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과 동시에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장악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홍보가 기가막혀서 영화를 먼저 봐버릴까 하다가 밀리의 서재에 이 작품이 있는걸 보자마자 참지못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일본 공포 문화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느냐에 따라서 호불호는 살짝 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평소 2ch도 즐겨보던 사람이라서 확실히 현실감이 높았고, 몰입도와 속도감이 굉장히 빠르게 느껴져서 순식간에 읽어치운 작품이다.


-특정 지방에서 일어나는 괴사건에 대해 여러가지 매체에서 수소문해 모은 이야기를 나열한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돼서 가독성도 높고 속도감도 물론 빠르다. 실제로 여러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현실감 또한 높은데, 특히 2ch로 보이는 스레드, 인터넷 상담, 인터뷰 형식의 전개방식으로 몰입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빠른 전개에, 조금씩 괴현상을 파고들면서 작품에 대한 흥미는 고조되는데 마무리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결말이 궁금하다못해 걱정이 될 지경이었는데, 전개적으로 마무리가 깔끔하고, 스토리상으로도 완벽했다. 약간의 걱정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대한만큼 많이 무섭지는 않았지만,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결말에 대한 걱정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이 깔끔한 결말로 속시원하게 해소되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새로운 걱정이 들었다. ˝이 작품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냈다는거지?˝ 라는 걱정과 호기심인데, 이 생각이 결국 나를 영화까지 보게 만들 것 같기는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손님들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파이 코스트]를 다 읽자마자 바로 펼쳐든 [여름 손님들] 그래도 엇비슷한,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 중 또 다른 인물의 과거와 얽힌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서 깜짝 놀랐다. 거기에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담겨져있어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쉴 틈 없이 즐거운 작품이었다.

-퓨리티에는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수잔과 조이도 새로운 코노버 가족으로서 퓨리티에 방문하게 된다. 조용한 마을, 호수에서의 수영으로 잔뜩 설레있던 두 사람에게 악몽같은 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모른채. 단 하루 만에 조이가 실종된 것이다. 이에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된 이웃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마티니 클럽‘ 친구들이 나서게 된다.
이전 작품인 [스파이 코스트]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일한 등장인물이 주가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리즈물로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는 시리즈이다.
그래도 [스파이 코스트]가 매기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품이었기에 그 다음작인 [여름 손님들]도 다른 등장인물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았을까, 예상했는데 완전 새로운 스토리에 ‘마니티 클럽‘이 사건을 해결하는 동일한 루트라 생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리석음, 삐뚫어진 사랑으로 벌어진 사건에 몇십년간 숨겨져있던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가벼운 시작과 엄청난 스케일에 독자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거기에 생각조차 ‘안했던‘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는 이미 다음 ‘마티니 클럽‘을 기다리게 되었다.

-스포가 될까 조심스러워 하지 못한 말이 많아 아쉬운 서평이다. 스토리의 전개가 가히 환상적인 작가. 이런 작가를 알게해준 미래지향 출판사에게 마냥 감사할 뿐이다. 감히 자신해본다. [여름 손님들]을 읽고 테스 게리첸에게 반하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이 코스트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스파이 코스트] 미래지향 출판사는 깊은 내용을 담고있으면서(배울점이 있으면서) 흥미로운(도파민이 생성되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을 잘 캐치해내는 출판사라 미래지향 도서는 언제나 믿고 읽기 때문에, 이번 도서도 사실 뒷표지조차 읽어보지 않은 상태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스파이 코스트]또한 눈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시작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읽는 내내 즐거운 작품이었다.

-과거 스파이였던 매기는 조용한 마을 퓨리티에 정착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집 앞에 시체가 버려지기 전까지는. 처참하게 살해 된 젊은 여자의 시신이 자신의 집 앞에서 발견되고, 그 시체가 자신을 향한 경고라는 것을 깨달은 매기와 친구들은 생존을 위해 범인을 추적 하게 된다.
현재 사건의 원인이 되는 과거 이야기와 범인의 종적을 찾는 현재가 번갈아가며 서술되는 전개 방식으로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며 과거 스파이로 활약하던 이야기, 은퇴 후 평온했던 나날들이 깨어진 긴장감, 하나 둘 밝혀지는 사실과 거기에 얽힌 수 많은 사람과 감정의 파편 속에서 독자들은 아찔할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인간의 따스한 정이 담긴 마지막 결말까지. [스파이 코스트]는 긴박함이 느껴지는 짜릿함 속에 인간의 온정이 함께 담긴 스파이 소설이다.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도 나는 최근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파고들고 있다. 이런 시기에 [스파이 코스트]를 만나게 된건 잔인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1. 직업적인 이유로 일회성 만남을 주로 가지던 매기에게 찾아온 운명의 남자. 심지어 타국에서만나 긴 세월 멀고먼 나라간 장거리 연애를 쌍방 마음의 변화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각자의 삶에 집중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만났을 때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그 마음이.
2. 기나긴 스파이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하겠다는 결심. 상대방의 행복을 위한,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에. 이것이 얼마나 멋진 사랑의 결정인지.
3. 그러나 반전. 바로 손을 떼지 못하고 ‘나라를 위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활동에 ‘이용‘하는 모순. 조국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은 상대방을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런 행동을 선택하고 할 수 있었을까?
많고 많은 삐뚫어진 사랑에 관한 작품을 읽었지만 이건 너무 잔인한 행동이었다. 그러니까 매기도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아왔겠지. 그것은 아마도 사랑보다는 죄책감.
결국 진정한 사랑은 없는 것일까 하는 슬픈 생각과 함께 역시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쉽게 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 이라는 사담을 살포시 얹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마처럼 비웃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너무 독서에 소홀했기에 다시 열심히 읽어보자고 다짐하며 다짐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아껴두었던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꺼내들었다. 도조겐야 시리즈는 책 두께 때문에 항상 망설여지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 도조겐야의 매력적인 언행과 발생되는 사건, 추리하는 과정과 반전이 담긴 결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그랬다.

- 성인참배를 치루다 산 속에서 괴이현상과 마주친 후 두려움에 떨며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게 된 노부요시는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담아 겐야가 글을 투고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자신과 비슷한 그의 가정환경에 묘한 이끌림을 느낀 겐야는 노부요시가 경험한 괴이현상을 풀이해 그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하도로 향하게된다. 그러나 겐야가 하도에 도착한 다음날.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도조 겐야 시리즈는 항상 원인발생 -> 여행 -> 살인사건 발생 -> 현장 탐방 -> 겐야의 활약 -> 반전 -> 또 한 번의 반전 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현장 탐방의 과정이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구석구석 범인에대한 단서를 숨겨놓고, 장면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견뎌내면, 내가 놓친 단서들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하는 겐야의 활약을 짜릿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반전. 겐야는 항상 (일부러 그러는지) 두 번의 반전을 주는데, 한 번의 반전으로 방심하게 만든 다음 두 번째 반전으로 충격의 전율을 선사한다. 섬세한 묘사와 매력적인 겐야의 언행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지만, 두 번의 반전이 주는 짜릿함은 뭐라 말 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 나는 미쓰다 신조 작품들 특유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사랑한다. 아마 애매한 미스터리, 애매한 호러, 애매한 추리물의 혼합이라는 느낌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담으면서 익살스럽기까지 한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래서 아마 미쓰다 월드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두 번 다시는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산마처럼 비웃는 것] 또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장난
시미즈 가루마 지음, 최주연 옮김 / 모모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지된 장난] 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던 책들을 중단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제목과 자극적인 표지 디자인만으로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목과 내용은 거의 연관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현실성이 조금도 없는 호러물로 허무맹랑한 작품이었다.

-큰맘먹고 장만한 저택에서 아들과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날 아들에게 잘린 도마뱀 꼬리를 땅에 심은 후 주문을 외우면 도마뱀이 되살아난다는 장난을 치게된다. 아들의 동심을 살려주기 위해 직접 도마뱀을 잡아 정말 살아난 것 처럼 꾸미기까지 했다. 이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아내가 트럭에 치여 처참하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된다. 눈 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은 충격에 입과 한 손을 꼭 쥔 채 열지 못하게 되었는데,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들이 펼친 손 안에는 아내의 손가락이 들어있었다. 아들은 ˝엄마를 심어도 돼?˝ 라고 묻는다.
해서는 안되는 장난으로 시작 된 재앙이라는 스토리 설정은 잘 잡았으나, 그 재앙의 현실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면서 몰입감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더더욱이 재앙이 발생되게 된 또 다른, 감정적인 이유 또한 너무나도 허무해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금지된 장난]은 괜찮은 설정과 전개를 가지고 시작한 요리에 포인트 양념이 잘 못 들어가 망한 요리를 연상케하는 작품이었다.

-쫒고 쫒기는 긴박한 스릴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허무함이 드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결말까지 애매모호하게 약간의 찝찝함이 남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읽어야했다. 누군가 킬링타임용으로 읽는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타유 2025-07-2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순수한 궁금증으로 인해 물어봅니다. 추천하지 않으신다고 글을 쓰셨는데, 평점은 별 다섯이라서요. 추천하지는 않지만, 책 자체로는 좋은 책이라는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항상 평점을 선택할 때 고민이 되거든요. 주제넘는 참견이었으면 죄송합니다. ~~~

천사셔니 2025-08-15 17: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모든 리뷰를
솔직하게 쓰고 있지만, 평점은 늘 별 다섯개로 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 별로여도 마음에 드는 독자분들도 분명 계실거고, 작품을 쓰는 작가님의 노력과 편집자들의 노력을 제가 감히 별점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책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