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맥스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 1927 ~ )의 이론은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대표되며, 이로부터 그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아버지로 존경받고 있으며, 이 이론으로부터 투자론 분야의 많은 새로운 연구가 유발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되었다. 좋은 예로 1990년 노벨상을 공동수상하게 된 샤프 교수는 마코위츠 교수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자신의 가격결정모형(CAPM)을 고안하게 되었다. _ 박은태, <경제학사전> , p311


 요즘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얼마전까지 주식시장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긴 듯하다.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공통부문일 것이다. 같은 위험이라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같은 수익률이라면 보다 낮은 위험을 선호하고, 보다 위험회피적인 성향을 보이는 투자자들을 위한 이론이 바로 '포트폴리오 이론'이다.


 마코위츠는 많은 투자자들이 단지 수익률을 극대화하도록 단일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여러 개의 다른 자산, 즉 자산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는 단순한 현실의 관찰로부터 그의 이론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러 개의 다른 자산을 어떻게 결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이를 위해 그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정의하고 그것을 계량화할 수 있음을 보였는데 이 위험의 정의로부터 분산투자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자산들간의 다른 특성은 자산의 수익률들이 같이 움직이는 정도, 즉 통계적 개념으로서의 상관계수임을 밝혔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들을 결합하는 것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_ 박은태, <경제학사전> , p311


 마코위츠는 상관관계 또는 민감도가 낮은 자산들의 구성을 통해 위험회피 성향을 갖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위험(표준편차)과 기대수익률의 조합을 산출했는데, 샤프는 여기에 무위험자산(Risk Free Asset)의 개념을 도입하여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산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투자위험과 기대수익률 사이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은 투자자들이 위험회피적이라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투자자가 더 큰 위험을 감대하도록 하려면, 흔히 위험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기대수익률을 제고하여 그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_이중완, <기업가치평가> , p219


 결국, 마코위츠-샤프의 이론을 종합한 포트폴리오-CAPM 이론을 통해 우리는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포트폴리오 이론), 이로부터 균형 상태에서 적절한 보통주(주식)의 자본비용을 산출할 수 있게 된다(CAPM). 아쉽게도 시장의 균형 상태를 비롯한 CAPM의 가정이 비현실적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이로부터 우리는 투자판단의 근거를 갖는다는 점에 의의를 두면 좋을 듯 하다.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분산투자를 통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경제 주체에게 공통된 위험인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은 분산 투자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이다. 아무리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국채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이는 결코 막을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일 것이다. 반면, 분산투자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위험은 비체계적인 위험(Unsystematic Risk)일 것이다. 개별 투자자들의 관점에서는 분산투자를 통해 비쳬계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CAPM을 통해 체계적 위험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투자론은 결국 Risk Management로 귀결된다.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위험은 분산투자를 해도 제거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뿐이며, 각 증권의 비체계적 위험은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각 증권의 체계쩍 위험 정도에 따라 해당 증권의 적절한 기대수익률이 결정될 때 시장은 균형 상태에 도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체계적 위험에 따른 기대수익률의 결정 과정, 즉 가격의 결정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 CAPM이다. _이중완, <기업가치평가> , p220


 투자론 뿐 아니라, 위험관리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코로나 19, 기후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위협과 내 자신과 가까운 주변에서의 변화에서 오는 위협 등. 이런 위협 요인으로부터 오는 위험으로부터 회피하고 싶어하는 우리는 위험회피성향의 투자자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한다. 투표 등 정치적 행위도 그런 노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투표를 통해 우리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여기에서 많은 경우 잊고 지나가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분산투자로도 제거되지 않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의 현재 위기가 외부요인이 아닌 내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면,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바꾸는 선거만으로 이 위험은 제거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경우는 아니겠지만)투표를 통해 한 번에 내 삶의 모든 위험이 제거되기를 바라는 과욕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닌지를 대통령 선거를 몇 개월 앞둔 2021년 연말 생각하게 된다...


 PS. 엄밀한 의미에서 재무관리의 Risk는 돈을 잃을 위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가능성도 RIsk에 해당된다고 본다면, 엄밀하게는 불확정성이라고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이기적이라 '돈을 많이 벌 위험'은 눈감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비대칭성이 불확정성 관리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삶에서의 일관성 유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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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2-16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남편은 몰빵하더라구요. 적은 금액으로 주식 여러개 사면 큰 이익이 안 난다고…. 주식 시장에선 개미들이 그나마 취약한 계층이라 이익이 많이 안 난다 하더라구요. 전 이번에 이재명 주식 유튜버들하고 이야기 하는 거 듣고 공매도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었어요. 그 동안 공매도 제도 없애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 했는데…

겨울호랑이 2021-12-16 16:14   좋아요 0 | URL
^^:) 기억의집님 남편 분께서는 위험선호형 투자자신 듯 합니다. 저 개인의 생각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단기매매와 중소형주 선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자신이 시장평균보다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져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수라 여겨집니다. 공매도 제도 자체는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줄이거나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체계적 위험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 여겨집니다. 기억의집님 말씀을 듣고 해당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저 역시 공매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 불균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나다. 대기업과 개인의 규모가 다른만큼 자본차입비용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겠고, 공매도 역시 차익거래의 한 부분임을 생각해본다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 개선이 쉬워 보이지는 않네요... 기억의집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