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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박미옥, 정재엽 지음 / 생각정원

"내 영혼을 위해 바로 지금, 고전 읽을 시간"
20년간 일했던 IBM을 그만두고, 2000년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라는 메시지 아래 구본형은 그의 이름을 건 변화경영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그 후 10년, 그는 100명의 연구원과 400명의 꿈벗들과 함께 문학과 신화, 철학과 역사 고전을 자아경영과 접목한 수업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리고 2013년 8월, EBS FM 라디오 <고전읽기> 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암 투병 과정에서도 그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이 라디오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삼국유사>에서 <다산문선>까지. 그에게 변화경영의 화두를 안겨준 동서양 문학과 철학 고전 17편을 담았다. 도전, 젊음, 성장, 사랑, 자유, 관용, 화해, 운명,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고민과 가치들이 묻어나는 '진실에 진실한' 이야기들과 그를 풀어내는 저자의 내공이 우러난다. 독자들이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 불멸하는 고전들을 통해 '어느 것과 부딪쳐도 무너지지 않는 나의 가치'를 만들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나는 이 책이 독자들의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으로 선동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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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김탁환 지음 / 민음사

"김탁환의 정도전, "모든 일이 다 일어난 뒤 혁명은 완성된다""
1392년 음력 3월 17일 대장군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했다. 1392년 음력 4월 4일 정몽주가 암살당한다. 고려가 스러지고 조선의 여명이 트기까지, 18일의 숨가쁜 기록을 김탁환이 소설로 썼다. 소설은 두 가지 문체를 유연하게 오간다. 첫 번째는 역사의 기록. 공양왕 4년 임신년 3월 무술일, 익히 보아온 편년체로 외면적이고 공식인 기록이 소개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것은 정도전의 일기. 유려한 유학자의 문체로 내면적이고 비공식적인 정도전의 세계를 묘사한다. 스승인 이색을 극형에 처하라 주장하고, 친우인 정몽주와 다른 길을 택한 정도전의 혁명의 길. 왕조가 아닌 '시스템'을 설계한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의 목소리가 귀에 들릴 듯하다.

정도전, 정몽주, 이성계 세 남자가 꿈꾼 세 세상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김탁환의 '소설 조선왕조실록'의 첫 작품이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등의 역사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장기를 발휘해 조선사 500년의 흥망성쇠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인물과 시대를 치열한 문체로 복원해낸다. 역사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족히 60여권, '서두르지 않고 황소걸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최선을' 다해 조선의 얼굴을 그려낼 작가의 뚝심을 응원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주에서 함주까지 세상을 원망하며 무리를 이뤄 산에 숨은, 내가 만난 도적들의 면면만 소개해도 책 한 권이 모자랄 지경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아직 마을로 내려오지 않고 산속 깊숙이 숨어 이글이글 두 개의 불덩이를, 호랑이처럼, 내뿜고 있다. 골짜기마다 멧돼지나 사슴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호랑이의 짓일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난 도적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다. 머무는 이도 백성이지만 달아난 이도 백성이다. 국가는 그들은 꾸짖고 벌하여 쫓을 일이 아니라, 먼저 그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들이 정든 집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던 이유를 꼼꼼히 듣고 눈물에 아로새겨야 한다. 누구에게는 날갯짓 한 번에 깨는 악몽이 누구에게는 헤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출세욕이며 찬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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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들 시리즈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배수아 외 옮김 / 워크룸프레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안들>"
한손에 쥐고 펼 수 있는 사이즈의 양장본. 강렬한 표지 타이포그라피. 그간 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책들을 주로 펴낸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면 우선 그 만듦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완성도는 높다. 특별히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본문 편집을 중심으로 디자인 요소들이 차분하게 한발짝 물러나 있어서, 특별한 증언이나 선언 없이도 '세계문학'의 무게감을 포맷 자체로 발산해 낸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작품들이 나왔느냐다. 1차분으로 등장한 세 권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프란츠 카프카의 <꿈>은 카프카의 편지와 일기 등에서 꿈에 대한 부분을 뽑아내 재편집한 책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쓴 글들이 선별되어 한데 모이는 순간 카프카의 삶을 내내 지배했던 '꿈'의 위력이 얼마나 거대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단지 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전기적인 자료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카프카가 써 내려간 꿈 속의 장면들은 거의 즉각적으로 이후 세대의 '불안의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는 카프카 자신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꿈>은 수많은 예술가 또는 몽상가들의 현실을 부식시키고 집어삼키는 심원, 형태를 바꾸어가며 등장하는 그 압도적인 불안에 대한 뛰어난 증언이자 수기다. 이외에 조르주 바타유의 시와 단편과 단상들을 모은 <불가능>, 실제 살인 사건을 통해 예술을 비롯한 인간 정신 활동 전반의 활력을 탐구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그 모든 과정을 풍자하는 토머스 드 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역시 '제안들'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 멋진 글들이다. 10권까지 예고된 앞으로의 라인업도 매우 기대되는 바,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이 시리즈를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4~10권 예정 라인업 : 

4.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김예령 옮김
5.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무의 연속>, 엄지영 옮김
6.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집>, 김한민 옮김
7.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최애리 옮김
8.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정보라 옮김
9. 로베르트 무질 <생전 유고 / 어리석음에 대하여>, 신지영 옮김
10. 장 주네 <사형수 /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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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시대
노정태 지음 / 반비

"
진중권은, 강준만은, 박노자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습니까"
제목처럼 ‘논객시대’가 있었다. 사건이 터지면 그들의 말과 글이 궁금해 목을 빼고 기다리기도 하던 시절이다. 때로는 그들의 말과 글이 사건을 만들고 새로운 물길을 트기도 했다. 시쳇말로 그들이 날아다니던 때였다. 강준만, 진중권, 유시민, 박노자, 우석훈. 김규항, 김어준, 홍세화, 고종석. 실명비판 강준만, 지식소매상 유시민, B급좌파 김규항,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등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지식인 사회를 넘어 대중의 관심까지 받았던 그들.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고, 그들이 꿈꾸거나 만들거나 이르지 못한 시대는 무엇이었고, 그들과 함께 지금에 이른 우리의 시대는 또 어떠한가. 저자는 이를 한데 묶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 묻는다.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청년 논객 노정태는 아홉 명의 진보 논객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가며 각각의 논객을 설명하고 당대를 드러내며 오늘을 확인하고자 한다. 앞선 물음을 밝히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물론 그들도 변했고, 우리고 변했고, 시대도 변했다. 그럼에도 아홉 명의 논객은 여전히 살아있고 각자의 말과 글로 오늘을 산다. 저자의 바람처럼 예민한 촉수로 시대에 조응하고 과감한 주장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그들을 통해 오늘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더 많은 독자가 그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기를 바란다. 저 논객들의 용맹함에 가슴 뛰었던 적이 있다면, 그들의 지략에 고개 끄덕인 적이 있다면, 그들의 감수성에 함께 아파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자연스레 추억담이나 후일담이 아닌 오늘 당신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사건에 개입하고 발언해야만 했던, ‘논객’이라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겪어온 역사를 다루는 열전이 여기 있다. 지난 십 수 년간을 입체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체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다른 방향에서 살아간,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며 더러 싸우기도 했던 논객들의 이야기를 비교, 대조하여 당시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독자가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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