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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문학동네

"아름다움이 하늘에서 쏟아질 때"
카버의 단편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는 사건 한두 가지에 주목한다. 등장인물의 과거는 간략하게 제시되며 그 사건들 이후의 삶 역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인물들은 독자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작가 역시 좀처럼 소설 속의 사건들을 기승전결로 분명하게 제시하는 법이 없다. 독자들은 카버의 단편들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의 단편들 속에서는 낯설지만 딱히 관심은 가지 않는 사람들이 이미 끝나버린 사건을 주워담거나 또는 곧 폭발할 생의 비극을 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중이다. 카버는 그 '장면'을 그린다. 존 버거가 사진적 특징을 서술에 이식하려고 했던 포토카피라는 개념은 카버의 소위 '미국식 리얼리즘 단편소설'이 상당 부분 성취해냈던 것이다. 카버는 묘사한다. 사건은 마치 사진 한 컷이 이야기를 불러내듯 징후로만 드리워질 뿐이다.

대체로 평균에서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비교적 평범한 인간군상들의 삶 한 부분을 잘라내 봤자 대부분은 씁쓸한 권태를 재생산하는 데 그칠 뿐이다. 실제로 거기에 만족하는 작품들도 있다. 아니면 드라마를 단편 내에 집어넣어 서사를 확충하고 독자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신비로운 장치도 없는 카버의 단편들이 빚어내는 감동은 평범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축복받는 순간 같다. 카버의 소설 속 어떤 날도 특이한 날은 아니었으나, 그 순간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 배경에 우연히 찾아든 사물들이 마치 준비되었던 것처럼 프레임 속으로 찾아들어 강렬한 신호를 쏘아보내는 것이다. 각 단편들 속의 소재와 인물들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가 넘겠지만, 수백 컷의 사진에서 한두 컷을 건질 때처럼, 단 하나의 조합법만이 그토록 밝게 빛날 수 있다. 카버의 단편들이 발표된 판본 이외에도 수많은 전개를 가진 사본들이 많다는 점은 그 증거가 아닐까. 그는 연극 연출가처럼 배경과 인물을 재배치하기를 거듭하면서 아름다움이 그 어딘가로부터 쏟아지는 순간을 포착하고야 만다. 이 집념이 찾아낸 빛, 아무것도 없는 삶 위에 아무 이유도 전조도 없이 아름다움이 쏟아질 때의 놀라움은 그런 별 의미 없는 기적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길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카버는 리얼리스트 이상이다. 그의 단편에는 어떤 신화를 다 깨뜨리고 난 뒤의 껍질 같은, 기기묘묘함이 담겨 있다. -LA타임스
그 풍경 속에 자신의 성격을 담은 에드워드 호퍼처럼 카버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 삶을 배신하는, 푸른 그늘이 드리워진 그 얼어붙은 세계를 묘사한다. -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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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작가 미스트랄의 클래식 그림책 세트 - 전4권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김정하 옮김, 팔로마 발디비아 외 그림/풀빛

"2014 라가치 상, 유네스코 베스트 북디자인상 수상작"
생생한 묘사와 독창적인 표현, 탁월한 비유와 리듬감을 보여주는 새로운 명작 그림책. 중남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빨간 모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다시 썼다. 작품 하나 하나가 한 편의 신비로운 ‘시(詩)’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경연의 표현대로 ‘꿈속처럼 평화롭고, 생크림처럼 포근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그녀가 1924년 발표해 아직도 많은 중남미 어린이 들이 즐겨 외우고 노래로 부르는 동시집의 제목도 <부드러움>이었다.

널리 알려진 줄거리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과감한 생략과 뜻밖의 결말을 제시하는 새로운 얼굴의 고전이다.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문장 속에 신비롭게 흐른다. 북커버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시각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핸드메이드 인쇄.제본도이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 2014 볼로냐 국제 도서전 라가치 상, 유네스코 베스트 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가엾은 신데렐라는 혼자서 부엌에 남아 있었어요. 너무나 가고 싶어서 문 쪽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름다운 요정 대모가 도착했어요. 요정은 다시 신데렐라를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별이 수놓은 밤처럼 찬란한 아름다움이 드러났어요. 생쥐들과 푸른 도마뱀들과 날쌘 호박으로 이루어진 마차가 다시 한 번 빨리 달렸어요.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나아갔어요.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왕자의 떨리는 마음이 손에서 느껴졌어요. 순수한 마음이었어요. - <신데렐라> 2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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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비채

"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조용히 혼자 살아가던 노인이 살해되었다. 현장에서 사라진 물건은 노란 꽃이 피어 있던 화분이다. 하필 화분일까, 기이한 도난품을 알아보니 과연 기이한 물건이었다. 에도 시대 이후 멸종했다고 알려진 노란 나팔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평범한 노인이 홀로 멸종한 꽃을 키우고 있었던 것일까? 만약 노란 나팔꽃이 존재한다면 훔쳐갈 만 하겠으나, 정말로 그런 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는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비교적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몽환화>는 생각보다 다양한 그물이 사건의 진상을 덮고 있다. 범죄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복잡한 사정, 그 각자의 사정의 배후에 존재하는 시대와 역사의 압력이 뒤얽혀 묘한 감흥을 안겨준다. 특히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 함께 물질주의에 물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면서 한때 사회파 미스터리의 역작을 쏟아냈던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그렇게 물은 이는 리노였다. 다하라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건 모르네. 생존을 계속하면 허락받은 것일까.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둔다는 게 내 생각이야. 거꾸로 말하면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둔다는 거지. 어떤 씨앗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라질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야. 노란 나팔꽃이 사라진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에 대해 다하라 씨는 지론을 갖고 계시나요?” 소타가 물었다.
“없네.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
“무슨 얘기입니까?”
“노란 나팔꽃은 금단의 꽃이라는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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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의 정석
박신영 지음, 박혜영 그림/엔트리(메가북스)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안 풀리는 당신, 뭐가 문제일까?"
직장인이 가장 갖고 싶은 업무 능력 1위이자 성과와 직결 되기에 중요한 '기획'과 '보고'. 더욱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고'가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공모전 23관왕으로 또, 베스트셀러 <기획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박신영의 신작이다. '보여 주는' 일이 대부분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실무밀착형 노하우를 170여 개의 그림과 함께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일하며 상사로부터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피드백,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 이 책은 열심히 아이디어를 제안하지만 번번이 보고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 보여주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보고서 차례만 수십 번 바꾸며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하는 생활인들에게, 이 책은 상투적인 동기부여를 넘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한눈에 꽂히는 아이디어 표현법과 결과로 연결하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실제 성공으로 이끈 프로젝트에서 적용한 노하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보고서를 쓴 사람뿐이다. 대개는 보고서를 '본다'. 그것도 휙휙 넘기면서 본다. 읽으라고 쓴 소설과 논문은 사람들이 꼼꼼하게 읽지만, '보고서 좀 봐주세요'라며 보낸 문서는 보여야만 보게 된다. 보라고 쓰는 보고서, 보이게 쓰자. 당신의 보고서가 한눈에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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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

"5월 18일, 그곳에 소년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이 5월 18일 광주 이야기를 썼다. 참혹한 생채기를 응시하던 작가의 고요한 방식을 떠올리면 쉽게 읽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죽은 자를 보는 정결한 눈, 예를 들면 "발톱에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른 발가락들은 외상이 없어 깨끗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생강 덩어리들처럼 굵고 거무스레해졌다."와 같은 묘사를 보면 질끈 눈을 감고 싶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죽음들에 관해 쓴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을까.

중간고사를 보고, 늦잠을 자고, 배드민턴을 칠 수도 있었던 일요일. 도시는 점령당했고,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다. 도청으로 들어오는 시신을 수습하며, 초를 밝히고 혼을 붙잡는 소년의 열흘을 작가는 소설로 기록했다. 아버지가 가르치던 학생의 이야기, "왜 그 학생의 이름을 말하기 직전에는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끼어드는가?" 의문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작가 스스로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뜨거운 고름 같은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그녀는 눈을 부릅뜬다.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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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해도 되나요?
이정아 지음, 윤지회 그림/문학동네어린이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선생님, 밖에 경찰차 왔어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벌레 먹은 불량식품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예측불허의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다. 어른들이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모순과 이기심은 종종 아이들을 헷갈리게 한다.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할 것인지 가르치는 일, 우리 사회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반성문이나 쓰게 하는 어른들에게 맡겨도 되는 것일까?

작가는 돌려 말하지 않고 정확하게 꼬집는다. 용감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이 책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이나 웃음 너머의 씁쓸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남다른 서사다. 우리는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다. 무엇을 신고할 것인가, 누가 신고당해야 하는가. 헌재의 억울함은 우리 가슴에도 오래도록 남는다.'는 심사평과 함께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왜 그랬니?” 마침내 무겁고 어두운 말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네에?” “왜 신고했냐고?” “불, 불량에서 벌레가……” “그러니까, 불량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왜 경찰에 신고했냐고?” (중략) “너 하나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혔어. 다른 반도 다 수업 못 하고 소란해지고, 교장 선생님이나 너희 담임 선생님 입장이 아주 곤란해졌단 말이다. 또,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사람들이 우리 학교를 뭐라고 그러겠냐?” (중략) “그리고 선생님이 불량 사 먹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했어요.” “그런데 왜 말 안 듣고 사 먹어 놓고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어?” – 본문 79~8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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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예담

"마스다 미리, 이번엔 연애다!"
베스트셀러 '수짱' 시리즈,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등의 만화, 에세이를 통해 국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여자공감만화가, 여자공감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의 신작 에세이. 일상의 소소한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해 여성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스다 미리가 이번 새 책에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낀 연애 감정, 설레임, 체념과 깨달음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낸다.

못 해본 것투성인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투덜거릴 때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분명 인생에 완성형이란 건 없을 테니까 일단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절로 웃음 짓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마스다 미리다운 글에 매료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산문 읽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에세이와 짧은 만화 두 가지 스타일로 구성하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여자 + 아빠라는 남자 세트 - 전2권
[세트] 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만화 3종 (묶음)
[세트] 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만화 시즌2 3종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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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존 네핑저.매튜 코헛 지음, 박수성 옮김/토네이도

"세계 최고들의 소통력"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호응을 이끌어내는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하버드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 책의 저자 존 네핑저와 매튜 코헛은 이러한 자질이 결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필독서이자, 글로벌 리더들과 언론, 젊은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하버드 웨이(Harvard Way)' 신드롬을 일으켰던 책이다. 지난 10여 년에 걸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을 일군 사람들의 소통력, 공감력, 설득력, 자기 표현력 등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오프라 윈프리,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의 세계적인 리더들에서부터 크고 작은 모임에서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를 창출하는 조건을 분석해 집대성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이는 여러 신호들, 이를 테면 몸짓이나 목소리, 자세, 심지어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방식에서조차 그 사람의 공감력, 소통력, 표현력이 나타난다고 말하며, 상대에게 보내는 신호를 조절하는 방법을 비롯해 인간관계와 성공에 관한 흥미로운 조언을 던진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강인함과 따뜻함에 관련하여 우리가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는 방식에는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따뜻함은 '토마토 규칙'의 영향을 받는다. 지독히 추운 하룻밤 사이에 토마토로 가득 찬 밭 전체가 망가질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관심거리나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모습을 단 한 번만 보여도 향후 따뜻한 이미지를 재형성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강인함은 정반대로 작용한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강인한 모습을 한 번만 보여주면 당신을 강인한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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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유홍준 지음/창비

"열 번째 답사기, 답사기의 힘을 뽐내다"
‘유홍준의 답사기’라는 설명 외에 다른 말이 필요할까 싶다. 저것도 길면 그냥 ‘답사기’라고 해도 되겠다. 유홍준의 답사기 이후에야 답사기라는 말이 비로소 일반명사로 자리를 잡았으니 말이다. 재작년 제주편으로 답사기 시즌2를 시작하며 쉼 없이 매년 한 권씩 목록을 쌓아온 답사기가 이번 일본 교토편으로 열 번째에 이르렀다. 교토편 두 번째 이야기가 남았고 남한강편으로 이어지는 국내편은 아직 끝을 알 수 없으니 열 번째가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이번 교토편을 열어보면 대번에 답사기의 새로움, 열 권에 이른 시리즈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답사는 공간의 이동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을 배치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이번 교토편 차례를 보면 헤이안 이전,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시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교토의 수많은 사찰을 역사의 흐름에 맞춰 배치하고 답사의 그림을 그렸다. 스스로 '미적분 풀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답사기가 곧 유홍준의 답사기일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런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있다고 하겠다. 물론 유홍준 특유의 '구라'와 섬세한 미감 그리고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는 유홍준의 답사기를 답사기와 동의어로 만든, 변하지 않는 이 시리즈만의 힘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그의 손끝에서 아득한 옛날 교토라는 도시를 건설한 한반도 도래인들의 자취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진중권, 미학자)
문화유산을 보는 유홍준 교수의 안목에 새삼 감탄하면서 나는 그 뒤에 일본을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이 책을 읽고 가라고 권했다.(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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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마음산책

"<청춘의 문장들> 10주년 기념 산문집"
2004년 출간 이래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청춘의 문장들>.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최고의 산문집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긴 청춘의 밤들을 위로해준 산문집으로 기억되는 그 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독자들과 지난 10년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를 선보인다.

책에는 10년, 청춘, 우연과 재능과 간절함, 직업, 소설, 불안, 독서, 치유 등의 주제를 놓고 김연수 작가가 새로 쓴 산문 10편과 인터뷰 글을 함께 수록했다. 그리고 말미에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청춘을 지나온 소설가 김애란의 발문을 더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10년 전의 시절들에 관한 이야기, 10년이 지나는 동안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들려주며 <청춘의 문장들>의 추억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선배는 그렇게 ‘자신이 읽은 문장이 아닌 산 문장’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듯하다. _ 김애란 발문 ‘여름의 속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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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누군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재인

"간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단편선"
인생의 의미 같은 건 어쨌든 좋으니까 즐거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그때 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작가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단편집이라면 더욱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창 명성을 떨치던 20세기 무렵에 쓴 작품들도 포함되었고 그중 일부는 추후 장편으로 이미 소개된 바 있어 팬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수록작 '아빠, 안녕'은 제목에서 예감할 수 있듯 <비밀>의 토대가 된 단편으로, 장편에서 볼 수 있었던 복잡하게 얽힌 심리 게임을 덜어낸 예쁘고 쓸쓸한 우화다. 그런가 하면 '명탐정의 퇴장'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명탐정 시리즈의 토대가 된 단편으로, 다소 과도한 냉소와 자기패러디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명탐정 시리즈에 비해 '신본격 미스터리'의 맹점을 간단히 지적한다. 그러나 이런 점은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 때로는 감동, 때로는 반전과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작가 특유의 매력이 여전하니까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 '어쨌든 좋으니까 즐거운 이야기'야말로 이 책의 모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마거릿이 째지는 소리로 외쳤다.
"내겐 알리바이가 있고 밀실 트릭 따윈 불가능해."
"하기야 당신같이 경박한 머리로는 그런 트릭을 생각해 낼 수 없지. 하지만 당신에게 숨겨진 특기가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비비안의 말에 마거릿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 특기라는 게 뭐지?" 해링이 물었다. "최면술!"
그럴 리 없어, 라고 와이크는 외치고 싶었다. 이런 본격 살인 사건에 최면술 따위가 나올 리 없다. 그런 김새는 살인 방법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탐정 와이크의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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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김연아
오영석 글, 라임 스튜디오 그림, 송인섭 추천/다산어린이

"세계를 감동시키는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에게 기자가 선수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자, ‘늘 힘들었다’라고 대답했을 만큼 김연아의 선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좌절은 있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1996년 7세의 나이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올 포디움(All Podium)’ 달성하기까지, 세계가 사랑하는 피겨 여왕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만화에 담았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미셸 콴 선수를 닮기 위한 노력이 피겨를 계속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처럼, 김연아의 이야기 또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롤 모델이 되어 줄 것이다. 과장이나 생략 없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근 현대 대표 위인들의 현실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who? 한국 위인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김연아가 한창 피겨에 흥미를 붙이던 시기인 1998년 2월,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김연아는 이 경기에서 미셸 콴의 연기를 보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미셸 콴처럼 멋진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슴 깊이 간직했지요. 이 당시 김연아는 피겨를 배우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올림픽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올림픽 놀이란 마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처럼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치는 것이었지요. 김연아는 당연히 자신의 우상인 ‘미셸 콴’ 역할을 도맡아 했고, 정말로 대회에 나간 것처럼 진지한 태도로 몰입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도전했기에, 고난이 닥쳤을 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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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목가 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이 처연하고 뜨거운 드라마"
필립 로스라고 하면 한쪽에는 <포트노이의 불평>처럼 냉소적인 통찰력이 번뜩인다. 나머지 한쪽에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처럼 커다랗게 물결치는 드라마가 있다. 여기에 언젠가부터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피로한 통찰력, 생의 반환점을 돈 자만이 볼 수 있는 퇴락해가는 삶에 대한 스케치가 더해졌다. <미국의 목가>는 필립 로스의 이러한 특징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거대한 전쟁을 수차례 치른 미국 현대사를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보여주면서도 그 인간의 삶이 단지 메타포로만 작동하도록 놓아두지 않고 독립적인 생명력을 부여한다.

때로는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고 때로는 아서 밀러나 유진 오닐 풍의 오래된 미국적 비극을 재현해내면서 필립 로스는 역사와 세계와 개인을 둘러싼 총체적인 비극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한다. 소설이 인생과 세계를 재현해내는 방식에 주목하는 독자라면 <미국의 목가>는 특유의 처연함과 비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소설을 싫어할 사람이라곤 오직 인생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 뿐일지도 모르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눈이 부시다. 비통하고 연민이 넘치면서도 지적인 소설이다. - 보스턴 글로브
필립 로스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하게 쓰인 작품이다. 스위드 레보브의 고뇌에 찬 울부짖음,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야?"는 미국소설 속 최고의 대사로 기억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통찰력, 날카롭게 허를 찌르는 전개, 미국적 이상주의에 대한 식견과 엄청난 유머로 가득하다. 지난 오십여 년간 미국인들의 내면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한 작가 자신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물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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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김미라 지음/쌤앤파커스

"'별밤'의 작가 김미라가 보내는 따뜻한 편지"
‘매일 글을 쓰는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우리가 미처 읽지 못한 마음의 페이지를 친절히 읽어주는 사람’, 김미라. KBS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MBC [별에 빛나는 밤에]의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다. 이 책은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마음에 새겨온 그녀의 따뜻한 글을 차곡차곡 모아 엮은 것이다.

짤막하지만 울림이 있는 글모음집이라 첫 장부터 읽을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간결한 언어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조용하게 마음을 파고들어 쓸쓸한 이에게 온기를, 지친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 곁에 두고 언제라도 읽고 싶은 책, 작은 손내밈과 같은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우리가 무심히 보아왔던 사물들이 작가의 시선과 사색의 프리즘을 통해 고운 빛을 발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상의 행위들도 작가의 긍정적인 재해석으로 빛나는 보석이 됩니다. 아름다운 발견의 기쁨을 알려주는 선물 같은 책입니다. 그의 글들은 갓 구운 빵과 같이 향기로운 맛을 내고 언제라도 새롭게 되새김하고 싶은 러브레터와 같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애독하며 행복해하는 독자들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_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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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책세상

"걸음으로써 비로소 찾아오는 세계"
이 책은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는 제목답게 걷는 행위가 어떻게 사색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탐색한다. 그리고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세상과 마주하며 얻는 사색이 독서와 학술적 지식을 통한 사색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면서 감각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증언한다.

저자 프레데리크 그로는 '파리12대학과 파리정치연구소의 정치철학 담당 교수'다. 어쩐지 무서운 약력이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객관적인 논증보다는 세계를 감각한다는 행위의 기쁨과 놀라움에 대한 찬탄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 작가들의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만성적인 두통과 구토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알프스의 질스마리아를 걷고 또 걸으며 ‘차라투스트라’와 ‘영원회귀’의 착상을 떠올린 니체, 프랑스 샤를빌과 파리, 마르세유와 아프리카 사막 등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바람구두를 신은 인간’으로 불렸던 시인 랭보 등의 사례는 천재들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걸음으로써 발견하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강력한 증거로 기능한다.

- 소설/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특히 잡담은 우리 언어의 낭비이기도 하다. 노동과 여가 즐기기, 사회 활동, 생식, 소비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고유의 기능과 위치, 그리고 효용을 갖고 있다. 요컨대 그에 부합하는 단어를 갖고 있다. (..) 우리 언어는 만들어진 사물들과 예상 가능한 동작들, 규격화된 행동들, 학습을 통해 배운 태도들의 규약들 속에 파묻혀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맞추어져 있는 수단들이다. 즉, 언어는 세계의 일상적 생산 속에 고정되어 그것에 참여하고 있다. (..) 언어는 곧 매뉴얼이며, 적재 기록부다. 걷기의 침묵 속에서는 말이 결국 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직 걷기만 있다. 그러니 새로운 약호를 정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걷기를 명칭과 설명으로 점철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느껴지는 모든 것에 문법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도보 여행 가이드북을 맹신하면 안 된다. 침묵 속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다. 결국 다시 번역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약호화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포맷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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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부자들
고준석 지음/흐름출판

"은퇴 후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베스트셀러 <강남부자들>과 <경매부자들>로 잘 알려진 고준석의 신작이다. 눈앞의 일에 정신이 없어, 당장 먹고살기 빠듯해서, 다양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은퇴 혹은 노후 준비를 남의 일로 여기고는 한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역시 한편에 그대로 안고 지낸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금융권에 몸담고 있지만, 보험과 연금만으로는 행복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은퇴를 준비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창업'과 '고수익 상품 투자'를 꼽으며, 연령대별 은퇴 준비 지침과 보유 자산별 투자 노하우, 1인 가구부터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맞춤별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은퇴 준비란 왁자지껄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하자는 진심 어린 조언을 던진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은퇴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부터 내 집을 마련하고, 그리고 또 다른 투자를 하기까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인다. 종잣돈을 다 모았다고 해서 빨리 집 장만에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력을 기를 때까지 기다린다. 미래가치를 볼 줄 아는 내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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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자음과모음(이룸)

"한 남자, 두 여자, 박범신의 이런 사랑"
혼자 사니 참 좋아, 둘이 사니 더 좋아, 셋이 사니 진짜 좋아. 수수께끼 같은 차례가 독자를 맞이한다. <은교> 박범신이 그의 고향마을 '논산집' 호숫가를 쓸쓸히 배회하다 관능의 세계를 만났다. ‘섹스’가 아니라, ‘덩어리’다, 소유하지 않고 덩어리를 이루는 법을 우리는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덩어리로 인한 어떤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이들. 서로를 사랑하는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

ㄱ은 여자다. 한때는 작가를 지망했던 여자는 어릴 적 가족을 잃었고 결혼에도 실패했다. ㄴ은 남자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형과 아버지가 살해당한 떠돌이 남자. ㄷ은 다시 여자다. 간신히 국경을 넘어온 탈북자 처녀. 아버지는 죽었고, 가족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조선족으로 위장해 살고 있다. ㄱ과 ㄴ, ㄴ과 ㄷ, 또 ㄱ과 ㄷ의 문제. 이런 사랑도 가능할까? "나는 소리없이 다가가 그가 구부린 대로 몸을 섬세히 구부려 등 뒤에서 가만히 그를 안는다.", "당신과 그녀가 덩어리져 왔다고 생각했어요." 서로를 갈구하는 애처로운 덩어리들이 풍경이 되어 만들어내는 관능과 비밀의 세계.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치정의 불온함이 불러올 위험한 낭떠러지를 당신이 처음부터 갈망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 그 무엇이 우리 사이에 끼어들더라도 당신의 품으로 다 녹여내 더불어 어떤 평화에 도달할 수 있다는 숭고한 확신 속에 있었는지, 그런 건 분명하지 않아요.
확실한 것은 생의 어떤 비밀들은 머리를 굴려 만드는 전략에 장악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당신에게 어떤 전략도,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믿어요. 당신이 가진 게 있었다면 모든 얼룩이 지워진 순수한 충동 같은 것이었겠지요. 나또한 당신의 순수한 충동에 재빠르게 동의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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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대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허유영 옮김/다산북스

"지금껏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기업에 관한 모든 역사"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조직이자 제도이며 하나의 문화이기도 한 존재, '기업'.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새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이 기업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진화해왔고 또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 되짚어보는 대기록이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한 권으로 담아낸 책으로, 기획에서 제작까지 2년여에 걸쳐 만든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도 2012년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세 대륙을 넘나들며 완성된 이 프로젝트를 보다 체계적이고 보기 쉽게 정리한 이 책은 지난 수백 년간 각기 다른 역사 단계에서 번영을 누린 다양한 특색의 기업 50여 곳에 대한 취재 기록과 주요 기업인, 석학들을 직접 만나 들은 생생한 목소리까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기업의 시대>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팀이 그동안의 제작방식을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이성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였다. 이 콘텐츠가 글로벌화 시대의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세계에 가치 있는 참고자료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먼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다면 먼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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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글쓰기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토트

"옥스퍼드 대학 스테디셀러 글쓰기 교재"
어떤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글을 쓰는 게 좋을까? 피터 엘보의 <힘 있는 글쓰기>는 유려한 문장을 만드는 문학형 글쓰기보다는 글의 논지를 단단히 다지고 보다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글쓰기를 추구한다. 특히 혼자서 훈련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글을 써야 한다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연습 과정에서부터 그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쪽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냐는 간단하고도 명쾌한 논리다. 더불어 작법 자체도 좀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자유로운 방식의 글쓰기 연습이 준비되어 있으며, 주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는 퇴고 방법 등 실제 글쓰기에 유용한 팁이 가득 들어있는 글쓰기 매뉴얼이다. - 소설/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실용적인 책. -보스톤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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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오후세시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너 퀸들런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미국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애너 퀸들런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란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솔직하고 재치 넘치면서도 날카로운 필치로 유명한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매력을 최고로 발휘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예순에 이른 저자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그리고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모든 여성들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일, 결혼과 사랑, 아이 양육, 나이 듦에 대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조언한다.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칼럼니스트다운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내어 책 곳곳에는 가슴에 새기고 싶은 명문장들로 가득하다.
 -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지혜로운 명작가가 우아한 시선으로 바라본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나보다 현명한 언니, 가장 좋아하는 이모와 차를 마시며 얘기하는 것처럼, 이 책은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충고와 가슴 따뜻한 회상들로 가득하다. _ 커커스 리뷰
이 도발적이고 감동적인 신작을 통해 애너 퀸들런은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해 보인다. _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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