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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애플에 내 영혼의 파트너가 있다면 바로 그다' - 스티브 잡스"
D&AD 상 최다 수상을 비롯해 IDEA 금상, 레드닷 디자인 상 등 만드는 제품마다 상을 휩쓴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29세 애플 디자인 팀장. 그리고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의 간단한 이력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면서도 동시에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그의 이야기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기업들의 시대다.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의 인식과 행동, 감성과 경험에 깊이 천착할 때에야 답이 가능한 물음이다. 애플의 성공 중심에 있던 아이브가 말하는 자신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군림'하려는 제품을 가장 경계하는 이 디자이너는 제품 본래의 목적에 몰입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일,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가족부터 성장 과정, 애플,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와 앞으로의 과제까지. 책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즐기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쓴 천재 디자이너와 한 기업의 과거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우리가 얼마나 몰두하는지를 보여주려고 분해한 겁니다. 나는 제품의 내부 구조에, 우리가 그것을 조립한 방식에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길 바라고 또 분명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때로는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라 공예품을 만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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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그러니 우리는 단순함을 뒤로하기 힘들다"
1997년,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고사 직전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이자, '아이맥(iMac)'의 제품명을 고안해 'i'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인물. 1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던 켄 시걸의 책이다.

책은 남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인재들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기업의 관료적 위계질서와 복잡한 프로세스를 지적하며,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했던 잡스의 '집착'과도 같은 애플 경영 방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회의에 불필요한 사람이 참석했을 때,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복잡하기만 할 때, 두세 마디면 끝날 의견 개진을 그럴듯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회의 시간만 늘여놓았을 때 등장하곤 했던 '심플 스틱(Simple Stick)'을 예로 들며,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함의 위력을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잡스가 '단순함'이라는 종교를 회사의 영혼에 주입해 지금의 애플이 서게 된 자리를 하나씩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함으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이렇게나 달콤하다고. 복잡함에 지쳐 있는 기업, 남들과 다른 '열매'를 얻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읽어 봐야 할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성공한 브랜드에는 이런 진실함이 깃들어 있다. 같은 이유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진실함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함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 당신이 하는 모든 말에도 핵심가치가 배어 있기를 요구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고, 당신을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당신을 믿게 하는 바탕이 바로 단순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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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에 관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책"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 페르난두 페소아는 일생 동안 일흔 가지가 넘는 헤테로님(Heteronym, 異名)을 사용했다. 그의 헤테로님들은 흔히 알고 있는 작가의 필명과는 다르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개성적인 것이었다. 페소아는 각 헤테로님에 서로 다른 이름과 신분뿐 아니라, 외모, 개별적인 생애와 이력과 가족과 연애관계, 개성과 문체와 별자리까지 부여했다.

<불안의 서>에서 페소아는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 책은 작가가 남긴 일기 형식의 단상글 480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게는 원고지 2-3매, 길게는 20매 분량의 산문들이다.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명명한 이 책에서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의 장소들, 풍경들을 중심으로 삶, 그리고 내면의 세계를 섬세한 감각과 언어를 통해 펼쳐 보인다. 소설가 배수아가 번역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소아레스가 저물녘을 사랑하듯이, 저물녘에 창 바깥으로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을 사랑하듯이, 인간에 대한 회한밖에 남은 게 없는 듯한 그이지만, 익명의 사람들, 그 소소한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듯이, 그 어떤 집요한 사색을 보탤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페소아를 사랑했다. 위대할 것도 없고 거룩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멋지지도 않았지만, 도리어 초라하고 궁색했고 연약했고 파리하기까지 했지만, 페소아의 페르소나 소아레스는 완전했다. 단지, 저물녘의 풍경처럼. 수만 수억 년을 우리 곁에 끊임없이 찾아와준 노을을 읽는 마음이 되어 페소아와 독대했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_ 김소연 (시인)<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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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조선의 서막 위화도 회군, 그 이후의 이야기"
위화도 회군은 여말선초 역사 흐름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다. 당장 고려가 무너지진 않았지만, 뒤바뀐 역사의 물결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었다. 아니, 되돌리려 한 자들은 대개 죽음을 면치 못했고, 물결은 더욱 세차게 조선 개국을 향해 달려갔다. 최근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끌며 이 시기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 과정부터 깊이 관여한 역사학자 이덕일은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잇는 두 번째 역사특강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에서 위화도 회군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의 얄궃은 운명을 그린다.

“회군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혁명입니까?” 드라마 속 위화도 회군 이후 이방원이 정도전에게 묻는다. 이방원은 이 즈음 이성계가 태조가 되는 데까지는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왕위를 이어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는 이르지 못했을 터, 과연 이후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에 오르는 시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덕일은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을 중심으로, 무자비한 피의 군주와 악역을 자처한 성군이라는 이방원의 양면을 넘나들며 조선 초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펼쳐보인다. 위화도 회군 이전까지가 서막이었다면,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이미지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태종은, 아니 이성계와 정도전은 우리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극심한 양극화에 시달리는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천명을 가시화할 것인지를, 누가 수많은 비난을 무릅쓰면서 악역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으로 구민들에게 천명의 소재를 확인받을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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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출판사

"황선미 장편소설, 당신에게 치유를"
2014 런던 도서전 초청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장편소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정도 이루지 않고 홀로 살아온 강노인.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어린시절의 추억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고향 마을 대저택으로 돌아온다. 동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저택인 백 번지 집은 삼십 년 전부터 강 노인 소유가 되면서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집의 뒤뜰은 마을 사람들의 뜰로 가능해 왔는데.

마을 사람들은 뒤뜰을 통해 산을 오르내리고, 닭을 키우고, 텃밭을 가꾼다. 이미 다른 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이 된 뒤뜰. 고향이되 고향이 아닌 마을에서 이방인처럼 지내며, 강 노인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하나씩 곱씹는다.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같은 기억을 머금은 공간들. 사소하고 보편적인 공간에 숨어있는 덜 자란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따뜻한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여기라서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더없이 초라하고 비참한 기억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어떤 위엄도 여기서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가. 여기를 사들이고, 장식품 하나까지 고스란히 남겨 둔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서였다. 창고 방에서 주눅 든 아이를 본채로 불러들이고 보상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상훈이라는 악동이 그 가엾은 아이를 아프게 깨워 버렸다.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 창문도 없는 창고 방에서 쥐처럼 살던 아이, 다른 아이들은 모두 드나들 수 있는 뒤뜰에 금지당한 아이. 뒤뜰에 오려면 공주에게 절하듯 고개를 숙이라던 주인집 딸. 그 애의 그네를 매 주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뒤에 앓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잠자리에서 안아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던 아버지였다. 그 모든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가 깨어나고 말았다. "아아......" 강 노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떨구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버려진 것 같던 오래전 감정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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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경제학은 희소성의 원칙, 즉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할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경제학의 원칙에 재미있는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희소성' 그 자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그것들의 효율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 전체를 지배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지나치게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또 그렇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관해 초점을 맞춘다. 다이어트는 왜 끝이 없을까? 빚은 왜 점점 불어날까? 외로운 사람은 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결핍'이 빚어낸 정신적 결과물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 '결핍'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 자신의 실수를 비롯한 온갖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하며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미치는 결과들의 연결성을 증명한다. 빈곤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문제를 이해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두 사람은 과학적인 엄정함과 인간이 맞닥뜨리는 고약한 상황에 대한 특이한 견해를 하나로 녹였다. 이 책은 매우 특이하다. 나와 저자들이 함께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머리와 심장이 가장 멋지게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렇다. - 대니얼 카너먼(<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승리의 레시피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어떤 싱글맘과 소득의 절반을 이자 갚는 데 쓰는 어떤 농부 사이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결핍이다. 이 책을 읽으면 결핍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방식을 깨달을 수 있다. - 리처드 H. 세일러(<넛지> 저자, 시카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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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죽음의 건축"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자서전으로 우선 추천하는 책이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기에는 개론서보다는 건축가의 삶을 따라가 보는 것이 보다 친근하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이다.

<나, 건축가 구마 겐고>는 안그라픽스의 '나, 건축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앞서 발간된 안도 다다오와 구마 겐고는 여러 측면에서 대조되는 인물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그것이 아파트이건 교회이건 간에 건축가 자신의 굳은 의지, 마치 돌덩어리 같은 신념으로 일구어 낸 내적 자아의 발현처럼 보이는 반면에 구마 겐고의 건축은 좀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발상을 보여준다. 구마 겐고는 반영구적인 표상을 자랑하며 인간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구조물을 거부하고 보다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들을 집어넣으려 한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그리고 죽음이 그의 건축 속에 잦아든다.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을 주창하는 건축가가 어떻게 살아남았고 거장이 되었는가?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특성을 마케팅 포인트 삼아 잘 기획하고 전달할 줄 아는 '능력자'를 발견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으로 읽건 틀리지 않다. 구마 겐고는 둘 모두이거나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서 있을 것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저 스스로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에 대해 분명히 의식한 것은 도쿄농업대학의 식과농의박물관을 만들었을 때입니다. 당시 학장이었던 신지 이소야 선생으로부터 "구마 씨가 낡은 건물을 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요청을 들었을 때 '역시...'하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하는 건물은 지나치게 낡지 않아요. 하지만 생물로 말하자면 낡지 않은 건 괴물밖에 없어요." 라는 신지 선생의 말은 생물을 다루는, 과연 도쿄농업대학만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감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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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코드 3.0
조남호 지음 / 웅진윙스

"이 책은 입시공부법의 정석(定石)이다."
입시공부법 연구소 '스터디 코드'의 조남호 대표가 소개하는 '절대적' 공부법. 2006년 출간되어, 공부법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키며 10만 명의 독자와 함께해 온 <스터디 코드>가 2015~2016 대입 제도 확정안과 함께 3.0 버전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법이 완벽한’ 서울대생 3121명을 상대로 1대1 심층 인터뷰를 해 어떤 '패턴'을 도출해냈다. 보통학생 3만여 명의 상담 자료를 수집해 패턴과 대조했고, 온라인 3만 1천명, 오프라인 800 명의 학생에게 임상 적용을 해 이론을 정교화했다.

이 책의 논지는 단호하다. 입시공부의 목표는 '최상위 대학'이어야 한다는 것과,'수능 만점'을 위한 공부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기반학습이 먼저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는 여타의 공부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반학습을 위한 시간이 모자라다면 문제풀이를 하지 않아도 좋으며 사회 과목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교과서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파격적으로 보인다. 입시공부의 대전제에서부터 개별 과목 접근법, 공부 습관 교정법까지, 강렬한 어조로 공부법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청소년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흔히들 어학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영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언어의 습득 과정이죠." (중략) 그러나 이 방법의 문제는 영어를 '언어'로서 습득할 때만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글로벌한 인재가 되기 위해 영어를 생활 언어로서 익히려면 이 방법이 맞다. 하지만 오직 '시험'을 위한 공부로 좁히면 이 방법은 너무 낭비가 크다.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입시 영어를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가? 아니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가? 답은 이미 있다. 일단은 입시 영어다. 글로벌 인재는 대학 가서 되어도 늦지 않다. 물론 입시 영어도 하고 글로벌 영어도 하고 둘 다 하면 제일 좋다. 하지만 한국 고등학생에게 시간은 절대로 여유롭지 않다. 입시 공부 외의 모든 것은 사치다. '선택과 집중'을 말할 뿐이다. 우선순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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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아마존 1위, 인간 예수를 만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널리 읽힌 책이 성서라면, 그만큼이나 많은 오해에 둘러싸인 인물이 예수 아닐까. 신앙의 대상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 인물 나사렛 예수는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다른 문화 기반 위에 존재한다. 이 책은 실존 인물로서의 예수, 즉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 예수의 모습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결과는 ‘정치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로서의 예수’지만, 이 책은 역사 인물 예수의 삶을 재구성하면서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적 배경을 소개하고, 예수 이후에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여 오늘날 보편 종교에 이르렀는지를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예수를 역사 인물로, 혁명가로 그려낸 시도가 처음이 아님에도, 이 책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란 출신 이슬람교도 종교학자로, 청소년기에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까지 더해 미국 내 반이슬람주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자극한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를 자극했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는 이런 자극에 종교학자로서 편견 없는 진실을 강조했고, 예수 속으로 들어가 말씀을 듣기보다 예수를 역사로 불러내 말씀의 문맥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마주하려면 혼란과 오해, 이해와 정리를 거쳐야만 한다. 전자가 없는 후자는 믿고 싶은 진실일 뿐이다. 우리가 만나고픈, 만나야 할 예수는 그런 진실을 과감히 깨고 나온 이가 아니던가. 어쩌면 예수가 전하려던 말씀도 여기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가 그리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극히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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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고여 있는, 좀처럼 흐르지 않는 고독한 시간들"
줌파 라히리는 좀처럼 들뜨지 않는다. 기쁨도 분노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인생의 고락을 반복하며 역사의 급류 속에서 떠밀리듯 살아가지만, 그 급류가 다다르는 곳은 폐허도 바다도 아닌 저지대다. 물은 저지대로 모여든 뒤에는 움직임을 줄이고 가만히 자신이 잠식한 공간에서 머문다. 그곳에는 기이한 평화가 깃든다. 줌파 라히리는 저지대에 다다른 뒤에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급류를 회고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격동의 시대를 전한다. 마치 모든 일들이 아득한 과거에 벌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작은 연대기가 현재와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이러한 담담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파헤쳐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오감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심에까지 다다르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작가 역시 그들의 마음에 다다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관찰하고 맴돌고 떠돌기. 격렬한 시대에 서로 바싹 붙어 있어야 할 순간에조차 느껴지는 거리감.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저지대 위를 떠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그 태생적인 거리감과 그로 인한 고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곳은 어떤 일에도 파도가 밀려오지 않는 저지대다. 기꺼이 고독에 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다. 길고 조용한 시간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저지대>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의 운명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개인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투르게네프가 그녀가 규정하는 문제를 잘 인식할 것이다. 라히리의 산문은 현재진행형처럼, 점묘파 그림처럼 전개된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뛰어나다. 라히리는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고 등장인물을 다룬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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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생각책 1
박은봉.생각샘 글, 김중석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신개념 초등 역사 워크북"
30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어린이 역사책, 4년 연속 초등 사회과 교과서에 유일하게 참고도서로 수록된 <한국사 편지>의 저자 박은봉과 독서.역사 논술 지도 교사 모임 ‘생각샘’이 만나 초등 역사 워크북을 만들었다. <한국사 편지>를 기본 책으로 삼아 어린이들이 한국사를 깊이 이해하고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단순히 내용 암기를 확인하는 단답형 워크북과 달리, 적극적인 방식으로 한국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고 질문하게 할 7단계의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색칠하기 만들기 등 놀이처럼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활동 자료, 집필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먼저 공부한 어린이들이 실제로 작성한 답안도 예시로 수록되어 있다. 1권부터 5권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2014년 내 완간 예정이다.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한국사 편지>의 해당 단원을 읽으면 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문제들은 단순 암기형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 이것이 <한국사 편지>와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지향점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 보기, 다양하게 생각해 보기,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2권 고려 시대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단원에서 ‘순정’이라는 인물이 되어 그 당시 순정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글로 써 보는 문항이 있어요. 이런 식의 접근은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 이름이나 사건, 연도를 외워서 답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이해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게끔 이끌어 주니까요.
– 박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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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내 마음인데 왜 마음대로 안 될까"
<굿바이, 게으름>으로 게으름에 대한 명쾌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여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문요한의 신작이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상담과 워크숍을 진행해온 그는,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서 자주 받은 질문들로부터 이 책을 시작했다. "재수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갈까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나을까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요?" 저자는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고, 스스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 세상의 기준과 틀에 맞추느라 스스로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식욕처럼 기본적인 욕구인 '자율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신은 힘들어지고 병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책은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자율성, 즉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깨우는 방법을 임상경험과 심리학, 정신의학을 토대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내 안의 자율성을 깨우고 다른 사람의 자율성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생생한 임상사례와 다양한 실험 결과들이 탄탄하게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적당히 순응하는 삶, 충동이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 결정장애 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다.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적인 존재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역시 그렇다. ...실제 무기력한 사람들을 보면 감정이 둔감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데 서툴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 자기 이해와 동기의 기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인들의 감정 장치는 훼손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혹은 느껴도 되는 감정과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판단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내부 신호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일수록 자신이 좋은지 싫은지를 잘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판단 기준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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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다음 이야기 1
신동준 지음 / 을유문화사

"소설 <삼국지>는 서문에 불과했다"
<삼국지 다음 이야기>란 제목을 보고서야 <삼국지> 다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소설이든 정사든 <삼국지> 자체가 워낙 오랫동안 읽히며 다양하게 변주되어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기에, 중국의 역사, 넓게는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그 시기가 어떤 의미인지, 그 시기를 둘러싼 앞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탓이다. 이 책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제2의 전국 시대’라 부르며, 위, 촉, 오, 세 나라가 자웅을 겨루던 백여 년은 이 시대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평한다. 삼국 시대 자체로도 재미나고 의미 있는 시대이지만, 그 의미는 위진남북조 전체 시기를 함께 살펴야 제대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고전연구자 신동준은 <자치통감>을 바탕으로 여러 역사서를 참고하여 위진남북조 시대를 풀어내는데,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한족 중심의 역사관을 벗어나 새로운 역사관을 그려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나라 조조는 북방 민족이 중원의 역사에 개입하는 단초를 제공했는데, 위진남북조 시대는 전체적으로 북방 민족이 주도권을 행사하던 때였고, 이후 그 전통이 수, 당까지 이어진다. 이렇듯 위진남북조 시대를 전한, 후한 시대와 수, 당 시대의 가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중화에 갇힌 중국사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로 확장되는 중국사가 펼쳐진다는 말이다. 그 역사가 조조나 유비가 꿈꾸던 세계와 얼마나 겹칠지, ‘삼국지 다음 이야기’가 이제서야 제대로 시작되는 듯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소설 <삼국지>를 아무리 많이 읽을지라도 정사 <삼국지>를 한 번 정독하느니만 못하고, 정사 <삼국지>를 여러 번 정독할지라도 남북조 시대의 역사를 곁들여 단 한 번이라도 정독하느니만 못하다. 소설 <삼국지>로 중국을 이해하려 드는 것은 마치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관찰하는 이른바 ‘관중규표’와 같다. 아무리 열심히 파악하려 할지라도 표범의 점밖에 볼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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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임지윤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완벽하지 않아도, 성공하지 않아도 인생은 재미있다. 심지어는 실패해서 다행인 일마저 있다. 이것은 한 열 세살 소녀의 깨달음이다. 어느 날 집안 거실을 점령한 불청객, 앵무새를 주인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소동이 뜻밖의 해방감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성공해서 나쁠 건 그리 많지 않겠지만, 성공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에게 하라는 것도 많고 하지 말라는 것도 너무 많은 사회. 아이들이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기호 3번 안석뽕>, <엄마 사용법> 등을 비롯해 자기 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드을 배출해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18회 고학년 부문 수상작이다.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작가 임지윤의 데뷔작으로 “입담 좋은 문장, 리듬을 타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서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의 도입부도, 선머슴 같지만 속은 여린 주인공도, 작품 전체를 일관하는 유머러스함도 매력적이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지금은 안 해요.” “어머, 왜? 축구 잘한다며?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성공하는 거야.” 엄마가 또 성공 이야기를 꺼냈다. 성공을 위해 태어난 엄마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를 모른다. 이번엔 그 상대가 문수혁이다. 솔직히 엄마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아빠는 승진해야 하고, 문수혁은 승진의 열쇠를 쥔 회장님의 손자요, 사장님의 아들이다. 그러니 문수혁한테까지 잘 보이려는 엄마 마음을 내가 왜 이해 못 하겠는가. – 본문 8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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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이옥수 지음 / 비룡소

"당신들의 착한 녀석이 아닌 진짜 '나', 이옥수 청소년 소설"
열일곱 정호는 키도 크고 잘생긴 소년이다. 그는 '착한 아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팔이 뒤틀린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다리 한쪽을 저는 어머니. 착한 아이라는 막연한 선입견들을 마주하며, 정호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어느날 학교 효행상 수상자로 지목된 정호. "나는 심청이가 아니라고." 그는 '양심을 속이는 것 같아' 이를 거부하기에 이르는데.

<개 같은 날은 없다>,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등의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써 온 이옥수 작가가 2년 만에 발표한 소설. 소설은 당신들의 착한 녀석이 아닌,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열일곱 청춘을 '파라나'(주 :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라고 호명한다. 서투르지만 단단한, 파란 자존감을 응원하는 따사로운 시선이 반갑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창피했다. 달려가서 어머니의 입을 막아 버리고 싶었다. 사람이 눈치코치가 있어야지, 두 분만 좋으면 다 되냐고! 정호는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끝까지 갔다. 지하철에서 내렸어도 계속 속이 끓었다. 누구에겐지 모르게 자꾸 화가 치밀면서 어제 어머니에게 잡혔던 머리통이 더 아파 왔다.
"택시 타고 가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며 아버지가 말했다.
"둘이서 타고 가."
"왜? 왜 그래?"
"아, 난 알아서 갈 테니까 둘이서 가요."
"야, 꽃구경 잘 갔다 와서 왜 그래?"
아, 됐다고요. 그 거미똥구멍 입이나 좀 다무세요. 정호는 어머니가 붙잡는 것을 뿌리치고 휑하니 걸었다. 어쩐지 오늘 꽃구경이 순조롭더라니, 정호는 벚꽃가지를 깡그리 발로 뭉개 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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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아르테

"
최후의 탈출, 자신에게서 뛰쳐나와 세계를 향하여"
<진주 귀고리 소녀>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2013년 최신 장편소설. 작가가 처음으로 모국인 미국의 역사를 소재로 삼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세기 미국의 혼란스러운 사회 속을 힘겹게 통과하는 여성 아너 브라이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소위 '지하철도'라고 불리우는 흑인 노예 탈출 루트를 만들고 그들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 집단에 몸담은 주인공 아너 브라이트의 영웅적인 행위가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라스트 런어웨이>는 그 영웅적 행위 속에 숨겨진 또다른 인종적 우월감과 자기 만족을 위한 기만적인 호혜에 대해 접근하며, 이는 아너의 인생을 통해 드러난다. 아너는 '평등과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행동에 앞서 타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상대를 자신과 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 그 깨달음을 얻는 순간 비로소 자유와 평등이 마음 속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인 <라스트 런어웨이>에서 그 마지막 도망, 탈출이란 곧 아너 자신으로부터 나와 세계를 주시하기 시작한 그녀 내면의 변화일 것이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어 만족스럽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 소설을 보다 완벽하게 하는 인물과 구성 사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여주인공을 배치시키고 있다. 이야기의 골대는 아너가 바느질하는 퀘이커 교도의 퀼트처럼 빈틈없고 사려 깊다.
-더 타임스 런던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고전’이라 규정할 수 있는 시간을 초월하는 문체를 구사해냈다. 아너 브라이트의 이야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하게 매혹적이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지하고 서정적인 소설, 『라스트 런어웨이』는 소설 속 어떤 인물들에게도 쉽게 도망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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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귓속말
허수경 외 지음 /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 50, 허수경에서 박준까지"
2011년 1월,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의 시집과 함께 시작된 문학동네 시인선이 50호를 기념해 자선시집을 엮었다. 안도현, 장석남 같은 시인부터 박준, 오은 같은 시인까지 풍성하게 라인업을 채워온 마흔 아홉 명의 시인이 자신의 시집에서 자선시 한 편을 고르고 덧글을 붙였다.

<우리의 야생소녀>의 윤진화는 "나도 당신처럼 시를 섬기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라고 시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고, <요즘 우울하십니까?>의 김언희는 "책을 끝내는 것은 아이를 뒤뜰로 데려가 총으로 쏴버리는 것과 같아"라는 카포티의 말을 인용했다. <오렌지 기하학>의 함기석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말을 상상한다. 날아가는 말은 날아가면서 날개부터 녹아 없어진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달라도 시에 대한 순정은 같은 방향을 향한다. 시인이 시집에게, 시인선이 독자에게 바치는 정성스러운 연서.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쓴다는 것은 '영원한 귓속말'이다. 없는 귀에 대고 귀가 뭉그러질 때까지 손목의 리듬으로 속삭이는 일이다. 완성은 없다. 가장 마음에 든 높이까지 시와 함께 오르다, 아래로 떨어뜨리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박살은 갱생을 불러온다.
*
끝내 시속에서, 인생을 탕진하고야 말겠다.
(<아버지는 나를 처제,하고 불렀다> 박연준 덧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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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말을 알아야 세상을 알 수 있다"
<논어>의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은 '삼부지(三不知)'로 끝맺고 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不知禮 無以立也),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

이 책은 논어·맹자·장자 등의 철학서, 사기·십팔사략·전국책 등의 역사서, 설원·세설신어 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에서 찾아낸 현자들의 대화를 풀어낸다. 말을 단순히 기술이나 재주로 배우려 하면 결국, 금세 밑천이 드러나고 만다. 때문에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놀라운 능력을 가졌던 이들의 주옥같은 대화들을 통해 말하는 법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담았다. 말에 대한 공부를 넘어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말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두 열심이지만 이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꼭 말해야 할 때 말할 줄 아는 능력이다. 또 분명히 아는 것을 말하는 자세이다. 상황을 읽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할 수 있는 감각도 필요하다. 만약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생각만 그럴싸하게 내세운다면 공자가 항상 경계했던 교언영색이 되고 만다. ...진실이 무엇인지 참으로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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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남을 모멸해야만 존엄해질 수 있는 걸까"
‘모멸감’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모멸감을 즐겨서가 아니라 가끔 느끼는 더러운 기분, 뭐라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모멸감 아니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더러운 기분의 근원과 구조가 무엇인지, 이에 앞서 그 감정 상태가 왜 더럽게 느껴지는지 설명이 된다면, 기분 더러운 일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누군가의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일도 줄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 말이다.

<문화의 발견>, <생애의 발견>, <돈의 인문학> 등 한국인의 삶과 마음의 문법을 차분하게 추적하고 따뜻하게 드러내온 김찬호 교수는, 낮은 자존감과 행복감을 억지로 채우려 남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모멸감이란 마음의 문법을 발견한다.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에서 비롯한 모멸의 다양한 얼굴 속에서 어렵지 않게 나를 찾아볼 수 있는데, 다행히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나를 모욕한다 해도, 감정의 주인이 되어'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으로 가는 방법이 구조적, 문화적, 개인적 차원에서 잘 정리되어 있어 다시 나를 모멸할 여지를 줄여준다. 책을 읽고 나니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신뢰의 공동체"에 조금은 희망이 생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책을 쓰면서 얻은 큰 수확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모멸감을 주었는지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 얼굴들이 자꾸만 떠올라 한동안 집필을 중지한 적도 있었다. 기억나는 일만 해도 숱한데, 잊어버렸거나 애당초 의식조차 하지 못한 일들은 엄청날 것이다. 이 저술은 내 마음과 행동의 습성을 깊이 되돌아보는 참회의 과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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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
안트예 헬름스 지음 / 조선북스

"
2013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 수상작"
사춘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성장과 변화, 여자와 남자, 사랑과 고백, 키스와 섹스, 임신과 출산 이야기. 인체 의학 정보부터 차근차근 짚어주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춘기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한다. 어떤 항목에서도 모호하거나 너무 짧은 설명으로 지나가는 법이 없다. 솔직하고 정확하게 가르친다. 여드름, 변성기, 피어싱, 면도, 젖가슴, 생리, 음경, 정액, 포경수술, 피임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며, 샤워와 피부 관리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성교육 도서에 의례 실릴만한 사진은 한 장도 없다. 표지 사진처럼 재치있고 감각적인 화보가 가득 실려 있다.

성에 대해서 배우게 될 아이들에 앞서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교사와 학부모님께 권한다. 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 더 이상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내 몸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나와 타인의 육체,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것이 얼마나 황홀한 지 느끼게 해준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걱정은 사실 필요한 일이고, 이것이 오히려 자기 자신과 남을 더 잘 알아나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첫 경험은 어때요? 사람은 대부분 첫 경험을 잊지 못해. 다른 사람과 그렇게 가까워졌던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첫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이고, 상대방을 믿고, 믿음을 주는 거야. 물론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첫 경험은 누가 먼저 빨리 경험하나 경쟁하는 시합이 아냐. 다른 친구들이 자랑스레 떠벌려 대는 이야기에는 전혀 신경 쓰지 마. 중요한 건 너희들 자신이야. 어떻게든 그런 애들 편에 끼고 싶고 다른 애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 아무렇게나 첫 경험을 치른다면 슬픈 일일 거야. 둘의 마음이 충분히 확인되고 서로를 믿을 수 있고,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해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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