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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9년 만에 만나는 이외수 환상의 세계"
2005년 발표한 소설 <장외인간> 이후 9년, 소설가 이외수가 소설로 돌아왔다. 작가생활 40년을 관통하는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었다. 개성적인 문장이 이외수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형상화한다. 이외수의 소설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사내자식을 낳으면 반드시 판검사를 만들고야 말 테니 두고 보시오" 아버지, 어머니의 한맺힌 소망이 남긴 한.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中) "나는 단지 평소에도 몽환 속에서 호랑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을 뿐이오." 교도소 나동 205호에서 이루어지는 애벌레의 꿈. (완전변태 中)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파로호'에서 만난 그림자가 없는 노인이 건넨 말 "이 친구는 물고기를 속이는 걸 낚시라고 생각하는구만."과 함께한 기이한 낚시체험. (파로호 中) 개성 넘치는 작가가 만든 날 것인 문장들,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독자를 유혹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떡밥으로는 입질 받기 힘들다니까.
그럼 어떤 떡밥을 써야 하나요.
파로호의 물고기들은 시체의 맛을 기억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전쟁 때 수장된 시체들을 뜯어먹었기 때문인가요.
그렇지.
일천 구백 오십 일 년전이라면 육십 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때의 물고기들은 수명이 다해 모두 죽었을 테고, 지금의 물고기들은 그 맛을 모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인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생물들은, 사는 문제나 죽는 문제와 직결된 요소들, 즉 먹이 문제나 위험요소 따위는 유전정보로 채택해서 후손에게 물려준다.
파로호에 수장되었던 중공군은 수만 명에 달한다. 호수 밑 바닥의 수온은 차디차기가 얼음물과 버금갈 정도였다. 그래서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은 채로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따라서 파로호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사람의 시체를 가장 적합한 먹이로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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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 마시멜로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신작"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가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로 다시 돌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책에서는 난쟁이 피터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행복을 스스로 어떻게 찾아 나가는지에 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가정형편,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작은 키, 못생긴 얼굴,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피터의 인생은 실패와 절망의 연속이었다. 가출하여 노숙자에서 또 택시운전사로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다가 진정한 인생의 목적을 찾아 결국 하버드에 간 피터의 풀 스토리가 영화처럼,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이 책에서도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목적의 힘’에 대한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가난, 작은 키, 분노조절장애….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터는 포기하지 않았다.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나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 나선 피터. 피터의 목적 여행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_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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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ㄱㄴㄷ
최숙희 지음 / 웅진주니어

"최숙희 작가의 예쁜 말, 좋은 말, 행복한 말"
세상에서 제일 건강한 웃음으로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그린 <괜찮아>, <나도 나도>에 이어 최숙희 작가가 새로이 선보이는 아기 그림책. 'ㄱ'은 거북이와 함께 '고마워', 'ㅅ'은 사자, 사슴, 순록이 모두 모여 포옹하며 '사랑해',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동물들이 등장하여 예쁘고 고운 말을 나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 한글을 처음 익히는 아이, 아이에게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부모 모두에게 전하는 예쁜 말, 따뜻한 마음.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어른들이 아기에게 수없이 반복하며 들려주는 말, 아기들이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하게 될 말들로 이 책을 만들면서, 아들이 말을 배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막 말문이 터지기 시작할 때, 아이가 조그만 입으로 하는 말들은 하나하나가 작은 기적이고 더없이 큰 기쁨이었지요.
이 책에 담긴 말들은 아주 짧지만 모두 깊은 마음과 소중한 뜻을 품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모두가 이렇게 좋은 말, 예쁜 말을 서로 더 많이, 더 자주 하고 들으면서 행복해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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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니컬러스 웝숏 지음 / 부키

"
지난 100년의 경제학은 이 두 천재의 대결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과 후반에 각각 세상을 떠난 두 경제학자. 이 책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제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이 두 사람의 대결을 연대순으로 담았다. 단순히 논쟁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배경부터 논쟁이 촉발되고 격화하며 전개된 과정, 후예들과 학계로 번지고 각자의 진영이 형성되어 급기야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의 토대로 발전하기까지의 단계들을 차근히 되짚는다.

<타임스> 창간 편집인이자 <뉴욕 선> 수석 편집자를 지낸 노련한 언론인이기도 한 저자, 니컬러스 웝숏은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원전들을 충실히 분석해 두 사람의 대결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균형 있는 관찰자의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논쟁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과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 인물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까지 곁들여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이에크는 <화폐론> 비판 제2부를 쓰다 말고 서둘러 케인스의 답변에 답하는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케인스의 반박에 덧붙이는 글에서 하이에크는 "애석하게도 케인스의 답변은 내가 지적했던 난점들 가운데 많은 대목을 해명하지 않은 것 같고, 토론을 추가적으로 이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도 못한 것 같다."라고 적었다. 케인스가 하이에크의 첫 공격에 감정이 상한 것처럼, 하이에크도 케인스의 답변에서 드러나는 격한 분노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가격과 생산>을 격하하는 케인스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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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미안한 얘기지만, 장사만큼 쉬운 건 없다"
대한민국 1등 맛 컨설턴트이자 음식 프로그램 섭외 1순위 김유진의 책. 21년째 음식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그가 성공시킨 식당만도 200곳이 넘는다. 이 책은 그만이 말할 수 있는 엉뚱하고도 발랄한 '미안하지만 너무 쉬운 장사'에 관한 이야기다.

열중 아홉은 망하는 자영업판에서 하나마나한 뻔한 소리는 한 줄도 없다. 무턱대고 친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죽을 각오로 덤비라는 뻔한 인생 수업도 없다. 마지막 인생을 걸고 덤비는 장사에 누구는 망하고 싶어 망할까. 그는 즐기는 장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상권과 마진율, 메뉴 선택, 마케팅, 운영 등 지금껏 장사 비법이라 알려진 그 모든 것을 '포맷'하길 권한다. 내 가게, 나의 장사를 리셋할 수 있는 이 책의 '비기'가 앞으로의 당신을 도울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오 마이 갓! 누군가 그랬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을 긋는 것은 도전이라고. 찰스김밥의 사장은 실제로 숯불고기를 집어넣었다. 이런 시도도 해보지 않고 누가 감히 김밥을 한물간 아이템이라 했는가? 딱 한 가지 재료만 바꾸었는데 가격이 4,000원이다. 숯불김밥이라는 아이템으로 기존의 김밥보다 500원, 1,000원을 더 받는데도 거부감이 없었다. ...친한 회사 대표에게 찰스김밥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찰스가 이사 가면 회사를 옮기겠다는 직원이 있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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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비밀의 그림자는 월요일처럼 길고 길어요"
“여기가 구동치 사무실이 맞습니까?”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 섬세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구동치는 사람의 발자취와 흔적을 지우는 일을 한다.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구동치의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을 하드디스크며 일기장,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것을 '딜리팅' 해주는 게 이 탐정의 업무인 것이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재주 많은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늘 독특한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해온 작가가 특이한 탐정 이야기를 선택했다.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존엄을 유쾌하게,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비밀의 문 앞에 선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구동치는 그때부터 딜리팅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죽은 사람들의 휴대전화기를 찾아 없애주고, 죽은 사람의 컴퓨터를 망가뜨리고, 죽은 사람의 일기를 찾아서 갈기갈기 찢고 불태웠다. 자신이 한 일이 딜리팅이라는 것을,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딜리팅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는 무언가를 세상에서 없애버린다는 죄책감도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많은 걸 없애려고 했다. 자신의 평판 때문에, 비밀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해서,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유 때문에 많은 걸 없애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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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지음 / 클

"인권이 상식이 된 시대에 인권운동가로 산다는 것"
언젠가부터 인권은 상식이 되었다. 인권이 상식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굳이 지키고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주어지는 상식처럼 여겨진다는 말이다. 자연스레 인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줄었고, 도드라지는 사건이 아니면 우리 시대의 상식인 인권은 잘 지켜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박래군이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이자 지난 30여 년 한국에서 벌어진 인권운동의 역사다. 한국 사회에서 인권이 상식이 되기까지의 고된 과정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동시에, 상식이라 착각하며 제대로 짚지 못한 인권의 과제를 다시금 확인하며 추억담이 아닌 오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권운동사랑방, 국가인권위원회, 국가보안법, 평택 대추리,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그가 지나온 곳을 살펴보면 야만과 연대라는 두 얼굴의 한국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를 사람으로 여기고 스스로 사람이 되어 그 곁에 사람으로 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박래군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곁에 선 이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새로 곁에 설 이들을 위해 다른 한 손을 뜨겁게 건넨다. 오랜만에 뜨거운 책을 만나니, 야만에 대한 분노보다 연대에 대한 희망이 커진다.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어딘가에 한 사람으로 단단하게 서고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사람들은 나라는 인간이 왜 외골수로 인권운동의 길을 걷고 있는가를 묻고는 합니다. 이 길을 떠나지 못하는 건 나도 약속이 있어서입니다. 벌써 25년 넘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때 내게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온몸에 시너를 붓고 불을 지르고 이틀 만에 저세상으로 서둘러 가버렸습니다. 동생은 유서에서 “민중의 새 세상”을 염원했습니다. 동생을 땅에 묻으며 약속했습니다. 그날을 위해 네 몫까지 싸우겠다고, 그날이 올 때까지 절대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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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도정일 지음 / 문학동네

"
인문학자 도정일 산문집"
인문학자 도정일의 산문집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1권),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2권)는 지난 20여 년에 걸쳐 신문, 잡지 등에 발표되었던 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각 글꼭지 말미에 발표지면과 시점을 함께 밝혀놓았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이라는 표제와 다르게 산문집에 그런 제목의 글꼭지가 들어 있지 않을 뿐더러, 목록을 만들어 제시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당신과 내가 앞으로 끊임없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완의 목록”으로 남겨두겠다고 서문에서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는 은연히 ‘도정일의 목록’이 드러난다. 1권에 저자의 목록에 관한 다양한 산문들이 담겨져 있다면, 2권에서는 그 목록 중 일부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책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뤄진다. 도정일 산문의 정수를 모은 두 권을 통해 산문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서문에서 : 20년은 길다면 긴 세월이다. 그런데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우리 사회가 그동안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놀라운 일이다. 그 세월을 건너오면서 내가 어떤 일에 관심을 쏟았고 무엇을 생각했고 무슨 문제에 노심초사했는지도 한눈에 드러나는 것 같다. 산문집에 올리면서 발표 당시의 제목들을 조금씩 바꾼 것도 있다. 수록문들 대부분은 한 시대에 대한 나의 존재 증명 같은 데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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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훌쩍 커 버린 어느 해의 여름에 대하여"
한국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2011년작으로, 이번에 유가와의 콤비로 등장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초등학생 소년이다. 바닷가 휴양지에 있는 고모네로 놀러가던 소년이 기차에서 우연히 유가와 교수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단은 미스터리다. 자살로 보여졌지만 이내 살인으로 재확인된 사건이 있다. 이어 각종 탐욕과 각자의 사정이 얽힌 복잡한 문제가 밝혀진다. 인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동정심을 갖고 있는 유가와는 단칼에 범인을 지목하는 대신에 사람들 사이에 펼쳐진 사연들 사이를 거닌다. 그리고 소년은 유가와의 행보를 본다. 사건의 결과에 앞서 사람들의 사연과 마음을 훑는 유가와는 소년에게 어떤 인상을 남긴다. 생을 다루는 태도랄까.

누구나 어떤 해, 어떤 순간에 훌쩍 크는 법이다. 나이테는 고난 앞에서 진하게 형성된다. 외로운 소년은 세상의 어둠을 사건의 형태로 목도하고 말았지만, 유가와는 교훈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에 앞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나머지 삶의 방향이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찾아내고자 하면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소설이 끝났을 때, 소년은 조금 더 큰 것만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그 소리를 들은 순간 교헤이는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무릎이 떨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간신히 몸을 돌려 복도를 되돌아가기 시작했지만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느라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방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썼다.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어른들은 늘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진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일인가 일어나려 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퍼뜩 정신을 차려 보니 유가와가 말없이 턱을 괴고 관찰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교헤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테이블을 내려다봤다. 펼쳐진 노트에 몇 개의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제일 나중 것은 9각형인 것 같았다.
"9각형은 몇 개의 삼각형으로 나눌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네 꼬락서니를 보니 대답할 것 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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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마스다 미리 여자 공감 에세이"
‘수짱 시리즈’로 국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만화가 마스다 미리. 만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 이어 에세이도 번역 출간되었다.

30대를 통과하여 이제 40대 중반에 이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수짱’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입 양쪽에 여덟 팔자로 들어가는 법령선을 몇 살부터 넣어야 할지, 그릴지 말지 등과 같은 작은 고민부터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도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잘 찾아내어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에세이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여자라면, 특히 3,40대라면 ‘여자 마음’을 톡톡 건드려주는 이번 에세이를 권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마스다 미리는 나에게 마법 같은 사람이다. 만화를 좋아하지 않던 나를 몇 번이나 책상 앞에 앉히고 몇 번이고 뭉클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녀가 부리는 이 마법의 근원을 생각해보면 그건 ‘일상’의 힘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애정이란 이름의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문득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 일. 이번 에세이는 지금까지 그녀가 뿌려왔던 그 반짝이는 가루들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단단하게 빛나는 커다란 원석을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_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피처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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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강신장, 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최고의 상상력 강의를 한 권으로 만나다"
최근 많은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상상력'일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기획하고 만들어낸 제작자이자, 베스트셀러 <오리진이 되라>로 잘 알려진 강신장 대표와 시인 황인원 박사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조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세상에 말을 걸고 일상적 언어를 특별한 언어로 재탄생 시키는 사람들, 시인의 상상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시를 읽었던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미래에 대한 해답은 '창조적 질문 하나'로부터 비롯되며 이 결정적 질문을 '시인의 창조법'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간 이 '시인의 창조법'을 아이디어 개발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강의를 진행해왔고, 실제로 이 강의를 수강한 기업인의 94% 이상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 책은 그들의 이 교육 프로그램을 정리하여 담았다. 강의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실제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생동감과 함께 풍부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지만 잠시 잊고 있던 매력적인 친구를 만난 가슴 떨림을 느꼈습니다. 이 책이 다른 분들께도 삶을 통찰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이화경 (주)오리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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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 문학동네

"
이것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거든?"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 변호사 포트노이는 더이상 자신의 찌질한 생을 참을 수가 없었다. 포트노이는 진짜 괜찮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정신과에 찾아가 상담을 시도한다. <포트노이의 불평>은 상담 과정에서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처음으로 터뜨린 고백이다. 때로는 비명 같고 때로는 냉소적이며, 날카로운 통찰력이 번뜩이지만 그 회전하는 칼날은 자기자신까지 공평하게 상처입힌다. 그는 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모두 비웃는다. 부당하게 제지당한 욕망, 미쳐 돌아가는 사회, 억압으로 이루어진 일생 모두가 그 자신의 비웃음거리다. 필립 로스는 정신 상담이라는 설정을 통해 정상-이라고 믿고 싶은- 사회와 그 안의 구성원들이 마치 프랙탈 도형처럼, 무한히 작아지면서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억압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도형의 끝, 가장 작은 부분은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 또는 이 세계의 미래일 것이다.

변호사라 그런지 머리도 좋고 말도 잘 하는 포트노이는 거듭된 냉소와 회의 끝에 이 매트릭스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는 자유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까? 만만치 않다. 정말로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겪어온 일들과 '외부' 세계를 통렬히 비판하던 그가 결국 자신과 직면하게 되었을 때, '세계이자 나'와 부딪히는 순간에는 열렬한 갈등이 형성된다. 결국 한 인간을 빌어 세상을 얘기하려나 싶던 이야기는 이것이 다시 한 인간에 대한 것임을 상기시킨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따라서 말할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포트노이는 어느 순간 달리기 시작했다. 오, 신의 축복이 있기를, 포트노이 씨. 나는 진심으로 응원했다.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우리 귀여운 자두, 세상의 빛, 네 사촌 헤시 기억하지? 그애가 그 여자애 때문에 그애 자신과 가족에게 준 고통을 기억하지? 그애를 광기에서 구해내려다가 하이미 백부가 어떤 일을 겪어야 했니? 기억하지? 제발. 우리가 더 말 할 필요가 있니? 내 말뜻 알겠지, 앨릭스? 너 자신을 값싸게 내버리지 말거라.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빛나는 미래를 버리지 말라고... 너는... 아직 아기야, 앨릭스 너는 세상에 퍼져 있는 증오를 몰라. 우리가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거야. 너같이 똑똑한 아이한테는. 다만 조심해가며 인생을 살아야 해! 생지옥에 몸을 던지면 안 돼!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해, 얼굴 찌푸리지 말고, 고맙구나, 그리고 똑똑한 척 말대꾸도 하지 말고! 우리는 알아! 우리는 살아봤어! 우리는 봤어! 그렇게는 안 된다, 아들아! 그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야! 너를 갈기갈기 찣어버릴 거야! ...무작정 금발 여자애한테 달려들지 마라, 제발! 너한테서 가치 있는 걸 다 빼앗은 다음에 피 흘리는 너를 하수구에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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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엄기호 지음 / 창비

"사회 아닌 사회에서 사회 이후의 사회를 발견하다"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로 이어지는 엄기호 저작의 제목을 떠올리면 <단속사회>는 도드라진 제목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지도,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듯한 제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단속’은 “타자와의 관계는 차단하며 동일성에만 머무르며 자기 삶의 연속성조차 끊어져버린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단속사회는 이처럼 사회가 무너진, 사회 아닌 사회를 어쩔 수 없이 사회라 부르는 말이며, 그럼으로써 사회 이후의 사회를 그려보는 시도다.

엄기호는 단속사회를 풀어 ‘편’을 강요하고 ‘곁’을 밀치는 사회라고 설명하는데, 소통하고 논의하는 게 아니라 갈라진 어느 한 편에 서야만 하고, 그렇게 나뉘고 모인 힘으로 서로를 제압하려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다른 이와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참조하는 ‘곁’이 파괴되면, 경험을 나눌 필요와 기회가 사라지는데, 이렇게 되면 개인의 경험이 공적인 이슈가 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 또한 가능성을 잃는다. 엄기호는 이런 논의를 ‘곁’에서 들은 이야기와 ‘곁의 언어’로 ‘곁’에게 들려준다. 누구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곁에 서서 '나와 너'의 관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용기를 얻기 바란다. 이 책이 보여주듯 "공동의 세계를 만들 힘이 아직 '우리'에게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관계가 단절된 개인과 사회의 속살을 섬세하게 드러낸 책. 만만치 않은 주제임에도 술술 잘 읽히는 건 간결 명료한 문장 때문만이 아니라, 책에 담긴 서사가 말해주듯 경청하는 삶을 사는 글쓴이의 배려가 독자에 대한 말 걸기에도 담겨 있어서일 것이다. 많은 응답이 있기를 바란다.(홍세화, <말과활> 발행인)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기를 명령받은 시대에 정작 손에는 어떤 대본도 쥐지 못한 채 무대에 세워진 개인들. 관계와 시스템에서 끊어진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찌해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세상의 국면들. 세밀한 인물화와 현장감 넘치는 스케치들이 빼곡해서 자주 멈춰 한참을 서 있게 되는 전시장에 발을 들인 느낌.(최규석,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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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마스다 미리가 돌아왔다!"
여성공감만화로 싱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신간. 작년 12월 출간된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이 부부의 일상을 담아 기존 독자를로 하여금 달콤한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엔 <수짱의 연애>에서 살짝 공개된 수짱의 그 남자, 쓰치다 신지에 관한 이야기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수짱과의 만남은 번외편으로만 살짝 나온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쓰치다의 일, 가족 등 일상에 관한 것이다.)

32세 독신, 서점직원 경력 10년, 싱글 경력 6년의 이름도 별명도 쓰치다인 쓰치다는 평범한 일상을 별 불만 없이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남자다. 오늘도 퇴근길에 연어구이 또는 장어 덮밥 도시락을 사서 방 한 칸짜리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한다. 내일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하고. 쓰치다라는 인물을 통해 저마다의 삶을 살아 내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의미'를 마스다 미리가 오늘 당신에게도 묻는다. - 만화 MD 도란

추천의 글 : 
처음 만나는 이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보다 책이 궁금한가 싶어 속상할 때가 있다. 지금 읽는 책이 뭐냐고 물으면 내 마음이 들킬까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내 마음 하나, 내 책 하나를 꺼낸 자리에 다른 이의 마음 책을 어떻게 놓아야 할까. 서점 직원 쓰치다가 고른 '따뜻한 책'이 어지러운 마음 서가에 제자리를 찾아준다. (알라딘 인문MD 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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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매튜 헤르텐슈타인 지음 / 비즈니스북스

"CEO의 얼굴을 보면 그 기업의 수익을 알 수 있다?"
행동, 표정, 말투, 옷차림, 사소한 버릇 등은 한 사람의 국적뿐 아니라 성격이나 직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정보를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상대가 표출하는 이 외적인 단서에 의존해 그에 대한 순간적이고도 다양한 판단을 내리곤 한다.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괴짜 심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매튜 헤르텐슈타인은 스스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뿐 우리는 모두 '셜록'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 영역에서 기존의 책들이 다루지 않았던 순간적인 관찰능력과 예측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수십 년 전에 찍은 사진 한 장, 소리를 없앤 1분짜리 비디오, 심지어 20분의 1초라는 짧은 순간에 지나가는 얼굴 같은 사소한 증거만 가지고도 우리는 선거 결과는 물론 타인의 결혼생활 지속 여부, 지능지수, 성적 취향 등 다양한 내용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다양한 연구 결과와 논문의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면서 이와 같은 예측력은 훈련을 통해 더 정확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대를 읽어내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를 간파하는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좀 더 명쾌한 순간들로 채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인간의 뇌가 삶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확실하게 믿을 만한 예측을 해낸다는 사실은 인간 정신의 비합리성과 오류를 강조하는 최근 출판계의 추세와는 모순된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유의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 성공적인 부분(혹은 적어도 우리가 성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초첨을 두는 책을 집필한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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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도로시는 엄마가 둘째 딸에게 하사한 세련되고 특별한 이름이다.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자살까지도 생각했던 소녀는 어느 날 동네의 의류수거함을 발견한다. 매일밤 의류 수거함 속의 헌 옷을 빼내어 '마녀'에게 파는 일을 하며 돈을 모은다. 이민을 떠나는 것이 도로시의 꿈이기 때문이다. 밤의 세계에서 옷을 수집하며 도로시는 노숙자인 '숙자씨'와 친구가 되고, 새터민 카스 삼촌과도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살을 준비하고 있는 또래 남자 '195'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멤버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는데.

각자의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경쾌한 화법으로 서로를 품는다. 외롭고 슬픈 사람들, 가족을 잃거나 꿈을 잃은,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다독인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배출하기도 했던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 짤막한 기사의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슬픔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기사를 접할 때면 잘 오려서 붙여놓기 시작했지."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마마는 말을 이었다.
"난 말이야..... 누군가 자살을 했다면, 그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하고 망설이던 시간 때문에 그 사람이 불쌍하게 여겨져. 이세상에 죽음을 수비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외로웠을까."
마마는 195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너도 마찬가지야. 너의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시간을 짐작해보면 가슴이 미어져와.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마마는 195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195 앞에 선 마마는 그의 두 눈을 조용히 응시하였다. 그리고 양팔을 벌려 195를 껴안았따. 마마의 품속에서 195는 가만히 있었따. 자세히 보니 195의 등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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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3-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재미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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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보이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일들"
지난 2012년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꼽을 수 있다. 비평서로는 드물게 8만여 부가 나갔고, 피로사회는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개념어로 자리잡았다. 2년이 흘러 <투명사회>라는 불쏘시개로 다시 찾아온 그는, 여전히 현실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구조에 대한 선명한 통찰로 주체의 각성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전한다.

정보 공개와 투명성 강화는 모든 권력 집단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이 가능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한병철은 이처럼 모든 게 공개된, 더 많은 공개를 요구하는 투명사회는 죽은 세계, 고정된 세계라 말한다. 권력에 대한 자유로 확보된 투명이, 오히려 통제를, 그것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통제사회를 만들어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권력과 통제라는 더 큰 적을 만나게 되었다는 분석인데, 이쯤 되면 그가 왜 투명성이 아니라 불투명성을 옹호하는지 알 수 있다. 보이지 않아야 상상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의미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투명사회>는 투명성이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며, 더 신속하고 더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보여준다.(3Sat 방송)

모든 비밀을 무조건 수상쩍게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자유로운 삶을 열정적으로 옹호한다.(서독일방송 W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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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오늘, 대륙 최고의 엘리트들이 이 강의를 찾는 이유"
한마디로 피로사회다. 먼저 출근하고, 밤을 새워 일을 하며, 끝도 없이 상향되는 업무 목표를 갱신해내야 더 나은 인간으로 평가받는다. 끝없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며 달려나가는 시대. 이러한 시점에 중국 각 자치단체의 1등이 아니고는 입학할 수 없다는 칭화대에서 지난 10년 간 가장 인기 있었던 강의가 <유가경전입문>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동안 강의했던 칭화대 인문 강의 <유가경전입문>을 정리한 책이다.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수신修身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아홉 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수정守靜(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치심治心(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것), 신독愼獨(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것) 등 책이 소개한 수신의 기본 요소들은, 우리가 늘 실망하고 좌절했던 그 지점에서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정신의 병법과도 같다. 직장에서의 무기력과 가정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삶의 조건이 무너질 때마다 삶 전체가 흔들려 본 이라면,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지만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바쁘고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쉴 틈 없이 바쁜 세상에 훨씬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좌절을 겪고 타격을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사람일 것입니다. <채근담>의 이 말은 결코 우리들에게 속세를 벗어나 산림에 은거하며 도원의 즐거움을 즐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바쁜 와중에서도 마음이 돌아갈 곳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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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지음 / 아우름

"'글쓰는 허지웅' 5년 만의 신작"
‘마녀사냥’에서 19금 입담으로, ‘썰전’에서 독한 평론으로 핫한 글쟁이 허지웅이 5년 만의 신작을 펴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은 화자인 ‘허지웅’이 가끔가다 술자리에서 마주치는 ‘지나간 옛사랑을 잊지 못해 촛불처럼 떨어대며 주접을 부리는 사내’ 김갑수의 망한 연애담이자 인생사이다. 허지웅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을 책 속에서도 발휘하며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연애담과 섹스사를 속도감 넘치게 풀어낸다. 현실적인 연애의 풍경들이 당혹스러우리만치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가벼운 연애, 섹스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애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망하기를 반복하는 김갑수 한 개인의 연애사를 넘어, 실패하고 사랑하고 차이며, 다시 삶을 버텨내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허지웅 특유의 글맛이 잘 드러난 작가의 글,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인터미션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글쟁이 허지웅’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문학 MD 송진경

작가의 말 :
개포동의 김갑수씨는 괴물이었을까요. 갑수씨가 끊임없는 연애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요. 그 또한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갑수씨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그가 추한 것을 추하다고 말할지언정 결코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거나 추함에 전염될까봐 눈을 감아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가 괴물이라면, 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가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제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알려주고 가르쳐주길, 더불어 타인의 불행에 귀기울이며 함께 미소지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추하고 일그러지고 상처받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을 모아 이 책을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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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국사 600
신미희, 투비한국사연구회 지음 / 아이세움

"
한국사 초등 교육 과정 핵심 용어 600"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 공부에서 필수가 되는 용어를 시기별로 100개씩 정리했다. 이 600개의 용어로 한국사 전체를 이해하도록 만든 초등 학습지다. 초등 한국사 1년 동안의 학습량을 총 6권으로 나눈 구성. 한 개의 용어마다 한 줄 풀이와 상세 풀이, 도판, 복습 퀴즈 3문항을 차례대로 거치며 이해와 암기를 동시에 해나갈 수 있다. 얄미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단순, 명쾌하면서도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한국사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실제 역사를 공부하는 방식과 유사하고, 교과서 예습과 복습은 물론 한국사 사전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낸다.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다채롭고, 왕인(일본에 유학을 전한 백제의 학자) 같은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까지 다루는 점도 미덕이다. 한국사 교과서 채택율 1위 미래엔이 기획했고, 고대부터 조선까지를 다룬 1차분 4권에 이어 5, 6권이 2014년 상반기 내 출간될 예정이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정도전]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정치가입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우고 정치.경제 제도의 기초를 마련했어요. 불교를 멀리하고 유교 정신에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한양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답니다. 정도전은 재상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강조하여 왕권을 중요하게 여긴 이방원과 대립했어요. 결국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알쏭달쏭 바로 알기 – 틀린 곳을 맞게 고쳐 쓰세요.
*정도전은 불교를 따랐습니다. (           )
*정도전은 이 중심이 된 정치를 주장했습니다. (           )
*정도전은 개경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

역사 용어 정리하기 – [  ][  ][  ]은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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