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났다고 말할때 나 혼자 못났다고 말할수 있는 용기.
잘난척 페이퍼가 마태님의 수상식을 기점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사실 뜨문뜨문 잠깐잠깐 알라딘에 들어와서 그동안 분위기 파악을 못했던 나는...
그 많은 잘난척 페이퍼를 접하고는 한마디를 외쳤다.
"허걱~~~~"
알라디너들은 내가 알고 있던 이상으로 잘난 분들이었다.
나처럼 하나도 내세울것이 없는 사람들은 구석에서 눈물 한방울 훔치며 있었음을...
치카님의 페이퍼에 삘받아서 못난척 페이퍼라도 유행을 시킬까 생각을 했었다.
1. 나의 최대 고민..후천적 치매 수준의 기억력.
요즘 초등학교 동창생을 찾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어릴때 친구들과 일반인이 섞인 자리에서 자신의 동창생 다섯명을 찾는건데..
그들과의 에피소드를 듣다보면 배꼽이 빠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나의 경우는 친한 친구도 없지만...기억이 나질 않는것이다.
특히 국민학교때의 추억이란 지우개로 다 지운것처럼 희미하다.
그러니 친구들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나만 빼곤 다들 어릴때 친구들과 추억들을 기억하니 내가 비정상인게 분면하다.
내가 유명인이 안되길 다행이다.
만약 동창 찾기 프로그램에 나갔다면 기억하는 친구도 없고..이야기도 없었을테니까...
참.. 사람 이름 기억 못하기는 또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정도다.
동창생 이름은 커녕 대학교수님 성함까지 가물가물....
연예인과 운동선수 이름을 못외워서 소외감을 느낀적이 많다..ㅠ.ㅠ
나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 이름은 지금도 만나는 친구들 말고는 기억이 없다...ㅠ.ㅠ
2. 위의 이야기의 연장선인데..
난 친구가 없었다. 지금 만나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이후의 친구들로..
국민학교,중학교때는 내 손이 닿는 자리의 아이들과만 이야기 햇었고..
학교 끝나고 집엔 거의 혼자 왔던것 같고..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 해도 단짝 친구가 없었다.
지금은 에너자이저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린시절은 지금과는 180도가 달랐다.
그래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었으니 참 바보같은 아이였던것 같다.
3. 공부를 못했다.
ㄱ ㄴ도 모르고 열까지도 못세고 입학했다는..
그저그런 학교생활과 온순하나 발표력 부족,적극적 참여를 바랍니다 등의 성적표를 받던 나는
국민학교 2학년때 문방구집 아들이었던 선생님과의 그룹과외로 인해 국민학교3학년 2학기때는
여자 반장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으나..전두환대통령의 과외 금지조치이후 공부와는 담을 쌓게 되고..
국민학교 6학년때는 중간정도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때는 반짝 열심으로 전교50등까지 벽에 이름을 써붙이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지만..
그것으로 내인생의 황금기가 마지막이었고..
고등학교때부터는 기초실력없는 아이의 추락을 몸소 보여준바..
빌빌대는 성적으로 고3을 보냈고...수학의 정석은 도서관에서 잘때 벼개로 사용했고..
영어문법책은 제대로 본것이 한권도 없었음에도...
그저그렇고 그런 대학을 입학을 했으니...
(나같이 공부 안하던 아이가 입학한 곳이 어딘지는 그학교의 명예를 위해 밝히지 못하겠다.)
4. 대학간 이유가 오로지 단 두개...
부모님의 소원이고..결혼하려면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싶어서..
나란 인간은 목표나 목적없이 하루하루 살아온 한심한 인생이다.
대학 간 이유가 결혼하려고라고 말한다면 돌을 던지실분이 많겠지만..
내가 지금 생각해 봐도 특별히 전공하고 싶은것도 없고..
(전공과목도 선지원 후시험이라 붙을만한 곳을 담임선생님이 뽑아준 곳 중에 하나 골라 잡은것이다)
대학 4년을 영어공부는 커녕 취직준비를 위한 공부는 하나도 안하다보니 졸업한후엔
당연히 이태백으로 놀게 되었다.
나 왜 그러고 살았을까????
5. 연애도 못해보고...ㅠ.ㅠ
지금까지 내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부분인데...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늙어서 현재의 남편하고 일년정도 알콩달콩 연애하고 결혼한것이 유일할만큼..
대학때는 남자친구는 있었지만 그들은 나를 연애의 대상으로 생각해주지 않았었고..
같이 다니던 친구가 약간 동남아틱한 외모로 고민했었지만
섹슈얼한 몸매로 인해 남자들이 접근한것을 보면 나는 내세울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내세울 외모란 귀염성(?) 뿐이었지만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성격때문에
내주변의 남자들은 다 우습게만 보였으니 그들눈엔 내가 얼마나 같잖은 아이였겠는가?
바가 오면 생각 나는 그사람~~~하나 없는 내 인생...
다시 그때로 돌아 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진다..ㅠ.ㅠ
피에쑤) 만두성님의 댓글에 대한 해명글..
제 외모는 안경 벗으면 버스 번호 안보여서 차 못 탈정도의 시력으로...
눈 돌아가는 안경을 15년 이상 썼었구요.
알러지로 민감해서 콘택트렌즈는 쓰지도 못해서 안경 벗고 산적이 없어요.
그 눈 돌아가는 안경 쓰다보니 무거워서 항상 인상 쓰는 얼굴이었죠.
아마 그래서 공부도 더 안하고 매일 잔것 가터요( 이건 아닌가)
얼굴은 물론 전신이 새까매서 옷 잘못 입으면 아프리카 난민 같구요.
엄청 빈티납니다.
거기에 얼굴을 뒤덮었던 여드름..지금도 여드름으로 화장은 일주일에 한번만 헤요..ㅠ.ㅠ
이틀 연속 화장하면 여드름이 얼굴 전체에 납니다..ㅠ.ㅠ
이것말고도 콤플렉스로 점철된 내인생의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만...
이정도로 마치겠다.
잘난 분들이 많은 알라딘에서 이정도로 인정 받고 사랑받는 알라디너로 살게 된것만으로도
내인생은 다시 태어난것이 아니겠는가?
잘난척 페이퍼에 상처 받은 분들..
우리 못난 알라디너들도 힘 내고 열심히 살자구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