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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토끼 ㅣ 돌개바람 5
임태희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2월
평점 :
<내 꿈은 토끼>...
이 책은 제목이 유난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저자인 임태희 님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동화의 매력에 빠졌으며... 기어이 다니던 직장까지 접고,
이 책<내 꿈은 토끼>를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 <내 꿈은 토끼>가 첫 번째 작품이다.
임태희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이제껏 보아온 교훈을 목적으로 쓴 지루한(?) 동화들에서 많이 본 주제이지만 전달 방식은 아주 색다르다. 주제들은 쉬운 언어와 톡톡 튀는 재미난 사건 전개로 흥미를 불러오고, 거기에다 사실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져 생생하게 작품의 의도를 이끌어 간다.
<내 꿈은 토끼>에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과 꿈을 재치 있게 담아낸 일곱 편의 이야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거기에다 <64의 비닐>, <미노스>등의 그림을 그린 양경희 님의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이 어우러진 단편동화 모음집이다. 신인 작가 임태희 님의 기발한 상상력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힘들어 하는 요즘의 아이들과, 컴퓨터 오락에 빠져 사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깐깐 선생님과 요술 연필]은 체면을 차리느라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깐깐 선생님의 이야기를 쑥스러우면서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학생들을 훈육의 대상으로 여겼던 과거의 선생님들처럼 나이 많은 깐깐 선생님은 엄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선생님은 ‘희진’의 일기장에 끼워진 ‘요술 연필’ 덕분에 아이들 일기장에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표현하게 되면서... 서로 웃을 수 있게 된다.
[후후 선생님은 날마다 생일이야]는 ‘무대 공포증’을 소재로 선생님과 학생 사이를 동등한 입장으로 써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사회 발표가 있는 날 세진이는 일찍 학교에 가 발표 연습을 하려는데, 임신한 담임선생님을 대신해서 온 후후 선생님이 먼저 교실을 차지해 수업 연습을 하고 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세진이와 후후 선생님은 서로의 단점을 응원하며... 선생님은 세진이에게 손에 끼면 하나도 떨리지 않게 되는 ‘마법의 반지’를 준다. 세진은 정말 마술같이 떨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그냥 보통의 반지였을 뿐... 선생님과 세진은 이렇게 무대 공포증을 이겨 나간다.
[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어]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다 인줄 아는 우리 아이들의 수업에 당돌한 아이 지호가 나온다. 지호는 자신의 행동이 어쩌면 수업 시간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지겨워’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든다.. 수업 시간 잠시 한눈 판 사소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지호와 선생님의 말씨름에 정말 못 당하겠다.
[내 꿈은 토끼]는 아이의 실체를 모른 채 공부만 시키는 어른들의 욕심을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한 주에 한 번씩 꿈을 발표하는 종례 시간... 의사, 변호사, 비행사도 아닌 뜬금없이 ‘토끼’가 되고 싶다는 모범생 영빈이 때문에 선생님과 영빈의 부모는 고민에 빠지고, 영빈이가 진짜 토끼가 되는 과정(?)을 아주 재미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한 민우도 커서 ‘나비’가 되고 싶다고 한다.~(__);;
이 이야기에서 보면 영빈이가 수학문제집을 냄비에 넣고 끓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108쪽)
[서른 명과 바보 그리고 신발장 속 짝지귀신]은 막연히 바보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그 아이들이 바보와 친해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바보와 짝이 되기 싫은 아이들은 학교 전설에 따라 장미꽃 한 송이를 신발장에 넣고 짝을 정해주는 짝지귀신에게 “바보와 짝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빈다. 하지만 신발장마다 장미꽃이 놓여 있어 반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던 중... 범인을 잡기 위해 밤12시에 몰래 숨어서 지켜본다. 그날 밤... 바보가 반 아이들의 신발장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하면서 꽃을 한 송이씩 꽂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바보의 좋은 모습을 알게 된 아이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바보와 진심으로 좋은 친구가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참 좋았다.
[신발 훔친 날]은 어느 날... 도둑질을 하게 된 바로 그때부터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동수를 통해 도둑질한 아이의 모습을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예쁜 동생이 생긴 동수는 만 원 이상은 비싼 것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구경하던 마음에 드는 아기 신발은 살 수가 없다. 동생에게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은 맘에 도둑질을 하게 되지만... ‘훔친 신발이 동생을 잘못되게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이내 후회하고 다시 돌려주러 간다.
[★에게 쓰는 편지]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이의 삶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윤호는 가수 소영이 누나가 좋아서 누나의 춤을 배우고, 방송국을 가고, 소영 누나가 있는 사진과 기사는 모조리 구입하는 지독한 왕 팬이다. 학생인 윤호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모습은 그것을 무조건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한번쯤 그들을 애정 어린 관심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해준다.
이렇게 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가 나름의 톡톡 튀는 개성과 생생한 묘사와 기발한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지금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힘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