그러나 머릿속에만 맴돌 뿐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연습도 없이 그림을 잘 그리고픈 욕망만 앞서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그림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혹은 말문이 막혔을 때의 기억들을 그림일기로 쓰고 싶어서였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런데 마침 저자의 그림일기가 등장한다. 짤막한 문장 몇 개와 장난스러운 그림 하나하나가 일기가 되고 생생한 기억이 된다. 때로는 말보다 그림이 그때의 기억을, 감정을 잘 표현해주기도 하는 듯 하다. 그래서 그림으로 하는 말에 대한 욕심이 들었던 것일까. 유난히 그림에 자신감이 없어서이기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겠다.

책을 읽는다고 해야 할까 본다고 해야 할까. 저자 ‘먼지’의 드로잉을 보는 재미가 있다. 수많은 병들, 다양한 사람들, 사람을 드로잉 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선을 따라 따라 그려봐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었다. 책을 뒤적뒤적 하다가도 문득 새로 산 수채 색연필을 꺼내 들고는 끄적 끄적 거려본다. 무에 커다란 도화지를 하나의 그림으로 채울 생각을 버린다면 저자의 드로잉 공부만으로도 많은 습작이 나올 듯 했다. 그래서 버스도 그리고 새도 그리고 내 책상의 모니터도 그려본다.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의 단어가 아니라 오브젝트 드로잉, 라이프 드로잉, 로케이션 드로잉이라는 용어라서 조금 더 친근했던 건 아닐까.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을 지껄이듯 그림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지껄여보라는 게 아니었을까. 연필이나 붓을 들고서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자신을 북돋는 듯한 저자의 말이 힘이 된다. 아무도 보지 않을나만의 스케치북이라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저자가 제시한 드로잉들을 보니 점들이 만들어낸 면과 다양한 색의 그 면만으로도 아름다운 드로잉이 된다. 이 부분을 책의 중간 부분에 있는데 스케치에 자신이 더욱 없다면 책의 순서 없이 면과 색부터 따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형태를 온전하게 잡는 것보다 색과 기하학적인 나만의 면으로 무늬를 만들어내고 나만의 스케치북 표지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수많은 미술도구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스케치북을 다양하게 만드는 법까지 제시하면서 매우 미술학습적인 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는 저자의 의도가 결코 미술학습에 그 목표를 두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림에 자신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그 어떤 것도 그림그리기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는 영감을 주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드로잉의 방법은 꼭 저자의 순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거나 흥미가 좀 더 가는 분야를 공략해서 나만의 표현법을 만든다면 더 멋진 드로잉이 되지 않을까. 얼마나 닮게 그렸냐는 것이 우리의 작은 그림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얼마나 나만의 표현을 하고 있는지, 그림으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느꼈는지,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일테고 저자도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최근 장미셀 오토니엘의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는 완벽한 공예품이 아니라서 버려지고 부러 파손되는 유리들을 모아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표현의 방법이 되고 의미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우리의 드로잉이, 그림언어가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일 것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나의 표현의 욕구를 표출하고 매끈하진 않아도 내가 직접 내 기억을 표현한다면 그것으로 가장 큰 의미가 아니겠는다. 저자 ‘먼지’는 드로잉을 위주로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해도 괜찮다며 다독이지만 사실 드로잉 뿐 아니라 어떻게든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다. 참으로 위로가 되는 저자의 메시지이다.

말했듯 이 책은 저자의 일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하고 그의 여행기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덕분에 책을 보는 재미가 더했던 듯 하다. 조그마한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저자의 여행기와 일기라니 말이다. 일기 속의 저자의 캐릭터가 참 귀엽기도 하고 하나하나가 멋진 캘리그라피가 되는 텍스트들도 멋지다. 저자가 이끌어주는대로 잘라붙이기도 하고 선으로만, 면으로만 이것저것 끄적거리는 연습은 정말 우리의 드로잉 실력을 높여줄 것 같기도 하다.

당장 졸업앨범을 꺼낸다면, 수많은 맥주의 종류를 접한다면, 마트에 종류별로 한 골목 가득 쌓인 통조림의 종류를 본다면... 이걸 다 그려야 하나라는 부담이 생길 수도 있으니 하나의 스케치북이라도 여러 방법과 소재를 시도한 2011년 11월~12월의 스케치북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일기여도 좋고 스크랩이어도 좋고 과거를 기억하면서 앨범사진 중 하나여도 좋겠다. 일단 연필을 들어보는 거다.

나는 일년에 몇병 사지 않는 와인 맛을 구별하려고 병을 그리기도 했고 말로 하면 재미 없는 나의 황당한 경험을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물론 정말이지 형편없는 그림이었지만 나중에 그 그림들이 나를 웃게 하고 소중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림 그리고 싶은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은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나를 위로하는 나의 또 다른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그림 그리고픈 욕망에 영감을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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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공간 공감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는 공간을 스스로 형성한다. 이 공간이란 시간과 접목하여 각 찰나가 개개의 ‘공간’의 개념이 되기도 함을 전제하고, 따라서 같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다른 개인적 경험으로서의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저자의 공간개념 또한 경험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띄고 있으며 이는 건축을 통해 ‘공간지워짐’의 한계를 넘어서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저자가 제시하는 그림 안에서 사진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 경험을 통해 공간의 표현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직접 및 간접 체험해온 공간에 대한 감정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스스로만의 공감대를 작가, 건축가와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은 건축학자로서 공간을 건축에만 제한하지 않고 피아제가 공간에 대한 인식을 건축적 행위로 본 것에 동의하는 매우 폭넓은 공간에 대한 사유라는 점이다.  


이 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일수 있으며 체감하는 공간, 상상된 공간일 수도 있다. 나는 저자가 이 공간을 설명코자 하이데거를 끌어들인 이유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존재에 대한 질문은 공간의 문제와 밀접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존재란 공간에 의해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닌가. 나의 위치조차 상대적인 것이어서 공간과 다른 존재로서만이 나의 존재가 증명되는 것이니 공간 자체만으로는 그 의미를 말할 수 없으며 그 공간을 체험하는 인간의 감정 또한 같은 공간을 달리 해석할 가능성을 남긴다.  


이 책에서는 곳곳에 tip을 달아 기존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하게 추가되는 공간이미지를 보거나 상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괴테가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다’라고 말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가 르코르뷔지에에 의해 건축으로 표현되었었다는 것도 이 부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음악의 건축적 표현이란 어떤 것일까. 누가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 명제는 아마도 르코르뷔지에 말고도 많은 건축가들의 이상이었을 수 있으며 우리는 우연히 어디에선가 음악적 건축, 음악으로서의 건축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공간에 대한 체험을 오감체험의 장으로 전제함으로써 건축 또한 시각적인 것에서 청각적이고 촉각적인 여러 감각으로 다시 보게 한다.
하나의 벽은 누군가에게는 아이들의 자라는 키를 표시하는 시공간으로서 체험되는 공간이기도 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나무처럼 내 등을 받쳐주던 여가의 시공간으로 남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김영갑의 제주도 사진과 김아타의 사진작업처럼 순간, 혹은 몇분, 몇시간의 시공간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공간 또한 존재한다.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개개인의 그리고 매순간순간의 체험으로서의 공간에 대해 이렇듯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저자가 융의 경험을 얘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간에 대한 느낌을 적어낸 글들을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하려면 나만의 고유경험과의 유사성에서만 약간이나마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감대란 아주 약간의 유사감정만으로도 형성된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보다 작가와 설치가의 의도에 가까워지려면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 또한 나쁘지 않겠지만 그것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보는 자의 감정상태, 기후, 건강 모든 변수가 순간순간 다른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같은 감흥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빛과 어둠에 대한 사회적 언어가 있다면 영화적 언어 정도가 아닐까. 영화 속 영웅들의 시련-통과의례 장면은 보통 어두운 시공간으로의 입성으로 시작된다. 그러다가 모든 시련을 이겨낸 후 영화의 엔딩은 해가 뜨고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어쩌면 이러한 시공간 설정은 실제 시간적 배경을 그렇게 지정했다 하더라고 우리의 인식 속에 시련과 빛의 정도의 상관성에 대한 깊은 보편성에 의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적 배경으로서라기 보다 캐릭터의 현재 상황과 심리상태를 미장센으로 표현한 것으로 읽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스친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심리적 시간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공간에 대한 사적인 에세이인 동시에 건축이 형성하는 공간과 인간의 교감에 대한 깊은 질문을 하게 하는 건축학자의 화두던지기이도 하다. 저자가 끊임없이 등장시키는 공간의 빛에 대한 사유가 가장 그렇다. 나는 저자의 의도대로 따라가 보기로 한다. 또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둠을 배제해버린 현대 건축보다는 빛과 어둠이 존재하는 부아 도이에 성과(76p) 콜롬바 무제움(171p), 저자가 영국에서 우연히 발견한 성의 폐허(161p), 토로네 수도원(215p), 뒷 표지에도 제시된 저자의 ‘헛간’ 이 그것이다. 저자가 영감을 받아 결국은 만들어낸 공간 ‘헛간’은 그의 공간에 대한 사유, 건축에 대한 가치관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둠이 존재할 때만이 빛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공간은 그것이 만들어내는 빛의 산란을 감상하게 하는 고유한 공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듯 하다. 또 저자가 영감을 받았을 수많은 저 사례들은 오래된 그림자의 냄새가 날 것 같은 그 공간들은 약간의 경외감과 숭고함 경건함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과장되게는 미세한 공포와 설렘 내지는 떨림으로 표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 같은 맥락 속에 있는 감정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조금씩 레벨의 차이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빛만이 존재하는 건축양식에 너무도 익숙해져서 더욱 건축으로 형성되는 공간, 내부를 인식하기 보다는 외부와 형태를 중시하고 시각적인 감상에 치우쳤던 것은 아닐까.

이는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일 뿐 아니라 수많은 건축학도와 건축가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단적으로 스미스 부부의 오래된 집과 전몽각의 ‘윤미네 집’ 사진처럼 사람이 일상을 살아내는 그 공간에 시간과 생활, 그리고 기억이 쌓이면서 공간에 대한 각각의 감성들이 발생한다. 공간 또한 체험으로서 의미가 발생하는 것이며 이러한 일상과 체험은 어떻게 생겼는지가 중요한 건축물, 사물로서의 공간의 개념으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집’에서는 수많은 집신들이 등장한다. 도시의 재개발 지역 옥탑방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주인공은 어렸을 적 떠나야 했던 집과 그 집을 추억한다. 잊고 있었던 집에 대한 기억들은 지금은 누군가에게 폐가로 보일 공간도 옛 시공간으로 되돌리는 힘을 가진다. 집신들은 그 집에 대한 오랜 기억과 추억이다. 집이 그 기능을 잃고 인간에 의해 포기되고 헐릴 때 집신 또한 소멸된다. 마치 사랑을 잃을 때처럼 기억과 시공간이 부정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단적으로 우리의 ‘집’을 생각한다면 공간의 의미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일상과 체험으로서의 공간, 훼손이 아닌 다른 표현으로서의 재건축과 인간과 자연 중심의 공간 표현이 그립고 절실하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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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1년 10월  

우리가 종종 들어온 프리다 칼로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미술가, 여성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굳이 남미라는 특수성을 떠나더라도 여성으로서의 그들의 고뇌와 예술로의 표현과 표출을 만나보는 것은 세계의 여성미술과 미술가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미지의 삶과 죽음
레지스 드브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0월  

레지스 드브레의 이미지와 삶과 죽음의 완벽본이라니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모든 시각 예술의 근원인 이미지의 의미의 변형과 그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트파탈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꽤 자극적인 제목의 시각예술에 관한 연구이다. 인간의 시각적 욕망에 중점을 둔 예술사와 예술비평사에 대한 이야기로 기대된다. 

  

 

 

 

 

 

 암스테르담 건축기행
배윤경 지음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11년 10월  

네덜란드의 건축을 통으로 집중연구해버린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건축가로서 네덜란드 건축을 보는 시점은 어떨까. 암스테르담의 건축예술에 흠뻑 빠질만한 무언가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마 독자도 네덜란드 건축에 홀릭되는 것은 아닐까. 

 

  

 

 

 

 

 신화 영화와 만나다
김윤아.이종승.문현선 지음 / 만남 / 2011년 10월  

 걸죽한 내공을 가진 3인의 선생들이 뭉쳤다. 만만한 내공들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학생들과의 신화와 영화에 대한 교육경험으로 누구든 쉽게 접근할만한 신화와 영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판타지와 신화, 동서양의 영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문화적 혹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읽어내는 흥미로운 연구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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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을 9기 신간평가단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비와 얽힌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정말 오래간만에 다녀온 여름휴가도 함께여서 기억에 남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이 책을 저의 기억에 남게 한 건 폭우가 내린 어느날 때문인 듯 합니다. 

쏟아지는 폭우에 우산 속까지 비집는 비를 막을 수 없었답니다.   

흠뻑 젖은 가방은 차치하고 도시방황의 종이로 된 표지가 완전히 녹아버린 겁니다. 

말리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 옷을 없애버린 것 같아서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날 쫄딱 젖어서 후덜덜 떨고 있는 제 자신과도 너무 동일시가 된 나머지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합니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모든 책이 오랜 시간과 공간을 담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소중하지요...  

그리고 9기 예술대중문화 부분의 책들이 모두 흥미로운 소재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좀더 관심을 가졌던 책 다섯권을 꼽아봅니다.

1.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볼프강 카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모르문디 / 2011년 5월

 그로테스크라는 개념으로 여러 예술사를 바라보게 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광범위한 그로테스크의 개념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문화해석의 가능성 때문에 영감을 많이 받았던 책이랍니다.

2.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1년 6월  

 제게는 평소 잘 접할 수 없었던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마음껏 들어보고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책입니다. 

막연했던 그의 삶에 대해 엿보는 매력도 있었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책이란 늘 매력적이지요...

  

3.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
정병모 지음 / 다할미디어 / 2011년 8월  

  

예술 분야의 책에서 잘 접할 수 없는 분야, 민화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 한국미술사에 관한 또 다른 전문서적분야로 지정될 수 있을 듯합니다. 

저자의 수십년의 민화연구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한 책이지요. 

눈여겨 보지 않던 민화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책입니다.

4.   

 

 

 

 

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글.사진 / 문예중앙 / 2011년 7월  

  

다시금 이미지와 사유에 대한 자극을 받은 책입니다. 

교과서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었는데 표현과 읽기의 인터랙션 과정에 대해 

여러 철학 이야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문화를 읽는 시선을 단련시킨 기분입니다.

 

5. 

 

 

 

 

 

 우리 기억 속의 색
미셸 파스투로 지음, 최정수 옮김 / 안그라픽스 / 2011년 8월  

가장 최근에 놓은 9기의 마지막 책이어서가 아닙니다. 

저자가 꽤 매력적으로 글을 써 내려가서도 아닙니다. 

단언코 이미지라고 단정해온 색이 사실은 우리가 굉장히 감정적이고 자의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해준 책이어서일 것입니다. 

이미지도 없는 에세이 형식으로 색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색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데올로기적이고 자의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직언이기도 하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9기 신간평가단 활동덕에 행복하고 힘이 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지막 리뷰를 앞두고 감기로 심하게 앓아 눕는 바람에 잠시 휘청했지만 또 하나의 위기를 넘기는 시기였겠거니 생각하렵니다.

모두에게, 그리고 책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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