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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엄마 유인경이 모든 딸에게 들려주는 직장생활 노하우"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에서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소개하며 40, 50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유인경 기자가 이번에는 엄마이자 직장선배의 시선에서 딸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이 책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경험한 일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꼼꼼하게 챙겨 담았다. 엄마 유인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직장생활 성공법이 아닌, 상사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법,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아는 방법, 험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세련된 거절의 기술, 사랑받는 직원보다 존중받는 직원이 되는 법 등등 사소하지만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태도에 대한 것들이다. 이제 갓 입사한 딸들은 물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온 이들에게도 자신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딸의 추천사 :
 엄마에게 진로나 일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엄마가 해주는 말들은 혼자 듣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따뜻하고 지혜로웠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에게 꼭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우리 엄마라서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엄마의 경험과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듣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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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수증기
김경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긍지와 고뇌, 외로움으로 세월에 남겠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을 지닌 문단의 괴물이라는 극찬. 시작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등단 이후 12년간 무수한 찬사와 수식에 둘러싸여온 시인 김경주가 5년 만에 낸 네번째 시집. 이토록 빛나는 시인이라 해도 예술가는 응당 실패하기 마련이다. 시인은 실패하기 위해 부딪친다.

"얼얼한 턱을 만지며, 약속이라도 한 표정으로. 변기통에 고개를 박고 푸른 악어 한 마리 토하는 밤." (13월의 월령체 中) 같은 탁월한 발상이 감각을 울린다. 탁월함보다 더 마음을 끄는 것은 이 시집의 정서이다. 등단 12년, 시의 길 가운데에 선 시인의 선언과도 같은 몇몇 문장에 유독 마음이 쓰인다. "무대 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입김이다" (시인의 피 中), "요즘은 아이들이 아닌 노인들만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는 시대니까." (시인의 말 中) 같은 쓸쓸함. 시인은 "문장들 통성명 하지 않아 출생신고 하러 온 이미지들"(시인의 피4) 사이를 떠돈다. 그의 긍지와 고뇌, 외로움에 감사하며 시를 읽는다.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가출 후 자기 아파트 옥상 물탱크 속에서
몇 달을 살았다는
어느 여고생의 詩에
그냥 눈물이 나
"난 겁이 나....."
"나도 오늘 내 집으로 돌아가......"
그러나 물이 들어차
무수히 많은 빵 봉지들과 함께
노란 물탱크 속에
그 소녀 카나리아처럼 떠 있었다는
죽음의 묘사에 그냥 눈물이 나 (중략)

...
오래된 신문을 모아 햇볕에 놓아두면
습기도 날려버리고 소란도 옮겨 놓고
활자들도 구절초나 산국이나 쑥부쟁이처럼
향기도 기슭도 버리고
사나운 시절을 견딜 것 같아 모아두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기사는

     시집은 쌉니다

      그냥 눈물이 나
      나, 그냥

- '그냥 눈물이 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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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송재환 지음 / 글담

"송재환 선생님, 동양 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다"
자녀를 임신하면서부터 부모는 최상의 교육을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조언이 다르고, 양육서는 상반된 이야기들을 하며, 때마다 유행하는 교육법이 따로 있다. 그리고 소신 없는 육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으로 초등학생들의 고전읽기 붐을 일으킨 송재환 선생님이, 이번에는 동양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는다. 자녀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자신의 인격을 닦아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지혜를 본받아, 부모가 먼저 깨닫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다면, 아이는 그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이렇듯 사람이 마땅히 배워야 할 도(道)를 배우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니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모나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은 자기를 제발 좀 잡아달라는 울부짖음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잘못을 했는데 교사가 이에 별로 혼을 내지 않으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저 좀 때려주시면 안돼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는 사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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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손바느질
김리경 글, 김윤경 그림 / 미세기

"
내 손으로 만드는 소중한 내 물건"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면서 집중력 훈련 도구로도 삼을 수 있는 어린이 바느질 교본. 인형, 손가방, 휴대전화 주머니 등 다양한 소품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재료와 도안을 함께 담았다. 실, 바늘과 친해지는 기초 단계부터 바느질 방법을 익히는 응용 단계, 직접 30개의 소품을 만들어 써 보는 실전 단계로 이어지는 구성. 바늘에 찔릴까 봐 걱정되거나 만들기 과정을 따라하기 힘들거나 혹는 실전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렵다면, 책과 함께 제공되는 안전한 플라스틱 바늘.종이천으로 조금 더 연습해보면 된다. 자기 물건을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 줄 것이다.

개똥이네 책놀이터에서 꼬마 제자들과 함께 바느질 삼매경에 푹 빠진 둔 김리경 선생님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친절한 교재를 만들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어린이 손바느질>을 보고 만들 수 있는 것 :
바늘방석 / 바늘 쌈지 / 휴대 전화 주머니 / 다용도 주머니 / 안경집 / 보조 가방 / 지갑 / 모자 / 손목 베개 / 이어폰 줄감개 / 눈가리개 / 리본 머리 끈 / 필통 / 축하 카드 / 책갈피 / 컵 받침 / 목걸이와 브로치 / 우정 팔찌 / 주차 쿠션 / 캐릭터 인형 / 토끼 인형 / 공룡 인형 / 부엉이 인형 / 곰돌이 베개 / 인형 수선 / 헌 옷 수선 / 티셔츠 쿠션 / 양말 인형 / 앞치마 / 팔 토시 / 크로스백

바느질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먼저 한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 - 자민(8살)
"바느질해서 만든 인형이 예뻐서 하고 싶었어." - 은솔(9살)

친구들에게 바느질을 소개한다면?
"내가 만든 걸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 자민(8살)
"어른들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좋아." - 연우(8살)
"집에 있는 낡은 옷을 버리지 않고 주머니나 보조 가방을 만들면 따로 사지 않아도 돼." - 윤(9살)

바느질 하면서 달라진 점은?
"바느질할 때 바늘에 안 찔리려고 조심하면서 참을성이 길러지는 것 같아." - 은호(8살)
"바느질을 꼼꼼하게 하다 보면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꼼꼼해지는 것 같아." - 윤(9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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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민음사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다만 할 수 있는 자만이."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본래는 배를 버리고 바다로 대피하라는 이함 명령을 뜻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당연히 탈출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배는 그 승무원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탈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긍심이며 본인이 재직하는 시스템에의 신뢰다. 이함 명령은 이 시스템이 결국 멸망했음을 뜻한다. 따라서 다른 모든 가능성이 실패한 후에 배를 버리고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라는 이 문구는 더 이상 구성원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체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그래서 명령이 아니라 탄원이다. 이제는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고백이다.

왕따와 자살 문제를 통해 학교 문화를 고발하는 <침묵의 거리에서>는 도처에서 울려대는 이함 신호로 가득하다. 특정 세력의 문제를 지적하고 손쉽게 악역을 떠맡겼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거리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함 신호를 복창하고 있다. 승자는 없는데 누군가는 죽는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비극 속으로 모든 아이들을 쏟아부은 다음에, 소모시키고 발가벗기고 두려움을 안겨준 다음에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애초에 이 배에 선장은 존재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 이 배, 자기 위에 탄 인간을 쏟아부음으로써 가까스로 가라앉지 않는 배에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혼자라는 선택지가 없어. 중학생이란 생물은 연못 속의 물고기 같은 존재라, 모두 같은 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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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니얼 골먼 지음 / 리더스북

"<EQ 감성지능> 대니얼 골먼 신작"
세계적 베스트셀러 <EQ 감성지능>의 대니얼 골먼 새 책이다. 감성지능 외에도 자기기만, 창조성, 투명성 등 늘 새롭고 혁신적인 주제를 가지고 연구해온 그가 이번엔 신경학과 심리학이 다양한 형태의 '주의력'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파헤친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의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고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를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 의미 있는 정보인지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낀다. 저자는 우리가 알기엔 세상이 너무 크고 복잡해졌다고 말하며, 정말 중요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힘을 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스포츠, 교육,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현장의 풍부한 사례 연구들을 제시하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주의를 집중하는 게 왜 중요한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주의력이 성과 창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상관 관계를 밝힌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우리의 주의가 '분할'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인지 과학자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그냥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주의는 신축성 있는 풍선을 동시에 여러 개 배열할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바꾸어 낄 수 있는 좁다란 파이프와 같은 모습니다. 주의는 분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교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된 교체는 우리의 완전하게 집중된 주의력의 수준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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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이원석 지음 / 책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수많은 현자가 공부를 말했다. 아마 우리가 공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의 말은 대체로 옳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공부의 뜻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공부의 우선 순위를 살펴, 이미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그리하여 공부였으나 공부가 아니었던 공부를 공부로 바로 세우는 일 아닐까. 이 책은 첫 번째 공부를 되묻고, 두 번째 공부의 이유를 찾고, 세 번째 공부의 현실을 분석하여, 네 번째 공부의 방법과 효용을 제시하는 시도다. 이 정도 창대한 목적이라면 굳이 다시 공부를 꺼내든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저자 이원석은 지난해 출간한 <거대한 사기극>에서 자기계발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스스로 돕는 자조를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책은 그 방법으로 공부를 제시하는데, 우선 사회적 보상의 수단으로 변질된 공부의 현실을 되묻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사회구조를 드러낸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성과 변화가 있어야 할 터, 동아시아, 고대 그리스, 중세 가톨릭의 전통적인 공부를 차례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에 되살려 새로운 방법으로 삼아야 할 공부를 제시한다. 독서에 토대한 암송, 사유에 토대한 묵상, 우정에 토대한 대화가 그것인데, 이 세 가지가 연속하여 만들어낼 공부하는 사회, 공부하는 개인은, 공부에 묶이는 삶이 아니라 진정 자유로운 삶을 지향한다. 행복을 가장한 교환 가치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행복이 되는 공부를 하자는 말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행복은 공부 순'인 것처럼.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단언컨대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의 의미를 바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한 회복은 바로 욕망의 변혁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행복은 공부 순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이 앎의 분량을 늘리고 앎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데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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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첫 번째 이야기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완성도를 높여 새롭게 선보인 <1cm>"
2008년에 처음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1cm>. 오랫동안 절판 상태를 유지해온 그 책을 <1cm 첫 번째 이야기>란 제목으로 완성도를 더해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해 KBS '인간의 조건'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속편 <1cm+>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본편의 재출간 소식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신선한 발상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카피라이터 김은주의 글과, 밝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재연의 일러스트가 멋진 조화를 이뤄내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1cm 첫 번째 이야기>. <1cm+>와는 또 다른 톡톡 튀는 위트와 재미로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책은 두 가지 생각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는 ‘백지 위에 어떤 것을 해도 된다. 단,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이 책 곳곳에 페이지를 접고, 그림을 그리고, 뒤집어 보는 재미를 숨겨두었습니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이 줄 수 없는, 책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의 경험입니다. 두 번째는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게 1cm만큼의 무엇이 더 필요할까?’라는 의문. 그 1cm는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웃음이 될 수도, 여유가 될 수도, 사랑이 될 수도, 혹은 다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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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홀로 시간을 견디는 것, 은희경 소설집"
소설은 눈송이 놀이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풀풀 나는 눈송이 속에서 각자가 하나씩 눈송이를 뽑는다. 먼저 눈송이가 땅에 떨어지는 쪽이 지는 것이다. 딴 눈송이들과 헷갈리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 내가 선택한 눈송이를 따라간다. 그렇듯 자신의 시간에 집중하는 때, 은희경의 소설은 그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한다. 짝사랑하는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남쪽 도시에 가본 적이 있는지부터 해질녘 골목에서 울리는 자전거 경적소리를 좋아하는지, 커트머리에 핀을 꽂으면 촌스러운지'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을 끝내 묻지 못하는 소녀(...단 하나의 눈송이)의 뒷모습이며 한때는 J읍에서 가장 예뻤던 소녀들이 이제는 백발의 노파가 되어 백화점 식당가 위층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는 풍경 (금성녀) 같은 모습 같은.

더 이상 어떤 수식이 필요하지 않은, 바로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은희경의 다섯번째 소설집. 눈송이 연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느슨하게 짜인 직물 같은 여섯 편의 소설이 이 소설집의 마지막 소설 <금성녀>에 이르면 긴밀하게 이어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을 담담하게 견디는 이들의 이야기. 애처롭되 처연하지 않은 의연한 인생들. 당신의 시간, 우리의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고독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오해한다. 그들은 강하지도 않고 메마르지도 않았으며 혼자 있기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해도 사람은 늘 자기만의 고독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코코슈카의 잠 못 드는 연인처럼 서로의 고독을 껴안은 채 각기 푸른 파도의 폭풍우 속을 떠내려간다. (... 단 하나의 눈송이 中)

잎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도마뱀 꼬리가 끊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꼬리가 나온다는 건 알겠지만 잎에서 뿌리가 돋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엄마의 특별할 것도 없는 재주를 칭찬했다. 시간이 걸릴 뿐이야. 엄마가 대답했다. 그리고 결국 혼자 해야만 한다는 걸 가르쳐줘야해. 뺨이 상기된 채 유난히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엄마는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아빠가 첫눈에 반했던 그날처럼 천진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웃음을 짓는 건 어쩐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프랑스어 초급과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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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요 네스뵈 지음 / 비채

"해리 홀레, 더욱 커다란 위기에 처하다"
요 네스뵈가 해리 홀레 시리즈 <레드브레스트>를 탈고한 후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어 작심하고 썼다는 범죄 스릴러. <레드브레스트>와 이어지는 설정이 있으나 독립된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보다도 '작심한' 요 네스뵈가 펼쳐 놓은 덫이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메시스>에서 해리 홀레는 두 개의 이상한 사건과 동시에 마주한다. 하나는 불필요하게 민간인 한 명을 사살해서 굳이 자신들의 죄를 키운 은행강도 사건이고, 나머지 하나는 해리 홀레 자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살인 사건이다. 여기에 <레드브레스트>에서 미결 상태로 종결된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도 한다.

혼란스럽게 해리 홀레의 눈앞을 오가는 사건들은 어떤 통일성을 가진다.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감정 또는 의지. 거기에서 자신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해리는 어둠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간다. 이미 '반영웅' 캐릭터로 자리잡힌 그가 어디까지 어둠에 몸을 집어넣고도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네메시스>는 기어코 시리즈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겹겹의 사건들과 층을 이룬 단서들. 우아하고 정밀하며 튼튼하게 설계된 소설. -뉴욕 타임스

아무렇게나 흩뿌려놓은 단서들이 그물코를 당기듯 한번에 딸려 올라갈 때의 짜릿함. 바로 이것이 일류의 솜씨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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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지음 / 천년의상상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
철학자 고병권과 니체의 만남, 처음은 아니다. "먼저 니체를 충분히 좋아하라. 떠남은 그 뒤에 판단할 일"이라 말했던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은 훌륭한 니체 입문서로 평가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니체 사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전했고,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리라이팅하며 니체와 고병권을 함께 읽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고병권의 <서광> 강독이 중심인데, ‘언더그라운드’라는 고병권 고유의 방식으로 니체를 읽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언더그라운드란 모든 근거가 몰락하는 곳,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 그러나 어떤 근거도 그 위에서 세워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 한다. 니체의 <서광> 도입부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 사람과 겹쳐지는데, 이 철학적 광부는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밑을 파고들어 뒤집어엎는 사람”이며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 못하면서도 한마디 고통도 호소하지 않는다.” <서광>은 니체가 깊은 갱도 아래의 지하 세계를 탐사하고 난 후에 제출한 보고서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것이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깊이에 대한 편견마저 사라진 심연, 언더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에서 시작하는 자의 시선을 마주한다. 서광을 맞이하듯.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이 책 <서광>에서 심연을 다녀온 고래, 이제 막 올라와 눈은 충혈되었지만 그래도 입에는 웃음을 머금은 고래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중략) 멜빌이 ‘사유의 잠수자들’의 운명처럼 말했던 그 고래를 나는 이 책에서 느낀다.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가 걸려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상가의 초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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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워
김종식 지음 / 오우아

"
자신의 답으로 성공을 만드는 사람과 조직의 비밀"
상사의 코칭이나 연봉, 승진 등 외부 자극에 동기를 부여받는 것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그 자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계 글로벌기업 커민스(Cummins)부터 인도계 글로벌기업 타타그룹(Tata Group)까지, 30여 년간 글로벌현장을 누비며 '신나게' 성공하는 사람과 조직에 대해 고민하고 저자 스스로가 체득한 방법을 풀어낸 책이다. 그 누구도,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움직이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셀프 파워'라고 지칭하며 '힘든 100점'이 아니라 '재밌는 105점', 단순한 '달성'에서 나아간 '도약'에 이르는 법을 조언해준다.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살려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일한다. 그렇기에 결국은 모두 먹고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하지만 밥벌이의 진정한 가치는 이후에 탄생한다. 먹고살기 위해 한 짓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무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개발한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만든 영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놓기도 한다. 내 배를 채우기 위한 밥벌이, 돈벌이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어떤 허기를 채울 때, 비로소 일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에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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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글쓰기 강의"
수많은 글쓰기 지침과 방법론이 있지만, 대부분 동의할 제1원칙은 쓰고 나서 읽어보는, 그리하여 말하듯 글이 이루어지는 경지가 아닐까. 연설문은 말하기를 전제하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이런 원칙을 가장 철저하게 지키고 반영해야 하는 형식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수백, 수천 만, 때로는 수억 명을 상대로 전하는 말과 글이기에 주제 선정, 내용 구성, 표현 방식 등에서 수많은 고려 사항을 점검하고, 관련한 여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후에야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8년 동안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은 연설비서관이 정리한 글쓰기 책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말과 글은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다. 말과 글로만 포장해서는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저자는 함께 일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행동,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연설로 국민에게 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훌륭하고 멋진 말과 글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무엇을 다듬고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전한다. 두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엄격하고도 따뜻한 글쓰기 강의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류의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문장을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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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멋지게
박칼린 지음 / 달

"‘열정 멘토’ 박칼린, 인생을 사는 법"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로서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유수의 뮤지컬 음악감독 및 연출가로 활동해온 박칼린. 그녀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첫 에세이 <그냥 : )>이 그녀가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한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이었다면, 이번 새 책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에 포커스를 맞춰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계발적 요소를 갖춘 책이지만 ‘이렇게 살아라’ 하기보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하나씩 풀어내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의 노하우들, 잘 먹는 법, 잘 웃는 법, 잘 쉬는 법, 잘 화내는 법 등은 자연스럽게 생각할 거리와 도전을 던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천성적으로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퍼즐이 생긴다. 이 퍼즐이 모두 풀리면 삶이 재미없어진다. 처음에는 음악감독을 했지만 연출 쪽 일도 많이 하게 됐고 전혀 다른 분야에도 발을 디뎌보았다. 그 일들이 재미있으면 계속할 것이고 다른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주저 없이 뛰어들 것이다. 그게 나다. 나는 여전히 내가 넓혀갈 세계와 내가 맞춰갈 퍼즐 조각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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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비극을 감수해야 할까?"
희망이 주어지지 않는 삶도 있을까. 희망이 마음가짐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조건이 불공평하다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더 많은 어둠을 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걸 뺏기지 않기 위해 싸우며 살아간다. 주어진 것이 적은 사람일 수록 뺏기기는 쉽다. 온갖 추상적인 구호와 전자 신호 위를 떠도는 자본으로 이루어진 사회 시스템의 밑바닥은 이런 실재하는 것들로, 수많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으로 지탱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래리 오트는 그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다. 딱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시골 한구석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한때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그는 다시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런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인 '깜둥이' 사일러스 존스가 있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된 사일러스는 유력한 범죄 용의자인 친구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본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스릴러 소설이어서 그 안에는 음모와 함정이 있고 억울한 사람과 배신당한 사람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삶을 이어가는데 실패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해 내고 살아남는다. 따라서 <미시시피 미시시피>를 어른이 된 뒤에도 영영 이어지는 일종의 성장 소설로, 그러니까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어하고 키워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태에 함몰된 일상조차 기어코 지켜내야 할 정도로 세상에게서 밀려나고 있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에 가만히 주시한다. 이러한 바라보기는 경의를 표현하는 가장 사려깊은 방법이다. 결국 이 해답 없는 슬픔은 그 냉소적인 결론과는 달리 작가가 소설을 구성하는(그리고 소설의 배경으로써 실재하는) 세계에 품은 애정에서 태어난 셈이다. 이런 사랑, 슬픔을 바라보는 사랑은 좋은 것일까? 대답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런 흔들림으로 이루어진, 애수에 가득 찬 스릴러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앨리스는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날로 집을 내놓았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난 올리버는 법원을 나서기가 무섭게 앨리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어서 건질 수 있는 건 다 건져봐. 나한테 다른 영장도 나와 있는데 왠일인지 그건 모르고 있더라고. 하지만 그것도 내 거라는 게 밝혀지면, 곧 그럴 것 같은데. 난 영원히 감방에서 썩게 될 거야." 그는 길거리에서, 사일러스가 보는 앞에서 앨리스의 입에 키스를 했고 앨리스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안녕." 그는 사일러스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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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번개의 시간 여행> 2권에 나올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들 영웅이도 아닌 강아지 몽몽이다. 읽고 싶은 책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강아지, 세상에서 책 읽기를 제일 좋아하는 몽몽이의 고군분투기. 엉뚱한 상상을 능청스럽게 펼쳐내는 이야기에, '책 읽는 강아지'의 존재를 믿게 할 만큼 탁월한 그림이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 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든 누구나 빠져들게 될 익살스러운 동화다. 2012년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2013년 <다락방 명탐정>의 뒤를 이어 '비룡소 문학상'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다. 강아지의 관점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섣부르게 다른 외부 인물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동물 주인공의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책에 빠져드는 경험’ 자체가 귀해지는 요즘 어린이들의 현실을 이야기 밑으로 재치 있게 숨겨두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의 간절함에 공감하게 만든다. 책에 대한 호감은 보너스일 듯.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수작이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개가 무척 사랑스러워서 힘을 보태고 싶고 응원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힘이 돋보였다. 글의 짜임새가 안정적이고 문장이 맛깔스러워 읽는 재미를 더해 줬다. - 공지희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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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동심, 추억, 성장 그리고 공포. 조이랜드에 다 있습니다."
"아직 잘 모르시는 분이 많겠지만 스티븐 킹이 공포 소설만 쓰지는 않습니다. 영화로 유명한 <쇼생크 탈출>이라거나..." 같은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이 많이 했으니까 넘어가는 게 좋겠다. 어쨌든 스티븐 킹은 독자의 심리를 옥죄는 공포 연출과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라는 두 가지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한 보기 드문 작가다. 그는 특히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 이 두 가지 특성을 조합하는 데 열을 올리는 듯하다. 솔직히 그 실험이 늘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목을 죄는 듯한 압박을 자랑하던 스티븐 킹 '공포물'의 팬들이 거기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험은 계속되었다. 소설로 쓰인 '스티븐 킹 소설 연구소'라 할 수 있는 <언더 더 돔>을 넘어 역작 <11/22/63>이 탄생했고, 2013년작 <조이랜드>에 다다르면 훨씬 여유로워진 '호러 (드라마) 킹'을 만날 수 있다.

<조이랜드>는 놀이동산을 배경으로 한다. 놀이동산이야말로 스티븐 킹이 사랑하는, 그리고 특기로 삼는 거의 모든 것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심의 빛과 그림자, 사춘기를 갓 벗어난 청년들의 추억, 중소도시의 미묘한 권태, 그리고 (당연히) 스릴과 공포다. 여자친구에게서 버림받고 놀이동산에서 일하게 된 대학생 이야기는 어쩌다 '심안'을 가진 사람들하고 엮이더니 이게 또 무시무시한 살인마와 연결되고 만다. 그런데 그게 또 어느 순간 드라마가 되더니 그 스릴러 난장판 속에서 누군가는 인생의 계단을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스티븐 킹은 웃으면서 말한다. 그 웃음이 참 미묘하다. 회한과 추억을 동시에 불러내는 미소다.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 보았던 노작가' 스티븐 킹은 이런 웃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간 계속 실험을 거듭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는 성공했고, 독자들은 드디어 개방된 스티븐 킹의 '제2기 월드'에 기쁜 마음으로 발을 들이기만 하면 된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조이랜드>의 핵심은 '성장'이며 내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
-조지 R. 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

따뜻한 심장이 있는 살인 미스터리 소설. 킹 특유의 능숙함이 이 작품의 미스터리적 요소에 살아 숨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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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아마도 가장 뜨거운 인문학 강좌"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공부, 동양고전에 이어 서양고전을 책으로 묶었다. 플라톤의 <국가>,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 서양 문명의 기반을 닦은 고전을,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는 매회 2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모였고, 열띤 강의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묻고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꽃피었다.

한 차례 강의에서 해당 고전의 깊은 뜻을 단번에 깨우칠 수는 없겠지만, 그 책이 왜 고전으로 불리는지, 인류가 여전히 그 책을 읽고 고민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등 대강의 흐름과 핵심 지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고전의 세계로 들어서는 이에게 훌륭한 지도 역할을 해줄 책이다. 아마도 가장 뜨거운 인문학 강좌일 ‘인문학 명강’의 열기를 책으로나마 느껴보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사람은 늘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홀로 지식의 향연을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 전통을 통해 배운고 익힌 것, 그 인문학적 가치를 모든 사람과 나누며 사는 것이 진짜 인문학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고대 그리스를 통해 배우는 인문학의 핵심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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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비채

"하루키와 함께 1980년대 추억하기"
2004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가 한동안 절판 상태였던 <더 스크랩>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루키가 1982년부터 4년여에 걸쳐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을 한데 묶은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었다. <에스콰이어> <뉴요커> 등의 잡지와 <뉴욕타임스> 일요판 중에서 재미있을 법한 기사를 스크랩해 자신의 생각을 짧게 덧붙인 81편의 연재 에피소드,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수록된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기, 그리고 LA 올림픽 시즌에 쓴 ‘올림픽과 별로 관계없는 올림픽 일기’.

하루키가 스크랩한 기사의 주제는 <호밀밭의 파수꾼>, 말보로, 섹스, 콜라, 식품탐색견 등 무척 다채롭다. ‘다 읽고 나면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인간성이 좋아진다거나’ 하지 않겠지만, 힘 빼고 쓴 하루키식 산문이 주는 재미를 분명 느낄 수 있다. 특히, 서른다섯의 젊은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는 점, 그가 포착한 1980년대를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하루키 에세이  : 
[세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 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 전5권
[세트] 하루키 여행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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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조영선 지음, 이영호 그림, 이재현 감수 / 예림당

"
학습만화 Why? 시리즈 ‘SNS’ 편"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SNS는 현대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SNS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을 내 주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까지 곤경에 빠뜨리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들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속 시원하게 풀어 주는 학습만화, Why? 인문사회교양 시리즈.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편에서는 SNS의 종류와 발전 과정, 어린이를 위한 건강한 사용법까지 일목요연하게 알아본다. 어린이 MD 이승혜

목차 : 사람이 된 고양이 무냐 / 컴퓨팅은 사람들의 일상 / 네트워크로 하나 된 세계 /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 SNS라고 들어 봤어? / 소셜 네트워크의 역사 / 인터넷에 지은 나만의 장소 / 나의 경험은 특별한 정보가 될 수 있어 / 포털사이트에 가입하기 /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기 / 파워블로그가 가진 힘 / SNS에 활기를 불어넣는 댓글 / 취향이 같은 사람 모여라! / 어디든지 연결해 주는 링크의 힘 / 나의 정보로 친구를 찾는다? / 사용자의 권한을 지켜라! / SNS를 통한 만남의 위험성 / 엄지의 위기 / 익명성이 가진 장단점 / 모바일 인스턴트 매신저와 마이크로블로그 / SNS의 재미를 더해 주는 소셜 앱 / 잃어버린 목걸이 / 엄지의 정체가 밝혀지다 / 확산의 효과를 이용한 마케팅 /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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