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호타루는 건어물녀란 별명처럼
혼자 집에 있으면 질끈 고무줄로 묶어 분수머리 만들고
츄리닝 패션에 손 닿는 반경에 만화책과 군것질거리 놓고 사는
전형적인 게으른녀이다.
바로 내 모습이었었는데.ㅠ.ㅠ 이젠.)
이번주 월요일부터 매일 청소를 반짝반짝..
어디선가 누군가가 우리집 벨을 누룰지도 모르고..
밖에서 모였다가도 불시에 우리집에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매일 거실과 부엌만이라도 깔끔하게 해둔다.
남들에겐 당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나처럼 게으르고 퍼질러 사는 사람에겐 거의 고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우리집에 누가 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나혼자 불안해서 준비 땡하고 있는 것..
이사와서 좋았던 것은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만날 사람도 없고..
누군가 우리집에 불시에 올 일도 없다는 것..
대충 너질러 놓고 신문 보고 책 보고 거실에서 굴러 다니며 행복했었다.
아들이 이학기에 임원이 되면서 학교 청소등으로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청소후에 우리아파트를 거쳐서 헤어질때..
"저희집에서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 라고 물어 보려면 항상 집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
이거 참 힘든 일이다.
오늘은 완존히 아침부터 퍼져서..12시까지 잤다.
온몸이 다 얻어 맞은 것처럼 아프다.
나 다시 건어물녀로 살고 싶은데.ㅠ.ㅠ
당분간은 힘들겠지?
추신1)
재진이 시험이 다음주 화요일이다.
아들이 시험 보는데 엄마가 입시생 모드다. 힘들다.ㅠ.ㅠ
화요일 사회 공부 시키면서 이성을 잃고 아들을 혼냈다.
난 왜 이러고 살지?????
추신2)
대학동창이 광주에 사는데..남편이 교환교수로 미국에 간다고..
이번주 토욜에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대학동창 넷이 만나기로 했다.
두명은 서울에서 내려옴.
아들 공부는 남편에게 숙제로 내주고 놀러 가야지.
추신3)
내일 재진이,은영이 학교 학예회겸 작품전시전이 있는데..
엄마작품 내라기에..간곡한 선생님의 부탁으로 임원엄마로서의 책임감에
내가 만들었던 송송출판사의 책 '재진의 의자'와 '은영이의 첫 심부름'을 냈다.
담임샘이 엄마가 만든 책이라고 아주 만족해하셨다.
추신4)
지난주에 있었던 남미영박사님의 독서강좌를 다녀왔다.
글도 잘 쓰시는 분이 말도 얼마나 잘하시는지..
강좌가 너무 재미있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논술 잘하는 아이'에 대한 강좌 들으러 온 엄마 몇몇은 실망 하기도 한듯..
선생님 말속에 답이 있드만 콕콕 찍어서 가르쳐 주기를 기다리니 실망하지..싶다.
선생님의 책을 싸인해 주면서 팔드만..그냥 참고 왔다.



마지막에 주소와 이메일을 적고 왔더니 엽서가 왔다.
모 독서프로그램에서 하는 엄마강좌인데..
아이들 그룹으로 모아서 지도하는 곳인가 보다.
남미영박사님 강좌에서도 학교 방과후 독서지도 모임 홍보가 있더니만..
이젠 독서,논술도 다 공부가 되버린듯.
신문사에서 논술..논술하면서 엄마들 겁주는 것도 다 그래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