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 정체불명 괴담 테마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6
일월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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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와 종이책 모두 현재 정체 상태다. 독서가 정체되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데, 술에 취한 어느날 밤 결국 구구단편서가를 손에 집어들고야 말았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이번 작품도 별 기대는 하지 않고 홀린듯 읽기 시작한 것인데, 약간의 억지스러움과 시시함이 있었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는 딱 좋은 작품이었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우리가 현실에서 충분히 겪어왔고, 겪어볼 수 있음직한 이야기로 공포심을 조성한다. 열린 결말로 독자의 상상력 또한 충분히 자극하지만 괴담 마니아에게는 시시한 이야기라 아쉬움이 남았다.

[대공원] 남녀노소 나이불문 한 번쯔음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 같다. 상상 속의 두려움을 파고드는 이야기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며 양쪽의 공포를 모두 심어주는 이야기. 감동적인 마무리로 굉장히 깔끔한 작품이었다.

[메일을 공개합니다] 이 작품은 괴이현상의 전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여 공포심을 자극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도전적인 작품이다. 그럼에도 다소 뻔하고 마찬가지로 괴담 마니아에게는 시시한 마무리라 아쉬움이 남았다.

[알에서 뭔가 나왔다] 도전적인 작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누군가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수도 있을 이야기지만 의문스러운 이야기에 쌩뚱맞은 전개방식으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AfterMath] 이 작품집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이야기. 너무 서두르거나 끊김 없이 매끄러운 전개와 진행 속도로 안정적이었다. 현실적인 두려움보다는 과학적인 두려움으로 미지를 향한 공포심을 자극한다.

[붉고 가는 선] 이 작품도 [알에서 뭔가 나왔다]와 마찬가지로 ˝이게 뭐야?˝라는 의문이 들었던 작품.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무섭다기보다는 기괴하고 씁쓸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허황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롱 안에 무엇이 있나요] [붉고 가는 선]과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품도 글쎄,, 시작은 평범한 괴담이었으나 끝은 우주논리적으로 허세가 들어간 느낌. 차라리 중간에서 끝났으면 황담함이 덜 하지 않았을까.

[그 소리] 특별한 장치 없이 실질적인 공포를 느끼게하는 작품. 깔끔하고 간결하며 확실한 심리적인 공포를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미지의 상황‘과 ‘소리‘의 콜라보는 역시. 섬뜩하다.

[열혈 독자 A씨의 전언] 호러소설이라기보다는 감동소설에 훨씬 더 가까운 소설. 따뜻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호러,공포 소설이라며 기대하고 펼쳐들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후루룩 읽고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괴담마니아, 호러마니아에게는 시시하고 유치한 이야기지만 여러 요소를 활용하여 도전적인 작품들도 있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도 있기 때문에 꽤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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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자기만의 방
서박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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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넘치는 세상에서 ‘소비 단식‘을 외치는 책이라니. 밀리에서 발견하자마자 호기심이 생겨서 담아두었던 책이다. 엄청난 맥시멈리스트였던 내가 최근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며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버리고, 나누고, 사지 않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렇게 살아가니 무언갈 가지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생기질 않았다. 그런데도 지출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식비가 문제였다.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바로 시켜먹고, 사먹고 다음날 후회하며 가계부를 쓰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때 [소비단식 일기]가 눈에 들어왔고,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자가 한 번 더 생각하고 구입하게 이끌어주며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자극과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소비단식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생긴 우여곡절과 깨달은 것들을 덤덤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이야기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소비단식을 강요하지도 권유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독자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담긴 여러 통찰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리는 비싼 자동차를 오로지 만족감을 위해서 가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또한 원하던 자동차를 손에 얻게 되었다 하여도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자기 만족감과 더불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보여주기‘위한 구매를 계속해나간다. sns 속 친구들의 호화로운 삶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나도 호화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비싼 호텔을 할부로 끊어 방문하기도 한다. 결국 소비는 심리적인 것과 큰 연관성이 있다. 저자는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건강해야 했다.˝라고 말하면서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소비를 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소비를 끊고 나서야 자유롭고 가벼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거창하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가끔은 넘어지더라도 꾸준하게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소비단식을 실천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저절로 자극을 받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바로 소비단식을 실천해 보았다. 가계부에 빨간색 글자(지출)가 없는 날들을 하루씩 늘려가며 단순하고도 확실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비단식 일기]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독자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절제하지 못한,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는 끊을 수 없는 굴레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과한 소비 욕구는 삶을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살아가게 만든다. 가진 것이 없는 삶에 만족하라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삶이 가볍고, 편안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어느정도의 저축이 있어야 울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화내고 싶을 때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감정을 표출할 수 있기도 하다. [소비단식 일기]는 독자가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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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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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정말 죄송하게도 출처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블로그랑 사진 다 뒤져봐도 기억이 안나서,,,,죄송합니다,,,, 쌓인 책탑 얼른 해결해서,,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건지 선물로 받은건지도 애매모호한 기억 상태임,,,ㅎ) 아무튼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과 자극적인 제목이었지만 도무지 손이 가질 않아서 받은지 거의 이년이 다 지나서 손에 집어들게되었다. ˝아름다움˝ ˝외모지상주의˝가 주제라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 세 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에는 독백의 신선함과 자극적인 내용에 눈이 번쩍 뜨였고, 그 이후로는 과한 혐오감에 빠져서 ˝이 책의 결말이 궁금하다˝는 일념 하나로 빠르게 읽어나갔다.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백으로 진행 되는 것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지만 ˝외모지상주의˝를 제대로 지적하는 내용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그저 외모지상주의! 이래서 안좋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라는 내용이었으면 크게 자극적이지 않았겠지만, 주인공이 인터뷰하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독백 속에서 ˝뚱뚱˝하면 그런일을 당한다고 말하거나 예쁜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을 바라보면서 저도모르게 혐오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뚱뚱하거나 못생겼다며 타인을 평가하는 시선을 지적하는 글이 아닌, 반대로 예쁘니까 편하게 살았겠지, 예쁘니까 당연하게 생각했겠지 라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향한 시샘과 질투의 발언들이 합쳐지면서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단 한 장면도 혐오스럽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 예쁜 누군가를 시샘하거나 외모로 누군가를 비하하는 모든 행동들이 결국 하나의 결말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조각들]은 ˝외모지상주의˝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나는 평범한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부분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높았던 적도 없다.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외적인 기준이 다양하다는걸 이해하고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못생기거나 예쁘다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얼마나 큰 마이너스가 되는지에 대해서 [조각들]을 읽으면서 비로소 생각 해보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가 단순히 예쁘고잘생긴 외모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외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임을 새삼 적나라하게 깨닫게 되기도 했다. 그 모든 생각들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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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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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밀리의 서재에 오디오북이 있길래 담아뒀다가 인간관계에 지칠 때 꺼내 들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인간관계에 지치는 시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내가 문제인걸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상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가족과 쌍둥이 조차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나‘를 이해해주기를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란다. 그런 믿음과 기대가 생기는데 ‘나‘의 생각을 타인들은 알 수 없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에게 결국 또 다른 ‘나‘이며 스스로의 생각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과 기대가 깨어지면서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다가 분노까지 느끼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관계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를 내가 아닌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관계를 완만히 맺어가기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타인이 온전히 나를 이해할 수는 없음을 받아들이는것.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이 부분에 집중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무엇인갈 분석하거나, 조언과 충고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실질적이고 깔끔한 구분을 해주는 책이다.



-혼자 잘 해주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일 수도 있다. 나의 친절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생각하여 행하지 않는 친절을 베푸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스스로 더 단단해지고 싶을 때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친절을 베풀고도 상처받지 않을 단단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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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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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딱 내꺼다 싶어서 앞도 뒤도 안보고 중고서점에서 집어온 [무서운 그림] 29년을 살아오면서 미술과 명화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명화 정도) 그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는 전무한 상태임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강렬한 제목에 겁없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서운‘이라는 제목과는 무관하게 각 명화에 담긴 사실적인 역사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명화와 그 명화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져서 다음 그림에 담긴 이야기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이나 명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조금도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서운 그림] 이라고 해서 일차원적으로 무서운 모양새의 그림을 소개해주는 책이 아니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환상적이고, 때로는 잔혹한 여러 그림들의 내막을 알았을 때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드는 그림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작품이다. 우선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한 그림을 보여준 뒤, 그림의 저자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 그 나라에 대해 알려준 후 그림에 대한 필자의 해석과 이 그림이 왜 무서운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세계사도, 미술도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조금도 어렵거나 막히지 않았고, 오히려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저자의 환경과 역사 등)이 흥미로우며 저자의 해석을 읽으며 느끼는 재미가 엄청 쏠쏠했다. 명화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푹 빠질 수 있는 동시에 명화와 더불어 세계사에까지 호기심이 생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명화와 관련 된 다른 작품들을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재미있었다. 예상한 내용과는 전혀 달랐고, 잘 아는 분야도,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미술이나 명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일테니까) 2,3,신 까지 이 시리즈가 3권이 더 있던데 언젠가 쌓아둔 책탑이 좀 줄어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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