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하신 해리포터님이 걱정을 해주셔서..감사합니다.
1.금요일
아이들 학교에서 학예회겸 작품전시회를 해서 아이들 작품들에 사탕도 달아주고
학교엄마들과 점심 먹고 차 마시니 하루가 다 가버렸어요.
이날부터 남편이 온라인 바둑에 빠져서 저에게 컴 할 시간을 안 주더군요.
2. 토요일
대학친구중에 지방사는 A양이 남편과 세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1년정도 갔다 온다고 해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B양,C양과 저와 넷이서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고속열차 타려고 8시50분에 출발해서 대전에서 놀고 집으로 오니 밤8시20분..
12시간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대전은 다들 초행길이라서 대전역 근처에서 놀았는데..
10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지만..정말 안변했더군요.
A양..아버지가 지방에서 의사겸 교수시고..외모는 평범하지만..
얼마나 궁핍해 보이게 하고 다니는지..그 친구 옆에 서면 내가 압구정스타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의사겸 교수와 결혼해서 지방에서 사는데..
10년만에 만났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저를 놀래켰습니다.
"00야. 너 의사부인이면서..넘 하는거 아니니?"
내 대학친구들은 자칭 타칭 '아웃사이더'
과에서도 좀 튀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다들 어린 나이에도 대학생활에 심드렁하고..
그렇다고 날라리도 못되고..과생활에도 참여가 적은...
그렇게 아웃사이더 6명이 뭉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네명이 10년만에 만났습니다.
사실 A양은 지방에 살아서..
B양은 싱글로 일본 다녀오느라 바빠서..
10년만에 만난거지만..
C양과 이번엔 못 온 친구 두명과 나..
네명은 결혼후에 아이 키우면서 일년에 한두번은 만났었습니다.
다들 기혼과 싱글,,의사부인과 샐러리맨의 부인..맞벌이와 외벌이등으로
상황이 다르지만 7시간에 걸친 수다의 홍수속에서 정말 편하게 놀다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기차안에서 오늘 모친구가 어리버리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습니다.
기차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분이 저 혼자 실실 웃는걸 보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광녀'인줄 알고..
친구들아..잘 살고 앞으로 자주 보자!!
미국 가는 A양은..잘 살다 오고..
3. 일요일
'라디오 스타'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맥주 한잔 안하고 수다만 떨다 온게 아쉬워서 남편과 시어머니가 담궈 주신
'복분자'를 다섯잔씩 (산사춘 잔이라서 소주잔 보다 크다) 먹고 잤습니다.
아침에 비몽사몽에 대충 챙겨 먹고..영화를 보러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화요일에 재진이 중간고사 시험이 있어서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재진아. 문제집 요기서 요기까지 풀고...은영이랑 놀고 있어"
남편과 손 꼭 잡고 영화를 보는데..
가슴이 뿌듯하더군요.
' 한국영화 정말 대견하다. 전부 90점 이상의 우수한 성적이다.'
한국 영화,,,스크린 쿼터 축소로 힘들다지만..이렇게 잘만든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들은 분면히 선택해 줄겁니다.
'우행시' '타짜' '라디오스타'까지..정말 한국영화 짱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모마트에서 두시간 정도 쇼핑 하고..
집에 와서 아이 공부도 시키고.ㅠ.ㅠ
밤에 비오는 소리 듣다..
새벽까지 케이블 영화까지 보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ㅠ.ㅠ
아이들 학교 보내고 12시까지 잤습니다.
자면서 또 악몽을..ㅠ.ㅠ
주말이었는데 월요일 오후까지 학교에 만든 작품을 내어야하는데..
송재진군은 만들지도 못하고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작품 만들려고 돌아다니다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아 넘 생생한 꿈..
오늘은 옆지기의 생일입니다.
어젯밤에 끓여둔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저녁엔 뭐 해줘야 하는지..
집 청소부터 해야하는데 머리가 아픕니다.
3일간 아이들이 늘어 두어서 거실이 쓰레기통입니다.
저 이젠 콩쥐 모드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