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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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자기계발서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선택한 도서가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이다. 단순히 제목과 AI 성우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듣기 시작했는데 책의 내용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넣고 싶어서 다 듣자마자 곧바로 한 번 더 들었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또 예상했던 대로 성우분들 낭독 보다도 AI 낭독이 부자연스럽지만 정확한 발음과 뚝뚝 끊기는 소리로 자기계발서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소설류는 성우분들 낭독이, 자기계발서나 인묵학은 AI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한 번 해내면 뭐든지 해낼 수 있고 한 번 실패하면 다음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관성의 법칙을 이에 빗대어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를 읽어보면 이 관성의 법칙을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다. 관성의 법칙은 힘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변하기 전까지 물체는 항상 기존의 운동상태대로 움직이려고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한 번 성공 -> 계속 성공 , 한 번 실패 -> 계속 실패 라는 원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경우 우리의 의지박약이나 노력의 부족이기 보다는 원래의 상황, 즉 익숙하지 않은 일을 도전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뇌의 관성의 법칙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이점을 지적하면서 ‘당신이 게을러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독자들을 위로해주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 변화하기 싫어하는 뇌를 움직여 변화의 길로 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런데 이 방법들이 짧고, 간단해서 지금 당장,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여러 방식으로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며 따라한다면 기필코 바뀔 수 밖에 없는 것들이라 놀라웠다. 이토록 간결하게 이토록 효과적인 방법이라니. 오죽하면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키고 싶어서 연속으로 두 번이나 읽었겠는가.



-단 10초면 행동하고 싶은 의지를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 간단하고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이것의 지속이 만들어내는 힘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다. 무엇이든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과 동기부여, 위로와 응원을 동시에 건네주면서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책이다.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를 아직 안읽으셨다면 더 늦기 전에 빨리 읽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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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새움 세계문학
알퐁스 도데 지음, 김명섭 옮김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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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작품인 [별] 번역에 진심인 새움 출판사에서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별들]로 출간했다. 새움 서포터즈당시 우수 서포터즈에 뽑혀서 원하는 도서 10권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중 한 권이었던 작품이다. ‘제대로 한 번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강했던 작품이다. 프랑스 문학도, 인상주의도 잘 모르지만 그저 ‘새움 출판사 버전‘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도데가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내는 재미와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같기도 소설같기도 한, 빛과 색체가 가득한 그림같은 작품이었다.



-[별들]은 연작소설로 작품을 더욱 현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저자가 풍차 방앗관을 매매하는 서류 양식의 [서문]으로 시작하면서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빠르게 끌어들인다. 그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 혹은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이야기들 속에는, 그 당시의 프로방스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풍경묘사와 상황들이 담겨져 있고 우화, 비극, 희극등 다양한 주제 속에 통렬한 사회비판과 저자의 우한이 담겨져 있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풍치와 당시의 프랑스 모습, 지적풍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름다우면서 날카로운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알퐁스 도데의 [별들]은 처음 읽었지만, 새움의 세계문학은 번역에 진심이라 다른 출판사의 작품들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좀 더 정확한 번역을 통해서 저자들의 의도를 더 적확하게 알 수 있어 뜻깊기도 하다. 한 번 읽어본 책이어도 새움에서 출간 된 세계문학들로 다시 즐겨보는 것을 나는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오랜만에 새움 세계문학을 읽으니 새삼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 아름다운 책이 조금이라도 의도에서 벗어났었던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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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찌르기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6
이토 준지 그림, 키하라 히로카츠 글,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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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수오빠가 선물로 보내줬던 도서 [괴담 찌르기] 괴담이라는 단어만으로 마음에 쏙 드는데, 거기에 이토준지의 그림까지 곁들여 졌다니!!! 심지어 현재 모두 품절상태인 도서라니! 이렇게 귀한 도서를 선물해준 록수오빠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이런 이유로 엄청난 설레임을 가지고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가볍게 휘리릭 읽기 좋은 책으로 보여서 바로 읽어버리기엔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악화로 각종 질병이 생기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 그 이상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기에 힐링이 필요해서 비로소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읽어보니 역시나 가볍게 휘리릭 읽기 좋은 책이었고, 괴담과 함께 이토준지의 아름다우면서도 소름끼치는 삽화를 볼 수 있어서 눈이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괴담이야기다. 인터넷 괴담보다 정제는 더 잘 되어있지만 특별히 엄청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딱 괴담 그 자체.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괴담 찌르기]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당연히 괴담에 이토준지의 그림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토준지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괴하고 징그러우면서 아름답기까지한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토준지의 여드름편을 읽고 충격적으로 비위가 상해서 트라우마가 생겼을 정도라 그의 작품을 그 뒤로는 한 번도 읽지 않았지만 평범한 괴담에 섞인 그의 그림은 당연히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괴담을 읽는 동시에 예쁘면서도 기괴한 이토준지의 그림을 함께 즐긴다는게 생각보다 더 행복했다.



-이토준지의 작품은 일단 기피하고 봤는데(여드름편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머릿속에 멤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의 평범(?)한 괴담 만화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엄청 읽고싶어졌다. 글과 그림이 아닌 온전한 만화로 괴담을 읽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괴담 찌르기]는 존재 자체로 소장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역시 록수 오빠의 픽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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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 이수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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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수상한 목욕탕]이라는 제목만 보고 엇비슷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런 고민없이 바로 듣기 시작했다. [수상한 목욕탕]은 ai 낭독 첫 도전 작품이기도 하다. ai낭독이라고 하면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아서 피하고 있었는데 [수상한 목욕탕]을 듣고 싶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실제로 들어보니 역시나 딱딱하고 기계적인 느낌과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서 부자연스러운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생각 외로 일정한 목소리 톤과 정확한 발음 덕분에 ‘듣는다‘는 행위 자체는 좀 더 편안했다. 소설류는 성우 낭독이 현실감과 생동감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자기개발서류는 ai낭독이 정확한 발음과 일정한 톤과 리듬을 가지고 있기에 뇌리에 더욱 쏙쏙 박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오디오북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던대로 잔잔하고 다정한, 따스한 이야기였다. 동생과 단 둘이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실직을 하게 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해하는데 돌연 엄마의 친 오빠, 즉 삼촌이 자매에게 재산을 남긴것을 알게된다는 다소 흔하고 뻔한 스토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자매가 삼촌의 목욕탕을 맡게 되고, 목욕탕 손님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추리,미스터리적 요소가 적용 되고 불과 물을 사용하는 정령이 나타나면서 환상과 판타지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다양한 요소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너무 시끄럽고 복작하지 않으며 여러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신기한 잔잔함이 생겨난다. 그 속에 서로를 위하는 자매의 모습과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그 해결 과정을 바라보면서 따스한 마음이 가슴 속 부터 차오르기도 한다. [수상한 목욕탕]은 아무런 생각 없이 편안하게 읽기 좋은 작품이면서, 동시에 다소 유치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장르문학적인 즐거움과 감동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정하고 따스한 마음까지 두루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하다.



-˝행운 목욕탕에 놀러오세요˝라는 애니메이션스러운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 곳곳에 새겨진 이런 유치함이 [수상한 목욕탕]의 하나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벼우면서 잔잔하니 마음이 따스해지는 편안한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이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다. 치열한 삶에 지쳤을 때 펼쳐들기 좋은 이야기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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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 코코아드림 기묘한 공포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3
코코아드림 / 황금가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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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시 손에 집어든 황금가지 출판사의 구구단편서가 시리즈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표지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고, 의미심장한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도 마음에들었고, 다른 시리즈들이 전체적으로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대한 페이지수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내용이 없는 이야기들에 실망을 금치못했다. 어쨌든 완독을 하기위해 노력은 했지만 정말이지 힘겹게 읽어야만 했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믿고 읽는 황금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전세계의 유명하거나 유명해질 가능성이 높은 많은 장르문학이 황금가지를 통해 한국에 번역출판되고 황금가지가 선택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장르문학에 한 발짝 뒤쳐져있는 한국의 장르문학에도 손을 뻗으면서 ‘장르문학의 넘버원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만들고 있다. 이미 유명한 작품들의 계약을 체결하고 멋진 표지와 좋은 가독성으로 출간하고, 재미있는 새로운 작품을 선별해내는 센스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구구단편서가 시리즈로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까지 출판하면서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가 컨셉이라고 할지라도 ‘아무거나’ 출판하지는 않은텐데, 분명히 검수를 거치고 출판을 하는 걸텐데..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는 그렇다기에 완성도와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가벼운 이야기에 무슨 완성도와 무슨 퀄리티를 바라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으로 출간 되었다면 적어도 인터넷 괴담보다는 읽을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는 나폴리탄 괴담을 쓰려고 했던 건지, 미스터리함을 극강화시키고 싶었던 건지. 뭔내용인지 모를 이야기에 마무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빈 깡통같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재미가 없거나 이야기의 완성도가 이렇듯 심하게 떨어지거나. 간혹 이거 아이디어 진짜 좋다-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역시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아이디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덕분에 구구단편서가 시리즈를 잠시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기는 이야기고 킬링타임용이었지만, 재미도 완성도도 너무나 떨어지니 오히려 읽어나가기가 힘들었기에 한동안 가벼운이야기 자체에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쓰는지는 당연히 작가의 자유이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이런 실수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화나지는 않았음) 또 덕분에 황금가지의 한국 문학에 대해서도 약간의 의아한 시선이 생겼다. ‘출간‘이라는게 이런 무게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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