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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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한때 엄청난 광고를 했던 [이상한 집] 광고를 너무 하기에 쳐다도 안봤었는데 밀리에서 발견! 보니까 김은모 번역자님 번역이 아니겠는가! 오롯이 김은모 세 글자만 보고 읽기 시작했다. 신선한 전개방식과 추리법으로 독자들을 순식간에 끌어당기는 작품이었지만, 결말이 너무나도 아쉬운 작품이기도 했다.

-집 도면에 알 수 없는 공간이 있어서 찝찝한데 이 집을 구입해도 괜찮을지, 지인이 필자에게 문의를 한다. 필자는 또 다시 아는 지인에게 도면을 보여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계속해서 이 집이 신경 쓰이던 필자는 뉴스에 집에 관한 기사를 쓴다. 누구도 어느 곳에 있는 집인지 모르도록 신중을 기해 글을 썼지만 그 기사를 보고 알고있는 정보가 있다며 연락온 의문의 여성. 그녀는 신분을 숨긴 채 필자에게 접근한다.
대화의 형식이 각본처럼 되어있어서 이야기에 더 빨리 빠져들게 되며 가독성이 좋았다. 또 도면이나 가계도 같은 것들을 계속 반복해서 첨부하여 읽기 편안했다. 독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는게 계속해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추리방식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두뇌만으로 말 그대로 ‘추리’하며 이야기를 쌓아가는 방식이라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닫힌결말 형식을 취한 뒤 찝찝함을 남기는 마무리로 꼭 볼일을 보고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아쉬웠다. 열린결말 형식으로 신비감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차라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웃으며 읽다가 저자의 과한 의욕으로 인해 마지막에 엥? 하고 의문의 표정을 지으며 책을 덮게 되어서 전체적인 이미지가 깎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새롭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편안하고 빠르게 후르륵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결말의 아쉬움에 각오와 대비를 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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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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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떤 오디오북을 들을까 밀리를 서성이다 발견한 [호러 만찬회] 최근에 즐겁에 읽은 소설이기도 하고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어떨까? 싶어서 망설임없이 듣기 시작했다. 일단 오디오북 퀄리티 미쳤고. 호러장르는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글씨로 읽는 것 보다는 귀로 듣는 것이 훨씬 짜릿하고 즐겁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글로 읽는 것도 물론 즐거웠지만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그 재미를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첫 장면을 듣는 그 순간부터 책 속으로 확 몰입하게 된다. 으스스한 배경음과 효과음. 적절한 타이밍과 볼륨. 거기에 성우분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이것이 오디오북인지 실제 이야기를 체험(?)하고 있는지 헷갈리게 한다. 그정도로 퀄리티가 좋고 때문에 몰입도 역시 자연히 좋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미 책으로 한 번 읽었던 내가 들어도, 그러니까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들었다는 것은 호러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말은 곧 작품 자체도 흔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들도 오디오북으로 재미있게 들었지만 일단은 추리물이라 두근두근하며 원하는 때에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재미는 빼앗기고, 외국 이름이라 조금의 집중은 필요했는데, [호러 만찬회]는 한국 소설이라 인명도 그렇고 장소나 물건들 모두 익숙하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오디오북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들었던 작품들 중에서는 이 작품이 오디오북 넘버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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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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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의 맥시멀리스트라 자신하는 내가 작년부터 버리는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 고양이 9마리에 시바견 한 마리와 함께하는 삶이기 때문에 감히 미니멀리스트를 꿈꿀 수는 없지만 짐을 줄이는 것 자체의 긍정적인 면을 직접 경험해본 후 관련 도서들에 관심이 많이 간다. 작년에는 습관처럼 하루 한 가지 버리기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올해는 이사하기 전과 후 짐정리하면서 정말 많이 가져다 버렸다. 그렇게 정리하다보니 미니멀리스트 도서가 읽고싶어졌고(어쩐지 읽으면 내가 정말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들어서)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를 손에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만화책인 줄 알고 빠르게 후루룩 읽기 위해 선택했는데, 에세이집에 저자의 그림이 중간중간 들어간 형식의 도서였다. 미니멀리스트를 다짐하고, 실천하면서 삶의 변화를 느낀 저자의 솔직담백한 ‘미니멀리스트 실천 후기‘ 이다.

-미니멀하면 나는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 중에서 골라서 먹겠는가 그날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구입해 먹겠는가˝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죄송스럽게도 어느 책에서 읽은 말인지는 까먹었다.) 단지 음식 뿐만이 아니다. 내가 사놓은 물건들에 쌓여 물건을 찾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소모하고 이미 대량으로 구입해둔 물건들 때문에 너무 써보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새로구입하기 망설여지는 삶은 참으로 난감하다. 또 물건은 처분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나눔을 하던 중고 거래를 하던 깨끗하게 닦아서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고 채팅을 나누고 만나서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품이 들어간다. 버리는 것도 쉽지 않다. 정말 내가 쓰지 않을까?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며 하나하나 저울질하다보면 시간도 시간이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품이 든다. 직접 해보면 열 개만 비워도 기가 쏙 빠지고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저자는 단순히 물건이 적으면 집안일이 줄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미니멀리스트를 도전하게 된다. 독자들은 저자의 과감한 도전에서부터 (하루아침에 물건 버리기를 다짐하고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저자가 실천하며 깨닫는 것들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미니멀을 실천함으로써 알게되는 것들과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미니멀을 강요하지도 강조하지도 않으며 (약간 찬양하는 듯한 뉘앙스는 살짝 있지만) 선한 영향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이었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미니멀에 이제 막 발을 내딛는 분들에게는 물건 비우기 꿀팁들을 얻을 수 있는 도서가, 이미 어느정도 실천을 하고있던 분들에게는 공감을 주는 도서가, 미니멀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에게는 일말의 호기심이라도 동하게 도와주는 도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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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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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목록에 담아두고는 러닝타임이 짧아서 언제 들어야 좋을까 고민하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엊그제 새로운 캣타워를 조립하기 전 무슨 오디오북을 들을까 고민하다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이건 상대적이고 절대적으로 운명이다 싶어서 선택했다. 후루룩 듣기에도 딱 좋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귀여워서 힘든 육체노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귀엽다. 그냥 마냥 귀여운 책이다. 실험실 고양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발상도 귀엽고, 고양이가 좋아 이런 정보들을 모으고 책으로 펴낸 베르나르도 귀엽고 고양이의 특성을 설명하는 방식도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엽고 귀여워서 힐링용으로 딱이다. 고양이에 대한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책은 아니지만 짧지만 굵직한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고양이의 신체기관이나 특성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풀어놔서 정보의 깊이를 떠나서 즐거이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고양이에 관한 딥한 정보를 원한다면 적절한 도서는 아니다. 가볍고 유쾌하면서 굵직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랜만에 접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역시나, 역시 베르베르 라는 생각을하게 만들었다. 오디오북 퀄리티도 너무 좋았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덕분에 오랜만에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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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품격 - 온택트(Ontact)시대에 더욱 소중한
이서정 지음 / 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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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디오북으로 [대화의 품격]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다. 담아뒀던 오디오북 중에서 가장 끌리는 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들어 사람에 대한 실망과 상처가 많아지면서 인간혐오가 생겼고, 작은 것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초 예민한 성격으로 바뀌며 불안약을 달고 살게 되었다. 이럴 때일 수록 스스로를 더 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예민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상처나 실망을 주면 안 된다고. 그런 무의식이 [대화의 품격]을 선택하게 한 것 같다. 한 번 다 듣고는 홀린듯 한 번 더 듣고, 아쉬워서 한 번 더 들었다. 오디오북으로 후루룩 듣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이었다.

-[대화의 품격]은 ˝이렇게만 하면 달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거나 ˝이렇게 말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적어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되지말자˝라며,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목 그대로 ‘대화의 품격‘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부분을 들어도 ˝아! 맞아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빴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이 됐기에 더더욱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머릿속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나도 많이 하는 실수들 또한 많아서 머릿속에 빠짐없이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하여 홀린 듯 세 번이나 연속해서 듣게 된 것이다.
수록 된 비대면시대 대화법은 사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서 살짝 아쉽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이런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에 한 번쯤 지적하듯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날이갈 수록 타인과의 대화에 불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로써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견디지 못해 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기본을 지키며 대화한다면 작은 다툼이 큰 사건으로 번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대화의 품격]은 품격있는 대화를 나누기위한 필독서이자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혹은 내가 말로써 상대방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더 나아가 결국은 나의 성공을 위해 꼭 읽어야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꼭 종이책으로 다시 한 번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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