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코스트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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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스파이 코스트] 미래지향 출판사는 깊은 내용을 담고있으면서(배울점이 있으면서) 흥미로운(도파민이 생성되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을 잘 캐치해내는 출판사라 미래지향 도서는 언제나 믿고 읽기 때문에, 이번 도서도 사실 뒷표지조차 읽어보지 않은 상태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스파이 코스트]또한 눈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시작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읽는 내내 즐거운 작품이었다.

-과거 스파이였던 매기는 조용한 마을 퓨리티에 정착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집 앞에 시체가 버려지기 전까지는. 처참하게 살해 된 젊은 여자의 시신이 자신의 집 앞에서 발견되고, 그 시체가 자신을 향한 경고라는 것을 깨달은 매기와 친구들은 생존을 위해 범인을 추적 하게 된다.
현재 사건의 원인이 되는 과거 이야기와 범인의 종적을 찾는 현재가 번갈아가며 서술되는 전개 방식으로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며 과거 스파이로 활약하던 이야기, 은퇴 후 평온했던 나날들이 깨어진 긴장감, 하나 둘 밝혀지는 사실과 거기에 얽힌 수 많은 사람과 감정의 파편 속에서 독자들은 아찔할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인간의 따스한 정이 담긴 마지막 결말까지. [스파이 코스트]는 긴박함이 느껴지는 짜릿함 속에 인간의 온정이 함께 담긴 스파이 소설이다.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도 나는 최근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파고들고 있다. 이런 시기에 [스파이 코스트]를 만나게 된건 잔인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1. 직업적인 이유로 일회성 만남을 주로 가지던 매기에게 찾아온 운명의 남자. 심지어 타국에서만나 긴 세월 멀고먼 나라간 장거리 연애를 쌍방 마음의 변화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각자의 삶에 집중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만났을 때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그 마음이.
2. 기나긴 스파이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하겠다는 결심. 상대방의 행복을 위한,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에. 이것이 얼마나 멋진 사랑의 결정인지.
3. 그러나 반전. 바로 손을 떼지 못하고 ‘나라를 위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활동에 ‘이용‘하는 모순. 조국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은 상대방을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런 행동을 선택하고 할 수 있었을까?
많고 많은 삐뚫어진 사랑에 관한 작품을 읽었지만 이건 너무 잔인한 행동이었다. 그러니까 매기도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아왔겠지. 그것은 아마도 사랑보다는 죄책감.
결국 진정한 사랑은 없는 것일까 하는 슬픈 생각과 함께 역시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쉽게 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 이라는 사담을 살포시 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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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처럼 비웃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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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너무 독서에 소홀했기에 다시 열심히 읽어보자고 다짐하며 다짐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아껴두었던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꺼내들었다. 도조겐야 시리즈는 책 두께 때문에 항상 망설여지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 도조겐야의 매력적인 언행과 발생되는 사건, 추리하는 과정과 반전이 담긴 결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그랬다.

- 성인참배를 치루다 산 속에서 괴이현상과 마주친 후 두려움에 떨며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게 된 노부요시는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담아 겐야가 글을 투고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자신과 비슷한 그의 가정환경에 묘한 이끌림을 느낀 겐야는 노부요시가 경험한 괴이현상을 풀이해 그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하도로 향하게된다. 그러나 겐야가 하도에 도착한 다음날.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도조 겐야 시리즈는 항상 원인발생 -> 여행 -> 살인사건 발생 -> 현장 탐방 -> 겐야의 활약 -> 반전 -> 또 한 번의 반전 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현장 탐방의 과정이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구석구석 범인에대한 단서를 숨겨놓고, 장면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견뎌내면, 내가 놓친 단서들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하는 겐야의 활약을 짜릿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반전. 겐야는 항상 (일부러 그러는지) 두 번의 반전을 주는데, 한 번의 반전으로 방심하게 만든 다음 두 번째 반전으로 충격의 전율을 선사한다. 섬세한 묘사와 매력적인 겐야의 언행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지만, 두 번의 반전이 주는 짜릿함은 뭐라 말 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 나는 미쓰다 신조 작품들 특유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사랑한다. 아마 애매한 미스터리, 애매한 호러, 애매한 추리물의 혼합이라는 느낌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담으면서 익살스럽기까지 한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래서 아마 미쓰다 월드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두 번 다시는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산마처럼 비웃는 것] 또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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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
시미즈 가루마 지음, 최주연 옮김 / 모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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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 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던 책들을 중단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제목과 자극적인 표지 디자인만으로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목과 내용은 거의 연관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현실성이 조금도 없는 호러물로 허무맹랑한 작품이었다.

-큰맘먹고 장만한 저택에서 아들과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날 아들에게 잘린 도마뱀 꼬리를 땅에 심은 후 주문을 외우면 도마뱀이 되살아난다는 장난을 치게된다. 아들의 동심을 살려주기 위해 직접 도마뱀을 잡아 정말 살아난 것 처럼 꾸미기까지 했다. 이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아내가 트럭에 치여 처참하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된다. 눈 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은 충격에 입과 한 손을 꼭 쥔 채 열지 못하게 되었는데,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들이 펼친 손 안에는 아내의 손가락이 들어있었다. 아들은 ˝엄마를 심어도 돼?˝ 라고 묻는다.
해서는 안되는 장난으로 시작 된 재앙이라는 스토리 설정은 잘 잡았으나, 그 재앙의 현실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면서 몰입감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더더욱이 재앙이 발생되게 된 또 다른, 감정적인 이유 또한 너무나도 허무해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금지된 장난]은 괜찮은 설정과 전개를 가지고 시작한 요리에 포인트 양념이 잘 못 들어가 망한 요리를 연상케하는 작품이었다.

-쫒고 쫒기는 긴박한 스릴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허무함이 드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결말까지 애매모호하게 약간의 찝찝함이 남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읽어야했다. 누군가 킬링타임용으로 읽는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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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유 2025-07-2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순수한 궁금증으로 인해 물어봅니다. 추천하지 않으신다고 글을 쓰셨는데, 평점은 별 다섯이라서요. 추천하지는 않지만, 책 자체로는 좋은 책이라는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항상 평점을 선택할 때 고민이 되거든요. 주제넘는 참견이었으면 죄송합니다. ~~~

천사셔니 2025-08-15 17: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모든 리뷰를
솔직하게 쓰고 있지만, 평점은 늘 별 다섯개로 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 별로여도 마음에 드는 독자분들도 분명 계실거고, 작품을 쓰는 작가님의 노력과 편집자들의 노력을 제가 감히 별점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책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까요ㅎㅎ
 
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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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단편집 [젠슈의 발소리]를 발견하자마자 고민없이 구입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책이 필요할 때 망설임없이 집어들었다. (물론 최근에는 거의 가벼운 작품만 읽고 있지만) 호러 단편집에 페이지 수도 적어서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전작이 높여 놓은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큰 기대는 가지지 않고 읽는 편이 더 좋을 작품이었다.

-[거울] 소름돋게 싫은 상황에 대한 거부감에 심리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스토리에 순환형 플롯으로 결말에 안쓰러움과 경악을 하게 만드는 작품. 단순한 내용으로 효과적으로 심리를 자극하면서 소설적 장치를 잘 활용한게 흥미로웠던 작품.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 도시전설과 사춘기 시절에 가질 수 있는 고민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평범한 괴담과는 달리하기위해 여러 장치를 사용하긴 했지만, 글쎄,, 괴담을 밋밋하지 않게 꾸민 효과를 줬을 뿐이다.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소재도, 설정도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던 작품. 인간의 심리가 무너질 때 발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다.
[빨간 학생복의 소녀] 약간 허무맹랑한점이 아쉽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성은 재미있었던 작품. 감동적인 마무리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젠슈의 발소리]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마코토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절로든 전체적인 구조나 분위기, 스토리까지 너무 좋았던 작품. 역시 단편집의 제목으로 선택된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법.

-장편에 강한 작가가 있는가하면 단편에 강한 작가가 있다. 장편은 긴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쓰면서 줄거리가 탄탄해야하고, 단편은 짧은 이야기속에 많은 것을 함축해 담으며 재미까지 찾아야 한다. 사와무라 이치는 단편보다는 장편에 더 강한 작가라는 생각이든다. [젠슈의 발소리]는 전체적으로 너무 허술하거나 허무하지는 않았지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이 컸던 작품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으시길 조심스레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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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탄 실직: 당신 옆의 기담 구구단편서가 14
지야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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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 망설임없이 선택한 [사탄 실직 : 당신 옆의 기담] 킬링타임으로 믿고 읽는 구구시리즈라서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바로 읽기 시작했다. 걱정도 없었지만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첫 단편부터 ˝오 꽤나 깊은데?˝ 싶었고,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총 두 챕터로 되어있는데, 두 번째 챕터는 나폴리탄 괴담으로 구성되어있어서 한 권으로 정말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사탄 실직] 인간들이 악마들보다 더 사악해진 세상에서 사탄들은 어떻게 더 큰 악을 퍼트릴 수 있을까? 현시대에 걸 맞는 소재를 활용한 흥미로운 줄거리에 sns의 문제점과 중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우리 단톡방에 소비왕과 거지왕이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삐뚫어지면 어떻게 될까? 혐오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작품이었다.
[이제는 작별할 때] [사탄 실직]과 결이 아주 비슷했던 작품. 그래서 그런가 나름 흥미로운 결말이었던 것 같은데,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니 기억에서 스멀스멀 사라졌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 작품집 속에서 가장 통쾌했던 작품. 파멸은 스스로 만든다. 악은 결국 스스로를 지옥으로 떨어트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악이 자만하게끔 간간히 먹이만 주면 그만이다.
[라이프 스트리밍] 반전소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깜짝 놀라고마는 작품이다. 또한 인공지능에도 감정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도전하는 작품. 결국 정답은 독자들 스스로 정해야하지만.
[잊힌 일곱 번째 영웅과 보라강물던전 괴담] 한때 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기에 어쩐지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되는 작품이었다. 잔잔하고 귀여운 작품이었다.
[7년 뒤 7월의 7층 엘리베이터에서] 흔한 괴담을 활용한 작품.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순 괴담으로 마무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2번째 챕터는 전부 나폴리탄 괴담이라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다만 책의 끄트머리가 단순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장르라 더욱 편안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구구시리즈 자체가 가볍게 읽기 좋은 킬링타임용 시리즈라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데 [사탄 실직]은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깊은 이야기라 재미와 흥미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런 성공이 잦으니 99시리즈에 대한 기대심이 조금씩 자꾸만 높아진다. 이건 조금 큰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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