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 1 - Novel Engine
노조미 코타 지음, 정홍식 옮김, 029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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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도 쥬라이는 네명의 미소녀들을 양 어깨에 끼고 고등학교 문예(하렘)부를 꾸려가면서 어떻게든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같이 부실에서 나와라 흑염룡!!을 외쳐대던 중2병 안도가 갑자기 여자의 외모에 눈 떠버리고 네 명의 여자들을 다 차버려가면서 능력있고 공부 잘하는 쿠도 미레이의 뒤를 졸졸 쫓는다. 평소 사이좋게 안도를 사이좋게 나눠가지면서(...) 지내고 있던 네명의 미소녀들은 안도 쥬라이를 다시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산 속에서 특훈을 거듭하고, 제일 먼저 하산한 소꿉친구 하토코는 벼르고 벼르던 발톱을 세운다. 안도 쥬라이에게 얀데레 속성을 보이며 다시 문예(하렘)부로 돌아오라 협박한 것이다. 이를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던 쿠도 미레이는 하토코에게 결투를 신청하는데...

 

 이런 줄거리일리가 있나. 이능배틀이라는 제목에 낚이지 말라. 그냥 평범한 일상물이다. 원작인 라노벨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7권까지는 별다른 큰일 없이 진행된다고 한다. 참고로 애니에서는 연애물 성격이 강했는데, 원작에서는 또 그런 포인트는 약하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2. 난 이 애니를 보면서 안도 쥬라이가 어떤 인물인가에 주목했었더랬다. 속칭 고자속성이라고 하던가? 이 녀석은 개성 통통 튀는 4명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심지어 중간엔 슬슬 여자애들 4명에게 동시에 발동이 들어오는데도) 거의 동요하지 않는다. 분명 4명 모두에게 친절한 반응을 보이는데, 사실상 그 이상의 반응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칸자키 토모요랑 잘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왠지 친구로서 논다는 느낌이 강하고... 이 때문에 여자들이 애를 끓지만, 막판에는 거의 포기하고 안도에게 맞추는 편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이 녀석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맘도 없이 찝적거리는 나쁜 남자 스타일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더 많이 희생하고, 더 많이 맞춰주는 편이다. 다소 공상적인 면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 인간관계에 곤란을 겪은 듯한 암시가 나오지만, 단지 그 뿐이고 과거의 내용은 더 진행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달까. 과거에 이렇고 저렇고 해서 이젠 지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징징거리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증진되는 훗날을 위해 지금의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중2병으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는 면모. 한창 벗어나긴 중이지만 아직도 과거에 약간 매여서 뒤를 많이 돌아보는 나로서는, 참으로 경탄스런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안도 쥬라이를 이상하게 보겠지만, 난 이런 이유로 왠지 이 녀석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3. 하토코의 얀데레 속성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녀가 안도 쥬라이에게 던진 질문에 답할 겸, 시시한 개똥철학 이야기 하나를 하겠다.

 

 사람이 사람을 위한 여행을 할 때 명심할 것.

 평생 그 속을 돌아다녀도 부처님 손바닥처럼 도저히 그 넓이와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우리집 뒷마당같이 좁아서 몇 발자국만 걸어도 금방 끝나는 사람이 있고,

 마음이 너무 좁아서 발 하나도 들여놓을 수 없는 사람이 다양하게 있으니 그 사람의 그릇이 예상보다 넓거나 혹은 좁다고 겁을 먹지 말라.

 인생은 실전이라지만, 내 (풋, 그 알량한) 경험으로 볼 때 '현실'이 전부인 사람이 더 마음이 좁고 갑갑하다.

 기탄잘리라는 책을 보면, 해협에 둥둥 떠있는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 대부분은 논리라는 카드게임에 푹 빠져서 갑판에서 한 사람씩 없어지고 복도에서 이유없는 병으로 사람들이 단체로 뒹굴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남은 왜 이런지 카드게임으로 탐구하며 따질 시간에 내 마음을 수련하여 공간을 넓히고 독설을 줄여라. (개인적으로 TCG 중독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정관념은 단호하게 부숴라. 인생은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불행이 닥쳐온다면, 나에게 행운이 닥쳐온다면, 나에게 갑자기 이능이 주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움에 입이 저절로 딱 벌어지는 비일상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닥쳐오겠지만.)

 

 때로는 어떤 사람을 탐험하기 위해 희생해야 할 것도 필요하다. 그것을 바치고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겠는가? 그럼 과감히 내주어라. 안도 쥬라이는 자신의 두뇌, 이능, 몸, 그 모든 걸 짜내어 친구들을 지킨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겠는가?

 

 참고로 오픈마인드를 위해선 자기계발서보단 소설책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이건 무라카미 하루키 씨도 잡문집에서 동의하신 바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보면 말이다, 뭐랄까, 아무 책이나 잡고 좀 읽어라.

 하물며 잡학지식이라도. 있으면 지역 퀴즈대회에서라도 유리하다고. 

 

 4. 여담으로 이 음반 소장하고 싶은데, 우리 집의 CD플레이어가 최근 고장나서 구입해도 들을 방법이 없다. 노래 실력은 둘째치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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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aro Tv Collection 1 (가로)(한글무자막)(Blu-ray)
Section 23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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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히 오프닝 작화가 너무 개성이 철철 넘쳐서 걱정했었다(...) 수채화 풍에 아무렇게나 갈겨댄 그림체. 물론 이런 그림 상당히 좋아하긴 하지만 호화판 전대물 가로의 설정에 맞을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했었다. 무엇보다 그림을 저렇게 그려대면 액션 상당히 딸리는 거 아닐까 싶었고. 그런데 이게 왠걸? 공개된 1화를 보니 3D인지 2.5D인지의 액션이 그대로 등장한다. 게다가 이게 애니메이션이라서 좋은 점인 것 같은데, 갑주를 입고도 가로의 동작이 상당히 빨랐다. 아무래도 인간이 마계기사 가로를 연기할 땐 동작에 약간의 반동이 있었지. 상당히 매끄러운 동작을 보면 여기서 작화진들이 갈렸을 것 같다. 가르릉 거리는 소리(...)도 굉장히 멋있었고.

 

 

2. 그러나 문제가 산재해 있는 건 여전하다. 일단 감독은 대체 무슨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건지... 등장인물로 남자 서너명만 잔뜩 내세워서 마계기사 가로로 활약시킨다. 물론 여성으로 마계법사 한 명도 등장시키지만 아리따운 소년 레온(...)과 비교하면 그냥 이 분은 아줌마로 보인다. 화장 왜 그렇게 짙게 해놨어. 아무튼 여기선 여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연애 플래그도 등장하지 않는다. 있어봤자 저 위 아저씨의 이전 아내 안나랑 짝짝쿵했을 때의 씬이 잠깐 나올 뿐.


 그리고 제일 뜨악한 건 저 아저씨의 만행이다. 돈을 물쓰듯이 쓰는 건 둘째치고, 안나를 잊지 못하면서도 마음껏 유흥업소에 출입하여 거기 있는 여자들과 이런 저런 짓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저 아저씨의 벗은 모습이 이 애니의 30%를 차지한다. 이렇게 말하고나니 정말 현기증이 올 것 같다. 제정신인가? 남자의 그 부분을 까야 황금기사 가로의 갑주가 풀린다는 설정 다음으로 충격적이었다. 아무튼 가로 역대 사상 최대 가장 혁명적인 캐릭터일 것이다. 게다가 이 녀석, 마계기사 조로다. 여기에서 가로 팬들은 문득 떠오르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은아기사 제로. 스즈무라 레이. 세상에... 아무리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고 쳐도 그 녀석도 저렇게까지 하진 않았었는데.


 근데 은근히 저 가슴털에 눈이 꽃히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게다가 눈이 클로즈업 될 때 왠지 수염도 찰랑찰랑하게 나와;;;; 애니 하나 때문에 취향이 바뀌는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팔근육 멋져! 여자 앞에선 애교도 잘 부려(갭모에?)! 완력도 좋...!!! 뭔가 더 이상 말하면 수습불가능한 사태가 올 것 같으니 이건 넘어가겠다. 일단 헤르만 루이스가 멋있으니 유부남 모에라거나 아저씨 모에하는 사람들은 챙겨보길 바란다.


 사실 이 아저씨 때문에 평가가 5점 만점임. (응?)

 

3. 이 녀석이 악당 멘도사이다. 전체적으로 약간 중성적인 면모가 있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취향이었다.


 성격은 어쩔 수 없는 싸이코패스지만 마법기사 세계에서도 버림받고 저주 때문에 아내와 아기도 죽여야 했던 불쌍한 녀석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서 싸우려는 왕자를 대면하면서 이런 말을 했을 때 좀 짠했다. 목소리도 약간 간드러져서,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고 할까. 그래서 또 허무하게 마수에게 당한다. 이렇게 말하니 저 장면을 처음 봤을 때처럼 애틋해지네.


 멘도사에 대한 캡쳐는 아무 것도 없어서 매우 유감이었다;;; 나름 괜찮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내가 일단 솔선수범해서 캡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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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반판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기무라 타쿠야 외 목소리 / 대원DVD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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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랑이군, 그렇지? 

소피:흠... 

마녀:최근에 한숨만 쉬고 있군 

소피:(한숨) 

마녀:누굴 좋아하는 거야?  

 

 

1. 이 새끼가 얼마나 주인공 소피를 개고생시키는 나쁜 남자인지는 구글에다가 '하울 나쁜 남자'라고 쳐도 드러남. 황야의 마녀에게 찝쩍거리다가 '아 이 여자는 그거구나, 미져리구나'라고 크게 깨닫고 도망치다가 강제로 소피를 끌어들이질 않나. 덕분에 마녀에게 저주받아 할머니가 된 소피가 자신이 만났던 그 소피라는 걸 알게 되면서도 사과 한 마디 안하고 무시까는 건 둘째치자. 염색 지워지자 울고불고하는 거에서부터 짜증이 급상승한다. 징징대는 애새끼 싫다고. 게다가 자신을 계속 불러대는 왕궁이 무섭다고 소피를 대신 내보내는 건 무슨 심보냐;;; 분명 마왕이 되가는 과정에서 소피의 고백을 개무시한 것도 오로지 소피의 꿈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다가 소피의 마법 약발이 점점 떨어지니까 자연스럽게 사귀는 이 새끼의 뻔뻔함이 너무 싫다. 근데 계속 하울을 스토킹하는 황야의 마녀는 소피한테 이렇게 말한다. "야, 하울 귀엽지 않니?" 어디가?!?!!?!?!?!!?!?!?!?!!?!?!?!??!?!!?!?!?!!?!?!?!!?!?!?!!?!?

 근데 딱 저게 내 남자 취향이다(....) 랄까 귀걸이 빛날 때 나 숨이 막혔어 ㅠㅠ 엄마....

 

 

2. 무튼 소피는 하울과 하늘에서 워킹 좀 했다고 발랑 까진 남자애 한 명과 거대하지만 거미가 득시글한 성과(하울은 정말이지 집정리 못하는 인간의 표본이었다.) 치매끼있는 할머니와 왕궁의 스파이견을 키워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처음에는 한 명이었지만 나중에는 점점 늘어난다. 어찌 보면 중세판 미녀와 야수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소피는 (겉보기에는) 자발적으로 성에 걸어들어간다. 자신은 청소밖에 못한다고 극구 주장하지만 장을 본다거나 애랑 놀아준다거나 하는 일 굉장히 많다. 무엇보다 하이할 땐 급 하이해지고 우울해질 땐 딥다크해지는 하울을 들들 볶아서 집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할까. 말하자면 소피는 끝없는 인내력과 행동력을 과시하는 타입의 여성인데, 굉장히 본받고 싶은 스킬이다. 소피만큼이나 요리를 못하므로.

 

 

 

 

3. 아무튼 하울의 심장을 공략하는 세 여성이 등장한다. 한 명은 하울의 능력을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에 꼭 사용하고 싶어하는(혹은 남종으로 삼고 싶어하는 것 같은) 하울의 스승. 또 한 명은 하울의 심장을 공략 아이템으로밖에 생각 안 하는 마녀. 그리고 가정부로 취직하여 아리까리한 말로 하울을 들쑥날쑥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하울을 좋아하는 소피. 사실 이 세 여자 중 누구도 그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울이 힘을 잃자 여왕이 당장 전쟁을 중단하는 걸 보면, 이 여자는 어떻게 하울이 마왕으로 각성하는지를 보고 싶어서 전쟁을 벌인 것도 같다. 비뚤어진 애정이라고 할까. 그러나 애초에 저렇게 복잡한 공략을 세우면 연애에 둔감한 남자는 이해를 못하고 떠나버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애초에 자유분방한 아나키 성격의 남자를 억지로 묶어 무릎꿇게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마녀는 집요하게 달라붙으니 당연히 하울이 피곤하게 느낄만도 하지. 아무튼 하울의 심장이 폭주하여 마녀는 어마 뜨거라 하고 놀라지만 꼭 잡고 놔주질 않는다. 나는 불에 타서 죽고 너는 심장터져 죽자는 기세다. 무셔... 이런 여자한테 걸렸다간 정말 인생에서 동반자살 루트로 갈 수 있으니 남성들은 주의하길 바란다. 얀데레는 현실에선 가급적 만나는 걸 지양하는 게 좋다. 결국 마녀를 위해 하울의 심장에 찬 물을 끼얹는 건 소피이다. '물을 끼얹나...?' 뭐랄까 아무리 남자가 철없어보이고 무례해보여도 난 쓸모없는 전쟁을 싫어하는 올바른 판단력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감수성이 있으면 괜찮다고 보는 성격이다. 아마 소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여자가 어떻게 남자에게 인내심을 키우도록 부추기고, 어떻게 컨트롤을 잘 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말이지. 그 과제는 썸타는 기간동안 상당히 오랜 시간 고민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 한도끝도 없으니 그냥 평상시의 소피를 잘 지켜보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다만, 남자의 그냥 해본 헛소리와 허세에 너무 진지하게 굴고 상처받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현실에선 소피처럼 대놓고 공개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다간 몸도 마음도 다 뺏기고 나락으로 처박힐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올바른 판단력과 감수성이 포인트이다.


 

 

4. 그리고 할머니도 여성이다. 언제나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늙었다고 비웃지 맙시다. 소피야 워낙 황당한 상황이라 어버버거리면서 아무말 못한 듯하지만 내 앞에선 최소 조인트 까인다.(...)


 여담인데 난 여성의 저렇게 땋은 머리가 좋다. 왜 히로인들은 클라이막스에서 항상 머리카락을 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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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ugure Kokkuri-San (구구레! 코쿠리 상) (한글무자막)(Blu-ray)
Alpha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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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없을 거 같은 이 싼 퀄리티가 아주 끝내줘요.

 


 
1. 요즘 평범하지 않은 여고생이 유행인지 <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 탓이야> 이후로 계속 토모코같은 애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이치마츠도 그런 캐릭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기를 좀 얻으려고 했는지 작화가 붕괴되면 미소녀가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나중에 와타모테 리뷰를 할 때 자세히 쓰겠지만 토모코는 얼굴도 보는 사람이 흠칫할 정도의 외모 때문에 더욱 더 사회적 문제가 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구구레 코쿠리상에서는 이 소녀의 작화붕괴 서비스 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한 제기가 약화된다. 게다가 독설도 약한 편. 그러니 이 애니메이션에서 뭔가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말자.

 

 


 2. 작화붕괴될 때의 모습. 어찌보면 저게 더 인형같지 않나 싶은데...


 아무튼 심심해서 해본 분신사바로 인해 코쿠리상이 나타나는데, 이 녀석 하는 말 보면 오래전부터 코히나를 흑심 가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고(로리콘이다!) 기타 여러모로 수상쩍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집안일 잘하고 돈 관리 잘 하는 야무진 캐릭터로 자리잡아 코히나를 돌봐주자, (이후에 나타나는 진정 심술궂은 요괴들과 대비되어) 필요상 동거관계를 맺는다. 애니메이션은 그 둘이 동거하기 시작한지 1년 동안을 보여주며 그 이후 룸메이트로 너구리 땡중과 이누가미가 등장한 이후로 끝나지만, 만화책으로 더 연재중인 것 같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 쪽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래도 난 여기서 나온 엔딩이 더 좋아서 그냥 접으려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번역도 아직 안 됐고...

 

 

 3. TS물이라던가 쇼타를 좋아하는 텐구(...) 등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여러가지 트랜드는 몽땅 섞여서 나왔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짤방감도 꽤 있다.

 사실 내가 사실 일상물이나 코미디물을 잘 안 보는데, 이번에 젤리찡이 하도 보라고 추천해서 보게 된 거다. 근데 오히려 코쿠리상 성우에 빠져서(남자던 여자던 색기가 장난 아니다.)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지;;; 2014년 4분기는 물론이고 그 이전까지 따져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일상물인 듯하다.


 4. 내가 이 애니에서 건진 짤방들.  

 

 

 이거 몇 번 써먹었고.

 

 

 자막은 '혹시 같이 목욕탕에 들어오고 싶었던 걸까?'인데 이치마츠의 표정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군요.

 어찌보면 참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니코니코니.

 

 


 혹시 어떤 분이 저렇게 하면 경찰아저씨를 부르세요.

 

 


 

 저를 위한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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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낙원추방 : 일반판(렌티큘러)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 / 버즈픽쳐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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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지고 피곤해지고 병에 걸리면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덧없는 존재인데 당신은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해. 그 자신감은 뭐지? 우리가 버린 육체에 훨씬 가치를 느껴서인가? 뼈로 소리를 느낄 수 있어서인가? 

 
 1. 평가를 하자면, 후반의 액션씬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그 액션씬을 위해 스토리를 약간 죽인 것 같다. 그래서 우로부치 겐의 혼돈파괴망가 장면들이 나오지 못한 것. 이름은 거창하지만 스토리를 보면 지구에서 벌어진 약간의 해프닝에 가깝다. 따라서 건담 SEED같이 초호화 액션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던가, 건담 M08소대처럼 지상의 격렬한 액션씬을 바라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이다. 게다가 본인은 이전 리뷰에서도 썼듯이 이 영화에서 쓴 카툰렌더링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것도 설마 유포터블처럼 야근의 힘은 아니겠지... 라고 바래보지만 왠지 맞는 것 같다;;; 세계관 설명은 짤막짤막하지만 거대한 로봇과 순간순간 지나가는 장면이 모든 걸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으므로 절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마시라.

 

 

 그러나, 우리는 이 감독의 우수 작품 중 하나가 반드레드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 

 

 


 1. 일단 공각기동대의 설정을 많이 따랐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뇌에서 더 앞서나가서, 이 세계관에서는 사람의 영혼, 즉 퍼스널리티를 육체에서 분리시키는 데 성공했나보다. 그래서 로봇을 한창 발명했던 인간은 진로를 바꾼다. 자신들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대체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들인 '디바'라는 게 어떤 세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건방지게 제우스 신이라거나 가네샤같은 게 납시는 걸 보면 아무래도 과학자들의 전뇌 속 세계로 데려간 게 아닐까 추측된다. 아무튼 그 세계에서 인류는 육체의 구속에서 해방된 채 살아간다. 사람은 죽기 전에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걸 의식하며 '해방감'을 맞는다고 하는데, 살아가는 평생 그 해방감을 느낀다니 정말 대단한 낙원임엔 틀림없다. 게다가 주인공 안젤라 발자크의 단편적인 소개로 추측하건데, 이과적 경험은 무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나 다 그렇듯 이 세계에서도 한계가 있다. 바로 사람의 메모리를 등급에 따라 제한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있는 삼등급 안젤라라도 이등급, 일등급에 비해선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등급이 최고라는 순서가 맞는다면.) 그녀의 밑에 있는 사람들(나같은 문과라던가)은 물론, 그녀보다 더 큰 제한을 느낄 것이다. 사는데 불편감을 느끼진 않겠지만, 대단한 열등감이 느껴지는 건 틀림없을 일이다. 물론 불손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검색해서 아카이브로 구속시켰을 테고. 빨리 공적을 세우고 싶은 욕심치고는 꽤 애를 쓰는 안젤라 발자크를 보건대, 공각기동대처럼 '우파지만 약간의 외도'를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듯하다. 우로부치 겐의 잔인함은 디바 자체에 깃들었다. (그리고 가슴 큰 여자들이 속해있지.)

 

 

 2. 여기에서부터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듯하다.

 

 공각기동대에서는 명백히 '육체'가 아니며 될 수도 없다고 부정하지만, 어쨌던 그녀는 자신의 복제 클론 껍데기를 '육체'라고 부른다. 디바에서 해킹하면서 자꾸 우주선을 소개하며, 잡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놓쳐버리는 대상을 만나기 위해 그녀는 육체를 만들어 지구에 잠입한다. 스포일러는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도 기술을 무한긍정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공각기동대와 비교해서 그런가, 노골적인 대사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의리라던가, 네(안젤라 발자크)가 육체인지 프로그램인지 분간이 안 간다던가. 물론 영화의 상영 시간은 짧으니 핵심 메시지를 넣으려 상당히 노력했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나같이 좀 나이먹은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낯간지럽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UBW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이래서야 역시 나스 기노코의 각본같잖아.

 

 무튼 지구인인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너무나 느끼한데, 이 녀석이 또 비중은 적다. 뭐냐. 잘 키우면 마크로스7의 넥키 바사라가 될 수 있었다고. 대사 중 깅가노 하떼마데에서 마크로스의 개입은 더욱 분명해지는데;;; 아무튼 비중이 없어도 너무 없다. 차라리 러브 스토리가 나와줬으면 하는 스토리는 생전 처음이라고. 초반엔 그래도 듬직한 캐릭터였는데 안젤라 발자크가 너무 강력해서 묻혀버렸다. '분명 지상에 협력자가 있을 거야'라고 적군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줘도 소용없다고? 그래봤자 해킹범이 떠오르지 남자 주인공이 떠오르진 않아! 근데 남자주인공 이름이 뭐였지?........

 

 뭐 음귀와 비슷한 캐릭터였다고 해둡시다. 

 

  

 3. 그렇다고 연애 떡밥을 안 뿌린 건 아니다. 낙원추방은 신화적 소재로, 특히 미술계에서 많이 쓰였다.

  

 안젤라 발자크가 아카이브에서 탈출해 지구로 내려갈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겠냐고. 이브는 뱀의 꼬임에 빠져 사과를 먹고, 아담에게 사과를 건네준다. 그녀가 아담역을 맡은 자리크(남자 주인공. 엔하위키에서 검색해봤다.)에게 건내준 사과는 아무래도 '시야의 확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리크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극히 말을 아끼는 사람이지만, 아무래도 디바에서 파견온 사람들을 보고 디바에 대해 근본적으로 꺼림찍해 하던 듯하다. (하기사 눈앞에서 육체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 아니지.) 하지만 일단 처음부터 다짜고짜 로봇의 안테나를 부수어버리는 데도 화내지 않고, 진지하게 그의 범인 추적 방법을 따라주는 안젤라를 보면서 서서히 마음이 바뀐 듯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녀는 빨리 하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 16살의 미성숙한 육체를 그대로 썼기 때문에 과로하여 지친 모습도 보이고 병에도 걸린다. 그로 인해 동정심이 어느정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마음이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두 명은 충분히 에덴에서 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 동반자로 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연애로도...?

 

 

 

 

 4. 반면 프랑스 대혁명의 기질은 안젤라 '발자크'에서 드러난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노레 드 발자크라는 작가가 있다. 노벨문학상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쓴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게 '인간희극'이다. 그 작품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직전'에서부터 상세히 프랑스의 역사과정을 서술하는데, 특히 브루주아 자유주의 사상이 어떻게 사회를 장악하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집중해서 썼다. 이는 마치 자유주의 사상을 긍정하는 것 같은데, 그의 보수주의적 왕당파 성격을 볼 때 상당히 모순된다. 그의 저서 몇 권 읽고 감히 추측하건데, 그는 유년 시절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한 기억을 평생 간직하고 있고 이는 그의 전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된 듯하다. 즉 인간의 근본적인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욕구에서 자유롭게 되길 갈망하게 된 게 아닌지. 이는 어릴 때부터 디바에 세뇌되어 원리원칙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자유분방한 자리크에 끌려 같이 지구를 모험하게 된 안젤라 발자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알겠지만, 그 스토리가 전혀 연결점이 없고 마구 뿌려지기만 하니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결합점도 없고. 마치 완결이 났으면서도 완결이 나지 못한 반드레드의 결말같다. 아무리 TV에서 뒷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추구하려는 이상의 통일성은 갖춰져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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