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빌더   로이드 칸 지음, 이한중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11년 4월   

 

돈으로 짓는 집이 아니라 자연과 경계가 없는 집, 마음으로 짓는 집 그래서 더 따뜻한 집 이야기가 기대된다.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자부심 가득한 장인의 손길 가득한 집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편리한 집이야기가 아니라 생명을 위한 마음이 편한 집 이야기를 기대한다.  

 

2)호러 영화   폴 웰스 지음, 손희정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4월  

 

 

일단 호러영화의 장르적 역사를 짚어볼 기회가 될 것 같은 기대가 된다. 호러영화의 역사 안에서는 시대의 징후가 살아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호러영화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매혹과 저항의 역사이다. 호러영화의 어트랙션에 푹 빠져 볼 기회가 될 듯하다. 

 

 

3) 사유 속의 영화  이윤영 엮음.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4월

 

 

유수와 같은 영화 관련 논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에이젠슈테인에서 자크 리베트까지... 영화에 관한 사유를 엮은 영화연구사를 선물세트로 받는 기회이다. 이 책의 연구에서 시작해서 보다 다양한 영화연구와 영화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깨진 청자를 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 깨진 청자를 품다 - 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이기영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마이야기를 듣노라니 ‘독짓는 늙은이’며 영화 ‘취화선’이 떠올랐다. 화가 장승업이 실제로 가마에 몸을 던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에서 불 끓는 가마로 몸을 던지는 배우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았나보다. 물레를 돌리고 묵묵히 가마를 채워가는 도공들의 모습은 글과 미디어로 재현된 가마 혹은 도공들의 모습 때문인지 수도승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뭔지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흙을 매만졌을 이름 없는 수많은 도공들의 삶에 깊은 연민을 드러낸다. 저자는 역사 속 이야기와 함께 사금파리 조각들에서 가마터의 분위기며 도공의 인상까지 상상해낸다. 아마도 저자는 인생의 전환기에서 도자기를 만나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가마와 도공을 마음 속으로 만나며 느림의 자유에 대한 철학을 굳힌 듯 하다. 저자는 아마도 당시의 도공이 되어 마음 속으로 흙을 다지고, 물레를 돌리고, 가마에 불을 때지 않았을까.

이 책에 소개된 가마터를 보자면 왠지 ‘깨진 청자’라는 말에 짝처럼 대구라도 이루듯 터만 남아 있다. 저자는 이미 생을 다한 가마터를 찾고 사금파리들을 만나고 사금파리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금파리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역사 속 그림들이 이야기를 하는 냥 재미있기도 하고 풍요롭진 않아도 과거를 추억하는 그 내용이 현재를 좀 씁쓸하게 여겨지게 한다.
표지의 사진처럼 모든 사금파리들이 영롱한 빛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갑발에 붙은 사금파리의 모습도 책을 어느 정도 읽고서야 ‘갑발이구나, 붙은 청자였구나’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로 책에 등장하는 청자들은 형태를 짐작하기 힘들다. 자기이름을 소리낼수도 없을만큼 훼손된 상태이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고 귀하고 비싸다는 청자의 빛을 볼 수 있는 사금파리는 몇 안된다. 그나마 온전한 빛은 표지사진의 그것이 최상이고, 온전한 형태는 진안의 가마터 할머니에게서 ‘빅딜’을 통해 받은 사발 정도이다. 온전하다 싶으면 박물관에 진열된 자기가 분명하다. 온전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것이 아니다. 저자에게는 진열되고 박물된 자기보다는 이젠 빈 터만 남아 있는 가마터라도 찾고, 그 자리에 아직 남아있는 사금파리에게서 역사와 도공의 숨결을 느끼는 것이 소중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볼 수 있다. 이런 저자에 대한 생각이 서서히 가마터 여행의 발걸음에 나를 동참시켰을 것이다.

이 책은 가마터 발굴과 역사 속의 청자를 알리는 두껍고 큰 사이즈의 도록들에서 벗어나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발굴된 정보 중심의 도록 같았으면 깨진 조각만 남아 형태도 상상하기 힘든 사금파리의 온전한 모습을 그림으로라도 제시했거나 그나마 좀더 온전한 형태가 남은 청자가 모델이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인생의 전환점에 있는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해 가마터를 찾는 발길과 에피소드와 청자의 역사적 배경이 주를 이룬다. 자연스레 역사적 배경의 시간적 순서를 따르는 가마터 이야기에는 가마터의 현재의 모습과 사람들이 담겨있다. 정보와 학술적 용어로 가득한 도록들보다 실제로 무게도 가볍고 내용도 저자의 감수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행서의 형식을 따르고 있어서 우리나라 기행소개서처럼도 느껴지고 생활 밖에 있던 우리나라 청자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도 되었고 유럽과 아시아 자기의 역사를 맛볼 수도 있다.
또, 청자 가마와 발굴된 자기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하다. 발굴된 자기들은 잘 보존되고 관리되고 있는가. 적법한 조사과정이었는가. 수익사업으로서의 가마터 발굴과 조사 등이 연관되면서 유물 자체로서의 대우에 대해 궁금하고 염려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개인의 자산이 아닌 역사 자체의 자산으로 여겨지길 기도해본다.
이러한 저자의 메시지도 이 책의 주요목적의 하나가 되었겠지만 책을 덮는 지금도 자기들보다 더 마음에 들어오는 생각이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 저자의 도공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글귀 전체에 드러난 현대인의 정서에 대해서다. 아마도 나는 지금을 사는 우리가 저자의 여행마냥 도공의 하루하루를 상상해보고 도공의 욕망이 자유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해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기 활동 종료 페이퍼

 

 

 

 

 

 

 

1)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좋았던 책 Best3  : 

 모든 책이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특히 저에게 시기적절했던, 좀 더 감동했던 책 3권을 꼽아봅니다. <사진의 극과 극>은 동시대의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우리의 현대사진작가들의 활동을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독서였습니다. 꼼꼼하고 많은 자료를 언급해준 저자의 성실성도 좋았는데 이 성실성 하면, <그림, 문학에 취하다>도 그 내공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우리 옛 문학을 쉽게 이해하면서도 시화를 통해 고전예술에 대한 간접경험의 즐거움도 이 책을 꼽는 데 한 몫 했답니다.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은 우리가 예술을 감상하거나 일상에서 (절대 거창한 작품 같은 것이 아닌) 예술을 만들어 갈 때, 예술 발생과 창작의 순수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착오적인 면이 느껴지지 않았고, 지금 더욱 초심을 위해 예술입문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었던 책이랍니다. 그 외에도 소중한 독서 경험을 하게 한 8기 예술/ 대중문화의 도서들에게 감사합니다.


2) 향후 신간 평가단에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 : 
 

딱히 건의할 거리가 생각나지는 않습니다. 공지도 잘 해주시고 당황할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리뷰어라면 마감을 늦춰달라고 기본적인 건의를 해야 할까요? 하하하.  저는 지금의 마감이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택배가 다른 곳에 책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있긴 했는데... 이거야 신간평가단 운영진께 건의할 일은 아니고요... ^^  

그저...지금처럼 건강한 리뷰가 오가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기도합니다.

6개월 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활동입니다. 호흡을 잃지 않고 리듬있게 운영해준 운영진 수고많으셨고 신간평가단 여러분들 모두 홧팅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04-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좋은 활동 감사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아우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사물이 주는 위로란 어떤 것일까. 저자가 서두에서 사용한 ‘인간화 된 사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후반부의 포도주 이야기에서는 포도주를 ‘사유하는 사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이든 이름을 부여하기 좋아하는 나도 인간화 된 사물에 중독 상태는 아닐까. 어떤 작은 사물이라도 생명을 가졌다고 상상하면 즉시 따뜻한 온기가 돌고 내게 체온을 나누어주는 것 같아서 큰 위로가 된다. 사물 뿐 아니라 집이나 도서관처럼, 공간이 그런 역할을 해 줄 때도 있고 조각조각의 시간으로 엮인 추억이 우리를 다독여 줄 수도 있다.

저자의 목소리는 편안하고 차분하며, 오래전에 만들어진, 복고적 사물에 대한 예술적 고찰이긴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를 대하면 좋겠다. 그의 이야기는 여행 이야기이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고, 사물이 살아온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저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소재도 다양하다. 사물에게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건물로, 역사로, 도시로, 예술가에 대한 상상이나 이름 모를 과거의 사람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 거장들의 그림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실은 그들의 삶에서 주목받지 못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기도 하고(헤세나 괴테의 그림처럼), 누군가 직접 수집한 들꽃을 넣어 만든 액자나 단추들, 촛대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이에게 주변 모든 세상은 사람에게 위로와 기운을 주는 것인가보다.

책에서 언급된 표현 중 ‘낭만적 시대의 유물’이라는 표현이 기억난다. 이 책에 등장한 모든 사물들(편지까지도)은 영화 ‘이퀄리브리엄’의 기준에 의하면 즉각 소각처치 뿐 아니라 소장자는 처형감이다. 과연 이러한 사물들은 감정을 유발시키고 그 감정에서 욕심과 적대감이 생겨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게 되는 것일까. 영화에서 권력자가 이러한 유물들을 전멸시키기 위해 행사하는 폭력을 생각하면 이 또한 틀렸음이 분명하다.
사물은 어떻게 감정을 유발하는 것일까. 인간과 얽힌 역사가 없었다면 우리가 사물을 추억할 일도, 위로받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과 함께 보낸 시공간에서 사물은 체온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일부의 사물에 ‘낭만적 시대의 유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물과 공간들이 사실 ‘살아있는 낭만적 조각들’이다. 그 기억을 가진 채 현재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고, 실용성이 아닌 사물이 가진, 혹은 유발시키는 이야기 때문이며 그 역사들은 아프거나 설레이는 마음을 자극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 사물과의 커뮤니케이션과정을 저자는 ‘낭만적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사물을 보고 만질 때 우리의 마음과 기억을 만지게 되는 과정의 이름이 참 예쁘다. 

시종일관 따뜻한 저자의 시선뿐 아니라, 저자가 어루만지듯 찍어낸 사물들은 심장이 천천히 뛰고 체온과 역사를 가진 것이라서, 이렇게 따뜻한 빛깔로 가득한 책을 사랑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꼭 연장통을 하나 구입하든지, 만들고 싶어졌다. 저자의 지도교수의 방에 있던 그것처럼 꽉꽉 물건이 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테지만, 저자처럼 일단 통을 마련하고 이것저것 물건과 기억을 채워나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저자가 연장통 이야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모든 물건들은 (개인의 추억이 담긴 직접 만든 액자처럼 고유한 탄생이었을 수도 있지만) 거의 기성제품, 대량생산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각각의 독특한 나이듦을 겪는다. 일곱 살 어린애의 낙서가 그려질 수도 있고, 주인의 실수로 모서리가 뭉그러진 모양이 될 수도 있다. 그 나이듦의 과정에서 이들은 레디메이드에서 일상의 예술이 된다.

덧붙이는 말 :
1)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것의 예술화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주를 이루는 에세이다. 전문적인 예술작품 혹은 수집품의 학문적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
2)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고서에 눈이 반짝반짝 했던 독자라면 베버신부가 만든 동영상(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도 구해보길 바란다. 당시 필름으로 기록되고 독일에서 상영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서는 소중한 사료가 되는 영상물이며 옛 한반도의 삶의 모습과 당시 파견된 신부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쉬레이 지음, 정호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중국, 서구 신화, 종교예술, 산해경... 이 책은 매력적인 소재로 가득하다. 예술이라면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듯 느껴지지만 예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작은 옛날 이야기 속에도 존재하고 집안의 곳곳의 디자인에도 존재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예술과의 간격을 좁혀줄 것이며, 역사 속의 예술을 확인하고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