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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지음 / 돌베개

"책,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책의 역사를 다룬 책은 많다. <책의 탄생>이 처음 나온 1958년에는 엄청난 시도였겠지만, 이제 인쇄술의 발달과 대중의 탄생은 상식이 되었고, 특히 한국인이라면 금속활자에서 시작된 한국과 서양의 서로 다른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에 관한 으뜸 고전으로 꼽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원제는 ‘L’apparition du livre’로, 그대로 옮기면 책의 출현이나 책의 등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책이라는 매체와 인쇄라는 기술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게 아니라, 15세기 중엽부터 18세기 말에 이르는 중세와 근대의 연결점에서 ‘책만이 할 수 있었던 일’과 ‘책 때문에 벌어진 일’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하겠다. 책이 역사의 주체이자 요인이었다는 말이다. 늘 이야기에 밀려 보조 역할만 하던 책이, 주인공으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광경. 이 책이 이룬 탁월한 성취이자 이제야 알게 된 책의 참모습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으뜸인 책을 탄생시킨 사람은 저자와 편집인 외에도 얼마나 많은가? 또 책의 탄생을 방해하는 권력, 기술을 비롯한 물질적 한계는 시대마다 얼마나 다른가? 책이 나오는 복잡한 과정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저작이 다시금 일깨워준다.(주명철,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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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이현세 지음 / 토네이도

"만화가 이현세, 나를 믿는 힘"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공식 데뷔한 이후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남벌> 등 숱한 화제와 찬사, 논쟁을 낳은 갖가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만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 이 책은 그가 '이현세'라는 넘볼 수 없는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담겨 있는 책이다. 오래도록 꾸준히 빛을 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남다른 과정이란 무엇인지, 막연한 희망이 아닌 목적을 지향하는 삶에 대한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지금과 같은 불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손아귀에 쥘 수 있는 서푼짜리 성취가 아니라, 의심 없이 걸어갈 수 있는 지향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 책으로 만화계의 거인이 살아낸 삶은 어느 곳을 바라보았는지 목격할 수 있다. - 윤태호(<미생>, <이끼> 저자)

보드라운 힐링보다 더 힘 있는, 살아 있는 세월의 목소리. - 호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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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돌아온 <언니의 독설> 김미경 신작, 진솔한 삶의 이야기"
베스트셀러 저자로, 스타 강사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김미경. 2013년 3월, 논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녀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았다. 무거운 진실 앞에서 반박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운명과 마주했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한 줄 한 줄 다시 읽으며 고쳐 썼다. 어둡고 아픈 성찰의 시간을 보낸 그녀가 <살아 있는 뜨거움>으로 독자들 앞에 다시 섰다.

직설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전한 전작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지난 시간을 녹여낸 진솔한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 놓는다. 꿈만 가지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얘기했던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꿈만큼이나 인생의 절반을 차지했던 고단한 세월과 어떻게 화해했는지 고백하고,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는 다짐을 분명히 드러내 보인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한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몸보다 천 배나 무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번 일을 겪으며 나도 조금은 실감했다. 한때는 그 무게에 짓눌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불행의 밑바닥에서 나는 소중한 한 가지를 발견했다. ‘살아 있다’는 절대 명제였다. 내가 태어남과 동시에 받은 단 하나의 메시지. 내가 지금 힘들고 불행하고 아픈 것은 지금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살아 있음으로 인해 생긴 고통은 살아 있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도 사무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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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부모 연습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아이들은 무엇에 불안해하는가? "
15년간 4,000여 차례의 상담 결과를 정리하여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려준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신규진 선생님의 새 책. 아이들이 부모에게 실망하는 이유, 서로 어긋나기만 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속내를 들려주며, 부모다운 부모가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중고등 학생들이 부모에게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통제와 강요를 할 때, 폭력을 가할 때…. 이유는 다양하지만 1순위는 단연코 '부부 싸움'이다. 안전하고 아늑한 가정, 믿어주고 지켜봐 주는 부모.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상담실에서야 온전히 드러나는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여기 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우리는 하늘을 날지 못하지만 그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 우리는 물고기처럼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부모 없이 고아로 자란 아이는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고독하다는 이유로 자살하지 않는다. 누구든 목숨을 끊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멸시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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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박미옥, 정재엽 지음 / 생각정원

"내 영혼을 위해 바로 지금, 고전 읽을 시간"
20년간 일했던 IBM을 그만두고, 2000년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라는 메시지 아래 구본형은 그의 이름을 건 변화경영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그 후 10년, 그는 100명의 연구원과 400명의 꿈벗들과 함께 문학과 신화, 철학과 역사 고전을 자아경영과 접목한 수업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리고 2013년 8월, EBS FM 라디오 <고전읽기> 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암 투병 과정에서도 그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이 라디오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삼국유사>에서 <다산문선>까지. 그에게 변화경영의 화두를 안겨준 동서양 문학과 철학 고전 17편을 담았다. 도전, 젊음, 성장, 사랑, 자유, 관용, 화해, 운명,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고민과 가치들이 묻어나는 '진실에 진실한' 이야기들과 그를 풀어내는 저자의 내공이 우러난다. 독자들이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 불멸하는 고전들을 통해 '어느 것과 부딪쳐도 무너지지 않는 나의 가치'를 만들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나는 이 책이 독자들의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으로 선동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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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김탁환 지음 / 민음사

"김탁환의 정도전, "모든 일이 다 일어난 뒤 혁명은 완성된다""
1392년 음력 3월 17일 대장군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했다. 1392년 음력 4월 4일 정몽주가 암살당한다. 고려가 스러지고 조선의 여명이 트기까지, 18일의 숨가쁜 기록을 김탁환이 소설로 썼다. 소설은 두 가지 문체를 유연하게 오간다. 첫 번째는 역사의 기록. 공양왕 4년 임신년 3월 무술일, 익히 보아온 편년체로 외면적이고 공식인 기록이 소개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것은 정도전의 일기. 유려한 유학자의 문체로 내면적이고 비공식적인 정도전의 세계를 묘사한다. 스승인 이색을 극형에 처하라 주장하고, 친우인 정몽주와 다른 길을 택한 정도전의 혁명의 길. 왕조가 아닌 '시스템'을 설계한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의 목소리가 귀에 들릴 듯하다.

정도전, 정몽주, 이성계 세 남자가 꿈꾼 세 세상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김탁환의 '소설 조선왕조실록'의 첫 작품이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등의 역사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장기를 발휘해 조선사 500년의 흥망성쇠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인물과 시대를 치열한 문체로 복원해낸다. 역사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족히 60여권, '서두르지 않고 황소걸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최선을' 다해 조선의 얼굴을 그려낼 작가의 뚝심을 응원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주에서 함주까지 세상을 원망하며 무리를 이뤄 산에 숨은, 내가 만난 도적들의 면면만 소개해도 책 한 권이 모자랄 지경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아직 마을로 내려오지 않고 산속 깊숙이 숨어 이글이글 두 개의 불덩이를, 호랑이처럼, 내뿜고 있다. 골짜기마다 멧돼지나 사슴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호랑이의 짓일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난 도적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다. 머무는 이도 백성이지만 달아난 이도 백성이다. 국가는 그들은 꾸짖고 벌하여 쫓을 일이 아니라, 먼저 그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들이 정든 집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던 이유를 꼼꼼히 듣고 눈물에 아로새겨야 한다. 누구에게는 날갯짓 한 번에 깨는 악몽이 누구에게는 헤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출세욕이며 찬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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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들 시리즈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배수아 외 옮김 / 워크룸프레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안들>"
한손에 쥐고 펼 수 있는 사이즈의 양장본. 강렬한 표지 타이포그라피. 그간 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책들을 주로 펴낸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면 우선 그 만듦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완성도는 높다. 특별히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본문 편집을 중심으로 디자인 요소들이 차분하게 한발짝 물러나 있어서, 특별한 증언이나 선언 없이도 '세계문학'의 무게감을 포맷 자체로 발산해 낸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작품들이 나왔느냐다. 1차분으로 등장한 세 권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프란츠 카프카의 <꿈>은 카프카의 편지와 일기 등에서 꿈에 대한 부분을 뽑아내 재편집한 책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쓴 글들이 선별되어 한데 모이는 순간 카프카의 삶을 내내 지배했던 '꿈'의 위력이 얼마나 거대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단지 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전기적인 자료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카프카가 써 내려간 꿈 속의 장면들은 거의 즉각적으로 이후 세대의 '불안의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는 카프카 자신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꿈>은 수많은 예술가 또는 몽상가들의 현실을 부식시키고 집어삼키는 심원, 형태를 바꾸어가며 등장하는 그 압도적인 불안에 대한 뛰어난 증언이자 수기다. 이외에 조르주 바타유의 시와 단편과 단상들을 모은 <불가능>, 실제 살인 사건을 통해 예술을 비롯한 인간 정신 활동 전반의 활력을 탐구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그 모든 과정을 풍자하는 토머스 드 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역시 '제안들'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 멋진 글들이다. 10권까지 예고된 앞으로의 라인업도 매우 기대되는 바,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이 시리즈를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4~10권 예정 라인업 : 

4.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김예령 옮김
5.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무의 연속>, 엄지영 옮김
6.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집>, 김한민 옮김
7.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최애리 옮김
8.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정보라 옮김
9. 로베르트 무질 <생전 유고 / 어리석음에 대하여>, 신지영 옮김
10. 장 주네 <사형수 /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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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시대
노정태 지음 / 반비

"
진중권은, 강준만은, 박노자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습니까"
제목처럼 ‘논객시대’가 있었다. 사건이 터지면 그들의 말과 글이 궁금해 목을 빼고 기다리기도 하던 시절이다. 때로는 그들의 말과 글이 사건을 만들고 새로운 물길을 트기도 했다. 시쳇말로 그들이 날아다니던 때였다. 강준만, 진중권, 유시민, 박노자, 우석훈. 김규항, 김어준, 홍세화, 고종석. 실명비판 강준만, 지식소매상 유시민, B급좌파 김규항,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등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지식인 사회를 넘어 대중의 관심까지 받았던 그들.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고, 그들이 꿈꾸거나 만들거나 이르지 못한 시대는 무엇이었고, 그들과 함께 지금에 이른 우리의 시대는 또 어떠한가. 저자는 이를 한데 묶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 묻는다.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청년 논객 노정태는 아홉 명의 진보 논객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가며 각각의 논객을 설명하고 당대를 드러내며 오늘을 확인하고자 한다. 앞선 물음을 밝히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물론 그들도 변했고, 우리고 변했고, 시대도 변했다. 그럼에도 아홉 명의 논객은 여전히 살아있고 각자의 말과 글로 오늘을 산다. 저자의 바람처럼 예민한 촉수로 시대에 조응하고 과감한 주장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그들을 통해 오늘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더 많은 독자가 그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기를 바란다. 저 논객들의 용맹함에 가슴 뛰었던 적이 있다면, 그들의 지략에 고개 끄덕인 적이 있다면, 그들의 감수성에 함께 아파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자연스레 추억담이나 후일담이 아닌 오늘 당신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사건에 개입하고 발언해야만 했던, ‘논객’이라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겪어온 역사를 다루는 열전이 여기 있다. 지난 십 수 년간을 입체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체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다른 방향에서 살아간,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며 더러 싸우기도 했던 논객들의 이야기를 비교, 대조하여 당시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독자가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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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속지 마라
스티브 아얀 지음 / 부키

"'내부고발자'가 밝히는 심리학의 거대한 사기극"
독일 심리학 전문지 편집장 스티브 아얀은 심리전문가의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이곳을 가득 메운 ‘자아를 직시하라’는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곳을 가득 메운 청중에게서 행운이 보장된 안전한 길로만 가고 싶다는 헛된 욕망을 읽는다. 이 문제를 확인하고 드러내기 위해 왜 사람들은 심리학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심리학에 빠져드는지, 왜 스스로 정상인지 되묻고 의심하는지, 심리산업은 어떻게 흔들리는 개인을 구제할 만병통치약이 되었는지를 ‘내부고발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며 ‘심리학의 거대한 사기극’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심리학에 본질적인 잘못이 있는 건 아닐 테지만, 어쨌든 현실에서 심리학은 “삶에서 얻은 행복이 오로지 원칙과 노하우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행복을 얻지 못했다면 전부 당신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안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기도 전에 답부터 찾으려 하고, 찾아낸 답을 쓰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심리학 천국에서는 숨 쉬는 일까지도 자아를 찾기 위한 행위가 되기 십상이다. 과연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자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걸 찾아보는 일 그리고 자아, 즉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물론 이 말 역시 심리학자의 조언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기 몫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심리학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마라!” 이 말은 꽤 의심쩍게 들릴 것이다. 나도 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들이 심리학에 빠져 도를 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종교를 신봉하듯 심리학에 의지하는 것으 아주 쓸모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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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책
조지 스웨인 지음 / 유유

"하버드 교수가 알려주는 공부의 원천 기술"
열다섯에 MIT에 입학했고 모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 조지 스웨인 교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마치 빈 통을 지식으로 가득 채우듯 공부의 내용을 꾸역꾸역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가 만년에 정리한 ‘공부법’의 핵심으로 올바른 공부의 네 가지 요소 ‘올바른 마음가짐, 읽은 것을 이해하기, 체계성, 자주성’의 의미, 목적, 방법을 차례로 정리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할 올바른 공부 습관과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교육과 학습의 기본 목표가 ‘공부하는 방법의 습득’에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교과서와는 다르다. 공식을 외우고 연습문제를 충실히 풀어도 시험지 바깥에서는 숫자만 바꿔서 나오는 문제는 만날 수 없다. 이 책은 공부라는 원천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목이 바뀌어도,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크게는 시대와 사회가 변해도 바뀌지 않을 공부의 방법을 익힌다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립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애초 공부의 목적이 그러했듯이.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공부는 이해와 생각 위주로 해야 학습 효율이 가장 높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 방법을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이해와 생각 위주로 학습하면 부가적인 효과가 따라오는데, 그것은 공부하는 행위에 몰입 효과가 나타나 공부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학습 효율을 높이고 공부에 몰입하고자 하는 학생뿐 아니라 교육자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황농문, <몰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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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김효정(밤삼킨 별) 지음 / 허밍버드

"'밤삼킨별 김효정'이 보내는 위로와 응원"
‘밤삼킨별’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김효정 작가의 산문집. 필명 외에도 여러 수식어를 가진 그녀다. 감성 여행 사진가, 캘리그래퍼, 홍대 앞 카페 ‘마켓 밤삼킨별’의 오너, 그리고 첫사랑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해 예쁜 딸아이 둘을 둔 엄마. 이번 책 역시 그녀가 직접 찍은 감성 사진과 고백적 산문을 오롯이 담은 그녀다운 에세이다.

타인에게는 다 갖춘 듯 보일 테지만, 남모르는 고충이 분명 있다. 이 책에서 ‘김효정’으로서의 일상과 ‘밤삼킨별’로서의 일상을 보여주며 삶의 무게에 대해, 행복하지 않았던 나날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극히 사적인 고백들은 체념이 아니라,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으로 이어지며 긴 여운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주로 힘에 부치고 간혹 기쁜 게 우리 삶이라고 기대치를 현실화하고 시작하는 태도는 지극히 건강하다. ‘현실에 충실하라’ 혹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라’가 아닌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은 또 어떤가. 부족하고 불완전하나마 지금 자신의 삶을 썩 괜찮은 것이라 인정하고 따뜻하게 안지만, 이내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일어나서 한 걸음 내 힘으로 걸어 나가 보자는, 지극히 김효정다운 위로와 응원이다.
이제 그녀는 ‘나만의’ 김효정이 아닌 ‘여러분의’ 김효정이다. _ 임경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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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전설 용지호
김봉래 지음 / 문학동네

"
2014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양재천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흑룡전설 드래곤’으로 불리는 한 녀석이 있다. 매일 밤 양재천에서는 등에 용 문신을 한 녀석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그가 나타나면 동물들이 호위 비행을 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양재천의 물길을 가르기도 한다는 것. 자전거에서 내려온 녀석의 모습은 소문에 비해 초라하리만치 평범하다. 경기도 평촌에 사는 중3 남학생 용지호. 재미없는 아빠, 간섭 심한 엄마, 신경질적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 <흑룡전설 용지호>는 이 남자 중학생의 세계를 발랄하게 묘사해낸다.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과 이름이 같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타고 중학생 지호는 자신의 세계를 넓힌다. 학교 친구 첼시와 오밤, 무지개다리 아래 자전거 친구들과 어울리며 '찌질함'과 '전설의 흑룡' 사이를 오가며 한뼘 자란다. 멋부리지 않은 문장들이 상쾌한 자전거 경주처럼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사랑스러운 소년 지호와 그의 개성만점 친구들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성장담. 2014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고민만 한다고 결과가 달라져? 결국 어떤 쪽이든 선택해야 하는 거잖아."
로마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맞는 말이야. 남자는 의리! 나만 살자고 친구를 버릴 수는 없지. 안 그래?"
꿍따리 아저씨가 으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자기를 위한 거예요. 인간은 결국 혼자잖아요. 꿍따리 아저씬 누구 대신 죽으라면 죽을 수 있어요? 아저씨가 죽을 때 같이 죽어줄 수 있는 사람 있어요?"
로마의 발간 입술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말이 튀어나오자, 꿍따리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꿍따리 아저씨의 그런 어두운 얼굴은 처음이었다.
"같이 죽을 수는 있어도 죽는 순간까지 함께할 수는 있어. 난 결코 사람이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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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14년 개정증보판)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현존 최고의 어린이 국어사전"
한국출판문화상, 한국간행물문화대상, KBS책 문화대상 수상. 2008년 처음 출간되어 현존 최고의 어린이 국어사전으로 자리매김한 <보리 국어사전>, 2014년부터는 2천개 낱말이 추가된 개정증보판으로 만날 수 있다. 1천 5백 페이지 4만 개 낱말 창고의 문을 활짝 열면, 순식간에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난생 처음 보는 단어의 뜻을 알아가는 기막힌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말을 배우는 첫걸음에 가장 든든하고 친절한 길잡이’를 표방하는 만큼, 뜻풀이가 아이들 눈높이에 꼭 맞다. 쉽고 아름답다.
 
2014년 개정증보판에는 지난 6년 동안 바뀐 우리말 모습과 쓰임을 조사하여 반영하고, 7차 개정 교과서와 통합 교과서에 새로 나오는 낱말을 수록했다. 문화재, 동식물 이름뿐만 아니라 2013년에 바뀐 정부 부처와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도 가장 새로운 것으로 실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님,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해보거나 그 정확도를 가늠해보고 싶은 어른들. 사전을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목적도 사용법도 제각각이지만, 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점 하나. 사람에게 이로운, 많은 책들이 그러하듯 빨리 소장할수록 이득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사전이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게 만든 <보리 국어사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 정희창(국립국어원 사전편찬실 실장)
 
다른 사전은 뜻풀이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보리 국어사전>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 이예린(예당중학교 1학년)

이 사전을 받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사전을 만났다면 나의 언어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우리 시대의 어린이를 위해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하신 어른들께 경의를 표한다. 부디 많은 어린이들이 사전을 가까이하기 바란다. - 황선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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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그리다
정우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올드독> 정우열과 반려견의 동고동락 10년"
“개와 함께 살면서 배운 세상을 담았다.” 정우열 작가의 담백한 이 문장이 <개를 그리다> 전체를 설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와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개와 고양이를 동물이 아닌 가족이자 친구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가슴 깊이 공감할 만한 작가의 고백이다.

이 책은 정우열 작가와 반려견 소리,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촬영 분을 총정리하고, 만화를 더해 300여 컷의 사진과 32편의 미공개 만화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 자신에게는 물론, 트위터와 블로그의 ‘개짤’에 매료된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일 것이다. 소리, 풋코와 함께 사는 동안 울고 웃으며 깨달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 반려견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해온 작가의 모습도 곳곳에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정우열 + 소리 + 풋코가 어우러지며 발산하는 웃음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정우열의 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소리와 풋코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개들이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보는 이의 기분도 좋아진다. 사람과 개, 각기 다른 개체로 만난 두 존재가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것, 함께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본다. 개를 키운다기보다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들갑도 없고 배타적이지도 않다. 이 따뜻하고 섬세한 동반을 한 장씩 넘겨보고 있자니 어쩐지 동물도 좋아지고 그리고 인생의 낙관과 품위에도 조금쯤 희망이 생긴다. _ 은희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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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내공
이시형, 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내일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생애주기의 배반이 시작됐다. '100세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단어가 아니고,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여생'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세로토닌하라!>로 잘 알려진 이시형 박사와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이희수 교수가 이와 같은 시대를 맞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간의 자신들의 고민과 노력을, 이를 통해 맞이할 수 있는 '내일'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진정한 지혜의 힘을 갖게 되는 시기.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나의 인생, 그 후반전을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은 어디로부터 나올 수 있는지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지난번 미국에서 친구의 은퇴파티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었다. 무슨 그런 해괴한 파티도 있나 싶었다. 좀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건 한국적인 생각일 뿐, 그곳 미국 사람들의 현장 분위기는 내 상상과는 아주 딴판이었다. 진짜 축제였다. 위로, 격려차 모인 모임이 아니었다... 이제야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시대를 만났다. 치열한 경쟁도 없고 느긋하게 즐길 권리가 생겼다. 성공적인 인생의 전반전을 당신들은 멋있게 치러냈다. 이제 새로운 꽃을 피울 황금시대에 들어선 당신을, 축하하고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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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불을 품고 담금질하는 것, 사랑"
소설은 이상한 결혼식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신부의 노모와 이모만 초대된 한 절간. 세간에 비밀이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70대 남편과, 어린 날 이후 처음 한복을 입어본 40대 아내가 목례를 한다. 짧은 결혼생활은 20여 년을 만나온 연인의 민낯을 아내에게 던진다. 그녀가 사랑했던 그 몸은 이미 늙어, 남편이 머문 자리엔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남는다. 남편은 도둑이 두려워 집을 지키는 사람을 두고, 몇 개의 열쇠를 쥐고 겹겹이 닫힌 문에 자신이 소유한 것을 감추어둔다. '아내'의 존재도 그렇다. '남편'과 '노인'을 오가는 서술은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경험했을 감정의 흐름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 밤 복사꽃 흐를 때까지 / 함께 흘러가길 영원으로" 노래 한 곡을 들으며 아내는 눈물을 훔친다. 오래고 정성스러웠던 그 꽃 같은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김동리와 서영은은  20여 년을 만났고 1987년, 김동리의 두번째 아내인 손소희가 세상을 떠난 후 조용한 결혼식을 했다. 그들은 김동리가 쓰러지기 전까지 고작 3년을 함께 살았다. 사십여 년을 심중에서 지글지글 끓인 사랑 이야기는 마치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무심심'하다. 불 같은 이야기를 이토록 정제하는 동안 그 마음의 화끈함이 오죽했을까. 이 같은 사랑에 동의하진 않을 수 있어도, 이 같은 사랑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타인 속에서 나를 죽게한 사랑 이야기, 운명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치른 그 사랑 이야기.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여학생 때부터 그녀는 책 속의 인물들에게 자기를 투사해왔고, 책 속의 주인공들은 그녀 속에 투사되었다. 그녀는 기이하고 극단적인 것에 유별난 호기심을 느꼈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모험을 통해 자기 안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막연하게 품고 있었따. 그는 그러한 열망의 표상이 되기에 충분히 힘든 존재였다. 세인들로부터 돌팔매를 당하더라도 쟁취해야만 얻어지는 사랑. 사랑이 결혼이 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운명이 되는 그런 사랑. 그를 만남으로써, 그녀는 바야흐로 자기의 무의식이 바라던 바가 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독하게 치르면서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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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 지음 / 부키

"교육 강국의 비밀, 한국 교육의 현실"
어떤 상황이 훌륭한 교육이고, 어떤 상태가 똑똑한 학생인가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미국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는 교육 강국 핀란드와 한국, 상승세 폴란드와 하락세 미국, 네 나라를 수 년에 걸쳐 취재하여 나름의 방법과 결론을 찾아보려 했다. 교육 유토피아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시스템과 높은 성과를 나타내는 핀란드, 엄청난 교육열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유지하는 한국, 과감한 개혁으로 짧은 기간에 선진국 교육 수준으로 올라선 폴란드, 세계 최강국이지만 교육 분야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미국. 네 나라 교육 현장을 두 발로 누비며 찾아낸 교육 강국의 비밀은 무엇일까. 또 이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교육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혹시라도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가 찾아낸 교육 강국의 공통점은 수준 높은 교사, 교육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부모, 교육의 가치와 필요에 대한 사회적 합의, 높은 목표 의식을 향한 열정이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관계가 균형을 잡으면 교육 강국으로, 어떤 영역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강조되면 교육 약국으로 방향이 바뀐다. 이 책을 읽는 우리의 관심사 한국 교육에는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랄까. 바깥의 시선으로 우려를 다시 확인하니 잠시 불편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넘어설 방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으니 길게 보아 반가운 기회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저자는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피상적인 교육의 심연을 관찰했다. 그리고 미국 교육을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

강렬하다! 미국 교육의 단점은 무엇인가? 미국 태생의 언론인인 아만다 리플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제도를 토대로 그 해답을 밝힌다. 독자들은 이 얇은 책 한권 속에서 엄청난 통찰을 얻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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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 책읽는수요일

"리추얼은 리추얼일 뿐, 오해하지 말자."
매일 반복하는 일들이 있다. 잠들었다 깨어나는 일, 밥을 먹고 이를 닦는 일, 숨을 쉬고 내시는 일. 의미 없이 그저 하는 일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일에 무언가를 더하면 비로소 일상은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잠들기 전 5분 동안 하루 일과를 돌아본다거나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오늘 할 일을 그려본다든지 하는 생산적인 과정도 좋고, 밥을 먹고 나서 음식이 소화되는 상황을 느껴본다거나 숨을 쉬기 전에 이 숨을 내 몸 어디로 보내겠다고 생각해본다든지 하는 쓸데없어 보이는 과정이라도 좋다. 이 과정은 내용보다 반복과 누적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상이 무엇을 하기 위한 준비 상태가 되고, 무엇을 하고 나서 정리하는 과정이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무엇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제목 ‘리추얼’은 이렇듯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무언가 해내기 위해 반복하는 일상의 행동 패턴을 뜻한다.

그렇다면 일상을 창조로 승화시킨 이들의 리추얼은 어떨까. 이 책은 작가, 예술가, 영화감독, 과학자 등 161명에 이르는 이들의 리추얼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시간에 집착하는 이도 있고, 시간에 무심한 사람도 있다. 상황이 주어져야 무언가 할 수 있는 이도 있고, 무언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문득 이런 리추얼이 떠오른다. 일을 하기 전에 책상 정리를 해야만 하는 사람, 그런데 알고 보면 책상 정리 자체가 일이고 다음 일로 건너가지 않는 상황 말이다. 이 책에서 마주하는 리추얼이 우리에게 전해진 까닭은 다음 일을 위한 리추얼이었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또 하나의 핑계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이
책은 사소한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리추얼에 관한 이야기다. 위대한 예술가, 작가들은 리추얼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았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너무나 흥미롭다. 유명인들의 구체적인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에 책을 놓지 못하게 된다.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치는 통찰도 있다.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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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구로사와 아키라 지음 / 모비딕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거장의 반생"
뜬금없지만 또 한 명의 명감독 장 르누아르에게 감사하도록 하자. <자서전 비슷한 것>은 구로사와 아키라가 장 르누아르의 자서전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책이기 때문이다. 고마운 글을 쓴 저자에 감사할 일이야 흔하지만, 그 저자에게 영감을 안겨준 사람에게까지 감사를 표할 일이 있을까. <자서전 비슷한 것>은 그럴 만하다. 여러 미덕을 동시에 품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는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감독이 자신을 어떻게 다그치고 창작의 힘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힌트가 있다.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인간을 둘러싸고 그의 삶을 밀고 끌었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고백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전-전후 초기의 일본에서 자라온 한 인간의 노스탤지어가 아련한 향취를 풍기며 자리잡고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 모두를 둘러싼 세계.

이 책은 정말로 어떤 거장이 써낸 반생의 고백이다. 그의 영화론에 대한 수많은 힌트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지만, 이역시 구로사와 아키라가 작품의 제작 과정과 영감을 얻는 방식을 인생의 흐름 속에 녹여 놓아서 위화감이 없다. 사실은 본래 자서전이란 이래야 하는게 아닐까. 주의주장이나 어떤 '론'이 삶을 서술하는 과정에 녹아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자서전 비슷한 것>을 매우 모범적인 자서전으로 추천한다. 여기서 모범이란 무슨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일관성 있고 재미있다는 뜻이다. 마치 좋은(위대한) 영화가 머리로 받아들여지기 전에 이미 몸과 마음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 예술MD 최원호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한 이야기들 :

셰익스피어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은 구로사와밖에 없다. -우디 앨런
구로사와 영화의 대단함은, 한 영화의 약 17만 2,800컷에서 아무 프레임이나 하나를 빼내 인화지에 확대해서 현상해도 훌륭한 사진이 된다는 점이다. 버릴 것은 단 한 컷도 없다. -기타도 다케시
구로사와 아키라는 비가 내리는 동안 자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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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포레

"
미스터리의 거장이 읽어낸 인간의 어둠"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실제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로 애거서 크리스티 실종 사건을 들 수 있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출간을 즈음하여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로 인해 심리적으로 한계에 몰린 애거서 크리스티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 실종 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복귀와 함께 일종의 가출 해프닝 정도로 여겨졌지만, 그 실종 당시의 정확한 행방을 비롯한 각종 전후사정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후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과 관련한 힌트를 주었다. 또는 에둘러 고백했다. <봄에 나는 없었다>는 그중 한 권이다.

<봄에 나는 없었다>는 낯선 타지에서 잠시 고립된 여성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환상을 벗겨낸 뒤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 준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는 하나이지만 그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른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환상이 벗겨지는 순간들은 가혹하다. 이 미스터리의 대가는 인생이라는 트릭을 하나씩 벗겨내었고, 결국 다양한 압력에 짓눌린 자기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은 서스펜스가 느껴질 정도이다. 인생의 쓴맛을 몸 속에 쌓아 온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 역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우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 슬픔은 어쩌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 글을 써 내려가야만 했을 때처럼.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환상으로도 결코 바꿀 수 없는 한 인물에 대한 명민하고 흥미로운 연구. -가디언
고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역작이다. -뉴욕 타임스
인간 내면의 초상을 그린 보석 같은 작품. -뉴욕 헤럴드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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