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디어 와이프]

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위북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도서 <디어 와이프> 위북 스릴러물은 이미 재미있기로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잔뜩 품은 후 손에 집어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독자의 호기심을 이끄는 스타트에 가면 갈 수록 눈을 뗄 수 없는 쫒고 쫒기는 스릴에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이 작품은 올 여름 최고의 스릴러라 감히 말하고 싶다.

-가령 당신이 추리 매니아라거나 추격 스릴러 매니아라서, 자신있게 스토리를 예상하며 읽는다면, 당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수록 드러나는 전말에 경악을 금치못하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 그만큼 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전개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소 뻔하다고 생각되는 스토리에 코웃음을 치며 읽다가, 드러나는 반전과 조마조마한 사건들의 발생으로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전혀 상관 없는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게 계획된 것이며, 모든게 거짓이고, 모든게 진실인 것에 감탄하게 된다. <디어 와이프>는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 속에 독자들을 가둬버린다.

-특히 이 작품에 감탄한 것은, 가정폭력의 민낯을 시원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이 왜 폭력적인 사람을 배우자로 받아들이게 되는지, 왜 폭력을 받으면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우리는 단순히 지독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거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이해할 수 없다며 쉽게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나 <디어 와이프>를 읽다보면, 그들이 왜 폭력적인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지, 왜 그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해 알게되면서 쉽게 이야기한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가정폭력의 내막과 피해자의 상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소설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에는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해 그들을 응원하고, 함께 화내고, 함께 두려워하게 된다.

-뻔한 추격스릴러에 지겨움을 느꼈다면, 망설임 없이 <디어 와이프>를 추천하고 싶다. 당신이 원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놀라운 반전, 그리고 심리적인 압박감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가정폭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