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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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이다! 더 높은 인간들에 대한 동정이다!" 그는 소리쳤고, 그의 얼굴은 청동으로 변했다. 좋다! 그것도ㅡ끝이 났다!
나의 고뇌와 나의 동정ㅡ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도대체 나는 행복에 뜻을 두고 있는가? 나는 나의 과업에 뜻을 두고 있다!
자! 사자가 왔고, 나의 어린아이들은 가까이에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성숙해졌고, 나의 때가 온 것이다.
이것이 나의 아침이다.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이제 솟아올라라, 솟아올라라, 그대 위대한 정오여!"

차라투스트라는 남을 도우려는 자선이 자신의 행복과 동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것을 극복하려 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차라투스트라는 제4부 맨 마지막에 가서야 극복해낸다. 이는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없이 자만을 품지 않고 자신의 과업에 순수하게 전념하면서 눈앞에 있는 이에게 자선을 베풀지 않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나타낸다. 가족들 모두가 기독교인 니체로서는 특히 이를 극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사람은 타고난 환경을 극복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행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이 책의 대부분은 제4부의 축제를 제외하고는 그의 처절한 고뇌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에 실패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는 전반적으로 쉬운 길을 벗어나서 어려운 길을 일부러 선택한 사람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상징한다. 그러나 에티카의 말대로라면, 쾌감은 악일 수 있으며 그 쾌감을 줄이기 위한 고통은 차라리 선일 수 있다.

 

책은 하루에 두페이지씩 읽으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바쁘거나 시간이 없으면 건너뛰는 날도 있었다.
비유가 상당히 많아지는 제4부보다는 개인적으로 제1~3부의 글들이 매우 좋았다. 혹은 제4부에서 성 프란치스코를 풍자하며 빈정거리는 태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그게 니체의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일말의 오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 생각하는 사람들이 동정에 발이 걸린 채 주춤거리지 않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듯하다. 아니, 최소한 사기꾼을 동정하여 돈과 마음을 헛되이 날리지 않는데 효율적인 도움을 주는 듯하다. 그래서 1~3부까지는 비교적 인상적인 문장들을 블로그에 충실히 적고, 내 생각까지 거기에 붙여두었다. 일단은 계속 남겨둘 생각이다. 보실 분은 이 사이트에 들어가보시길. http://vasura135.blog.me/22099015492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사소한 불만.

1. 인간의 평등을 전면 부정했다.
2. 자신이 잘났다는 걸 무지 자랑하며 인간을 뭐든지 할 수 있는 슈퍼맨처럼 그려놓았다. 결국 이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황금이라던가 기술에 대한 만능주의로 변모하고 결국 거기에 파묻혀 인간이 소외되는 딜레마가 벌어지는데...

 

 

P.S 페이스북 친구가 위의 니체 모에화 그림을 보고 하치쿠지 마요이냐고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말투가 좀 비슷하고 전투적으로 변모할 땐 성장할 때 그 강해진 모습이 맞다. 그러나 초인의 면모로 생각해봤을 땐 호노카로 보면 되겠다.

 

1. 호노카 사마는 아메야메하면 비를 그칠 수 있는 분이시다. 

 

 

 
2. 어릴 때부터 학교와 주변 환경을 싫어하셔서 과감히 파괴하시려는 의지. 

 

 

 
3. 극장판에서는 무려 미래에서 과거로 순간이동하는 능력을 지니셨다. 

 

 

 
4. 라이브 중간에 한번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모습. 

 

 

 
5. 성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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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 과학잡지 에피Epi 1호 과학잡지 에피 1
이음 편집부 지음 / 이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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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가짜'에 해당하는 이름이 붙어야 하는 쪽은 부정적인 수(음수), 상상의 수(허수)에 대항하는 '평행선 공리의 부정'에 해당하니 '(평행선 공리를 부정한) 기묘한 공리' 정도의 별칭으로 불려야 할 것 같다. (...) 이런 점에서 체계가 갖추어진 수학적 개념은 아무리 이상해 보이더라도 '가짜'라고 부를 수 없으며, 또 이것이 기존의 참인 명제를 부정하지도 않으므로, 기존의 수학 이론을 '가짜'로 만들지도 않는다. (...) 트럼프의 '대안적 사실'이란 진실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수 개념을 발전적으로 확장한 허수에 이러한 거짓을 비유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하기 어렵다.

 


차라리 당신의 대안적 사실은 허수다라고 쓰면 국내에서만 망신당하고 끝냈을텐데 우리나라 인간들은 꼭 눈에 띌려고 되도 않는 영어랑 산수 쓰다가 이렇게 망한다 ㅋㅋㅋ


아니 좀 찾아보고 나서 쓰던가 구글은 왜 있냐.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한 영국 대공습으로 인해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전시관 중 일부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표본과 귀한 서적들이 재가 되었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해양파충류의 골격 화석도 그렇게 되었다나. 이 해양파충류의 복제품을 어떤 젊은 학자가 보고는 이것이 새로운 종류임을 알아보았고, 평소에 자신이 존경하던 영국의 저명한 자연사 다큐멘터리 제작자 데이비드 아텐버러의 이름을 따서 '아텐보로사우르스'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한다. 근데 아니 애초에 전쟁해서 깨부수질 마 이것들아 복제판 있던 건 다행이지만 원본 깨부숴먹은 게 자랑이냐.

 

 

인공지능에 대한 챕터를 보고 전에 본 영화 노게임 노라이프 제로의 핵심내용이 생각났다.

슈비는 인간 세계를 파괴한 엑스 마키나 중 하나이다. 그러나 별이 파괴된 잔해와 살아남은 인간의 처참함을 보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 집을 버리고 유랑을 택한다. 즉 사색하고 방랑하는 인간의 길을 걷는 것이다. 예수, 붓다 등도 고행을 하면서 성인이 되니 딱히 방황을 하지 않도록 설정된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은 든다. 좋은 인간을 만나 함께 살면서 받은 학습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무서워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이 아직도 전체적으로는 되먹지 못한 종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일상에서 받아들이려면 인간들은 좀 더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계곡 밑으로 반지가 떨어진 것도 섬뜩한 계곡 생각한 연출인가.

창조과학은 가짜과학인가?라는 제목의 논문글이 있었다. 처음엔 창조과학 밀어달라는 말인 줄 알고 봤다가 파닥파닥 낚였다. 파이어아벤트는 마구 까댄다. 그 다음 포퍼와 쿤과 러커토시의 견해를 다 모아서 마구 반격을 해댄다. 결국 창조과학은 진화론의 발꿈치에도 못 미친다는 소리이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쏙쏙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이지만 애석하게도 주님에게 눈먼 우리나라 60%대 인간들은 이 글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우리 하나님을 욕한다며 돌을 던져댈 것 같다.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다 창조과학이 있다고 믿으시니 말이다. 에라이 세상 말세로군.

 

 

소설란을 보면 인공지능이 이런 말을 한다.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가는 동안 가만히 있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올라가려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겉으론 참 좋은 말 같지만 마치 인간 기분이 어때?라고 묻는 슈비를 보는 것만 같다. 리쿠 같으면 인공지능의 저 대사에 분노했을텐데 말야. 강자가 그렇게 말을 하면 약자를 놀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비록 저서는 없지만, 해리엇은 당시 영국 수학을 이끌었던 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는 대수학 및 분석 기하학을 연구했으며, 케플러와도 편지를 주고받는 등 일군의 학자들이 네트워크에서 저명한 수학자로 유럽에도 알려져 있었다. 수학의 우아함에 빠져 있던 해리엇이 수학 법칙이 지배했던 천상, 즉 천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 중세 이래로 대다수의 학문들이 고대의 문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읊고 주석을 다는 게 전부였던 반면, 천문학은 측정과 계산을 통해 천체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충해 나갔다. 하지만 16세기에도 천문학은 관측의 문학이 아닌, 본질적으로 수학에 가까웠다. 계산을 통해 월식을 예측하고, 달력을 수정하고, 주전원의 비율을 조정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1543년에 발표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보다 좀더 세련된 수학적 버전이었을 뿐이었다. 


 

 

소설도 있고 과학관련전시의 리뷰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접근하려는 글들이 많다.


나로서는 참 반가운 잡지가 아닐 수 없다. 만화도 있던데 그림이 아기자기해서 사진을 참 보기 드물었던 앞내용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위의 글은 거기서 나온 나레이션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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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개정증보판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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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이란 원래 남들이 보기에 정상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플라톤이 어쨌는지 명확히 알진 못하지만 난 어쨌던 하나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그 분의 말에 찬성한다. 스피노자는 자신에게 유익한 게 선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인간으로서 유익한 무언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참 단순한 사람들이 많다. 사건이 생기면 땅값이 오를까봐 걱정하는 모습은 악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럽다. 원자력발전소를 국내에 세우는 대가로 대체 다른 나라에서 뭘 받아올 수 있겠는가? 그게 터지면 분명 우리나라 자연계에 피해가 생길텐데 그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조심해서 쓰면 되지라고 퉁치기엔 이미 사고가 해외에 두 차례나 크게 발생했다! 러시아는 그렇다치고 우리가 그 장인정신으로 뭉친 일본보다 더 조심해서 쓸 수 있다고? 그리고 녹색당의 당원이라면 당연히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라던가, 아님 최소한 문을 닫도록 만드는 게 선이지 않겠는가? 진짜 심하게 쇼크받아서 수요일날 겪은 걸 지금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토요일날 쓴다. 레알 예전 성격이었음 그 자리에서 테이블 엎음. 샹 내가 좋아하는 카페였는데 이제 못 가게 생겼네... 다음에 그 모임도 다시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폴리스나 아고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죽을 때까지 서로를 물어뜯는 원형경기장 아레나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는 말은 정말 딱 들어맞다. 마치 아고라에서 출판한 레닌 전집 이야기했다고 졸라 까이고 보수층 리스펙트 해주세요 이딴 소리 들은 나같다. 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 모임 나오지 말라는 소리 아닌가 ㅋㅋㅋ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저자의 말에 일부 찬성하지 않는단 소리다. 어떤 극단적인 것에 반대하려면 반대의 극단으로 가야 균형이 맞는다. 이로써 그만큼 우리나라의 우파가 너무 막장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기도 하고.

아무튼 저자의 이 말은 맞다. 국가는 괴물이 아니다. 단지 괴물화가 될 뿐이다. 민중들이 제대로 법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자꾸 불신의 벽을 쌓으면 그렇게 된다. "'신의 명령'과 같은 절대적 규범이 사라진 세상에서 정의란 결국 올바른 절차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정의나 진리를 찾아가는 이런 과정을 일부 전문가들이 독점해서는 안 되며 그럴 수도 없다." 머릿말에서 나온 이 말이 책 전반적으로 되풀이된다. 표지에도 적어놓은 걸 보면 저자가 이 대목을 무척 중요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신의 명령이라... 저자 프로필을 보면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라는 책도 쓰신 걸 알 수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장로이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역사전쟁처럼 대놓고 자신이 기독교 신자들을 위해 책을 써놓았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독자층을 그쪽으로 인식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란 참 엄청난 종교인 듯하다. 영양가 있는 책은 별로 없는 듯하지만 책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편이고;

기독교 성경은 대체로 읽기 어렵다. 이전에 쓰인 단어를 지금도 그대로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어려운 성경이 지금도 유통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사람들이 사가기 때문이다. 이미 학자들의 연구로 인해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이 출간되었다. 기독교와 천주교가 합작으로 번역한 성경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목사가 이런저런 성경을 사라고 넌지시 강요한다거나, 본인이 소리내어 읽으면 유려하다는 등 주장하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허영심이다. 법학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살을 해도 난 마광수 교수를 용서할 수 없고 우리 애는 빨간책 보지 않았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근본주의 기독교에 가라는 좋은 예시다. 근데 그분들도 받아줄지는 논의에서 제외한다. 내가 이전에 장정일 시집을 읽고 쓴 감상문도 있지만, 내 국내책읽기의 시작은 마광수였고 요즘 남발하는 스토리 없고 개연성 없고 쓸데없는 동인지들보단 훨씬 문학적이다.

 

 

 

 

구속된 전직 검사의 웃통 벗은 뒷모습을 찍은 화면을 본 일이 있는지 묻는 대목도 인상깊다.

 

우리나라는 사형하라 십자가에 매달아라 성기를 잘라라 목청껏 외치기는 잘하지, 왜 강도 절도 피의자나 조직폭력배들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인지 질문하질 않는다. 이는 문신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남자들은 노조미를 팔뚝에 문신해도 스게 ㅋㅋㅋ 그 이상의 반응이 없지만 (심지어 애니에서) 문신한 여성들을 봐도 "얘네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어본다. 시발 뭐긴 뭐야 문신한 사람이지 무뇌충들아.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은 함 검사가 김모 씨 부인에게 "야, 이 X야, 30만 원짜리 팬티를 입으면 뭐가 달라지냐?"라고 다그쳤다는 부분이다.

 

어마어마한 성추행을 공적인 자리에서 해버리다니 생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 사람이 뭐 부자라도 매일 집에 박혀있지 않을테고 앞으로도 각종 사교계에 나갈 텐데 그 때마다 사람들이 이 여자를 보면서 그녀가 입은 팬티를 상상할 거 아닌가. 피의자던 아니던간에 다들 사람인데 검사는 자신을 빼면 그럼 다 동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동물도 동물권이 있다고들 하는데. 아무튼 히키코모리 늘릴려고 작정했나 ㅋㅋㅋ 그리고 저자가 팬티 살 돈으로 기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한 부분에서 난  가장 큰 쇼크를 받았다. 아니, 그 여자가 기부를 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세요? 이름 알리지 않고 기부했을 수도 있지. 그리고 기부를 안 했음 뭐 어때? 기부 안 한 사람은 기분 전환으로 팬티도 사면 안 돼?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옛날엔 젖꼭지도 표현하면 안 된다고 해서 에반게리온 티비판 상영될 때 전신 다 빨개벗은 레이가 무삭제판에서도 젖꼭지가 안 나온 때가 있었다.

 

 

그런데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는 심의에 안 걸려서 젖꼭지 나온다고 해서 모두들 열광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거 맞는지 우리 덕후분들 댓글로 지적 좀 해주세요.) 근데 확실히 티비와 영화는 심의기관도 그렇지만 세계 자체가 다른 듯하기도 하다. 노게임 노라이프가 티비판이 19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극장개봉에선 무삭제 노모에 12금이라고 해서 지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나. 웃긴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명심해둘건 어차피 세계적으로 에로에 관련된 심의는 매우 복잡하고 모호하다는 거다. 계속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에 그 유명한 만화애니 분쇄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제 점점 심의가 유해질 날만 남을 것이다. 그 때 완전히 우리나라 만화랑 애니메이션이 죽어버려서 지금도 열등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애니는 모르겠는데 영화의 경우, 이제는 음모노출이 기준은 아니고 그 행위가 기준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나체신일 경우에는 음모가 노출되어도 상관없는데 노골적인 베드신의 경우 안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15세의 경우에도 단순한 유두노출은 상관없다. 12세에서도 성적 맥락없이 잠시 노출되는 정도는 허용된다. 그래서 노게임 노라이프가 12금이 된 것이다. (스토리상 근친은 아니니까.) 2000년도에 출간되고 2011년도에 개정판이 나온 책이라 그런가. 털과 젖꼭지의 논란이라니 너무 진부하다. 그건 넘어가더라도 저자 자체의 정보력도 모자란 듯해서 아쉬웠다. 그런데도 그 글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싣다니 그쪽에 뭔가 묘한 집착이라도 있으신 건가? 저자에겐 죄송하지만 꼰대 티가 확 난다. 차라리 아예 조효제 님처럼 새로운 책을 다시 쓰시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낡은 내용을 절판도 하지 않고 방치해두시면 사람들에게 어떤 오해와 혼란이 생길지 알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대상 여성의 허락 없이 사진 찍는 몰카를 어떤 것이건 불문하고 싹 다 처분하는 이유는 하이 앵글과 로우 앵글로 시비를 따지는 교활한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리를 찍는 건 위법이지만 전신을 찍는 건 합법'이라는 해괴한 말이 떠돌곤 했었다. 이 말에는 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격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인데 그렇게 중도의 입장을 표명해선 안 되지. 워낙 저자가 보수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어차피 주제가 '정답은 없다'이니 내 리뷰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검사가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책에서 장황하게 설명한다. 글쎄. 애초에 높은 자리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깟 지위가지고 사람이 변한다면 그건 의지박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겁한 변명이겠지. 저자의 말대로 로스쿨에서 남녀차별이 심해졌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이대 로스쿨에서 여자만 뽑는다는 불만만 쇄도하는 것 같다. 남자에게는 역차별을 당하니 불리하다나? 여성을 우대한다는 로펌에서 여성직원이 30%밖에 안 된다는데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다만. 오히려 '로스쿨에서 보는 법조계 성차별'이란 글까지 있는 걸 보면 로스쿨에 간 여성들이 알아서 잘하는 듯하다. 저자의 관심은 고맙지만, 쓸데없는 오지랖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낙태를 합법화하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성들이 마구 낙태하여 몸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라며 걱정하는 남자들을 보는 것 같다.

P.S 내가 이 책에 별 5개 만점에 2개 주는 결정적 이유는 내가 읽은 책들과 이 저자의 설명이 너무 겹쳐서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구절 때문이다.

 

연구실에서 자기 몸에 자꾸 손을 대는 성희롱 지도교수에게 앞뒤 볼 것 없이 "야, 이 씨방쉐이야!"라고 소리지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런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입니다.

말은 존나 쉬워요 그쵸~?
지가 당해봐야 그게 불가능한 걸 알지.
내가 그렇게 살다가 지금 아예 그 세계를 떠나게 됨.
이건 무슨 가해자는 책임이 없으며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하니 피해자가 유죄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회 시스템도 아니고 ㅋㅋㅋ 기막힌 건 이런 쓰레기 대목이 나온 책을 노무현 대통령이 극찬했고 전교조가 추천했다는 사실이다. 독서모임에서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는 듯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레알 이따구로 산다. 다 방구뿡이라 치고 시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실험 루시퍼 이펙트와 이 상황을 빗대는 건 진짜 용서할 수 없음.

 

거가다가 사법연수원의 다수를 차지해온 몇몇 법대 출신이라는 끈이 추가되면 결속은 더욱 강화됩니다. 과거에는 여기에다가 경기, 서울, 경북, 경남, 부산, 광주, 춘천, 강릉 등 몇몇 비평준화된 시절의 세칭 명문고 출신 배경까지 더해짐으로써 정권의 부침에 따라 특수한 엘리트 그룹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어이구 아주 지랄이 풍년이구만.
그러고보니 강릉 쪽은 법원 멤버들을 등산 시킨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던데 당신들은 대체... 

 

기타 독서토론에서 나온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정리해놓은 것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http://vasura135.blog.me/2211221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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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1 - 패턴 50 - <굿모닝 팝스> 이근철의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1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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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곳 없이 걷다가 아늑하고 왠지 '스위스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갔죠. 문을 열자마자 진한 치즈향이 풍겼는데 역시 스위스 대표 음식 퐁뒤를 팔고 있지 뭐예요! 일단 퐁뒤를 하나 주문하고, 퐁뒤보다는 무난해 보이는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함께 시켰습니다. 뚝배기 같은 그릇에 녹인 치즈가 데워지고 있고 꼬치에 꽂힌 빵이 잔뜩 나왔어요. '본토에서 진짜 퐁뒤를 먹다니!' 감격해하며 먹어치웠는데, 몇 입 먹고 나니 치즈가 너무 짠 데다가 점차 느끼해져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어요.

  

감히 치즈를 좋아하지만 여행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내 앞에서 유럽여행까지 갔는데 퐁뒤도 먹지 못했다니 부들부들.

 

아무튼 매우 오랜만에 굿모닝팝스를 보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2개월 간의 간격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관련한 위협과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 그리고 중국의 냉정한 모습 때문인지 영어권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분명 책에 관련해서 써놓은 기록이 있었는데 어디다 써서 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성하고 다시 꾸준히 읽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의 저자인 문성현의 책 홍보는 어딘가 가식적인 티가 난다. 그렇지만 살면서 쉬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한다면 당연히 어휘가 늘 수밖에 없다. 줄리언 반스의 에세이 리뷰를 이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그의 신작 시대의 소음 중 일부를 영어로 다시 보게 되니 반가웠다. 앞으로도 쭉 신작의 일부를 영어로 올려줬음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서도 존 키츠의 빛나는 별을 영시로 다시 만나게 되니 또 얼마나 반가웠던지! 내 머리통만한 크기와 두께의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들고 읽으면서 영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대학 시절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생각해보면 존 키츠나 로버트 브라우닝도 상당히 괜찮았는데 나는 왜 엘리엇의 황무지에만 그렇게 몰두하고 그걸 배우지 못한게 한이 되었던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전히 못내 아쉬웠던 일로 남은 건 사실이다. 나로선 낯익은 중세 영어가 무척 반가웠고 앞으로도 이런 시를 계속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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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 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금정연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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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음에도 상상보다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의 삶이 근거없이 저절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내지는 '높은 확률로 빈곤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어른'에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은 순간 느꼈던 '삶의 팍팍함' 때문이었습니다. '어른이, 선생님이, 이렇게 우리를 협박할 정도로 삶은 잔인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던 그 순간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저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일단 이 책은 김보통 씨의 에세이 대신 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시시한 책이었다면 고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적은 책이라거나 혼자 먹는 음식을 다룬 책은 최근 혼밥의 유행으로 인해 매우 핫해진 참이다. 그저 그런 메뉴를 택했다면 용서치 않겠다!라는 속셈으로 들춰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계란밥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요리칼만 들면 손을 썰리고 심지어 감자를 갈다가도 손을 갈아버리는 나에게 가장 편한 요리는 계란밥이었다. 이 분하고는 조리법이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급격히 친숙함이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살충제 논란으로 인해 계란밥을 먹지 못했는데 저자 분은 어떠셨을까? 확실히 뉴스에서 오랫동안 화제가 되고 달걀을 값이 싸거나 안전한 곳에서 바리바리 싸오는 장면을 흔하게 보아왔었던 걸 보면 달걀은 만인이 즐겨먹는 식품인 듯하다. 베지테리언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계란밥을 먹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외로 내용도 상당히 심오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계란밥을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1.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적당히 두른 뒤 계란을 넣고 적당히 위쪽까지 익을 때까지 그냥 그대로 둔다.
2. 반숙이 되면 미리 퍼다놓은 밥 위에다 그냥 올려놓는다.
3. 밥 위에다가 간장 한 스푼과 조금 넘치는 참(들)기름 한 스푼을 넣고 계란을 으깨며 섞는다.
그러나 찬밥을 대상으로 한다면 확실히 저자가 한 것처럼 아예 프라이팬에 다 올려놓고 섞는 게 괜찮을 듯하다.

 

 

그나저나 왠지 이 레시피 보고 카우보이 비밥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프레리 오이스터가 떠오른 거였냐 나는... 어릴 때라 숙취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해봤다가 그대로 토할 뻔했지;

 

혹시 김남훈의 수육에서 헷갈리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양파는 잘게 손질하는 게 아니라 1/2~1/4정도로 굵직하게 썰어야 하며 고기는 양배추 등을 집어넣은 다음 올리는 게 맞다.

키즈 리턴이란 영화가 딱 '70%쯤 망한' 희망만을 보여준다는데, 이 대목에서도 상당히 놀랐다.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나 70%라는 그 비율은 인생에서 내가 넘기려고 하는 그 비율이다. 보통 과음이라거나 도박병이라거나 가정폭력이 유전될 가능성은 70%라고 한다. 30%는 그 유혹을 무사히 넘기고 인생을 그럭저럭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자신에게도 그 영향이 닥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70점만 맞으면 돼'라는 위로(?)를 건네곤 했다. 어쩌면 70%쯤 망했다는 말은 인생에 있어 겪어야 할 시련들을 딱 70점만큼 겪었다는 말이 아닐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첫 데이트를 하면 상대의 취향을 볼 수 있다.
나도 파스타에 대한 기억이 있다. 어떤 분과 사귈 때 첫 데이트를 했었는데, 파스타를 다 먹자 갑자기 집에서 어머니가 싸줬다는 쉰 김밥을 꺼내더니 까르보나라 국물에 싹싹 발라서 먹더라.
뭐... 그게 취향이신 분도 있겠죠. 그런 겁니다.

솔직히 레시피의 실용성 면에서는 까르보나라에 대해서 쓴 손아람보단 알리오 올리오를 쓴 금정연이 나은 듯하다. 물론 손아람 씨가 사랑에 대한 글을 쓰셔서 굉장히 인상에 남기는 하지만. 예전에 어떤 예약제 레스토랑에서 비싼 돈주고 코스요리를 시켰을 때 거의 생마늘을 너무 많이 넣은 알리오 올리오를 먹고 치가 떨린 적이 있다. 이렇게 레시피가 간단하다면 차라리 내가 요리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 책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코너는 윤이상의 요거트다. 요리해서 먹으면 솔직히 비만만 될 뿐이고, 해봤자 살이 빠지지는 않는 노동만 늘 뿐이라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채소만 잘 씻어서 먹고, 그게 없으면 아침에 과일 먹어도 점심에 치즈랑 요구르트 먹고 저녁에 막걸리 마셔도 하루를 잘 산다. 미래에 나랑 같이 살게 될 인간이 있다면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앞으로도 난 아마 그렇게 살 것이며 요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밥이 생각나면 가끔씩 계란밥 해먹는 정도? 뭐 이런 삶도 (해삼 멍게 말미잘 굴 빼고) 아무거나 잘 먹기 때문에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배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게 영양뿐만 아니라 '미식'까지 걸치면 다른 결이 되어버린다. 황교익 은 고랭지 배추가 정말 정말 맛없는 배추 중 하나라고 했으며 제철 배추랑 고랭지 배추를 비교 시식하게 했다고 한다. 결과는 실제로 종이장처럼 無맛. 저 본문에다가 '제철' 식자재라고 한정하면 100퍼 동감할 것 같다. 싸고 영양분도 풍부하며 맛도 좋은데 우리 식탁에서 제철 음식은 점점 더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모두가 '요리왕'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가 화가, 기술자, 회사원, 운동선수가 될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그러나 생존과 자립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능력을 갖출 필요는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짐작했지만 역시 이거 덕후들의 반응을 노린건가.. 

 

내가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 내 힘으로 만든 요리가 맛있기까지 하다면 얼마나 신이 날까요? 게다가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먹고 '한 그릇 더!'를 외쳐 준다면 그건 더욱 금상첨화겠지요.

 

 

 

세이밥 생각나서 써봄.
스미마셍...

북두신권, 매드맥스 뭐 이런 만화나 영화를 보면 인류 문명이 멸망해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악당들이 판을 칠 때 용사들이 짠 하고 나타나서 무찌르잖아. 어쨌거나 저쨌거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악당이든 영웅이든, 뭐든 하겠구나.'라며, 담배 피다 선생님에게 걸려서 야구 배트로 맞으면서 이런 상상을 했던 거지.

  

근데 아무리 소년들을 위해 어른들이 가감없이 말한 것이라지만 음식에 소주를 넣으라 하지 않나 참 거침이 없다. 독자들은 미성년자로 설정한 거 아니었나;
마지막 말이 ㅋㅋㅋ

 음식이 소재이고 주제인 영화는 꽤 있다. 음식남녀(중국 요리를 최고로 멋지게 묘사한다.), 바베트의 만찬(프랑스 요리의 맛과 멋이 담겼다.)은 이 분야의 고전이다. 최근에도 아메리칸 셰프 등 훌륭한 음식 영화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진정한 라면 덕후라면 이 중에 담뽀뽀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영국만큼이나 영화를 정말 못 만든다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라멘 레시피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도전하시는 용자분께 박수를 보낸다.

이 에피소드의 가부장제는 아빠인 호머 심슨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동안 그의 아내인 마지 혼자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여성이 부엌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시즌2가 방영되었던 1991년만 해도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었지요. 아빠는 앞마당에서 바비큐를 구울 때나 요리를 했습니다. (호머는 시즌2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바비큐를 굽다가 외계인의 UFO에 타게 됩니다.)

 

 

약간 변명을 하자면, 심슨은 어차피 미국의 일상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건 절대 아니니까 그런 거란 생각이 든다. 그걸 비판의 시각으로 본다면 시청자들에게 또 색다른 교훈을 줄 수도 있고. 근데 이 해석 참 새롭네. 호머가 바비큐 굽는 장면을 많이 봤어도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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