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 코코아드림 기묘한 공포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3
코코아드림 / 황금가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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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시 손에 집어든 황금가지 출판사의 구구단편서가 시리즈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표지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고, 의미심장한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도 마음에들었고, 다른 시리즈들이 전체적으로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대한 페이지수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내용이 없는 이야기들에 실망을 금치못했다. 어쨌든 완독을 하기위해 노력은 했지만 정말이지 힘겹게 읽어야만 했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믿고 읽는 황금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전세계의 유명하거나 유명해질 가능성이 높은 많은 장르문학이 황금가지를 통해 한국에 번역출판되고 황금가지가 선택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장르문학에 한 발짝 뒤쳐져있는 한국의 장르문학에도 손을 뻗으면서 ‘장르문학의 넘버원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만들고 있다. 이미 유명한 작품들의 계약을 체결하고 멋진 표지와 좋은 가독성으로 출간하고, 재미있는 새로운 작품을 선별해내는 센스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구구단편서가 시리즈로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까지 출판하면서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가 컨셉이라고 할지라도 ‘아무거나’ 출판하지는 않은텐데, 분명히 검수를 거치고 출판을 하는 걸텐데..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는 그렇다기에 완성도와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가벼운 이야기에 무슨 완성도와 무슨 퀄리티를 바라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으로 출간 되었다면 적어도 인터넷 괴담보다는 읽을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는 나폴리탄 괴담을 쓰려고 했던 건지, 미스터리함을 극강화시키고 싶었던 건지. 뭔내용인지 모를 이야기에 마무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빈 깡통같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재미가 없거나 이야기의 완성도가 이렇듯 심하게 떨어지거나. 간혹 이거 아이디어 진짜 좋다-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역시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아이디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덕분에 구구단편서가 시리즈를 잠시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기는 이야기고 킬링타임용이었지만, 재미도 완성도도 너무나 떨어지니 오히려 읽어나가기가 힘들었기에 한동안 가벼운이야기 자체에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쓰는지는 당연히 작가의 자유이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이런 실수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화나지는 않았음) 또 덕분에 황금가지의 한국 문학에 대해서도 약간의 의아한 시선이 생겼다. ‘출간‘이라는게 이런 무게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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